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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까지 진짜 속이뿌까뿌까하다가 좀 진정되어서 글도 남겨봅니다.
저도 감정조절이 잘 안되나 봅니다.
저와 제 남편은 나름 명문대라는 Y대를 나왔습니다.
같은 과는 아니지만 비슷한시기에 입학, 졸업을 하고
또한 비슷한 수준의 회사를 다니다가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Y대 대학원을 다니게되었고
석사로 끝날줄 알았는데, 박사까지 하고 있습니다.(풀타임입니다.)
남편이 공부하는 거엔 불만 없습니다.
나이도 있고, 마지막이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 이 나이때 사업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공부로 미래에 투자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공식적 돈벌이 없이 학생을 하는거라 신랑이 미안해하기도하고 나름 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신랑 박사과정 생활도 익숙해져있고,
저도 다시 공부를 해야겠기에
이번에 제가대학원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Y대, S대 두개 넣어 두개 다 붙어서 S대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평판이나 간판이 좋아서가 아니라 솔직히 등록금이 싸서S대를 가게 된 게 더 기쁩니다.
그런데, 시어머니+시아버지 반응이 너무 속상합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대학원을 왜 가냐는겁니다. 헉.
"왜? 뭐 필요한가?"하시는데 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요새 생계는 제 월급으로 꾸려간다는 거 너무 잘 알고 있고
결혼하고 사는 전세집 마련할 때도 한푼 안 보태주시더니(지금도 같이 살지 않는 것만 야속하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같이 살만한 형편의 집 크기나 구조도 아닙니다.-매우 주관적이지만)
본인의 아들이 석사, 박사 합격날과는 반응이 너무 반대입니다.
아무리 자기 자식이 젤로 중하다지만 짜증납니다.
신랑한테는 서운하다고 제대로 말해줬습니다.
근데 뭐 얼마나 전달되었을런지요..흑
학교 합격했다고 괜히 말했나 싶습니다.
진짜 시어머니 시아버지랑은 대화를 말아야지
이런저런 정보를 주는 것 마져 내 발등 찍는 일인 것 같습니다.
입학은 3월인데 즐거운마음은 커녕 짜증만 뿌가뿌가 납니다.
결혼하고 공부하게되면, 등록금은 당연히 친정에서 오는거고
여자가 공부하느라 애 봐주는 거면 당연히 친정 엄마 몫이고
등등...
며느리계의 정설이 하나도 틀린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시어머니+시아버지 평소에는 엄청 교육자스럽고 공부하는 거 좋아한다느니
할 수 있을 때 공부해야한다는둥,이런말씀 무지 하시는 분들입니다.
근데 막상 며느리가 학교 간다니까 이건 아니다 싶은가봅니다.
학교가면 당장 회사는 어떻게 할거냐는 -- 더 솔직히 말하면 생활비와 등록금 돈은 어떻게 할꺼냐는 질문을 하시더군요..
한번만 더 시어머니+시아버지가 제 학교 갖고 얘기하면
신랑한테 공부 접고 돈벌어오라고 할겁니다.
정말 지대로 뿌가뿌가입니다.
1. ..
'07.12.14 4:02 PM (125.186.xxx.130)저도 그경험 했어요.
제생각엔, 시부모님꼐서 반대하는 이유중 하나가 님꼐서 s대학원에 가서 아닐까..싶어요.
아들이 y대 대학원다니는데, 며느리가 s대학원(제가 생각하는 국립 대학이 맞다면)을 다닌다니..
시부모님 마음은, 더 좋은 학교아냐? 하는 마음에 며느리가 나중에 울 아들보다 더 잘나가면 어쩌지? 지금 울 아들 뒷바라지 다 하고있는데.. 나중에 울아들구박하면 어쩌지? 이런 걱정으로요.
우리 시부모님역시 제가 세상눈으로 남편보다 더 좋은 학교라 불리는 곳의 대학원을 간다하니 펄쩍뛰더군요.
아이는 어쩌냐고..사돈이 봐주시냐고.. --;
마음 푸세요.
팔은 안으로 굽습니다. 며느리는 시킬때만 며느리고, 다른일에선 남에집에서 데려온 사람인듯합니다. --;2. .
'07.12.14 4:04 PM (222.111.xxx.76)s 대학원 입학하실꺼죠? 축하드려요..
뿌가뿌가 ? 푸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3. ...
'07.12.14 4:05 PM (125.246.xxx.130)s대 아니라 지방대 대학원에 붙었어도 못마땅 하실거 같네요.
이유는 딱 하나죠.
돈이요.
