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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일년인데... 그냥 사는게 좀 그러네요....
그냥 가치관도 잘 안 맞고,
저도 좀 까다롭고 까칠한 성격이라
맘에 안드는 점을 곱게 못 넘어가고 꼭 집고 넘어가고
남편도 센스가 꽝이라 저의 섬세한(?) 성격을 잘 못 맞추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남편이 저를 거의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늘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지만....
그래도 싸우면 남편이 먼저 100% 사과를 먼저 했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임신을 해서 결혼 후도 계속 남편이 저 자세였습니다.
그런데... 출산을 하고 나니 남편이 조금씩 바뀌더라구요...
가기 입으로도 말하더라구요...
임신할때까지는 자기도 많이 참았다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요즘 남편의 일이 매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왠만하면 참으려고 하고
잦은 싸움이 매번 같은 문제로 발생하다보니
저도 지쳐서 입이 아프고 그냥 싸우는 그 상황이 싫어서
예전 같은면 끝까지 제 주장을 펴겠지만
그냥 요즘은 말 몇마디하다가 안 통하면 말을 안해버립니다.
그래 내가 미안하다... 앞으로 안 그럴께
이 말한마디하고 그냥 분위기 싸~한채로 서로 돌아서버립니다...
예전보다 싸우는 횟수가 많이 줄었지만....
사실 마음 속의 불만은 그대로 입니다.
그냥 제가 싸우는게 싫어서 덮어두는거지요....
그러다보니 사는 낙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너무도 예쁘게 자라는 아이는 너무 사랑스럽고
이런 선물을 주신 신에게 너무 감사하지만...
결혼 생활이 너무 의미없이 느껴지네요....
이렇게 평생 살 자신이 없어요...
서로을 위해서 조금씩 고치면서 살고 싶은데...
가슴이 너무 답답하네요....
다들 이렇게 살아가나요?
남편이랑 너무 말이 안 통해요....
제 남편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지만
저 보다 지적수준도, 이해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저 건방지죠... 직접적으로 이런 말은 한 적 없어요)
남편이 그냥 자격지심이 좀 있는 것 같아 늘 조심스러워요...
그냥 편하게 말하고 살고 싶은데....
그냥 말 하면 아는 척한다고 하고...
잘 이해도 못하고, 대화도 안되고...
제 발등 제가 찍은 거겠죠...
이렇게 평생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답답합니다...
뭐라고 제 마음을 어떻게 다 글로 적겠습니까만은
그냥 넋두리 하고 싶어서 글쩍그렸습니다...
1. 맞아요..
'07.12.16 2:51 AM (218.235.xxx.243)5년 되가는 저희집도 그렇답니다..ㅎㅎ
가끔 싸우고나면 신랑하구 난 정말 맞는구석이 없다고 생각을해요.
그러면서 그것들을 다 생각해보죠..
그럴땐 정말 이혼해두 살 수있을거같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실로 그런상황이 된다면 무척 힘들거예요.
얘기들어보면 이집이나 저집이나 정도의 차이지 비슷비슷한거같아요.
좋은일들만 생각하세요..^^2. pyppp
'07.12.16 2:53 AM (222.238.xxx.61)죽고 못 살듯 싶어 결혼했는데...지금의 상황 많이 힘드시죠.
저두 다 같은 과정을 겪었다고 감히 말 해봅니다.
지나고 보면 혼자 괴로워했던 순간이 바보같이 느껴졌어요. 제 경우엔..
조금만 생각을 바꿀것을.. 조금만 기대를 낮출것을..
약간의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의 남자가 거기서 거기인듯해요.
약간 남편분이 부족한 듯해도 억지로라도 칭찬 많이 하시고 작은 도움이라도 받으세요.
자꾸 하다보면 어느 순간 달라진 남편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는지도 모르잖아요.
아예 외면하다보면 그나마 하던 것도 안하게 되고 관계도 걷잡을 수도 없이 나빠지더라구요.
노력이 필요하겠고 쉽지 않겠지만 벌써부터 포기하면 남은 생이 넘 억울해요..3. 남편입장
'07.12.16 9:07 AM (125.177.xxx.145)에서 본인을 바라봐 보세요. 어떤 불만이 있을 수 있는지.
저도 신혼때 정말 답답하고, 후회스럽고, 무엇보다 미래가 보이질 않아 이혼생각 많이 했어요.
