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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칼럼] 불편한 진실과 노무현

왜 그랬을까? 조회수 : 850
작성일 : 2007-12-28 16:21:38
[국제칼럼] 불편한 진실과 노무현

우스갯소리로 이명박 당선자 압승의 일등 공신은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한다. 사실 대선 결과가 알려지자마자 언론은 노대통령에 대한 '응징'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이번 대선은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호불호보다 노 대통령에 대한 증오가 선거 결과를 갈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권이 BBK 등을 통해 이 후보의 대통령으로서의 자질 공방에 아무리 불을 지펴 보려고 해도 국민은 끄떡도 안 했다. 노 대통령을 응징할 수만 있다면 막대기를 꽂아 놓아도 뽑을 수 있다는 태도였다.

사람들이 왜 이토록 노무현을 증오하는가?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그가 박정희나 전두환처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것도 아니고, 천문학적인 돈을 해먹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김영삼처럼 나라 살림을 거덜낸 것도 아니다. 대선기간 동안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목청을 높였지만 우리 경제가 왕창 죽어버린 것은 아니다. 거시경제의 지표는 좋아졌다.

양극화와 부동산 실책을 든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실책이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공도 많았다. 정치 사회부문의 권위주의는 사라졌고 지난 5년 동안 국가의 기본과 기업체질을 튼튼히 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성장의 잠재력을 많이 축적시켜 놓았다. 과거보다는 대외 신인도가 많이 높아져 수출시장에서도 주식 시장에서도 그 결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돈 적게 드는 선거도 이뤘다.

그러니 단순히 실책만으로 정도를 넘어서는 증오를 설명하기는 무언가 부족하다. 노대통령에 대한 비난 이상의 증오, 살기마저 느껴지는 분노는 그가 우리 역사의 잊고 싶은 그 역린(逆鱗)을 끊임없이 들추면서 우리를 괴롭혀 온 데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은 집권 5년 동안 보기 싫은 진실, 이른바 '불편한 진실'을 보도록 끊임없이 들추어 왔다.

그 문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친일 청산의 문제이고, 그것에 기생하고 있는 대한민국 지배계층의 정통성의 문제이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왜곡된 의식의 문제이다. 그것이 실타래처럼 얽혀서 이념 문제가 되고 남북문제가 되어 우리의 발목을 꼼짝달싹 못하도록 만들어 왔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쉬쉬하는 침묵의 카르텔이었다.

노무현 집권으로 그 카르텔에 금이 가면서 목하 대한민국의 지배계층의 기원과 본성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었고 그 과정에 지배계층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특단의 조치까지 감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탄핵에서 다시 살아났지만 그때부터 노무현은 고립되었고, 여당조차도 더 이상 아군이 아니었다.

정동영의 실용주의는 바로 그 이탈의 신호탄이었다. 사실 여당이라 해도 아군인 척은 했지만 아군인 적은 없었다. 그들도 엄연한 지배계층이었고 침묵의 카르텔의 일원이었다. 대선에 패배하고 난 뒤 모두가 노무현 탓이라고 손가락질하는 태도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정·언·관의 융단 폭격 속에 민심의 이반도 함께 일어났다. 왕조 시대라면 이미 탄핵으로 반정(反正)이 완성된 것이다.

불편한 진실은 지배계층 만의 문제도 아니다. 사실 어느 누구도 우리의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노무현 자신도 마찬가지다. 우리 모두는 역사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이다. 그 어두운 과거, 그 불편한 진실을 가능하면 대면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끊임없이 대면시키고 그래서 우리의 심기를 건드려 온 것 그것이 노무현 정부 5년의 일이었다. 그것을 없는 듯이 덮고 그 위에 무엇을 쌓아도 결국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 그것이 그의 신념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한두 번도 아니고 자꾸만 들추어내는 그 불편한 진실은 모두의 울화통을 터지게 했다.

이명박 정부의 출현은 불편한 진실을 이제 그만 덮자는 선택으로 보인다. 정치 경제 사회에서 실용을 앞세워 민생을 살리겠다는 이명박 당선자의 입장은 "이제 좀 조용히 살고 싶다. 입 좀 다물고 돈만 좀 벌게 해 주라."는 다수의 요구와 잘 부합한다.

어두운 진실을 밝은 햇빛 속에 드러내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노무현 정부 5년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지금은 모든 것이 퇴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지 순탄한 대한민국호의 순항을 위해 호흡조절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는 세속적 정치가이면서 성직자나 학자들조차 감히 하지 못한 진실에 대한 열정과 도전으로 "임금님이 발가벗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었다. 역사는 그를 잊지 않을 것이다.


ⓒ 김미선 수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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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님이 댓글에서 쓰셨죠.

과연 우리 국민들이
노무현에게 바랬던 것과
그리고 앞으로 이명박에게 바란 것은 과연
집값을 올리란 것인지.
집값을 내리란 것인지......


노무현이 집값 올리면 미운거고
이명박이 집값 내리면 고마운건지.

이 두가지는 따로 놀수없는 한덩어리인데,
왜 두 사람은 그 양극단에서 평가를 받는지.
아님 그 외의 다른 숨겨진 이유가 있는지.

이런 민심을 저는 잘 이해가 안 되거든요.
이 칼럼이 어느정도 설명을 해주것 같아서, 함께 읽어보고 싶어서 퍼왔습니다.


IP : 60.197.xxx.5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직설화법...
    '07.12.28 4:39 PM (121.140.xxx.155)

    때문이 아닌가요?
    잘못한거 많이 없어도,말한마디에 빈정상한다고,
    그런 경우를 많이 국민들에게 보여줬죠.
    그리고 부자는 부자대로 건드리지말았어야 하는데,것도 그렇고
    여론도 장악하지 못했고...
    기대도 많았고... 여러가지 복잡한것들이 한데 뒤엉켜
    결국 집값문제로 터진거죠.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고 느낄수 있는 문제를 질질 끌려다녔으니까요.

