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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화낸 이유는?
행사중 반 정도가 아버님 고향에서 이루어져서
시댁이 가까운데도, 시골에 자주 다녀요.
시댁이 가까워 주 2~3회 기본
이유는
예를 들어 꽃게를 사왔으면 당이날 쪄먹자고 부르시고
3일 후에 게장 가져라라고 부르십니다.
가래떡 뽑으면 당일날 먹으러 오라고 부르시고
3일 후에 떡국떡 가져라가 부르시고
물론 부르시면 저녁 10시 넘는게 기본입니다.
아무리 자주 가도 2시간 미마나 머문적 한번도 없고
평균 6시간 정도 머물러야 합니다.
제 생활은 시댁 왔다갔다 하는게 생활입니다.
그리고 주말엔 행사에 동원되고
부조도 모아놓고 보면 상당합니다.
친정엄마 요양원에 계시지만
주말마다 시댁 행사에... 아이가 아프기도 하고(아이 아파도 시댁은 꾸준히 다니지만)
이래저래 2달만에 어제 갔습니다.
어제 휴일인지 모르고 있다가 갑장기 생긴 휴일이라
아침일찍 다녀왔습니다.
남편은 피곤하다고 자고
저 만삭에 지칠줄 모르는 큰애 데리고 놀아주느라 감기는 눈 억지로 뜨고 있었습니다.
낮잠 자고 일어난 남편이 나좀 쉬라고 하는데
시댁에서 전화 왔습니다.
가래떡 따끈할때 와서 먹으랍니다.
남편 안먹습니다.
아이 먹어봤자 새 모이만큼 먹습니다.
저 전반적으로 시댁에서 잘 먹긴 하지만(식성도 좋지만 성격 좋은척 가면 무조건 열심히 먹습니다) 떡먹으면 속이 쓰려 안먹습니다.
하지만 갔습니다.
떡국떡 뽑아야 된다고 제가 말씀드렸더니 떡국떡이 아니라 그냥 가래떡 뽑아서 손수 썰어 주신답니다.
뽑아달라고 부탁드린것도 아니지만 결국 제 입방정에 이루어진일이라
할 수없이 갔습니다.
전화에 다른사람 목소리가 들려 여쭤보니 외할머님 와계신답니다.
저희가 시댁 외가쪽은 잘 못챙깁니다.
그냥 결혼식 정도 참가 하는 편입니다.
명절때 가기도 했지만 그럴려면 제가 친정에 못가게 되서 신혼때만 가고 안갔습니다.
외가쪽 안챙겨도 친가쪽 행사만도 솔직히 보통집 3~4배 되기 때문에 외가까지 챙기기 힘듭니다.
어머님도 당신 친정일이라 저희를 배려해주시고요.
그래도 외할머니 와계신다면 당연 과일이라도 사드려야 하는거 아닌가요?
근데 외할머니 입도 짧으시고 뭘 드시질 않으세요.
그럴땐 용돈을 드려야 겠죠?
돈 챙겨 드렸습니다.
남편이 마구 화를 냅니다.
왜 쓸데 없는 일 하냐고 합니다.
일년에 몇 번씩 있는 제사에
얼굴한번 본적 없는 친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는
비용도 대고 하루종일 시댁에 가서 일하고 12시 넘어까지 뒤치닥꺼리 하고 돌아와도 당연한거고
살아계신 외할머니 용돈드리는건 쓸데 없는 짓일까요?
오랜만에 우리엄마 요양원 갔다 온게 피곤해서 그런걸까요?
아님 자기 혼자 낮잠 잤는데 시댁에서 또 불러대서 미안해서 그런걸까요?
(제가 요즘 가진통인지 진통처럼 배가 아프고,
허리도 자주 아파서 힘들어하거든요. 그래도 자기잘건 다 자더군요)
미안하면 왜 화를 낼까요?
아님 제가 시댁에 대해 불평( 어머님 사랑은 알겠는데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왜냐면 안 받으면 서운해 하시고, 받으면 생색을 내시거든요. 그렇게 해주시는데 생색도 못내면 무슨 재미겠어요. 이해는 가지만 전 정말 힘들어요)
했던것 때문일까요?
어쨌든 내게 화내서는 안되는거 아닌가요?
1. .
'07.12.20 2:30 PM (121.186.xxx.179)네...원글님께 화내서는 안되는 상황입니다
원글님 참 너무 좋으신분이네요
저같음 그리 시댁도 자주 안갈뿐더러...그리 신경서서 잘 챙겨드리지도 못할겁니다
더군다나 임신도 하셨네요
우리 남편이 원글님같은 부인 얻었으면 아주 업고 다니겠습니다2. 에궁..
'07.12.20 2:31 PM (210.115.xxx.210)힘드시겠어요..
근데 그건 남편의 어머니가 잘못가르친탓이겠죠..
평소 어머니가 외가쪽을 챙겨버릇하는걸 보고자라지못한탓에 살아계신 외할머니께 용돈드릴생각을 한번도 못해봤기 때문이겠죠3. ..
'07.12.20 2:36 PM (211.229.xxx.163)맞아요.. 요즘 똑똑한 며느리 넘쳐나는 시대 아닌가요..
제 친구만 하더라도 시어머니의 과잉친절에 당당히 말하는 용기를 자랑하더군요..
