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를 찍고 싶지만, 사표가 될까 걱정하시는 분들께.

저는... 조회수 : 912
작성일 : 2007-12-17 23:14:33
선거가 코앞으로 가까워지니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거 같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당선이 불가능해보이는 후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며칠전에는 지지율이 높다하는 후보가 당선될까봐,
그 다음 유력주자라도 찍어볼까 고민도 해봤습니다.
어쩌다가, 최선의 선택이 아닌 '최악의 선택을 피하기 위한' 선택을 하게 된걸까 씁쓸하기도 했지요.

그러던 중에 오늘 퇴근길에 회사동료와 이야기를 하는데,
제 선택이 명확해졌습니다.

이번 선거가 세상의 끝이라면
2위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도 있겠지요.

제가 이번에 행사한 한표는
이번 대통령 당선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하지만,
선거가 당선여부를 가리는 것에 그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각 후보들의 지지율에 따라서,
후보들의 다음 5년간 정치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지요.

체념의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더 길게는 10년 후, 15년 후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제가 선택한 후보를 찍으려 합니다.

저는 곧 아이를 가질 계획입니다.
그러니 더욱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때쯤이라도,
우리 아이가 대학에 들어갈 때 쯤이라도,
혹은 우리 아이가 이 사회에서 자기의 일자리를 갖게 될 때 쯤이라도,
든든하고 믿음직한 대통령이 이끄는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가 더 좋은 교육환경에서 교육받고,
더 좋은 사회 환경에서 첫발을 내딛을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이런 씁쓸한 고민을 우리 아이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가능성이 낮다하여 다른 후보에게 표를 준다면,
우리는 5년후에도, 10년 후에도, 어쩌면 20년 후에도
찍을 사람이 없어 선거가 싫어지는 지금의 상황을 반복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하겠습니다.
적어도 내 아이가 조금 더 컸을 때,
우리 사회의 정책이 정직하고 바르게, 성실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저와 우리아이에게 힘이되는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

후보자에게 보내는 한표가 가장 의미 있기 위해서는 물론
당선으로 이어지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당선으로 이어지는 표가 아니라해도
우리의 일상은 5년 시한부가 아니라,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이기에
흔들림없이 찍으렵니다.
제 표가 5년후에 빛을 발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말입니다.



IP : 219.252.xxx.24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7.12.17 11:21 PM (218.234.xxx.45)

    왜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되진 않을지 걱정하는지 모르겠어요.
    이기기 위한 선거를 하나요?
    제가 생각하는 나머지는 원글님이 써 주셨네요.

  • 2. 네~
    '07.12.17 11:26 PM (220.75.xxx.205)

    님이 지지하는 후보가 다음대선때 아니 원글님 말대로 10년, 15년 후라도 대통령이 되길 진정으로 바랍니다.
    그러나 만약에, 상상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앞으로 5년을 어찌 버터야하나요??
    그리고 힘들게 탈환한자리 다시 5년, 10년만에 자리를 내줄까요?

    이상과 현실은 너무 멀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 지지율 2위 후보에게 내 소중한 한표 행사합니다.
    어떻게든 막아봐야하기에~~

  • 3. 아니,,
    '07.12.17 11:30 PM (121.189.xxx.145)

    이번 선거는 저도 모르게 하루가 다르게 맘이 바꿉니다ㅠㅠ
    짜증나요 ,,처음엔2번 다음은 6번 다시 1번 오늘은 또6번 ,,
    남편과 지금 맘 정했어요 윗분 말씀공감,, 자식은 없지만
    코앞생각만하는 발전없는생각보다는 이제는 좀더 먼 미래를위해서
    투표하렵니다,,

  • 4. 저두요~~
    '07.12.18 12:20 AM (211.212.xxx.18)

    저도 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제 아이가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어서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을 때에
    절망이 아닌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투표 할 겁니다.

    사표가 아니라...
    그런 표들이 진정 이 나라를 살리는 표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아요.

  • 5. 그러나
    '07.12.18 1:18 AM (68.122.xxx.239)

    하루아침에 될 수없습니다
    지금도 검찰을 비롯하여 여러 단체들이 무조건 고개를 숙이는 꼴을 보지 않습니까?
    정권잡으면 절대 만만치 않을겁니다
    10년동안 벼르고 벼른 저들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뻔뻔스러움이 있는 자들인데 조금이라도 꺽을 수있는 상대에게 힘을 실어줘야 그 다음 사람에게 차례라도 갑니다

    지금 1번이 그래도 BBK를 물고 늘어지는 힘을 보여줘서 그나마 2번의 기세를 당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약점만 물고 늘어지는 게 눈에 거슬린다구요?
    그런 한가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닙니다. 예전에 독재시대에도 데모하는 사람들에게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냐?'면서 비웃은 사람도 있지만 세상은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달라진거죠
    우리 대학생들이 데모를 안하게 된게 저들이 잃어버렸다고 하는 고작 10년동안 뿐입니다
    앞으로 다시 우리 아이들이 길거리로 나가 희생되는 꼴을 보게 될 지 모릅니다

    설마하시는 분들, 지금 국회를 보세요
    현직 대통령도 그저 소문 뿐인 당선축하금특검을 수용하는데 자기들은 특검 못한다고 난장판을 벌입니다
    저들을 야당으로 두고 정부여당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한번 생각해 보셨습니까?
    사학법 하나로 수천개의 민생법안이 날아가도 민생 살리지 못한 욕은 정부여당이 먹는거지요
    1번 말대로 IMF 겨우 수습하고 급한데로 대기업은 살렸지 않습니까?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노예살이 에서 해방시켜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향하는데,
    여행중에 고단함이 싫다고 도로 노예시절을 그리워하는 어리석은 국민이 될건가요?
    6번 좋지요...
    그 분을 보면 희망이 보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국회에서 몸싸움하는거 한번도 안해 봐서 깨끗한 분이라구요?
    그것때문에 지.금.은. 아닙니다
    정치는 "세"가 하는겁니다

  • 6. 원글이
    '07.12.18 1:51 AM (219.252.xxx.248)

    저는 솔직히 정말정말 너무너무 싫은 후보도 있지만,
    다른 유력후보들이 당선된다해도 큰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물론 도덕적으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보다야 백배천배낫겠지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우위일 뿐이지 않을까요?

    전 '전혀 다른'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최악의 후보를 피하기 위해 이번에는 2위 후보를 찍었다하지요,
    그런 국민이 많아서 2위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합시다,
    그래도 그 후보 역시 진정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차피 또 5년후에는 이번 선거와 같은 모습이 반복되겠지않을까요?
    늘 이렇게 불안해하며 선거를 맞을수는 없지 않을까요?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대통령 선거도 중요하지만, 국회의원선거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거 같아요.
    윗님도 말씀하셨지만,
    우리나라 정치를 보세요.
    대통령이 더 힘이 센지, 국회가 더 힘이 센지.
    야당이 흔들어 정부야당이 정치를 못했다면
    똑같이 해주면 됩니다.

    정말 싫은 사람이 대통령되는 거 저 정말 싫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대통령된다고 세상 끝나지 않아요.

    늘 차선만 선택한다면
    최선의 후보를 택할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7. ..
    '07.12.18 9:11 AM (218.150.xxx.151)

    너무나 막고싶기때문에...
    오늘도 고민입니다...ㅠㅠ

    아마 내일 도장을 찍으면서도 고민할거같습니다.
    정말...이건 아닌데...ㅠㅠ

  • 8. 동감
    '07.12.18 10:24 AM (210.94.xxx.89)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원글님이 너무 잘 해 주셨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2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1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9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0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2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