  • 2. jk
    '07.12.28 4:40 PM (58.79.xxx.67)

    글쎄요.. 전 기대수치가 너무 높았기에 그에 따른 실망감이 컸던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씨와 같이 비교해보지요. 그리고 이회창씨도

    만일 이명박씨가 이회창씨처럼 아들의 병역비리의혹(의혹이라고 그냥 말하겠습니다)이 있었다고 해도 이회창씨처럼 낙선했을까요?
    전 아니었다고 봅니다.

    이회창씨에게 병역비리의혹이 엄청나게 데미지가 컸던 것은 이회창씨에게 바랬던 [대쪽]이미지와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명박씨는 워낙에 비리가 많은 혹은 많을거라고 처음부터 말이 많았던 사람이라서 사람들이 별로 기대를 안했죠.

    그런것처럼 노무현씨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무현씨가 사실 대통령이 된 것도 아주 아슬아슬하게 극적으로(대통령 후보였을때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던 적이 있었고 아예 대통령은 물건너간것처럼 보였습니다) 대통령이 되었고

    그로 인해서 아주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지금 여기 게시판에 이명박씨에 대해서 걱정하는 글이 많지만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되었을때는 사람들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만큼 노무현씨 개인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 기대를 배반하자 사람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지요.

    원래 기대수치가 낮으면 그에 따른 실망감이 덜하고
    기대수치가 높으면 실망감이 엄청나게 됩니다.
    같은 정책을 펴도 노무현씨가 하면 실망이 되고 이명박씨가 하면 칭찬을 들을수 밖에 없어효..
    왜냐면 사람들이 이명박에 대한 기대가 노무현에 대한것처럼 크지 않거든요.

    다만 이명박은 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개박살 나겠지요. ㅎㅎㅎㅎㅎ
    (앞으로 기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명박씨 불쌍합니다 아마도 김영삼씨 못지 않게 욕먹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3. 동감,동감
    '07.12.28 4:42 PM (220.75.xxx.206)

    이 사람 누구죠??
    현실을 정말 제대로 시원하게 집어주셨네요.
    바로 앞만 볼게 아니라 좀 더 멀리 내다보는 국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4. 왜 그랬을까?
    '07.12.28 4:56 PM (60.197.xxx.55)

    보는 눈이 아까운글 ( 62.254.189.xxx ) 당신은 이 글이 불편하신가봅니다.
    미친년이라니.............어이가 없어서.

  • 5. ㅎㅎ
    '07.12.28 5:01 PM (123.143.xxx.199)

    정말 '꿈보다 해몽..' 이라는 말이 이렇게 적절한 경우가 없네요.
    글쓴이는 노무현에게 저같은 역사의식이 있다고 믿나 봅니다. ㅡ.ㅡ
    그렇다면 노무현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거죠.
    노무현은 뚜렷한 역사의식으로 불편한 역사를 계속 헤집은 게 절.대.결.코 아닙니다.

    노무현은 그저 주류에 대한 컴플렉스,
    영남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때문에 끊임없이 도발하고 전선을 만들어 온 거지요.

    불편한 진실을 끊임없이 들춰?
    개코나.....

  • 6. 출처
    '07.12.28 5:13 PM (121.131.xxx.124)

    어디에 실렸던 글인지 궁금합니다...어떤 신문 혹은 사이트인지요?

  • 7. 부산에서 발행되는
    '07.12.28 5:14 PM (121.144.xxx.73)

    국제신문 칼럼입니다.

  • 8. ㅎㅎ님
    '07.12.28 7:26 PM (125.142.xxx.9)

    은 주류신가보죠? 대한민쿡에서 주류가 뭘까요? 논리없이 무조건 내편/니편 나눠서 상대편을 강도높게 비방한다고 그게 의견이 되는 건 아닌데 말입니다.

  • 9. ㅎㅎ님
    '07.12.28 9:25 PM (58.239.xxx.122)

    은 앞으로도 그같은 비아냥 정신을 유지해서 다음 대통령도 비판해주시길 바랍니다 -.-

  • 10. 김수열
    '07.12.28 9:41 PM (59.24.xxx.113)

    사설에 나온대로 노무현대통령이 상식적으로는 그리 욕먹을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이 너무 많은 이유는(제 생각입니다) 편가르기, 책임전가, 그리고 정치적으로 불편한 직설화법이 아닐까요...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욕먹을 상황입니다.
    전 세계가 그렇듯, 우리나라도 이미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니까요...

  • 11. **
    '07.12.28 11:14 PM (121.175.xxx.56)

    원글에 공감이 갑니다.
    특히 , -이제 그만 입 좀 다물고 조용히 살자- 라는 부분에요.

    그리고 노대통령에게 기대를 많이 한 사람보다는 걱정을 한 사람들이 더 많았던것 같은데...

  • 12. ㅎㅎ님...
    '07.12.29 5:51 AM (218.237.xxx.80)

    주류가 비주류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그토록 못살게 군건 아닌가요?

  • 13. ..
    '07.12.29 8:52 AM (221.142.xxx.60)

    ㅎㅎ님 논조는 딱 조중동이네요
    혹시 신문 셋중에 하나 보세요?
    꼬투리잡아서 그렇게 갈구는데 어느대통령인들 살아남겠어요?
    아마 노대통령 까듯이 이명박당선자 까기시작하면..
    매일 헤드라인장식할겁니다
    이 당선자 말실수가 얼마나 많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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