돈들어 가니까 싫어하는거겠지요.4. 에효
'07.12.14 4:05 PM (203.241.xxx.1)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다 자기자식이 먼저 아니겠습니까..
상황되는 사람이 등록금 대는거고..
저도 공부하고 싶은데 사실 등록금은 친청에서 대 주신다 하는데 회사 10년 다니니 이제는
공부도 손에 안익어 못할것 같아서 접었습니다.
시댁은 매우 좋아라 하시고 제가 돈 버니 신랑보고는 계속 공부하라 하십니다.
물론 신랑도 이제와서 돈쓰며 공부하고 싶지 않다 해서 접긴 했는데~
다 자기 자식이 먼저입니다.
저도 아마 제 아이들 결혼하면 제 자식 걱정 먼저 하겠지요.
그냥 그러려니 하셈~5. ..
'07.12.14 4:05 PM (203.241.xxx.1)참 S대 대학원 합격하셨다니 매우 축하드립니다 ㅎㅎ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세요~6. 잠오나공주
'07.12.14 4:14 PM (221.145.xxx.95)진짜 밉네요..
저도 나중에 대학원 보내준다고 남편이 그랬는데..
시부모님이 저런 반응이면... 완전 화날거 같아요...
그냥 그러려니 해야죠 뭐 어떻게 해요??
대신 저희가 축하해 드리잖아요..
친정 부모님께도 말씀드리고 축하 받으세요~
축하해요~~7. 나도 한마디
'07.12.14 4:17 PM (165.244.xxx.243)음...저는 제가 가방끈이 한칸 더 깁니다.
저의 시어머니 반응을 보면, 돈들어서 싫어하시는것도 맞고, 더 잘나질까봐 싫어하는 것도 맞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결혼전에 젤 무서운게 저 공부하는거라고 하셨습니다.
남자보다 가방끈 길어서 좋을것 없다고 그러시더군요.
우리 어머니도 엄청나게 아들 공부시키려고 고등학교까지 애쓰셨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시켜야 공부하는 스타일;;;
학부성적까지는 좋지만... 정말 정말 대학원은 가고 싶어하지 않더군요.
대기업에서 배 붙이고 편하게 월급이나 타먹고 싶다는
창피한 말(내가 보기에는)을 인생관으로 삼고 산답니다.
대학원 졸업하고 취업한지 어언 6개월. 요즘도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한답니다.
퇴근후 학원가고 2-3일에 한권씩 책 읽구요.
학원 다니느라고 바쁘다는 저의 얘기에..
시어머니 : 너는 영어도 잘하는애가 뭘 더 한다고 그러니...
살림을 하고 사는 줄 아시는 시어머니는 내가 살림에 소홀할까봐 걱정하시는건지
걱정대로 유학갈까봐 걱정하시는지 (사실은 준비중)
아니면 영어 못하는 아들 기죽을까봐 그러시는지...
암턴 안반가워하셨지요;;
그치만..
내가 공부하면 옆에서 조금이라도 본다고 하고
내가 읽은책 옆에서 보면서 책도 종종 읽는다고 말씀 전하면
"그래... 남자는 그렇게 가르쳐가면서 델고 살아야 한다.
니가 모범이 되니깐 그렇구나.. "하고 생각이 바뀌시더군요.
님이 먼저 공부를 시작하고
공부하기싫다는 남편 공부시키는거였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동안 남편 뒷바라지한 님의 공은 다 어디가고... 너무 섭섭하시겠습니다.8. 저는
'07.12.14 4:21 PM (211.192.xxx.23)친정동생,언니가 일제히 박사과정 들어가니까 시아버지 왈,애 키우는게 우선이니 다른 생각마라(누가 뭐랬나요)시누이왈,니가 가방끈이 제일 짧네(안그래도 제남편이 우리집 사위들중 제일 가방끈 짧아요) 정말 시집식구의 이상한 꼬임은 아무데서나 빛을 발합니다.
9. 나쁜사람들..
'07.12.14 4:22 PM (59.29.xxx.23)우선 합격 축하드려요 ^^ 머리좋으신가봐요~ 전 회사 몇년 다니다가 다시 공부하라면 못하겠던데.. ㅋㅋ
시부모님 참.. 할말 못할말 못가리네요..그죠?
설사 속으로 그런 맘이 들어도 면전에 대곤 고따구로 반응 못하는건데..
생겨먹은대로 고대로 얘기하는거보니 님네 시부모님 평소에도 속 많이 썪혔겠다..싶네요.
그냥 잊으세요..
자기아들보다 더 좋은 대학원 가니까 밸이 뒤틀리셨나보죠.
