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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하는 결혼 해서 잘 살고 계시는분들 계세요

에휴 조회수 : 1,939
작성일 : 2007-12-11 11:28:22
내년에 가을에 결혼하자고 짝꿍이랑 꼬옥 약속한 사람이에요^^

만난지 2년만에 첨으로 집에 만나는 사람 있다고 언질을 비췄어요
당연히 부모님이 이것저것 물어보시드라구요.
저는 바보같이 이것저것 곧이 곧대로 다~ 말씀을 드렸져..

일단 제 짝꿍.. 조건은요
지방대 나왔고, 부모님은 사업 크게 하시고 잘살다가 IMF때 날리고
이제 나이가 있으셔서 원상복구는 안되시는 상태 같아요. 어머님이 쉬엄쉬엄 간병인 일 하시더라구요.
아버님은 건물한채 남겨서 그걸로 소일거리 하고 생활비 버시는거 같구요
(소유권이 온전히 이 집안 것인지는 모르는 상태..)
일단 집안 분들은 어려워졌는데도 구질구질한 티 없이 안정적이고 참 올바르세요.
근데 좀 걸리는게 어머님 아버님이 부도난 이후로 이혼하셨더라구요.

이사람은 IMF때 집이 그렇게 어려워졌는데 잘살던 티 안내고 대학 4년동안 갖은노력해서
장학금 받아가며 스스로 졸업했구요..

이사람은 저랑 같은 회사 다녔다가 지금은 퇴사하구 다른 작은 회사에 들어갔는데
이 회사에서 너무 좋게 인정을 받아서.. 내년에 마케팅쪽 총책임자로 오를 예정이에요
회사에서 사람 믿고 돈 대줘서 현재 세무사보다 조금 아랫급 국가자격증 공부도 하고.. 1차는 붙어놨어요.
연봉은 현재 4천, 내년에 승진하면 경영성과급까지 다해서 6천 정도 예상 가능..
이래도 요즘 뭐 억억 연봉 하는데 그정돈 아니지만 저랑 둘이 합해 굶어죽진 않을거라 생각해요.

저는.. 서울소재 대학 졸업, 웬간히 안정적이고 복리후생 나쁘지 않은 큰 회사 재직중,
연봉은 대신 좀 짭니다. 지금 2년찬데 1800이에요

아버지는 공기업 간부로 퇴직하시고 자회사 임원으로 재직중..
엄마는 개인 사업 하시고.. 나름 부족한거 모르고 크긴 컸네요 그러고 보니..

말만 듣고도 엄마가 길길이 뛰시는데, 무조건 25평 아파트 한채 얻을 수 있는 남자 아님 안된댑니다.
그정도 되면 혼수를 얼마를 요구해도 빵빵하게 챙겨서 보낼텐데
빌라나 오피스텔 전세 얻어서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느냐고 (이게 구질구질한가요? 전 이해가 안돼요)

아빠가 걱정하시는 부분은, 결혼은 니들 둘이 사는게 아니다, 부모한테 부비댈순 없어도 부모가
자식한테 부비댈지도 모를 가능성 있는 결혼은 하는게 아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남보기 부끄러우시댑니다. 뭐가 도대체...?

제가 보기엔 제 결혼에 대해서 부모님 기대치.. 좀 현실적이시 못하신데..
제가 하게 되면 개혼인지라 이것저것 바라시는게 왜 없으시겠어요. 다만 아부지 말은 좀 마음에 걸려요.
저는 제가 선택한것에 대해 당연히 부모님 축하 받고 인정 받으면서 시작하고 싶은데..
아마 계속계속 뭔가 고비들이 올 거 같네요. 제가 그 고비들을 잘 넘길수 있을런지..

