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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한 남편, 개과천선할 수 없을까요?
남편이 새벽 1시가 되도록 소식이 없는 겁니다.
문 잠그고 자려고 하는데 벨을 누르더군요.
'누구세요? 집 잘못 찾으셨나봐요'
'나야 나, 오늘 회식있다고 했잖아'
'집 잘못 찾으셨다니까요'
'열어줘, 3차 가자는것도 안갔어'
'3차도 가고 4차도 가세요'
'왜그래!'
3살짜리 아이 데리고 기차를 탔는데 가든지 말든지
친정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문안 간건데 아프시든지 말든지
칭얼대고 우는 아이 기차에서 달래고 버스에서 달래고 가방든 애엄마 불쌍해서 이사람 저사람 애 잡아주고 내려주는데 그러든지 말든지
엊그제 출근한 이후 친정 다녀올 때까지 저에게나 친정에나 전화 한 통도 안하고 새벽 1시에 들어오는 주제에 당당한겁니다, 이인간이!
(친정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하시겠어요. 싸워서 보따리싸서 온 줄 아시지 않겠어요?)
원래 울 남편이 교제할 때도 전화를 하도 안해서
주1회 전화 안하면 벌금 10만원이라고 선언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래도 안해서 목요일 저녁에 전화하라고 가르쳐주기까지 했었어요. 토욜이나 되어야 '만날까?' 하고 전화하는 거지요, 그나마 자기 바쁘면 안하구요.
친구들이 사귈때도 그런데 결혼하면 오죽하겠냐고 말렸는데 제가 왜 이런 남자와 결혼을 했을까요. 흑흑
결혼후에도 전화 안하기는 마찬가지라서, 혹여나 친구들 만날때 다들 식사후 남편과 전화들 하니까 저도 한 통 해볼라치면 '바쁘다, 끊어''(-_-;; 무안당한 저)' 이런 식입니다. 혹시 딴여자 있는거 아니냐고, 바람피우는지 잘 보라고 조언한 친구들도 많았어요.
(이럴 땐 꼭 소박맞은 기분입니다. 친구들 앞에서 창피하기도 하구요)
바람도 아무나 피겠어요. 제 남편은 여자 자체를 귀찮아 하는 타입이구요.
서른넷에 결혼하면서 세번 만난 여자가 저 뿐이라고 (소개할 때 신랑 친구들이 놀렸거든요, 세번 만났냐구요)
직장도 박봉이라 룸싸롱 가고 그런 곳도 아니구요, 가서 돈 쓸 생각도 없는 사람이에요. (한 달에 20만원이면 거뜬 버팁니다)
성격이 드센 것은 아니라서 제가 때리면 때리는데로 맞는데요 (팔다리로 막기는 하지만요) 뭘 잘못한 걸 모르는 거에요. 어째야 좋을지 고칠 방법이 없네요.
명색이 5년 연애해서 결혼한 건데 왜 이리 와이프를 소 닭보듯 할까요. 그나마 아이는 귀여운가 본데, 그래도 안부가 궁금하지도 않은가 보네요.
요즘엔 결혼전에 저한테 그렇게 잘하던 남자들이 생각나고 아쉽습니다. 그땐 귀찮기만 했는데요.
이혼하면 어떨까 상상해보다 보면 그냥 새경 안 주는 머슴이다 생각하고 살아 보려는데, 외로운 제 신세가 한탄스러워요.
다른 분들은 남편이 잘 해주시나요?
1. 님은
'07.12.28 12:39 PM (220.75.xxx.15)남편에게 어떠신지요? 지금으로 보아서는 잔소리만 줄기차게 하실것 같은데....
그럼 남편 점점 더 멀어져요.
아내가 솔직히 지긋지긋할테니까요.
먼저 애교 엄청 부리시고 수시로 문자 보내고 수시로 매달리고 안기고 보뽀하고 엉덩이 두두려주고 엄청나게 붙어서 스킨쉽 해줘야합니다.
