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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부러운 것 중의 하나
지금도 느리고 게으른 편이지만.(모르는 사람들은 엄청 부지런하다고들 하긴 합니다만..ㅋㅋ)
결혼 전엔 정말이지.......
부모님은 주말만 되면 늘 훌쩍 길을 떠나시곤 했어요.
때론 두 분이서.
가끔은 저희들도 데리고.
동생들은 잘도 따라다니는데. 특히 막내.
게으른 저는 그게 그리도 싫고 귀찮아서.
그리고 친정아빠에 대한 반항심이 한창이던 때인지라.
결국은 늘 집에 있거나 혼자 외출하고.
그리고 결혼 후.
남편은 처음엔 몇 번 나가려고 했는데
저도 호응이 없고.
또 기타 궂이 핑계를 대자면
모든 준비를 제가 다 해야하고.
남편은 가만히 앉아 있다가 몸만 나서고. 물론 운전 하기는 하지만.
때로 한두가지 빼먹거나 하면 남편은 몹시도 화를 냅니다.
애들은 어리고 애들까지 챙겨가면서
거기다가 길도 제가 미리 다 알아놓아야 합니다.(네비게이션 나오기 전)
가는 코스랑.......길 사정이랑............차가 막혀도 제게 화를 냅니다.
정말 짜증도 나고
일단 남편과 나가는게 스트레스였죠. 늘 불안해서 가슴이 뛰었어요.
그리고 뭔가 한가지라도 예를 들면 물을 못챙기면 나가다가 생수병을 사면 되잖아요.
무쟈게 화냅니다.
빼먹었다고.
한 번 외출하면 꼭 돈을 써야합니다.
외식을 꼭 비싼거 할 필요 없잖아요.
숙박도 꼭 호텔에서 안지내도 되잖아요.
그런데 본인이 고집하고........비싼 음식. 호텔..
그리고는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리고 다음번엔 외출...여행..... 없지요.
그래서 정말이지 저희 집은 늘 방콕 아니면
마트 아니면 백화점입니다.
흔한 눈썰매장. 스키장. 수영장 가본 적이 없어요.
돈이 없어서가 아니고 위의 여러가지 사정들과
늘 피곤하신 남편이 움직이기도 싫어하고
돈도 아까와하고 .......
아이들이 제일 불쌍해요.
이제는 저도 나이 먹고 요령도 좀 생기고.
남편한테 능청스럽게 대하기도 하고.
그래서 나갈만 한데.
그런데 아이들이 크니.
따라 나설때마다 입 내밀고.
까다롭고 제 멋대로인 아빠를 불편해하고.
그렇게 새로운 문제가 또 생깁니다.
또 어렵사리 놀이 공원이라도 갈라치면 꼭 사고가 생기는데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건데
왜 그리 화를 내고
다른 사람들 다 있는데 소리소리 지르는건지.
그래서 같이 나가도 문제예요.
저 혼자라도 애들 데리고 체험 학습 다녀야 하는데
남편이 나이를 먹으니.........
집착인지 뭔지 달라붙어서는
저랑 애들이 다니는 걸 탐탁치 않아해요.
본인은 일에 치여서 힘들게 사는데
너랑 애들은 놀러 다니냐..........뭐 이런거죠.
거기다가 아침에 9시 반에 나가서 저녁 6시에 칼 퇴근....
그것도 제가 운전해줍니다.
출근시켜 드리고 퇴근시켜 드립니다.
물론 집 정리 싹 되어있고 밥 따끈하게 차려져 있어야지요.
애들 커가니 학원이다 뭐다 시간 내기 정말 힘들어요.
방학때 계획은 세우나 실천은 전혀 안됩니다.
이제는 몸에 베어서인지
애들도 나가기 귀찮아 합니다.
다른 집들 보면 아빠가 휙~나가는거 좋아하는 집은
텐트치고 산이나 바다에도 잘도 놀러다니고.
하다못해서 뒷산이라도....어디라도
준비 안되어 있어도.
잘만 돌아다니던데
그렇게 저도 휘익~~하고 좀 나가보았으면.
털털하게 텐트에서도 자고
때론 호텔에서도 자고.
(집 놓아두고 호텔에서 자는 거 정말 이해안된답니다. 공짜 티켓도 찢어버리더군요 제 눈앞에서)
칼국수도 맛있게 사먹고 형편이 되면 스테이크도.....
칼국수 사먹으려면 왜 나가니.
