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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엄마ㅜㅜ
요즘은 종교에 상관없이 다들 크리스마스하면 들뜨고
부모는 아이들에게 산타 가장해서 선물 주고 ..그러잖아요..
저 역시 그렇거든요....
초등 고 학년 애들 둘인데 아직도 믿지요. 아빠나 엄마 아니야? 하며 약간 의심은 하지만..^^
저 어렸을 때는 친정 부모님이 극도로 특정 종교를 싫어하시는지라
크리스마스란 건 그냥 노는 날...
뭐 선물이고 산타고 있다 없다의차원이 아니라
크리스마스인데.. 라고 말하지도 않았던 거 같아요.
참 재미없게 살았죠.ㅡ.ㅡ
결혼을 해서 아이들이 크니까 남편이 먼저 아이들 선물 준비하기 시작했고
전날 전전날 저도 덩달아 바빠지죠..^^
그리곤 당일날은 식구들끼리 간단한 외식하러 가기도 하구..
교회다니시는 분들은 나름대로 의미도 있고 바쁘시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은..종교에 상관없이 그냥 즐기고..즐거워 하고..다들 그러시지 않나요?
어제도 그렇게 외식하는 중이었는데(좀 늦게 나왔어요. 애 아빠가 그날도 출근해서리..ㅜㅡ)
친정 엄마가 전화 하셔서..
'어디냐고 집에 왜 전화 안받냐고' ...(바로 나오기 전에 통화하고 나온지라..다시 일있으셔서 전화하셨는데 전화 안받으니까 놀라셔서 전화하신 건데)
애들하고 그냥 밥먹으러 나왔다고 했거든요. 애 아빠 늦게 와서..어떻게 나오실지 아니까 크리스마스라 나왔다는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구..
그랬더니 ' 뭐 크리스마스라고 나간거냐..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냐.
그냥 방학이니까 애들 밥 한번 먹인다고 생각바꿔해라
그게 우리나라 명절이냐 그런 날 뭐하러 챙기느냐..'등등
정말 밥맛 싹 달아나게... 일장 훈계를 하시네요.
훈계가 아니라도 그 억양.. .
'크리스마스가 무으 슨 날이라도 되냐... 다 ***떨거지들이나 하는 거라고'. 이런 식의...
저 낼 모레 마흔입니다.. ㅜㅜ
제 아이들에게 그런 날 즐거운 기분으로 분위기 느껴가며 밥 한끼 먹이는게
제 생각까지 바꿔 먹어야 할 만큼 잘못된 건가요.
아직도 엄마는 자식을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엄마 세상이 달라졌잖아' 라고 한마디 하고 다 듣고 그냥 끊었는데..
아~~ 너무 기분 다운입니다.ㅜㅜ
제 아이들이 저와 같은 그런 우울한 어린 시절 보내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다른 분들 어떠신가요..ㅡ.ㅡ
1. 저도
'07.12.26 4:28 PM (61.79.xxx.208)특정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 등등) 기념일? 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평소와 같은 날처럼 밍숭밍숭 보내기엔
사실 너무 재미없을 거 같고요.
너무 허황되게 그런 날을 챙기거나 하는 건 그렇지만 가족들끼리 평소와는 다르게
재미난 시간을 보내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저 어렸을땐.. 시골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밥만 겨우 먹고 살았던 형편이다보니
실컷 하고 싶은 군것질이나 먹고싶은 것 한 번 제대로 먹어보지 못했어요.
그러니 크리스마스라고 별다를게 있었겠나요.. 그런데도 제 기억에 초등학교 4학년
이후까진 그래도 산타할아버지가 계신다고 믿었었어요.
나쁜일 하지 않고 거짓말 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보다 정말 열심히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심부름이며 자질구레한 농사일까지 도와가며 올 핸 꼭 사탕이라도 하나 받을 수 있을거야
하고 행복해 했는데 - 그래서 새벽에 자다 깨서는 양말도 확인해보고 머리 위에도 확인해
봤는데 아무것도 없었어요.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요.
