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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죽을때 까지 절대 아푸지 마쇼...
내 몸이 아푸면 짜증나고 힘들고 서럽고...
제 남편이 그렇답니다
지난 2년반동안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주말에도 골프치러 나가는일 없으면 첨퓨터 하며 침대에서 나오지도 않고
식사시간도 당신의 게임시간에 ㅁㅏㅊ춰야하고
간식이니 음료수니 모두모두 침대로 가저다 줘야하고...
그래도 그정도는 당신의 스트래스 해소하는 방법이라고 이해할려고 하고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놀기만 하고있으니 잘못해서 몸이라도 상할까봐
어떻게서든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만들어주고
가을이라고 난풍보러 산에가자 졸라본적없고
봄이라 벗꽃핀것 보러 그 가까운 여의도한번 놀러가자 한적없고
겨울이면 내가 알아서 아이들데리고 눈놀이하러 나가고
여름에는 시댁이랑 게게면서도 별 불만한번 한거없답니다
그저 당신은 지금은 돈 벌어오는것 뿐이 생각할 여지가 없는 사람이니
나머지 모든것을 내가 다 알아서 하는..
에휴...
남편은 하루에 한끼만 먹으면 되는 사람입니다
그저 살기위해서 먹는 사람이고
저는 불만에 쌓이거나 감정이 치우치면 먹는스타일입니다
토요일...
낮에시간에 짜장면을 시켜먹었죠
몸이 아푸니까 별로 땅기지가 않아서 반도 못먹었답니다
저녁시간에는 아이들밥을 차려주고 남편과 저는 공연을 보러갔답니다
공연다 끝나고 나오면 그때뭐 간단하거 사먹자~ 는 말에 ...
집에 들어온건 12시.
뭐 먹을래? 했더니
아냐 난 괜찬아, 아까 점심때부터 속이 안좋았어 그냥 굶을래 하더군요
1시가 다 되가는데 열이나고 오한이 오며 약을 먹었는데도 춥기만한것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남편에게 나가서 뜨거운 국한그릇 먹으러가자 했답니다
투덜투덜거리며 아푸면 이불쌓고 두러눠 잘것이지 뭔 설렁탕이냐며 야단하는것을 무시하고 굳굳이 설렁탕집에 갔답니다
난 도가니탕 당신을 설렁탕...
나보다도 더 잘먹어 한그릇 뚝딱다 해치우고는 나에게 하는말
야~ 어쩜 한조각 먹어보란 소리도 없냐?
이 사람은 자기가 먹는것을 한조각 먼저 먹어보라고 안하는 사람입니다
지난 25년동안 아마 그렇게 물어봤던거가 한손에 다 셀수있는거 같아요
그런데 왜 나 한테는 먼저 물어보지 않았다고 핀잔이냐말에요
어짜피 자기가 싫어하는 도가닌데...
그래요..
그 시간에 내가 끌고 나왔다는것만 가지고도 자기는 나한테 대단한것을 해줬다고 생각하는거 같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집에와서 한마디 하더군요
그래서 저 또한 한마디 했답니다
내가 당신을 한밤중에 이렇게 끌어낸것이 언제였냐고
자주해줬잔냐네요
언제였는데? 언제 뭘 먹으러 나갔었는지 말해봐, 내가 지난 3년동안 한국서 살면서 몇번이나 그랬는지 한번 말해봐 하며 조금씩 언성이 높아졌답니다
결국은 할말없는 남편이 관두더군요
일요일...
낮에도 일나간다고 점심후에 들어온다고
2시나 되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어제 저녁에 먹었던데서 포장하나 해다달라고
짜증난 목소리로 어딘데~ 어떻게 가는데~ 귀찬아 어쩔줄 몰라는느 그 목소리
정말 자존심 상하더군요
그래도 지금 내 몸이 편하지 않으니까 뜨뜻한것 먹고싶은 마음에 가르쳐주고 (전날밤에 갔었었지만 모른다고 하니까...) 전화 주문까지 해주고 그냥 들어가서 돈만 내고 들고 나오면 되게...
집에 들어오자 마자 하는 소리... 야 ~ 도가니탕 비싸네~ 아푸다며 꼭 그런걸 먹여야 하냐?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고있다가 내 마음이 가다듬어진후 한마디 했답니다
내가 멀쩡할때는 당신이 아무리 냉냉하게 굴어도 상관없지만
내 몸이 아풀때는 당신의 말투도 서럽게 들린다 했죠
자가기 뭘 어쨌냐며 신경질이데요
그래서 방에서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한마디 던젓답니다
당신은 죽을때까지 절대 아푸지 마쇼...
남편은 그 말 이후로 아무말도 않하고 있었답니다
저녁도 안먹고 게임도 안하고 그냥 잠만자고...