조건 안따지고 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네요...
82에서 먼저 저보다 앞에 계신 분들.. 혹시 집에서 반대하는 부분을 어떻게 설득하셨다든가..
아님 제가 정신차려야 할 부분이 있을까라던가...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IP : 118.36.xxx.25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2.11 11:38 AM (220.88.xxx.219)

    님의 부모님이 화를 내시는건 당연한거예요.
    님의 결혼에 대해 누구보다 현실적이시기에 화를 내시는거구요.

    자식이 부모에게 부비댈지는 몰라도 부모가 자식에게 부비댈 걱정 하는거..
    님 남자친구의 조건 보면 어느 딸가진 부모라도 대번에 떠오르는 생각일거예요.

    님네 부모님은 어느정도 딸 결혼할때 챙겨보내줄 수 있는 형편이시니
    당연히 남자쪽에서도 어느정도 살 기반을 마련해주시길 바랄거예요.

    부모님 세대에선 남자쪽 부모가 퍼주는건 흉이 아니라도, 여자쪽에서 퍼줘가면서 결혼시키면
    남보기 우세스럽다고 생각하십니다. 우리딸 뭐가 모자라서 남들 다 받고 하는 결혼 퍼줘가면서 시키냐 이런거죠.

    제가 님네 남자친구와, 남자친구네 부모님을 모르니 구체적인 조언은 못드리겠어요.
    경제적으로 무능해도 바르고 화목한 가정이 있지만,
    대부분 님네 예비시댁의 조건을 들으면, 나중에 아들며느리 시댁 생활비 대느라 꽤나 힘들겠군
    이라고 생각합니다.
    님 남자친구밖에 번듯한 자식이 없는 입장이라면요.

    집집마다 사정은 다 다르지만..
    님이 님의 부모님의 요구와 속상한 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 답답해서 글남겨요.

    그런 말도 있어요.
    개천에서 난 용에게 시집가는건 용과 결혼하는게 아니라 개천에 빠지는거라고.

    선택은 어차피 님 스스로 하시는거지만..
    우선 님의 부모님을 이해하셔야해요.
    그 다음에라야 상황을 똑바로 직시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2. 그남자의
    '07.12.11 11:40 AM (61.102.xxx.218)

    인성은 안쓰셨네요
    그게있어야 조언이 가능할거같은데요
    조건은 일단 비관적이네요

  • 3. 제 경우
    '07.12.11 11:53 AM (59.3.xxx.189)

    저희 부모님께서는 31살 난 딸을 개인 병원 개업한 의사에게 시집보내시면서도 반대반대 하셨던 분들이셨습니다.
    뭐하나 걸리는 것도 없었고 시부모님들께서도 좋으신 분들이셔서 혼수나 뭐 그런 것 하나도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결혼준비는 지금의 남편이 경제력이 있어서 남편이 거의 다 했던 것 같습니다.
    집도 전세였지만 남편이 얻어놓았고 정말 이해되지 않는 부모님의 반대였습니다.

    지금은 세상에 둘도 없는 사위라며 사랑하고 아끼시지만
    결혼 전 부모님의 눈에는 자신들의 딸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잘나보이고 아깝고 그런 모양입니다.
    남자에 관심없어 보이던 딸이 갑자기 콩깍지가 씌어서 남자에게 퐁당 빠진 그 모습도 배신감 느껴지고 그렇게 서운하셨던 모양입니다.

    님도 짝꿍에대한 확신이 있으시다면 부모님을 더 이해해보도록 노력해보세요.
    부모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님을 사랑하시는 분들이십니다.
    그것을 전제로 이 일을 풀어나가시길 바래요.

