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측이 동영상을 입수하게 된 것은 한나라당의 '오판'과 이회창(무소속) 후보측의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경찰에 붙집힌 두 사람... 이회창측 연락에 신당 비상연락망 가동
15일 저녁 7시 서울 서교동 서교호텔 12층 15호실. 김모씨와 여모씨는 두 장의 CD를 들고 한나라당측 박모 특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방으로 들어선 박 특보는 김씨 등의 기대와는 달리 30억원이 든 돈가방을 들고 있지 않았다.
대신 박 특보는 "돈이 준비돼 있다. 내려가자"며 두 사람을 방에서 나오게 했다. 두 사람은 아무 의심없이 박 특보를 따라 호텔을 내려오다, 미리 잠복해 있던 마포경찰서 소속 홍익지구대 순경들에게 순식간에 붙잡혔고, 두 사람이 들고 있던 CD 2장은 현장에서 압수당했다.
홍익지구대로 끌려온 두 사람의 뇌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이회창 후보 캠프의 김정술 변호사였다. 김 변호사는 김경준씨의 변호인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최근 김 변호사를 찾아가 문제의 CD를 언급하며 30억원을 요구했다가, "돈이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서야 했다. 두 사람은 홍익지구대에 오자마자 김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전화를 받고 달려온 김 변호사는 한나라당이 두 사람을 '공갈협박죄'로 신고했다는 것을 알고난 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다. 자칫 이명박 후보의 BBK 관련 의혹의 결정적 증거가 될 수도 있는 CD를 영영 세상에 내놓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 그 때 찾은 대상이 통합신당이었다. 그는 곧바로 이강래 통합신당 선대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이강래 본부장은 다시 우윤근, 정성호 등 율사출신 의원들과 박영선, 김현미, 정청래 등 'BBK 전문 의원들'에게 비상 연락망을 돌렸다. 밤 9시 30분경, 마포가 지역구인 정청래 의원이 가장 먼저 홍익지구대에 도착했고, 곧이어 박영선, 우윤근, 정성호 의원 등이 도착했다.
김씨는 "왜 한나라당이 신고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정청래 의원의 질문에 "한나라당은 내가 가지고 있는 CD가 원본인줄 알고 그것만 없애면 된다고 생각해서 신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2000년 이 후보의 강연 동영상을 촬영한 모 미디어 회사 대표인 여씨에게 "당신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왜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냐"고 따져 물었다. 여씨는 "시끄러워지는 것이 겁이 나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내가 강연 동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살해협박까지 받았다.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씨는 박 의원에게 자신의 명함을 슬쩍 찔러줬다. "CD에는 이명박이 'BBK를 설립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는 말도 흘렸다.
김씨와 여씨가 마포경찰서로 압송돼 온 뒤, 통합신당측은 정성호 의원과 임내현 클린선거대책위원장을, 이회창 후보측은 김정술 변호사를 두 사람의 변호사로 선임하겠다는 선임계를 냈다. 이들은 또 경찰측에 두 사람의 조사과정에서 CD를 함께 시청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경찰은 난색을 표했다.
변호인단은 두 사람에게 "CD가 경찰쪽에 입수된 이상 불리하다, 따로 만들어둔 사본을 봐야 변호를 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결국 통합신당측은 16일 새벽 1시30분께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구청 인근의 한 사무실에서 '007 작전'을 방불케하며 여씨측 인사들을 만나 문제의 동영상이 담긴 CD 2장을 건네받을 수 있었다. 통합신당측은 어렵사리 구한 CD를 국회 통합신당 대표실에서 열어본 뒤, 환호성을 내질렀다.
한나라당의 신속한 자진신고?
앞서 김씨와 여씨는 2-3일전 정봉주 통합신당 의원을 찾아가 CD 얘기를 꺼내며 100억원을 얘기했다. 그러나 정봉주 의원도 이들을 빈 손으로 돌려보냈다. 두 사람이 요구하는 액수가 워낙 컸고, 내용의 진위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회창, 정동영 캠프 양측 모두로부터 거래를 거절당한 두 사람은 결국 이명박 후보 캠프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거절을 넘어서서 고소까지 당하고 나니, 배신감이 컸다. 이들이 변호인단의 설득에 넘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명박 후보측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우리가 CD 내용도 확인 안하고) 김씨 일행을 신고한 이유는 (CD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김씨 제안을 받고 즉각 경찰에 신고한 것은 CD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대선을 3일 남겨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제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응급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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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스릴러영화 뺨치는군요 -bbk 동영상 입수기
스릴러 조회수 : 759
작성일 : 2007-12-16 10:33:15
IP : 211.209.xxx.16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하쌩
'07.12.16 10:58 AM (121.137.xxx.41)http://flvr.pandora.tv/flv2pan/flvmovie.dll?url=5D5A1D7E63B07B931574001044823...
2. 하쌩
'07.12.16 11:00 AM (121.137.xxx.41)내일모레가 선거날인데...어찌될까여? 참으로 슬픔니다.~
3. 스릴러
'07.12.16 11:09 AM (211.209.xxx.166)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57260.html
저래도 2번지지자들은 양도세 내리겠다고 그분을 지지하실겁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그분들의 돈을 지키기위해서 저런사람을 ................4. 기소
'07.12.16 11:45 AM (222.237.xxx.54)기소되면 후보박탈인데........
5. 즐검찰
'07.12.16 12:05 PM (221.143.xxx.182)낼모레가 선거인데 지금이라도 터져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6. 하늘이 두려워
'07.12.16 12:40 PM (221.164.xxx.28)너무 합니다...그 분??
높은 지위까지 지낸사람이,,해도 너무합니다.
자기 종교 팔아먹고 용감하게 다른 종교 비방하고
마누라,,다른 종교 보살계까지 받아 거짓으로 위장하고
이 나라 유명인사 ~~ 젊은 이들까지 다 포섭해 지지선언받아내고..참..
전혀~~ 정치에 관심없는 제가 다 떨리네요.
이 나라 검찰...정치인들,,지지자들,,두 눈멀고 귀까지 안들리는 지,,
그 용감한 사람이 믿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는지...참 어이상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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