네가 끓이면 되는데
하지 말고.
애들 머리 헝클어져도 그냥 같이 뒹굴고.
매일 물스프레이 들고 싫다는 아이 쫒아다니면서 머리 적셔서 가다듬지말고.....
다른 보통 아이들처럼 머리 좀 기르고 싶다는데
해군 출신답게 해병대 스탈 고집해서
꼭 귀두 소리 듣게하고 아이 힘들게 하지 말고.
결혼 전에는 깔끔한 남자가 좋아서........그래서 홀딱 반해서 결혼했는데
결혼하고 나니 너무 깔끔하고 강박증 있는 남자 피곤하고.
그냥 인간미 풍기면서.
그렇게 편하게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나도 부럽네요.
옆지기 장점만 보려고 노력을 해도
때로는 제 눈이 제 마음이 자꾸 배반을 때립니다.
나는 언제쯤 훨 훨 날아보려나....
한 번 쯤 외도해봅니다. 마음속으로만.
1. ^^
'07.12.20 3:11 AM (221.139.xxx.49)울 신랑 나가는 거 무지 좋아하는데 저는 싫어합니다.. 왜냐.. 나가는 준비 저혼자 다해야하거든요.. 신랑은 당달봉사인데다 나가자는 시간에서 10분만 늦으면 그때부터 입만 가지고 잔소리합니다.. 글고 나가서 애들 관리, 짐드는거 다 저랑 같이 나누거나 아님 제가 좀 더챙겨야 해요.. 이걸 울 신랑은 아는지 모르는지..
2. 여기도
'07.12.20 4:22 AM (61.249.xxx.187)가서 뭐하는거, 길, 놀러가서 밥먹는거 다 제가 알아서 해야합니다.
절이나 뭐 구경거리 할곳에 내려놔도 구경안합니다.(그냥 차에 타고 있거나 내려서 차옆에 있슴. 이꼴 보면 속터져 미침)
갈때도 올때도 차에서 잡니다.
속터져서 애랑 둘만 다닙니다.
애들이랑 부부가 어디다니는거 참 보기 좋던데 왜 나는 그걸 못해보냐구.3. morning
'07.12.20 5:59 AM (222.239.xxx.74)오늘은 이런 점들이 속상해서 글 쓰셨겠지만 남편분에게 좋은 점도 분명 있으실거예요. 그렇지요? ^ ^
4. ....
'07.12.20 6:28 AM (211.241.xxx.154)신랑 당달봉사... 너무 와닿네요...
우리 신랑도 딱 그래요...
네비없음.. 아무데도 못가구요..
행선지, 준비, 숙박, 심지어 뭐 먹을지 정하는거 까지 다 내가해야되구요...
투덜거리기만 해요..
확 한대 쥐어박고 싶네요...5. 제남편도
'07.12.20 7:26 AM (90.194.xxx.213)여기 제 남편같은 한국남자들 델고 사시는 원글님 이하 댓글님들 반갑습니다.(눈물 좀 닦고)
길게 길게 적었다가 다 지웠네요. 한때 집 근처 마트도 공포였던 적이 있습니다.
주차장에 자리없으면 성질 버럭내는 남편 때문에..
시부모님과 여행길에 6살 아이도 저도 시부모님도 다들 참고 있는데
배고프다고 신경질내는 사람이면 말 다했지요.
그 여행-그간 모든 여행이 다 그랬지만-다 제 덕에 굴러간 여행이었는데..
저는 거의 광년이처럼 뛰어다니는데..어딜 가나 팔짱끼고 조금만 힘들면 성질만 팍팍..
열차시간표 좀 알아오래도 나몰라라..그럼 애를 보라고 해도 귀찮다..
이기주의의 끝은 봐도봐도 새롭습디다.
여튼. 그래도 자꾸 다녀줘야 한다는게 결론입니다.
평상시보다 여행에서 조금씩 느끼더라구요..자기가 얼마나 꽁생원인가..우물 안 개구린가.
와이프는 얼마나 참고 또 참아주는가(!!)
가다가 길이 아니면 돌아가면 된다고..길 모르면 물어보면 되는 거라고.
