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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가진 아기 8주만에 보내야 하네요....

좋은 곳으로 가길... 조회수 : 845
작성일 : 2007-12-11 10:51:23
피임안하면 바로 생길 줄 알았던 아기가....
결혼4년 피임안한지 1년만에 왔어요.
1년동안 산부인과 가서 배란일도 잡고
한약도 먹고
9월 첨으로 불임병원가서 이것저것 검사하고
신랑 정자에 기형이 많다고
이번년도 까지만 자연임신 시도 해보고
2008년부터 인공수정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10월 첨으로 난포 터지는 주사 맞고
정해준 날보다 하루 더 관계를 가지고
아기를 가졌어요.

맞벌이라 회사에 출근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지만
회사와 신랑의 배려로 정말
무리 안하고 잘 지냈다 생각했는데
20일전부터 갈색피....

대학병원가니 유산끼라고
무조건 쉬라고...
중소기업다니고 있어
차라리 짤리자 싶어
못나갈것 같다고 했더니
전화로 일하면 되니까
푹 쉬고 오라고 했는데
쉬는 중에 아기를 보내야 하네요.

불임병원서는 첫케이스로 임신되기 힘든데
바로 됐으니
불임은 아닌거 확실하니까
소파수술 안하는 쪽으로 이야기 하시네요
그냥 피로 흘려 보내야
자궁에 무리도 안간다면서...

그렇게 기다리던 아기를
아무방법 없이 이렇게 보내려니
눈물도 참 많이 나고 그래요.

낼부터는 기운내서 회사 출근해야 되는데...
피는 아직도 생리하듯 나오고....
이번주말엔 절에 가기로 했어요.
촘파 사진이랑 이것저것 사실 제맘을 먼저 정리 하고 싶어서요TT

내가 강하지 못해서 지켜내지 못한걸까...
자책밖에 안되고....
병원서는 초기 유산은 염색체 이상이라
자연적으로 유산되는 경우라 하지만.....
더 조심하지 못한 제 잘못인거 같아
맘이 아파요.

여기저기 축하인사도 많이 들었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IP : 211.63.xxx.12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
    '07.12.11 10:57 AM (211.213.xxx.153)

    힘내세요..
    저희도 올해는 실패했고
    내년에 다시 도전이에요..
    새해 좋은맘으로 다시 맞이해요.
    아가는 좋은곳으로 갔을꺼에요.

  • 2. 힘내세요
    '07.12.11 11:28 AM (219.253.xxx.217)

    저도 얼마전에 유산 했답니다.

    정말 소파수술은 안좋다고 해서 저도 그냥 낳았어요.
    아기 낳는거랑 똑같다고 하셔서 힘 많이 들겠구나 했는데,
    아기 낳는거 보다는 조금 덜 해요.
    하지만, 처음이시니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많이 아파요. 마음도 몸도... ㅠ.ㅠ

    아기 낳아서 바로 보내고 뒤돌아 섰는데,
    여느 산모처럼 병원에서 바로 산모용 미역국이 나와서 그걸 먹어야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미역국 먹다 말고 엉엉 울었답니다.

    그래도, 소파수술로 그렇게 보내는거 보다는 나았다 생각하고요...

    정말 많이 몇날 몇일 울었어요.
    그 아이 한테 너무너무 미안해서요.
    많이 울어주고, 많이 아파해서 보내주세요.

    그리고 담엔 꼭 건강한 아이 낳으세요.
    저도 그러려고요. ㅠ.ㅠ

  • 3. 토닥토닥
    '07.12.11 11:51 AM (203.238.xxx.130)

    아가의 선택이라죠?
    건강하게 세상에 나갈 자신 없어서 스스로 택한다고 어느 책에서 읽었어요.
    너무 자책 마시고 얼른 기운 차리세요.

  • 4. 밥통
    '07.12.11 12:07 PM (69.248.xxx.24)

    힘내세요!

    초기 유산은 어쩔수가 없지요. 어쩜 오히려 잘 된 일이다 생각 하시고, 윗 분들 말씀대로, 몸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이 제대로 배려 있으신 것 같습니다.

    좋은 것만 생각 하시고, 몸도 마음도 모두 빨리 건강 해 지시길...

  • 5. 저도
    '07.12.11 12:24 PM (121.144.xxx.20)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정말 사랑스러운 아기가 엄마를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다시 시작해요...힘차게...아자아자!!!

  • 6. 유경맘
    '07.12.11 1:22 PM (211.252.xxx.1)

    저도 첫아이때 그런 경험이 있었어요.. 돌아서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하지만 그런 경험때문에 두번째 임신때는 준비도 철저히 하고 직장에서도 좀 더 배려해주고 운동도 한 덕분에 병원도착 5분만에 울 딸래미를 쑴풍 나았답니다...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고 몸 잘 추스리세요... 다음 나에게 올 아이를 위해서 말이에요. 홧팅~

  • 7. 고맙습니다.
    '07.12.11 5:14 PM (211.63.xxx.122)

    그냥 아무생각 없이 자다깨다... 내일 출근하려고 몸 추스려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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