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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소식 알려드렸는데 친정엄마가 다그치기만 하네요..

임산부 조회수 : 2,524
작성일 : 2007-12-15 22:06:57
오늘 가서 임신 확인했어요.
많이 기다리던 아이는 아니지만, 제가 생리도 불규칙하고 몸도 자주 아파서 내심 불안했었는데
아기가 생겨서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더라구요.
양가 모두 지방에 계셔서 전화로 소식을 알려드렸는데..

시부모님은 무척 많이 좋아하시면서 몸은 괜찮냐, 뭐 먹고싶은거 없냐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주시는데
우리 친정부모님은 첫손주인데도 불구하고 남편 민망할정도로 반응이 너무 침착했어요.
남편이 소식 알려드린다고 전화했는데.. 저 바꿔달란 얘기도 안하고..

한 서너시간 있다가 제 핸드폰으로 전화가 와선
대뜸 짜증스런 소리부터 하시네요.
제가 예정일이 7월 말이거든요.
왜 하필 가장 더울때 그때 낳냐고, 똑똑하다는 애가 그것도 하나 제대로 못맞추냐고 ...
(서러워서 여기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저도 그 얘기 들을 땐 제가 한여름에 만삭되어서 직장다니느라 힘들까봐 그러시나보다..했어요.
근데 아무리 그래도 애기가진 사람한테 처음 하는 인사로는 좀 아니지 않나요?
제가 발끈해서 한마디했어요.
여름이고 가을이고 갖고싶어도 못가지는 사람도 많다고..
하늘이 주신 아기인데 여름에 오면 어떻고 봄에 오면 어떻냐고..
그랬더니 그말은 맞긴 하다만..하시데요.

그리고 얘기하다보니, 산모 힘든것보다 산간호 해주는 사람이 훨씬 더 힘들다고
그 노릇을 어찌하냐고 전화 내내 계속 약간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씀하시는거예요.
제가 엄마한테 직접 말씀드린 적은 없지만 전 시엄마한테 부탁하면 했지..
절대 친정엄마한테 산후조리나 애기봐달라고 할 생각이 없거든요.
엄마한테 죄송해서 그러는것도 어느정도 있지만, 그 생색을 어찌 다 감당하나 싶은 맘이 더 커요.
돈이 많이 들어도 그냥 산후조리원 가서 3~4주 있다가 나오려고 하는데..
엄마는 본인이 지방에서 올라와서 산후조리해줘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그래서 짜증이 더 난거예요.. 한여름에 몸움직여가면서 애봐주고 산모봐줘야하니까..
엄마도 인간이니 그런 생각을 할수는 있겠지만.. 첫애 가진 딸에게 그게 할소립니까..;;


그러면서 계속 먹는거 조심하라고..
애가 아토피같은거 걸리고 건강하지 못하게 나오는거 다 엄마책임이라고..
하고싶은거 있어도 까짓 열달만 참으면 애가 잘된다며
나중에 애가 아토피같은 피부염으로고생하면 다 니 책임이다 그렇게 못받으시는데
이건 시어머니랑 대화하는건가 싶더라구요..;;;
우리 시어머니는 뭐 먹고싶은거 없냐고.. 입맛을 몰라서 뭘 해줘야할지 모르겠다 말로라도 걱정해주시던데..

물론 산모가 조심하지 못하면 애가 건강치 못하게 태어나겠지만
어찌 그게 다 엄마의 책임일까요..
전 그런식으로 아이들의 부족함을 무조건 엄마탓으로 돌리는 사람들 참 무식하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그게 우리엄마일줄은 몰랐네요..