10년쯤 말하니 먹히고 있습니다. 아주 조금요..6. 그래도
'07.12.20 8:37 AM (59.186.xxx.147)돈이라도 있으니 다행입니다. 돈도 없으면서 똥배짱은
7. 음
'07.12.20 8:42 AM (218.236.xxx.97)저랑비슷하시네요..ㅠ.ㅠ
8. 고집쟁이
'07.12.20 8:46 AM (59.12.xxx.2)남편분이 왠지 고집쟁이 일것같아요
아이들도 아빠가 너무 어렵고 무섭기만 하고
저러다가 더 나이들고 힘 없어지면 외면 당하지 않나요?9. 와
'07.12.20 9:02 AM (220.70.xxx.230)저랑 넘 비슷아니 좀 더 부러운게 있다면 그나마 마트나 백화점이라도 다니시는...
결혼해서 주욱 주말내내 제대로 외출한 기억이 없는 아짐입니다...
애들도 커가는데 남들은 체험학습에 놀이공원에 겨울이면 눈썰매장이라도 가지만 일년열두달 주말꼬박 집밖에 나간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
외출준비하는데만 꼬박 2시간 그나마 애들이 기다리다 지쳐 칭얼대기라도 한다면... 2시간 준비끝에 파토?난적도 꽤 있었어요 ㅠㅠ
저도 가끔 얘기합니다 애들 크면 어릴때 추억으로 아빠를 기억할텐데.. 당췌 기억할 거리가 있어야죠... 그때 외면당해도 소리지르며 짜증만 낼건지...
나도 일탈만 꿈꿉니다.... 상상에서라도 자유롭기를....10. ..
'07.12.20 9:34 AM (203.233.xxx.130)저도 비슷한 신랑이네요
그래도 전 제가 다 챙겨서 나간다는 거... 애가 어려서 그렇게라도 하지 않음 너무 불쌍하죠
제가 참아요.. 나중에 늙어서 보자라는 생각으로..
애 시켜서 아빠 나가자고 조르게 하고..
그냥 제가 힘들어도 다 챙기고.. 여행지 부터 다 챙기고 길은 컴에서 검색하게 하고...
맞벌이지만, 그냥 참을만 해요. 애가 너무나도 좋아하니까요...11. ...
'07.12.20 9:48 AM (116.36.xxx.3)글 읽으면서 숨이 좀 갑갑해요....^^;
저랑 신랑은 가진건 없는데 그런 부분에선 맘이 잘통하는 편이예요.
휴일전날 집에서 뒹굴 거리다가 두명중 한명이 발동이 걸려 " 우리 바다 보러 갈까?"
하면 10분만에 준비하고 바로 출동입니다.
제가 어려서 부터 역마살이 있는지 그렇게 여행을 좋아했어요.
그러다 보니 옆사람이 너무 구속하려 들면 갑갑해서 숨이 막힐것 같아요.
예전에 잠시 사귀었던 사람과 헤어진 이유도 그런 부분이 컸구요.
아이들 조금 더 커서 손이 좀 덜 가게 되면 그때부터 조금씩 연습하세요.
과감하게 아이들, 남편 두고 훌쩍 여행도 다녀 오시고 하세요.
처음에야 잡음이 있겠지만 자꾸만 그렇게 길(?)들이기를 하다 보면 남편분도 원글님을 이해해 주시는 날이 오시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 지금부터라도 원글님 혼자서라도 아이들 데리고 자꾸 다녀 보세요.
남편분이 서운해 하시면 진지한 대화를 자주 시도해 보시구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데 더이상 뭐라 하시진 못하시겠죠.12. 아이고
'07.12.20 10:20 AM (124.60.xxx.36)우리 이버지 같은 남자군요. 정말 숨막혀 싫었지요.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변함 없으며 엄마또한 처지가 나아진게 없어서 답답 한심합니다. 그게 넘 싫어서 반대의 사람과 결혼했더니 맘은 편한데 경제적으로 쪼들리는군요. 하지만 그 벌컥 화내는거 십오년동안 한차례도 없었다는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매일 들으면서 맘조리고 산 어린 시절 생각하면, 울 아버지 돈 아까워서 모 돌아다니고 울 신랑은 시간과 넉넉치 않아서 또 못가니 참 제가 가본데가 없습니다. 쩝...
13. ..
'07.12.20 10:52 AM (211.52.xxx.114)저두요..저희아빠가 떠올라요..아무때나 본인맘대로 안되면 신경질내고, 똑같은일해도 기분좋을때는 넘어가고 안좋을때는 뒤집고.. 일관성없이 화내는거 진짜 끔찍해요. 남편 본인 성격을 스스로 바꾸셔야 식구들이 편할텐데..아이들한테도 좋은얘기 많이해주시고 화를 다스리는 법 같은거 잘 알려주세요.저렇게 감정조절 못하는 아버지, 싫어도 닮게되요.노력하지 않으면 인성이 망가져요. 될수있으면 남편분도 옆에서 바뀔수 있게 도와주세요.
