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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음식이 안 맞아요
일년에 7번(새해첫날, 설날아침, 추석, 어머님,아버님생신, 결혼기념일,남편생일)
저희 집에서 시댁식구들이 식사를 합니다. 저흰 따로 살구요.
설날아침과 추석당일날만 빼곤 시누셋 식구들도 다 오고 심지어 애들 맡겨놓고 자기들끼리
싸우나가서 밤새고 오기도 합니다. 지방 내려가서 일하고 오느라 힘들었다구요.
제 생일이 명절이랑 겹치는데 항상 시집식구들 밥 차리느라 그냥 넘어가고
대신 남편이랑 아이가 따로 축하해주니 불만은 없습니다.
아버님 생신엔 아버님 형제분들까지 40명이 넘게 오십니다.
시간대별로 다 틀리게 오시니 밥상에 찻장에 하루종일 밥도 먹기 싫어요.
저 원래 사람 불러다 밥 먹이는거 좋아하고
친정이 워낙 손님 많은 집이라 어려서부터 손님 치르는건 익숙하거든요.
남편친구들도 김치맛이며 너무 좋다고 기러기아빠들은 주말이면 미안해하면서도
집밥 먹고 싶다고들 찾아옵니다.
직장 다니며 신혼 집들일 12번 했을정도로 남편도 친구가 많구요.
집에 와서 밥 먹고들 가시면 별 반찬 아니어도 맛있었다고 자꾸들 해주시니
남편은 그 맛에 으쓱해서 힘들지 하면서도 친구들 몰고 오구요.
근데 결정적인게 시집하고 입맛이 안 맞습니다.
아니 저희 시집 식구들은 제가 한 음식은 다 맛이 없대요.
거기다 남편은 음식 남겨지는 꼴은 못보고 반찬도 처음에 조금씩 담았다가 다 먹으면 더 달라는 주윈데
시댁식구들은 밥도 머슴밥, 반찬도 산처럼 쌓아야 합니다.
근데 상 물리면 국물 묻은 밥이며 반도 넘게 남기고 잘 발라내고 저보고 먹으랍니다.
시누들은 오자마자 밥 조금했다고 성화해서 10인분 이상 밥이 남아 냉동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예요.
양식은 절대 안하시고 조금만 퓨젼식으로 해도 안드시고
그 흔한 무순에 파프리카 같은거 내 놓으면 돈 없애고 저런걸 왜 하냐고 하시고
저보고 겉멋만 들었다고 합니다.
가끔 부페 같은데 같이 가시면 너무 잘 드시거든요.
그것도 고급 부페가 아니라 5,000원 10,000원짜리요
남편은그런데 질색입니다.
저도 친정에서 큰살림 했던 사람이라 손이 절대 안 작거든요.
처음 몇번 냉장고 가득 남은 음식을 보곤 난리를 쳐서 어머님이 음식 모자라는거 싫어하신다고
했다가 부부싸움하고 정말 조금했다가 어머님 난리치신 이후론 남편도 좀 수그러들긴 했지만
전 키톡 같은데 멋지게 세팅해서 우아하게 코스로 시댁식구 집들이 했다는거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아니 음식 5,6가지해도 수고했다고 맛이 있건 없건 잘 드셔주시는 시댁식구들 보면 너무 부러워요.
곧 상 차릴일이 세건이나 있습니다.
어머님이 오늘 전화하셔서 손님들 오시는데 음식 안 창피하게 해라 하시네요.
어머님 형제분들이 모이시는데 저희 집에서 모이시거든요 .
어머님 형제분들 자제들이 다 외국에 사셔서 저희를 친자식처럼 대하세요.
전에 저희집에서 드셨는데 꽃게무침이며 참 맛있게 먹었다고
90이 다되가시는 이모님이 미안하지만 니가 애 좀 써라 하시는데
어머님은 그래도 입엔 들어가게 음식을 해라 하시니 정말 울고 싶어요.
10년이면 저도 어느정도 단련이 된거 같은데
외아들이라고 돈 한푼 안주시며 아버님생신 같을땐 100만원도 넘게 드는데 정말 서운합니다.