  • 4. ..
    '07.12.11 11:55 AM (59.11.xxx.11)

    남편 집안이 경제력이 너무 없으면 살면서 골치 아플듯 해요..남편이 부인말을 잘 따라준다해도
    욕은 며느리가 혼자 다 먹게 되있거든요..맘도 강하게 먹고 리드해나가야 남편도 따라와주구요..근데 안따라주는 남편쪽이면 더 골치아프겠지요..부부가 사이좋게 합의해서 소신껐 잘 살아도
    항상 한쪽으로는 뭔가 꼐름직한 부분을 끼고 살아야 하더군요..저두 결혼당시 남편하나 보고 시집 가난한거 신경안썻는데 막내아들인데도 불구하고 골치아픕니다..그냥 맘 강하게 먹고 휘둘
    리지 않고 소신껏 살고 있는데요..남편이 다행히 저와 의견이 같기에 큰 싸움 없이 10년동안은
    잘 살았네요..노인분들 아프거나 큰돈 들어갈일 생기면 그떈 어찌 될지 솔직이 걱정되긴 하구요..암튼 부모님 말씀도 잘 경청하셔서 심사숙고 하셔야 할듯 해요~

  • 5. 밥통
    '07.12.11 11:58 AM (69.248.xxx.24)

    아주 많이 계세요. 걱정 하시지 말고, 화이팅!!!

    내인생은 나의 것, 부모님 인생은 부모님 것. :)

  • 6. ...
    '07.12.11 12:00 PM (122.29.xxx.169)

    반대의 이유가 중요하죠.
    그저 부모님 맘에 차지 않아서인 건지 현실적으로 본인에게 부담이 되는 이유인지요.
    원글님 케이스는 둘 다...네요.
    남자쪽 부모님 이혼하신 거 때문에 남보기 부끄럽다 하시는 거 같아요.
    요즘엔 흔한게 이혼이라지만 부모님들 나이대에선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리고 부모님 생활비...만약 따로 드려야 한다면 더 들지요.
    자식이 하나라면(형제 얘기가 없네요) 어깨는 더 무거워지겠지요.
    두분이서 버시면 적게 버는 건 아니지만 부모님 부양문제와 집마련 문제를 생각하면 빠듯합니다.
    빌라 전세사는 게 구질구질하냐구요? 살다보면, 경제적인 문제가 크게 다가오기 시작하면 구질구질하게 생각되기도 하는 거 같아요.
    결혼해서 살아본 사람들은 경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침튀기며 얘기하지요.
    특히 애낳고 살아보면, 자식한테 들어가는 돈은 정말 무한정이라...
    멀리 보세요.
    이 남자가 하는 일은 오래갈 수 있는 일인가...
    둘이 벌어 한달에 얼마씩 저금하고 어떻게 해야 언제 집을 마련할 수나 있을까...이런 것들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습니다. 많이 고민하세요.

    저같은 경우엔 부모님이 특히 아버지가 많이 반대하셨지만,
    전 그게 아빠의 선입견, 편견이고 바뀌실 꺼란 믿음이 있었어요.
    지금은 사위 너무 좋아하십니다.
    사람좋고 딸 위해주고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없는데 사위 미워할 수 있나요..
    극복 가능한 문제인지 끝나지 않는 내 인생의 영원한 봇짐인지 잘 생각해보세요.
    제가 보기엔 원글님의 봇짐인데, 그걸 짊어매고 평생 마라톤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본인이 판단하셔야지요.

  • 7. ..........
    '07.12.11 12:09 PM (61.66.xxx.98)

    딸이 사위감을 데려왔는데 첫눈에 음..마음에 든다.그사람 꼭 잡아라.
    그런 부모는 가뭄에 콩나듯 있을까 말까 죠.
    우선 내딸 고생안시킬까?그걸 위주로 생각하시다보니 세상에 마음드는 사람이
    없지요.

    반대하는 결혼해도 잘사는 사람 많고요.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원글님 마음이 제일 중요하고요.
    한술에 배부를 생각하지 마시고 좀 더 시간을 두시면서
    남자가 성실한 모습을 계속 모이면 부모님도 좀 누그러지실겁니다.

    누구와 결혼해도 모험이죠.
    지금세상에 확정적인게 어디있나요?