14. 상전
'07.12.20 12:31 PM (125.184.xxx.12)을 모시고 나가지요.
혼자서는 어딜 안가요. 무수리 대동해야 그때 행차하시지요.
거기다 꼭 집에서 식사하세요.
놀고 들어오면 집안 엉망이지, 밥해야지, 빨래산더미지.
혼자서 리모콘 돌리면 누워서 물수발에 과일수발에 발마사지기능까지 해야합니다.
어쩌겠어요. 원하느데로 해주면 토 안달고 잔소리안하고 싸울일 없으니 그냥 제가 죽어지냅니다. 그대신 딱~하나 좋은거 어질러져도 뭐라고 안하는거 그거 하난 좋아요.15. 웅
'07.12.20 2:20 PM (211.47.xxx.19)울남편이랑 저랑 식구들모드 나가는거 무지좋아해요..운전은 남편이하고...전 못하고..
챙기는건 시어머님이랑 남편이하고...전그냥 헬렐레....가끔 빼먹으면 남편이 머라그래요. 자기도 챙기는게 한계가 있다고,,, 뭐 사먹는건 제가 좋아해요.. 집에가면 설겆이도 귀찮고 그래서,,,
청소도 잘해요...얼마나 깔끔한지..처음에는 그것이 참좋드만요..난 게으른데 저렇게 열심히
청소를 하니..
근데 요즘엔 안그래요..청소하다가 제가 좀 안한다싶으면 마구 신경질이에요.
누가 청소하라그랬냐고요..좀 쉬면 좋으련만 맨날 청소기 들고댕겨요...아 머리아프다...16. 으아악!
'07.12.20 3:31 PM (125.251.xxx.226)여기 저의 친정아버님이 또 계시는 군요. 이런 저런 이야기 할 것 없고, 제가 엇그제 한 마디 해 드렸지요. 처 자식 버리고 절간에 가셔서 수도 승이나 하시지 왜 인간세상에 나셔서 식구들 피곤하게 하시냐고요. 정말 지겹다구요. 처 자식 부양하는게 그리 대단한 일인가요? 남들 다하는 것 뭐 그리 잘났다고 으스대는지. 정말 아니꼬와서..... 저는 맛벌이 하면서 큰 소리 칩니다. 놀러가고 싶은 자 나를 따르라!
17. 노세노세
'07.12.20 4:06 PM (211.107.xxx.125)노는거 좋아하는 우리 신랑 땜에 카드값 감당안되더이다.
지금은 제가 부업도 그만 둔 상태이고... 예전생각하면서 놀러 다니믄 안되는데,,,
스키 시즌 시작됏다면서 주말마다 가잡니다. 스키장에... 에효...
나이 40 넘은 아짐이 가고 싶겠습니까? 스키장을? 게다가 전 추위도 무지 타거던요...
언제나 철들라나 우리 신랑은... 원글님 좀 위로가 되시려나...18. ㅎㅎㅎ
'07.12.20 10:26 PM (61.77.xxx.119)아 울남편이랑 똑같아서 허걱했습니다
이런 남자 또있구나
대신 울남편은 놀러나가는걸 좋아는 합니다만
말씀하신것처럼 길도 제가 다 알아야 하고 코스도 먹는데도 알아놔야합니다
길막히면 짜증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지런떨어서 애둘 데리고 나섭니다
집에 있으면 더 갑갑해서요 ㅎㅎㅎ19. 밖
'07.12.21 1:45 AM (116.39.xxx.156)혹시 남편분이 다른 사람들과의 모임에서도 그러시나요? 저희 친정아버지.. 제가 어렸을때부터 가족끼리 놀러간거 정말 손가락으로 꼽습니다. 항상 작은일로도 엄마에게 호통치시구요. 자기 한몸은 매끈하게 옷 싹 차려입고, 출발시간 30분전부터 소리 버럭버럭 질러댑니다. 그럼 엄마는 애 3명을 입히고 씌우느라..땀 뻘뻘 흘리구요.
그러는 아버지지만, 바깥 모임에선 완전 천사에 머슴입니다. 굳은 일 다 도맡아하구요. 가족이 얼마나 귀한지 몰라서 그러는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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