1. 음식
'07.12.20 8:28 PM (121.53.xxx.105)안창피하게 하라니..참..
10년차 된 며느리한테 그런 말씀이 참..2. 조미료
'07.12.20 8:29 PM (124.54.xxx.220)양에 대한 부분은 어째어째 맞춰준다 해도..(잔뜩 남는거 정말 힘드시겠네요..)
혹시 시어머니는 조미료 팍팍 쓰시는데, 님은 안쓰시니.. 그래서 맛없다 하는거 아닌지요.
조미료에 길든 입맛은 아무래도 되돌리기 힘든것 같아요. 그냥 조미료, 다시다 팍팍 써서 한번 해보세요~3. 원글
'07.12.20 8:40 PM (211.200.xxx.191)어머님이 건강염려증이신지라 조미료 쓰면 죽는줄 아세요.
근데 어머님이 입에 침이마르게 맛있다고 하시는 저런 부페들은 조미료 많이 쓰긴 하겠죠?4. ........
'07.12.20 8:56 PM (61.34.xxx.31)앞으론 음식하실 일 있으면 출장요리 부르세요. 시댁과 관련된 경조사면 돈 나누자고 하시구요.
5. 무시하는게
'07.12.20 9:27 PM (218.146.xxx.51)상책인데.. 원글님이 아직 경지에 못이르신것같아요..
사람관계 서로 맞춰가야하는데 원글님만 일방적으로 맞추고 있으니
시어머님은 절대 만족못하시겠죠.. 더 잘해라 잘해라
저도 그거 겪어봤는데
이젠 그냥 제식대로하고 못하는건 못한다고 하고.. 맛없으면 먹지마라
모자르면 봐서 탕수육하나 시키죠 뭐.. 울동네 탕수육 맛있어요.. 이런식으로 삽니다
돈쓰고 일하고 굽실거릴 이유 절대 없습니다6. 아마
'07.12.20 11:51 PM (81.159.xxx.99)아마 음식 취향이 달라서일꺼에요
나이드신분들이 생각하는 잔치음식이랑 젊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잔치음식은 다르쟎아요
이쁘고 멋진세팅보다는 푸짐하고 편안한 음식을 좋아하실 수 있어요
전 시댁어른들 잔치 치루면서 고민끝에 일인당 몇만원하는 한식집에서 손님치뤘는데
먹고 난 사람들 먹을것 없었다 였거든요
그런 사람들은 5천원,만원 한식뷔페가 더 입맛에 맞는 사람들인거에요
저 아는사람은 결혼식때 호텔에서 하면서 일인당 거의 10만원짜리 양식으로 했는데
시골에서 올라왔던 대부분의 친척들 먹을것 없었다고 배고파서 죽는줄 알았다고
시골내려가는 휴게소에서 우동으로 대신했대요
힘드시겠지만 그냥 예쁜 퓨전이나 양식말구요 푸짐한 한식으로 차리세요
불고기,잡채,꽃게무침, 마요네즈 샐러드...뭐 그런것 있쟎아요7. 난감
'07.12.21 10:29 AM (155.230.xxx.43)결혼 10년차이신데..시모한테 말하세요.
며늘이 무슨 봉도 아니고...
어차피 시장봐서.. 입맛도 안 맞는 음식 만들지 마시고.. 돈 드릴테니 알아서 맞있는데 찾아가셔서 드시라고 하세요.
싼 뷔페 좋아하신다니.. 그리 가시든지..8. ..
'07.12.21 11:02 AM (222.235.xxx.69)요즘 세상에 원글님처럼 사시는 분도 계셨네요...
아니.. 왜 시댁으로 가시지 않고 원글님집에서....
솜씨 좋다고 첨부터 넘 애쓰셔서 굳으신 것 같아요.
듣는 제가 다 답답하네요....9. 아이구...-0-
'07.12.21 4:35 PM (122.34.xxx.27)한숨만 나오네요...
원글님~ 심호흡 크게 몇번 하시고 릴렉스하세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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