차라리 젊디 젊은 병원 의사가 훨씬 더 맘에 위로가 되더라구요.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제 판단에 너무 위험하다싶지만 않으면 다 하라고..
산모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고, 너무 금기사항에 스트레스 받지 말라며
첫아기시죠? 축하합니다. 하던 오늘 첨 본 그 의사가 차라리 더 낫다 싶네요..
IP : 220.120.xxx.23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
    '07.12.15 10:20 PM (220.91.xxx.202)

    합니다...^^
    마음 푸세요 .. 그래도 아이 낳아보면 엄마 생각이 많이 나요
    건강하고 예뿐 아이 낳으실 꺼에요

  • 2. ..
    '07.12.15 10:20 PM (58.121.xxx.125)

    축하합니다.
    축하하는 마음만 받으세요.
    뱃 속의 아이가 다 느끼고 태교에 영향을 끼칩니다.
    딸이 엄마가 편하듯이 엄마도 딸이 편하니 하고 싶은 얘기 하는거지요.
    너그러운 맘으로 넘어가 주시는 센스!

  • 3. 축하드려요~
    '07.12.15 10:22 PM (210.182.xxx.20)

    저도 친정 엄마가 좀 그러신 편이라 많이 외로운데요.
    그래도..아기 가지고 있다보면 친정 엄마한테 고마운 마음 새록 새록 들게되요.

    이래저래 걱정스런 마음이 그렇게 표현됬겠죠.
    저도 첫애 7월에 낳았는데..친정엄마가 날이 너무 더워서 큰일이다 란 소리 애기 낳을때까지 하셨거든요.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기다리던 예쁜아기 가지신거 제가 대신 많이 축하드릴게요~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요~축하드려요~

  • 4. ㅠㅠ
    '07.12.15 10:23 PM (220.120.xxx.238)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 엄마 미워하면 나중에 얘가 태어나서 외할머니한테 복수해줄까요? ㅋㅋㅋ
    (그냥 한 번 해본소립니다..이렇게라도 맘을 풀까 해서 ㅠㅠ)

    전 오늘 병원에서 아주 벅차고 눈물나고 감동스런 마음이었는데
    엄마가 저런식으로 찬물을 끼얹으니 그게 더 서러웠나봅니다..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님들께도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 5. ...
    '07.12.15 11:24 PM (59.14.xxx.71)

    임산부님 축하 드려요 님의 마음 백번 이해 합니다. 에구님 말씀처럼 안당해본 사람은 절대 이해 못합니다. 저는 설상 가상 신랑 하고도 사이가 안좋아 나이 오십인 지금 온갖 질병에 힘들
    어 한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 6. 우리 엄마도
    '07.12.15 11:54 PM (211.192.xxx.23)

    첫애때는 왜 벌써 가졌나 더 있다 낳지..뭐 거기까지야 입덧 징그럽게 하는 집안 내력 감안해서 딸 불쌍해서 그런다고 패쓰..큰애 딸 낳으니까 두번째는 미리 검사 받아보라고,헐...그래서 딸이면 낳지 말라고,한마디 쏘아붙이고 말았네요,친정엄마도 때에 따라서는 편하다는 이유로 시어머니 보다 더 할때가 있습니다,이런거 저런거 쌓이니 친정엄마 보는것도 괴로워요,,정말 걱정입니다,엄마 늙으면 어쩔까 싶어서요...

  • 7.
    '07.12.16 11:41 AM (58.140.xxx.97)

    산후조리원 지금부터 알아보고, 첫애니 마음푹 놓고 산후조리원가서 한달간 조리하고 나오세요. 괜히 친정엄마 불러서 서로 싸우고 마음상하고 조리는 조리대로 못하는 일 생길까 겁나요.

    친정엄마라고 산후조리 능숙하게 못합니다. 오히려 도우미 아줌마가 더 잘 해줘요. 조리해 주다가 친정엄마가 힘들다고 그냥 가버리는 사태도 나와요.

  • 8. ..
    '07.12.16 12:09 PM (125.177.xxx.27)

    나이 드시니 어른들도 좀 생각이 없으시더군요
    저도 임신해 있는데 전화해서 동네 안좋은부부 싸움하면서 한 얘기들 - 정말 듣기 거북한 욕설- 그대로 옮기시는데 임신한 사람한테 그런얘기 하지 말라고 하니 아차 하시더군요

    맨날 좋은거 사다 먹으라고 주고 하시면 서 가끔 엉뚱한 행동 하세요

    님이 못마땅해서 그런게 아니니 이해 하시고 나중에 좋게 말씀하세요

  • 9. ㅎㅎ
    '07.12.16 6:15 PM (211.201.xxx.65)

    축하 드려요. 친정 엄마는 .. 속내를 편히 들어 내다 보니 그런거지요. 전 그래도 늘 친정 엄마가 해주는 말이 약이 되고 좋더라구요 ,, 아무리 서운하게 얘기해도 다 저에게 득 되는 말이 쟎아요...