  • 8. 반대?
    '07.12.11 12:10 PM (222.101.xxx.106)

    저 반대한 결혼해서 살고 있어요
    남편을 반대한게 아니라 남편의 조건을 반대한것이지요
    진짜 가진것 하나없는 무능한 시댁 남편빼고는 번듯한 자식없고
    엄마가 걱정한 모든것이 이젠 현실의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남편은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벌어서 시댁으로 나가는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시부모 아프니 그 비용 다 내차지 무슨일 생기면 시누이 시동생까지 모두 남편한테만 다 기대려하고...
    제가 걱정하는것은 이렇게 뒤치닥거리 하다가 우리 앞가림 못하고 애들한테도 짐이 될까 걱정입니다
    잘 선택하세요
    어쨋든 선택은 본인의 몫이니까요...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다 살면 살수록 다가오는 말입니다
    사랑으로 결혼했지만 나중에 이혼사유보면 여러가지 있겠지만 경제적인면도 무시 못합니다
    내 남편이 수억을 벌어서 부모 봉양하고 내가 먹고사는데 아무 걸림돌이 않되어도 속썩고 사는게 둘이 힘합쳐 벌어 아둥바둥 살면서 부모까지 책임져야한다면 그 무게는 만만치 않을거예요
    부모님이 정말로 걱정하는건 남들눈보다도 따님의 미래가 아닐까요?

  • 9. 단순반대?
    '07.12.11 12:17 PM (60.197.xxx.55)

    저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제가 쳐짐에도 불구하고
    당신 눈에만 잘난 딸이라는 이유 하나로 아버지가 반대하셨죠.
    그 외에는 아무런 문제 없었기에, 제가 집 나오다시피 결혼을 강행했는데요.
    결론적으로 잘 살고 있어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애 셋 낳고.
    저 결혼하고 한 3년쯤 뒤에 아버지가 그때 잘못 판단했었다고 사과하셨죠.
    삐까번쩍하게 잘 사는건 아니지만,
    시부모님 소탈하시고, 우리 부부 애들이랑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 보시니까,
    아버지 마음이 누그러지신거지요.

    객관적으로 봐서, 원글님 부모님 반대하실 만하네요.
    원래 과년한 딸 가지신 부모님 평균적으로 다 이기적이세요. 너 알아서 니 짝 구해오너라~ 이거 다 거짓말이세요.
    돈은 없다가도 있는거지만, 가족 간의 정이 더 중요하거든요.
    하지만 원글님 남친 부모님이 이혼하셨으니, 집 분위기가 영 마뜩찮네요.
    살아가면서 그런 부분이 알게모르게 걸림돌 될꺼예요.

  • 10. .
    '07.12.11 12:40 PM (122.32.xxx.149)

    시댁의 여러가지 여건....
    살다보면 결혼전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더 크게 다가옵니다.
    원글님이 지금 생각하는것보다 열배 이상 시댁의 조건때문에 힘들거라고 각오하세요.
    그걸 아시니까 원글님 부모님이 반대하시는거구요.
    시댁의 조건도 아마 지금 알고계시는것보다 많이 안좋을거예요.
    남자들... 거짓말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쁜거 있는 그대로 말 안해요.
    그렇다고 결혼전에 그런거 꼬치꼬치 물어보기 어렵잖아요.
    원글님이 최악이라고 생각하시는것보다 아마도 더 시댁 상황이 안좋을거예요.
    저는 반대까지는 아니고 아빠가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조건의 사람과 결혼했는데요.
    솔직히... 결혼 후에 내가 닥칠 상황을 정확하게 알았으면 결혼했을까... 생각하면. 안했을것 같아요.
    그래도 남편이 워낙 잘해주고 성실하니 아직까지는 후회하지 않지만... 글쎄요. 앞으로도 계속 그럴수 있을지...
    이제 결혼 1년 조금 넘게 지났고.. 아이도 없으니까요..