참 삭막한 정서지만, 그 한번으로 평생이 편하니 뭐라 말을 하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람사는 정이 또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잘 조절만 된다면 참 좋아보이긴 한네요^^4. 장남
'07.12.20 2:40 PM (218.146.xxx.51)저희 신랑도 장남이고 원글님과 비슷해요
시댁이 가까워 별일도 아닌일에 늘 불려다니고 경조사 많아 늘 찾아다니기 바쁘고
어머님 아버님 좋으시지만 너무 자식끼고 살고 싶어하시고 그럽니다
자식아니면 친구도 없으시고 낙도 없으시고..
울신랑도 효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하는데까지 할도리할려고하는데
심적으로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짜증낼때가 있습니다^^
저희는 시할머님도 시댁에 계셔서 어른들꺼하면서 같이 선물을 챙깁니다
연말이라 어제 백화점에 가서 어머님 아버님꺼 선물사고 또
할머님 순모 장갑하나 고르는데 오만원가깝더군요
제가 이것저것 들었다놨다 껴보고 가격확인하고 하니 울신랑 짜증스러워하데요
뭐 이렇게 챙길게 많냐구요
근데 계산하는데.. 니것도 없으면서 니것도 하나 사 빨리... 하네요
남자들 쇼핑도 힘들지만 미안함에 더 짜증스러웠구나 싶더라구요
원글님 남편분도 아마.. 그런맘이었을거에요5. ...
'07.12.20 2:41 PM (219.254.xxx.49)대개 남자들이 짜증내는건...아내의 바가지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다다다~거리는 그 소리가...
저처럼 입다물고 살면 오히려 남편이 제 눈치보고 살아요.
시댁흉..본인들이 먼저 압니다.
친정에 돈드리는거 떳떳히 드리세요.
남편계산이랑 달라도..살아계실때 한푼이라도 당당히 드리세요.
하두번 어긋난다고 생각되더라도 안드릴때 왜 이번엔 안드리지?라는 생각이 드실껍니다.6. ....
'07.12.20 2:57 PM (58.233.xxx.85)배불둑이 마눌 힘든모습 안타까워 역으로 화냄일수도 있다고 보여지네요
7. 에구구
'07.12.20 3:09 PM (125.139.xxx.36)남편분 화내실일이 아닌데요.
만삭에 부인이 시댁에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화를 내다니요.
이런 말씀 드려 죄송하지만 남편분 호강에 겨워 (?)강에 빠지시는 경우네요.
뭐든 당연한건 없습니다.서로 조금씩 아껴줘야지요.
미안함에 짜증낸다(?) 그럼 말로써 미안하다 해야지요.
아이 가졌을때 맘에 상처는 죽을때까지 못잊는다고 하는데 사위노릇도 열심히
해보시라고 하세요. 원글님 몸도 마음도 얼마나 힘드셨을꼬~~8. 에구
'07.12.20 3:31 PM (59.187.xxx.81)토닥토닥~~~~
만삭에 수고가 많으시네요.9. 철없는..
'07.12.20 3:40 PM (211.221.xxx.245)남편. 본가,처가 왔다갔다 피곤했나 봅니다.
아내에게 잘해줘야 한다는건 알지만
둘째 임신을 하면 남편들이 더 잘해야 하는데
자기 인생이 더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암울한 현실과 미래만 자꾸 보여서
짜증을 내는 철없는 남편이 많다고 해요.
권태기는 아닌데 꿈꾸던 결혼생활이 아닌것 같고
생활에 지친거지요. 만삭의 아내가 얼마나 더 힘든지 알텐데
자신의 몸의 피로가 더 힘들게 느껴지는...우울증이네요.
그런데 그 시기를 잘 넘기면 다시 신혼 비스무리한 날이 찾아온답니다.
남자들은 애 같아서...
힘내세요.10. 남편이
'07.12.20 10:46 PM (218.38.xxx.183)말이 통하시는 분 같으면 조곤조곤 한번 님의 마음 털어 놓으세요.
그 때 나한테 소리 질러서 나 너무 속상했다구.
근데 말이 안통하고 고집 세고 말해봐야 쌈 되는 분 같으면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바로 위의 `철없는..`님 말씀하신 거
- 그 시기를 잘 넘기면 다시 신혼 비스무리한 날이 찾아온답니다 -
저도 겪어 봐서요.
제 남편요? 바로 말 하면 쌈 나는 고집불통이라 그냥 제가 많이 참아도 주고
이해도 해주고 넘어가도 주고 그러고 살았어요.
남편 기분 좋을 때만 한번 씩 ``에고 나니까 데리고 살쥐~~~`` 일침 놔주고요.
님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애 하나도 힘든데 곧 둘 되니까요.
힘들어서 남편과도 부딪힐 일 많지만 현명하게 피해가세요.
시댁과는 둘째 낳고 큰 애 공부시키면서부터 거리를 좀 두세요.
그동안 과하게 잘하신 겁니다.
애들 좀 키워놓고 시댁에도 지금보다 강하게 대처하실 날이 오면
신혼 비스무리 한 날이 옵니다. ^^11. .
'07.12.21 12:56 AM (222.119.xxx.63)윗님 말씀처럼 얘기를 하세요.
제 남편도 불뚝 성질이라. 아침부터 제 성질 긁어댑니다.
그럼 참았다가
저녁이나 다음날이나
조용하게 얘기합니다.
임신해서 힘든데, 자기 속상한것도 알겠지만
그렇게 퍼붓지 말고 이러저렇게 하라고
그럼 가만히 듣습니다.절대 미안하단 소리 잘 안합니다.
그렇지만 다음에는 행동이 바뀌어 있어요.
말해야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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