님네 친정께 말씀드리고 당당한 맘으로 학교가셔서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래요.
님네 친정부모님도 남편이 공부하겠다고 나섰을때..속으론 저러셨겠지..하고 맘푸세요.
(모르긴몰라도 님네 남편 공부할때 친정부모님 엄청 속상하지 않았을까요?
귀한딸 데려다 밥벌이나 시키고 사위놈(^^)은 석사박사하겠다고 들어앉아있으니..)
시부모님이 질투가 나서 그래요.. 며느리돈으로 먹고살아서 자기아들 디게 잘난줄 착각하고 계시다가, 역시나 며느리가 자기 아들보다 알아주는 대학원 간다니까 속이 뒤집어지신게지요.. ^^
불쌍한 노인네들..생각하고 잊으세요.
뭐 시부모님이 등록금이나 한푼 보태주신답니까. 신경끄세요. ^^ 화이팅10. ㅋㅋㅋㅋ
'07.12.14 5:30 PM (220.123.xxx.68)세상물정 엄청 밝으신 우리 시어머니
인사드리러 간날 **텔레콤 다닌다고 지금의 남편이 말했더니
다른 식구들 다들 와~ 좋은데 다니네 돈많이 벌겠네 그런반응이었는데
시어머니;; 거기가 좋은데냐?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ㅋㅋㅋㅋ
그때 말씀드릴껄그랬어요 어머니 핸드폰이 **텔레콤이예요 ㅋㅋㅋ
며느리 아들보다 잘난꼴은 절대 못보신다이거죠..11. ㅋㅋ
'07.12.14 6:01 PM (218.55.xxx.2)들어가셔서 열심히 공부하세요....
시부모님께서 님 대신 인생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물론 시부모님돈을 쓰면서 학교를 다니다면..,,그런 말씀 하실 수는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당하게 들어가셔서 공부하셔도 됩니다..
주위의 눈은 너무 신경 쓰면....
제 명에 못삽니다....
전 거의 초월해요..그런 부분에 대해서는....12. 며늘
'07.12.14 10:27 PM (121.124.xxx.252)원글입니다.
두어시간만에 올라온 리프들보면서 힘을 맘도 많이 편해지고 공부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도 듭니다.
신경끄고 살아갈 것들, 신경 안 쓰고 살아가는 방법도 살면서 배워야할 덕목인듯 싶습니다.
정말이지 '시'라는 글자의 이상한 꼬임들은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가야할 것들인가봅니다.
**텔레콤 리플은 정말 코메디같은 실화이군요.. -.-
아직 석사 입학도 안 했지만.
얼렁 끝내고 박사는 좋은 학교로 유학가버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어긋장으로 공부하는 건 아닌데, 괜히 욱하는 마음도 듭니다.
저도 아들 하나 있는데,
제가 시어머니되어도 이럴까요?
아~~~~~~~~~~~~~~~~~~~~~~~~~~~~~~~~~~~~~~13. 뿌까뿌까님
'07.12.14 10:51 PM (59.7.xxx.75)대학원 합격 축하드려요 .
저도 결혼하고 몇년 지나서, 이번에 s대 대학원 가게 되었는데.
혹시 무슨 과세요? ^^
울 시어머니도 제가 붙었다니까, '친정아버지한테 등록금 받아오라'고 하시더군요 -.- 농담조였지만, 속뜻이 있는 말씀이시겠지요. 그냥 못들은 척 해 버렸습니다. 하하.
이래저래 시댁과의 에피소드, 많지요. 시댁에 휘둘리지 말고 당당하게 인생개척하자구요.
근데... 저 뿌까뿌까님 알고 지내면 좋을 것 같은데...
이번에 대학원 붙은 아이들이 죄다 저보다 어리고, 결혼했다니까 되게 신기하게 생각하더라구여 ㅋㅋ 걱정이 많습니다. ^^14. 일단은
'07.12.15 12:38 PM (222.238.xxx.17)너무축하드려요~~옛말이 그냥나온게 아니지않습니까~마음에담아두면 홧병생기니 담아두지마세요~그리고 적당한날봐서 (순전히저라면) 술먹고취한적이라도해서 한번은애기를할듯해요~원래 제성격이 오픈을해야편해서~~~어쨌튼원글님 너무멋져요~~
15. 전하세요.
'07.12.15 1:01 PM (59.9.xxx.43)말씀하세요.
그대로 지나면 되풀이되어 쌓일 것이고,
쌓이면 쌓인만큼 미워지다가 한꺼번에 터져나옵니다.
관계만 무너지는 게 아니라
내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많이 상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지혜로운 방법으로 마음을 알리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