  • 11. .......
    '07.12.11 12:43 PM (124.57.xxx.186)

    조건 안 좋은걸로 따지면 어디가서 안빠지는 조건의 소유자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
    입니다만 ^^;;;
    결혼에 있어서의 조건이란.....김중배의 다이아몬드냐 이수일과의 사랑이냐 하는 단순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돈이야 사랑이냐가 아니라
    그 남자를 둘러싼 모든 환경들이 다 내것이 되는 걸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지치지 않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할 수 있는가....하는 물음에 대해 충분히 생각을 해보고 결정하세요
    결혼을 하기 전에는 연봉이 얼만큼이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고
    굶어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피상적으로 하지만 월급봉투 받아서 살림 살아보면
    그 생각이 얼마나 피상적이었는지 알 수 있게 돼죠 ^^
    저희도 시댁 생활비를 책임지고 있는 형편인데 시댁의 생활비를 책임진다는 것은 매달
    드리는 생활비 이외에 경조사비, 병원비 등등 소소한 모든 비용을 다 책임진다는 뜻이어서
    저희는 아이를 낳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남편 연봉이 결코 작은 편은 아닌데 두집 생활비를 대느라 허리가 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것은....그러한 상황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둘다 투정부리지 않기 때문이에요
    포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미련 갖지 않고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게
    개천용과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라고나 할까요
    시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면 혹시 나중에 생활비를 각각 드려야 하고, 명절 같은 때
    각각 따로 찾아뵙고 따로 용돈을 드려야 하고 그런 부담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여유롭게 자라신 분 같아서 조금 더 걱정이 되는게.......여유로운 집은 연봉 6천이면 넉넉하게 살지만 어려운 집은 연봉 6천이어도 허리가 휜다....라는 그 미묘한 내용을 모르시는게 아닐까
    싶어서요 ^^;;;

  • 12. ........
    '07.12.11 12:50 PM (124.57.xxx.186)

    월급이 300만원인데 시댁에 100만원씩 들어가는 일이 매달 매달 자꾸 자꾸 생길때도
    나는 이 남자와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자신이 있으면....
    결혼해도 행복하게 사실 수 있을꺼에요 ^^;

  • 13. 잘 생각해 보세요
    '07.12.11 1:31 PM (122.36.xxx.2)

    울 엄마가 매우 반대하신 결혼을 했어요.
    남편 번듯한 직장 다니고, 성품 매우 훌륭한데 학벌이 저보다 처지고
    시댁에 돈이 없어 결혼하고도 남편이 자취하던 작은 빌라에서 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첫째 이유는 우리 엄마의 편견에서 나온 것이라 극복할만 했는데요,
    시댁에 돈 없고 생활비 댈 만한 능력 있는 자식은 남편뿐이라
    생활비 오롯이 대고 삽니다. 어른들 참 좋은 분들이지만
    시댁 생각만 하면 마음이 납덩이처럼 무겁습니다.
    그래도 남편이 나무랄 데 없어 감수하고 살아갑니다.
    친정 부모님도 사위를 인정하고 아끼시지만
    시댁에 생활비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하십니다.

    님 부모님께서 반대하시는 이유가 님께서 충분히 극복하실 수 있는 것이고
    살면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결혼생활 내내 님의 허리를 휘게 할 이유인 것 같군요.
    부모님 각각 생활비 대시고 사시려면 연봉이 그 정도여도
    아이도 하나 이상 낳기 어려우실거에요.

  • 14. 원글이
    '07.12.11 3:09 PM (118.36.xxx.253)

    원글인데요. 여러 분들 글 읽다 보니 참, 마음이 무거워 오네요.
    이 사람에게 정말 번듯한 부모님만 제대로 있다면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어요
    그 정도로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 중에 이 정도 건실한 태도를 갖춘 남자는 없다 싶거든요.
    콩깍지인진 모르겠지만..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형제가 다 자립심이 강해서 동생도 자기가 돈 벌어 지금 중국으로 어학연수 가 있어요.

    결론은 부모님의 반대뿐만 아니라 제가 이 짐을 지고 행복하게 살수 있느냐 어느부분 포기하고 적응해 살것이냐 하는 문제가 될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여러 답변 감사드립니다.