애 데리고 그러기 힘들고 드럽다,넌 황금테 둘렸냐,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야 좀 뭘 알게 됩니다.
저희도 좀 쌀쌀맞고 여자를 통 모르는 남편,제걸로 만들기 프로젝트로
아주 제가 간 다 내놓앗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제가 들러붙어 뽀뽀하지 먼저하는 법 절대 없죠.
그래도 많이 유들유들해지고 좀 절 사랑한다는 표현은 해줍니다.
남자...선수 아닌 이상 여자 맘에 들게 하는 남편 드물어요.
먼저 사랑을 엄청 쏟아줘야 좀 반응이 옵니다.
바라기만해서는 암것도 안됩니다.
울 남자 집안에서 못 하나 받아본 일 없는 가부장적인 집안인데 집안일 잘 도와주고 애도 많이 봐줍니다.
왜냐...
제가 안하거든요.못하기도하고....
계속 남편에게 들러붙어서 에구...자기,나 너무 힘들어,어떻하지....
이 방법 안되면 나 집 나갈지도 몰라,나 돌아 버리겠어....
(잔소리하면)나 똘아이라 집나갈지도 몰라,잘 난 자기가 애 잘 키우셔.난 이것밖에 안되는 엄마야,난 엄마하고 싶지않아.
아주 남편 속을 가끔 제대로 긁거든요,고단수로....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유일하게 자기를 좋아한다고 늘상 들러붙고 쪽쪽거리는 마누라가 죽는 소리하는데
도와줘야지.....
물론 평소에는 세구도 안하고 쑤세미 잠옷바람으로도 잘 있지만 외출시나 일반적으로는 아주 이쁘게 하고 다닙니다.그게에 또 남자들은 약하죠.
즉-전 제 관리를 나름하며 삽니다.
퍼진 모습으로 남편에게 사랑받으려면 염치 없는거죠.
전 자다가도 남편 손에 뽀뽀,등 쓰담어주고 아주 귀찮아 할 정도로 붙어서 그 난리랍니다.
이젠 버릇이 되어 가만있질 못하고 쪼르르 달려가서 안겨 뽀뽀 세례를 해주는게 제 취미생활입니다.
이런데도 이런 이쁜 마누라 나 몰라라하는 남자 있음....
그거 죽여야죠.2. 기뻐
'07.12.28 1:55 PM (211.105.xxx.39)우리신랑은 여자가 너무 들러붙어서 턱밑에서 아릉거리면 징그럽다고 하던데...
전 그럴성격 못돼고, 제친구커플과 4명이서 데이트 자주 했는데,
친구는 완전 신랑 좋아죽는 스탈이거든요..
근데, 보는것도 아주 괴로워하더라구요..
다~~ 성격대로 살아야죠 뭐..
저희도 대충 소 닭보듯 하지만 나름 그게 서로 편하고, 푸근하고 안정적인 정도 있다는 ^^3. ㅎㅎ
'07.12.28 2:03 PM (121.141.xxx.246)"님은님!! 글 잘 참 재미있게 잘 쓰셨습니다.
완전 동감입니다.
저희 남편도 비슷한데 제가 많이 엉겨 붙어요.
잘 때도 소파에 누워있을때도,,,
귀찮다고 안 좋아하는 거 같지만 사실은 좋아해요.
자기 좋다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아침에 출근할 때, 저녀 퇴근할 때 뽀뽀해 주는데요..
처음엔 싫어하더니 이제 제가 잊어버리고 안 하면 알아서 먼저 입술 내밀더군요,,ㅎㅎ
원글님~~화이팅,,,먼저 엉겨붙어보시와요~~~4. 원글입니다
'07.12.30 1:21 AM (122.128.xxx.242)조언 감사합니다. 마냥 전쟁터로 살 수 없으니 제가 노력해봐야겠네요.
여우랑은 살아도 곰이랑은 못 산다는 게 이런 건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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