오늘 새벽에도 오한으로 이불을 있는데로 다 뒤집어쓰고 잠을 자고있는데
분명히 옆에서 깨어있는것을 아는데도 저에게 한마디 없더군요
회사를 나갔고 9시에 전화가 왔어요
빨리 병원에 다시 갔다오라고
주사도 더 맏고 약도 다른것좀 달라고 하라고
주말에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행동하는 사람이 지금은 무척 싫어지네요
지금 같은 심정이면 정말로 이 사람 죽는날까지 아푸지 말아야지,
당신이 아푸다고 누워있으면 난 보란듯이 딴짓하고 돌보지도 않을꺼 같아요
여자에 마음에 한이 매치며 얼마나 무서운지 몰르고 함부로 하는 남편...
지금은
정말 꼴도보기 싫네요...
여테껏 쓴 글들의 주 포인트가 음식이 아니네요
그저 남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네요
아풀때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더 봐주는것이 가족인데
남이 아푸면 꽃까지 보내며 난리를 치는 남편이
어쩜 부인이 아푸다는데 그렇게 무관심한지...
아마도 내가 아푸니까 더 서럽게 느껴지는거겠죠...
1. ..
'07.12.17 2:06 PM (125.177.xxx.3)원래 남한테 못하는 심한말 마누라 한테는 하고 남챙기면서 마누란 못 챙기는게 남편들이죠
자기 아프면 난리 나면서 나 아프니 먹은거 세척기에 넣아달라고 하니 이런 귀찮은일 시킨나도 투덜..
팍 뒤통수 때려주고 싶을때 많아요 부부간에 상대방이 남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할수 없을텐데 싶을때 참 많아요
이래서 늙을수록 친구가 잇어야 하나봐요 그리고 내몸은 내가 알아서 챙기고요2. 위로
'07.12.17 2:06 PM (218.237.xxx.225)에이, 남편분 너무 하시다...
속상하시죠?
제가 위로해 드릴께요...
자기가 건강하고 아파본 적이 별로 없는 사람은 남 아픈걸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아마 남편도 속으론 좀 미안해서 병원 가시라고 전화하신 것 같은데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그래도 저 같으면 완전 뒤집어 엎을 것 같은데 코스코님은 참 침착하고 마음도 넓으시네요.
얼른 병원 가셔서 나으세요.
그리고 아프지 마세요.... 아프면 마음도 약해지고 힘들어요... ^^3. 에공...
'07.12.17 2:44 PM (211.55.xxx.129)울 남편도 비슷하네요...
저는 그래서 이제 백일된 울 딸이랑만 놀고 남편은 따시키려고 합니다..으하하4. ,,,,,
'07.12.17 2:48 PM (210.94.xxx.51)그런 남자들 많죠. 그럴 때 보면 남편은 아내를 엄마로 아는 아이 같다는 생각을 해요.
왜 우리도,, 어릴때는 엄마도 감정이 있는 여자이고, 엄마도 먹고 싶은 게 있고 하고 싶은데 있다는걸,
전혀 생각 못하잖아요. 그저 나만 바라보고 나만 위해주는 사람으로 아주 당연하게 항상 그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어릴때 아이에게 엄마는 그런 존재잖아요.
남편이 나름 저를 위해준다고 하는데도 저희 남편이 저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싶을 때가 있어요.
남자는 철들면 노망이라는데,, 참,, 철 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라나요 남자들.
맘아프신거 딱히 위로해드릴 말은 없고 그냥 주저리 주저리 하다 갑니다..5. 참
'07.12.17 3:10 PM (210.180.xxx.126)코님 마음도 넓으시네요.
저같으면 대놓고는 말 안해도 속으로는 엄청난 욕을 끓어 부었을텐데요.
-야이 빌어먹을 인간아, 남 챙기듯이 가족 좀 챙겨봐라이 , 앙? 니 아프면 남이 니 간호한다드나, 앙? 천하에 등신같이 어찌 그리 모자라냐? - 라며 씨불씨불 했을것입니다.
그래놓고도 겉으로는 봄에 부는 산들바람처럼 행동합니다.쳇!6. ..
'07.12.17 3:44 PM (211.108.xxx.29)읽다보니 너무 서운해서 눈물이 나네요..
저도 웬만하면 아프단 소리 안하고,
힘들어도 집안일 낑낑대며 하는 스타일이에요. 바보같이.
지난주 간단한 수술하고 하루입원후 다음날 퇴원하고 집에 왔는데,
밥달라고 해서 밥차려줬어요.
제생각에는 하루쯤 나를 위해 외식내지는 시켜먹었음 했는데,
보기에 멀쩡해 보였는지 일상으로 돌아오더군요.
꾀병이라도 부리고 더 입원해 있을걸 그랬다..후회했어요.
마취때문인지 아직 현기증 나고 그러는데,
어지럽다고 하니 남편이 운동부족(?) 이라며 당장 운동하래요.
그것도 너무 서운하더라구요..나쁜*
남편 아프면 복수 할겁니다..7. 제남편과
'07.12.17 3:56 PM (211.176.xxx.210)제남편과 너무 닮았네요.
그사람은 저와 좋을때만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슬프고 서럽고 고통스러울땐.. 제 곁을 떠날 준비가 된 사람처럼..
제가 아플때도 역시 귀찮아할뿐..제게 배려란게 없답니다.