  • 10. 서운
    '07.12.16 7:42 PM (211.245.xxx.34)

    하셨겠어요...
    부모님도 다 나름이신거 같아요...
    그냥 남과 비교하지 마시고 내 사정껏 잘 해내시기 바래요

  • 11. 재우맘
    '07.12.16 8:04 PM (82.119.xxx.234)

    근데..사실 저도 재우 가졌을 때, 친정엄마가 많이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으셔서 무척 속상했거든요. 그 기분은 아직도 생생해요. 6년전인데도. 하지만! 애기 낳고 나니 더 좋아하시고 더 이뻐하시고 더 많이 도와주시는 분이 친정어머니시더군요.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내 손주 이러시면서 정말정말 이뻐하십니다. 제가 '엄마. 나도 이렇게 이뻐했어?' 물어볼 정도로요. 힘내세요.

  • 12. ..
    '07.12.16 8:41 PM (222.235.xxx.69)

    결국 아기도 자기 아기일 뿐이예요.. 자식보다 손주가 더 이쁘더라..하시는 분들도 일부일 뿐이지요. (저흰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이나 그러신 분 없어요... 아이를 이뻐하는 성품이면
    손주도 이뻐하시고 아이를 별로 물고 빨고 안 하시는 분들은 자식이나 손주나 그렇지 않죠.)

    그리고..저는 두 아이 가졌을 때 음식 전혀 가리지 않았거든요, 커피도 하루에 한 두잔 마셨는데.. 단지 술은 안 좋아해서 맥주 한 잔도 안 마셨어요. 그래도 두 아이 모두 아토피 같은 건 전혀 없답니다. 엄마인 저는 서른 무렵부터 겨울철이 되면 아토피 증상이 생기는데도요..

    너무 걱정마시고 맘 편하게.. 몸무게 12킬로 이상 늘리지 마시구요. 순산에 지장 생겨요.
    몸매 되찾기도 힘들구요.

  • 13. 칼카스
    '07.12.16 9:34 PM (218.54.xxx.104)

    이제 임신10준데 첨에 임신 알았을때랑 비슷하네요..저결혼5년만에 시험관해서 쌍둥이 가졌거든요..시어머님이랑 시누등 시댁식구들은 너무 즐거워하면서 잘했다고,쌍둥이면 네가 담고 다니기 힘들겠다고 낳기만 하면 다 키운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셨는데..울 친정엄마는 날더울때 7월에 애기 낳는다고 것도 쌍둥이라고 약간 짜증섞인 말투셨거든요..물론 산후조리랑 애기는 시어머님이 결혼하면서부터 봐주신다고 하셨거든요.시간이 지나니까 언니한테 몸도 약한데 둘이나 담고 직장생활할려니 불쌍하다고 그러셨다는데..그 애기 듣기전까진 저도 좀 그렇더라구요..괜히 울아가들 엄마가 싫어하나 싶어서..그래두 신경쓰지 마세요..엄마 아빠가 기쁘고 사랑스러우면 됐지요?

  • 14. 깜짝
    '07.12.17 5:52 AM (128.61.xxx.45)

    정도는 쬐금 나은 것 같지만 울 엄마인줄 알았어요.
    그냥 마음 비우세요.

    임신 정말 축하드려요~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정말 소중하게 기르세요.

  • 15. 딸많은집
    '07.12.17 12:16 PM (210.115.xxx.210)

    딸이라..저도 임신했다니 엄마의 첫마디가 "잘났다 정말.."이였어요.. 어찌나 황당하던지.. -.-;;
    아무리 아기 이뻐해주셔도 전 잊혀지지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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