남편보다 말발이 있으니, 한번 싸우면 남편이 더 바보같고, 정말 대놓고, 무식하다고 말한적도 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너무나 내 입장에서만 바라봤더군요.
남편은 귀찮아서 그랬는지, 마음이 넓어서 그랬는지
나의 단점을 그냥 넘어갔는데, 전 사사껀껀 따져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으니
싸움을 먼저 건 사람음 100% 제가 먼저였죠.
내가 신도 아니고, 완벽주의자도 아닌데, 하나의 결점도 없을 수 없는데
왜 나만 불만이 있고, 남편은 없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나니
그게 남편의 성격이더라구요
안 맞아도 그냥 좀 넘어가고, 자기 단점도 좀 덮어주길 바라는....
또 한가지
제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남편은 절 사랑한다고 하더군요.
그게 거짓말처럼 정말 소름끼치도록 싫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남편이니까 같이 사는거지 죽도록 사랑해서 같이 사는건 아니니까 그런말이 좀 이상하게 들렸어요)
어느날 부터 '당신도 당해봐'이런 심정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남편은 그말을 너무 좋아하더군요.
어느정도 하다 보니
남편이 예뻐보이는거예요.
정말 신기했어요.
그리고 남편도 서서히 하나씩 제가 지속적으로 말한 불만들을 고치기 시작했어요.
결혼하고 내 자신은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생각해 보면
신혼초 시댁의 과도한 복종 요구에 너무나 반발하면서도 한번 따라보자 하고 시키는대로 하면서불만은 그대로 가지고 있었던것 빼고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날 바꾼건 별로 없는것 같네요.
그러고 보면 남편은 나에게 맞추려고 노력하고, 전 시댁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이런 결과가 되었다고 해야하나?
결론은
남편도 원글님께 당연히 불만이 있을거라는 걸 생각해 보세요.
물론 자신한텐 너그러운게 사람이라 찾기 힘들거예요.
하지만 원글님이 신이 아닌이상 남편이 아무런 불만을 갖지 않을 순 없겠죠?
그리고 남편이 맞춰주다가 결혼한 경우
저처럼 배신감 많이 갖게 되죠.
하지만 결혼했으면 서로가 맞춰가야 하는 입장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누구나 어느날 갑자기 고쳐지지 않는다는걸 생각하시고
시간을 두고 좀 기다려보세요.
조금씩이라도 변하는 남자는 정말 대단합니다.
주변에 절대 안변하는 남자들 많이 봤어요.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변하는 남자들은 노력에 고마움을 표시해줘야 해요.4. 집집마다
'07.12.16 11:05 PM (125.180.xxx.46)집집마다 다 비슷한가봐요 ^^;;;
저도 이제 일년이구 금쪽같은 아기가 있습니다. 남편과 많이 다투었고 제가 먼저 이혼하자고
했는데 남편이 말렸구요. 결혼후회 많이 했습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볼거라고 결혼을 해서
이렇게 밤마다 속끓일까 하면서요...
그러다가 얼마전부터 마음을 탁!~ 비웠습니다.
비웠다기 보단 그냥 맘속으로 남편에게 바라는 마음을 싹 지웠어요.
남편이 뭐라고 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술먹고 늦어도 전화한통 없어도 그런가보다.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얼마쯤 지나고 무시하고 무관심하던 제 마음속에서 남편이
밉다라는 생각도 같이 사라졌나봅니다. 연애할때 같진 않지만 많이 좋아졌어요.
정관장에서 홍삼액기스 사서 아침저녁으로 타줬습니다. 연말이라 술자리도 많고 날씨도
많이 찰테니 꼭꼭 마시라고... 그랬더니 이 사람이 늦는다고 전화를 하기 시작했어요.
새벽 3,4시까지 이어지던 술자리도 횟수도 줄고 자정이 넘으면 들어옵니다.
원글님
지금 요맘때 아기가 정말 정말 이쁘죠? 전 좋아 죽을꺼 같습니다.^^*** 남편은 생각지 마시고
아기랑 행복한 시간을 마음껏 누리세요. 그리고 결혼하면서 포기(?)하셨던 취미나 뭐 그런거
있잖아요. 다시 시작해보세요.
아는 언니가 그러는데 지금이 가장 많이 다투고 힘들때라고 하더라구요. 힘내세요. 혼자보단
둘이 더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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