아파서 누워있으면 자기입과 아이들 입은 그래도 챙기지요. 애들이 배고파배고파 하니까요.
아파 누워있으면 배도 안고픈가요?
누워있는 제가 배가 고파 일어나 앉을정도로..
아무것도 주지 않아요.
심지어는 먹으면 더 아프다며 문 닫아놓고 자기만 먹네요.
먹기 위해 사는게 아니라 살기 위해 간신히 먹고 사는것도 똑같구요.
그사람은 돈버느라 힘드니까..하면서 제가 집안일에 신경안쓰게 한것도 같아요..
그런데 살다보니 그게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그사람은 이제 제가 엄마같은가봐요.
다 봐줘야하고 아프면 안되고..
이제 제 맘이 돌아섰는데.. 차가워지니 그제야 부랴부랴 수습하려는 모습이
안되어 보이기만 합니다.
근데 이제 소용없어요.
한개씩 정리 들어가려고 합니다.
나이 먹어서까지 이사람하고 살 생각 없어져 버렸어요.
평생 이사람하고 살고..다시 태어나도 이사람하고 살겠다 싶었던..
한가지도 싫은곳이 없었던 사람인데..
나이드니 서러운것도 많아지고.. 아픈곳도 많아지는데..
내 인생에 도움을 받아야할만큼 약해졌을땐 결코 내 옆에 없을.. 밥해주는 사람에게
다시 떠나갈 사람이라고 생각하니(본인은 아니라고 할것이고..실제로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젠 정이 없어져버렸어요.
아이들 나이 먹으면 헤어지려구요.
애들 대학가면요.
그사람이 어려울때..
나도 버려줄 참입니다.
나를 안쓰러워할줄 모른다는건.. 사랑도 안하는거라는걸..
더 진작에 알았으면..
아이도 안 낳았을거고.. 그냥 헤어졌을거에요.
아팠을때 남도 동정하는데..
나를 동정안한다는건..
내가 싫어서였고..더이상 사랑하는게 아니라는걸..
내가 왜 몰랐는지.. 이상할 정도에요.8. 딴소리
'07.12.17 3:59 PM (58.120.xxx.224)나중에 보자는 놈 하나도 무서운놈 없다고..
남편한테 당한 설움.
나중에 늙어서보자니 , 아플때 보자니 하는 사람들
제발 나중에 꼭 설움 주세요.
나중에 다 당하고 난뒤에도
여자들은
무슨 정성이 뻣쳤는지
남편한테 더 잘하는거이 뭔지 모르겠어요.
제발 미운놈 떡하나 더 주지 말고
매하나 더 주세요.
제가 제게 다짐하는 말 입니다.ㅠㅠ9. 코스코님이
'07.12.17 5:00 PM (64.59.xxx.24)너무 봐주시는것 같은데요
집안이 편안하고 쉬는 곳임은 맞지만
가족이 다 같이 누려야하는거지요
남편들 밖에서 돈버느라 애쓰는것 알지만
그것때문에 어느것이든 면죄부를 주면
님만 더 스트레스 받을것 같네요
주말에 저리 겜에 빠져 있다면
으흑~~너무 힘들것 같습니다
힘내세요10. 저도..
'07.12.17 5:08 PM (117.53.xxx.13)타국에서 임신해서 입덧하는 중에 거기다 감기 몸살까지 걸려서 아픈데...
엄살이라고 자기 밥 안 챙겨준다고 삐져있더니
자기는 밖에 나가서 사 먹기라도 할 수 있는데
저는 굶기데요..안 그래도 입덧땜에 살이 죽죽 빠지고 있는데 아무거나 먹을 수도 없는데...
치사해서 제가 해 먹고 싶었지만 머리가 어질어질...
침대에 누워서 이런 상황에 배고픈 저도 서럽고 저 인간을 남편이라고 믿고 살 수 있을지 싶고..
그 이후로 좋은 날도 있겠지만 ....
아직도 가끔씩 그 때 생각이 나면서 미워요. 정이 떨어졌다고 할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 때 생각이 희미해져 가는게 아니고 생각할수록 그 때 느낌이 살아나네요..
이런 느낌도 언젠가는 미운정으로 승화 될까요?11. 제 남편
'07.12.18 12:01 PM (222.98.xxx.175)제 남편은 평소에 뻣뻣하기가 이를데가 없습니다.
제가 원래 건강해서 잘 안아프거든요. 그러다가 어쩌다 한번 아프면 드러눕지요.
그러면 슈퍼에서 인스턴트 죽사다 끓여 놓습니다.
며칠 앓으면 아침에 출근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저 병원에 데려갑니다.
평소엔 미워도 이래서 데리고 삽니다. 쳇...남편아 평소에도 조금만 잘하면 안되겠니?12. 살다보니
'07.12.18 1:32 PM (122.40.xxx.5)그려려니 합니다.
대략 남자들이 무심하려니 합니다.
지가 아프면 세상 무너지듯 해줘야 하고 내가 아프면
빨리 약 먹던지 병원 가보던지 하라고 오히려 짜증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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