지금은 어떤 기념일에 대해서 너무 들뜨는 것에 대한 모습은 별로 안좋아하지만
그래도 적당히 즐기면서 살아야 평범한 일상이 재미나지 않을까 생각하곤 한답니다.
나중에 내 아이가 생긴다면 상상할 수 있는 작은 선물도 준비해 주고 싶고요.
원글님 어머니야 나이가 있으신 분이고 또 생각이 다르시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세요.
아이들은 즐거운 시간이었을 테니까요. ^^2. ㅡ.ㅡ
'07.12.26 4:40 PM (124.54.xxx.108)저도 님.. 감사합니다.
네 저도 님하고 같아요.. 요란하게 챙기고 그러는 건 아니구..
그냥 분위기 타는 정도는 하며 살자 주의인데..
음식 나와서 딱 한 숟갈 드는데... 그 전화 받으니 아이고ㅡ.ㅡ
크리스마스가 뭐라고?가 아니라.... 생각까지 바꿔먹으라니요..
그러려니 하다가도 한번씩 이러시면
정말 ...
엄마 엄마가 지금 시어머니로 이런 말하면 며느리를 다 도망가.. 그럴라다가.. ㅜㅜ3. ....
'07.12.26 4:45 PM (210.0.xxx.227)맘 추스리시고... 어머님 말씀은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그게 정신건강에도 좋지요...^^
저도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 산타에게 필통 선물 받고 어리벙벙했을 때가 있었드랬죠.
그 이후엔 없었구요. 항상 서운했지만 뭐... 그러려니 했어요.
어제는 별날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신랑은 출근했고 아기는 아직 너무 어리고
이제 내년부터는 저도 산타가 되어서 아기 선물도 챙기고 하려구요.
우리 아기한테 느무 삭막한 세상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서요.^^
저희 친정엄만 한번도 안챙겨주시더니....
어제 전화하셔서 아기랑 둘만 있다고 먹을 사람 없어서 케이크도 안샀다고 했더니
엄마가 옆에 있으면 사줄텐데 하시더군요....
그리고 전 엄마가 그런 말 하시면... 대놓고 말해요
며늘 생기면 며늘한테는 절대 그러지 말라고요. 며늘한테 미움받는다고^^4. 뭐
'07.12.26 4:53 PM (122.29.xxx.169)그냥 넘기세요~
전 일본 사는데 일본은 크리스쳔이 1%라던가 그런데 크리스마스때 난리에요.
그냥 괜히 기분 내는 거죠. 할로윈은 좀 뜬금없지만 크리스마스는 연말이라 기분내기도 좋잖아요.
반짝반짝 장식도 예쁘고...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그리고 산타는 기독교랑 상관없는 거 아닌가요.
산타가 대중화된 게 코카콜라 마케팅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빨간 옷입는다구요. (원래는 초록색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고 아이와 즐겁게 지내세요 :)5. 그냥
'07.12.26 5:17 PM (222.98.xxx.175)저 어렸을때 저희 부모님도 물론 종교가 없으셨지만 아빠가 집에 있는 화초에 반짝이 줄이랑 전구 사다가 장식해주셨고 선물도 머리맡에 놔주셨어요.
처음 몇번은 믿다가 초등학교 3학년쯤 되니 눈치챘지만 동생들이 어려서 입다물었지요.
저도 발렌타인데이 그럼 웃기셔..이러고요. 요즘 들어 할로윈데이 이러면 정말 웃긴다...이러지만요.
발렌타인데이때 그냥 작은 초콜릿하나 사서 남편에게 줍니다.
남들 즐거워 할때 꼭 굳이 찬물을 끼얹을 정도로 아직 심술궂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ㅎㅎㅎ
그냥 그러려니 귓등으로 흘려서 들으세요. 이젠 부모님 밑의 어린 딸이 아니니까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하나하나 상처 받으실것 없이 님 주관대로 알아셔 하셔도 절대 큰일 안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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