  • 15. ...
    '07.12.11 8:37 PM (218.232.xxx.180)

    남자 하나 반듯하고 능력있고 성실하니 먹여살리기에 문제없고
    둘이 더없이 사랑하고...
    그래서 마땅치않아 함에도 불구하고 결혼했는데
    반대하는 이유 절절히 느끼며 살았습니다.
    현실이 냉정한지 갈수록 느낍니다.
    물론 살아낼만 합니다.
    그러나...........

  • 16. ...
    '07.12.11 10:45 PM (125.180.xxx.46)

    시댁이 못살지만 남자하나보고 우리 부모님이 허락하셔서 결혼했습니다. 월급 적었지만 시댁이 돈 한푼없지만... 결혼 1년 아이하나 낳고 삽니다. 남편 기죽이기 싫지만 생활이 빠듯합니다. 옷한벌 쇼핑한번 한적없이 삽니다. 시댁에 매달 용돈드립니다. 없는 시댁이 왜 안좋은건지 결혼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이 있으나 없으나 시댁은 시댁입니다. 내부모가 아니니 같은 말을 들어도 맘이 아픕니다. 원글님의 글을 보니 사랑의 꽁깍지가 가득합니다.^^* 행복해보이세요.
    하지만!
    제가 결혼해보니 원글님의 미래가 조금 걱정됩니다. 결혼은 현실이고 사랑만으로 먹고 사는게 아닙니다. 물론 어려운 시부모님 모시고 잘먹고 잘사는 멋진 분들도 계시지만 남편이랑 아이랑 알콩달콩 사는거랑 천지차이일거같네요.
    저도 살아내야합니다. 아이가 곁에 있으니 희망이 생기네요.

  • 17.
    '07.12.12 2:33 AM (128.61.xxx.45)

    전, 사실 좀 이런 글 보면 놀래요. 도대체 뭘 기준으로 남의 자식을 우습게 여기시는 건지. 그리고, 그게 현실적인 안이라 대답고 깜짝깜짝 놀래요. 울 신랑, 저 업고 다녀야겠네요. 그런데, 전 절대 친정이 더 잘사는 티도 안내고 기죽이는 발언도 안합니다. 돈이 아닌 신랑을 사랑하거든요.

    저 신랑보다 연봉 2천이나 더 많았는데도, 부모님이 일찍이 챙겨주신 결혼자금도 넉넉했는데도 아무 반대없이 기쁘게 결혼했는데요.
    결혼 직후 양가에서 조금씩 받긴 했지만 그 외에는 도움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결혼식장과 식비는 친정에서 개혼이라 거의 다 친정에서 부담했구요 신혼여행, 드레스, 촬영 등은 시댁에서.

    둘 다 학교는 같구요 동갑이고 종교도 같고 가치관이 비슷해서 항상 웃고 다니고, 신랑이 엄청 부지런하면서 엄마에게 곰살맞고(사근사근) 그런 점에 점수가 높았는지 반대 한번도 안했어요.

    오히려, 엄마가 예단을 너무 쎄게해서 그것땜에 저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는데 친정엄마의 적극 권유로 저는 예물 하나도 안했습니다. 저는 사실 이 부분에서 엄청 섭섭해서 웨딩밴드(기혼자 커플링)은 제가 좋아하는 C 브랜드에서 했어요.

    25평 아파트도 해줄 수 없어 친정집 제 방보다 조금 큰 거실, 무쟈게 작은 방, 거실, 화장실딸린 집에 살고있지만 아무 불편 없습니다. 시작이 소박하니깐 흑자 살림이 가능한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재미를 느끼며 사는것을 양가에서 정말 좋아하세요. 시작이 좋으니깐 큰 고부갈등도 없구요.

    행복이 무엇인지는 정말 순식간의 행동에 의한것 같아요. 혹시라도 님의 댁에서 신랑 집안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을 표현하신다면 정말 수습하기 어려워질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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