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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두가 안나서...ㅡㅡ;;

베이킹 조회수 : 748
작성일 : 2007-12-09 17:45:48
며칠 헤매이다가 결국 이곳에 도움을 청합니다...
아이가 약간의 발달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놀이치료나 이런것들이 워낙 돈이 많이 들어서요...
아이와 함께 즐겁에 집중해서 시간을 보낼 거리를 찾고 있다가 고민끝에...

겨울방학동안 아이와 함께 베이킹을 해 보려고 해요. 간단하다고 하는(?) 쿠키부터...

며칠전부터 베이킹스쿨 같은 싸이트 뚫어져라 들여다보고 있는데, 문제가...
우선 재료 준비를 해야겠는데, 무얼 사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베이킹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을뿐더러 별로 빵 종류를 좋아하지 않아서,
(즉, 적성에 별로 안맞는다는 얘기...ㅠㅠ) 봐도 뭔소린지 모르겠습니다.

쉬운 레시피 이전에 처음 준비해야 할 것들 좀 알려주세요.
오븐은 친정집에 있어요. 큰 맘 먹고 드롱기 같은 소형오븐을 장만할까...하다가
친정엄마가 거의 안쓰셔서(가스렌지 밑에 달려있는 큰 오븐...) 친정집에 가서
일단 시작해 볼까 합니다. 며칠전에 켜보니 불은 들어오더라구요.

제가 드리는 질문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1. 쉬운 레시피 이전에 가장 기초적인 준비인 도구는 무얼 사야 하나요...?
밀가루, 쿠키틀...일단 이 정도만 있으면 되나요...? 계량컵이나 계량스푼은 어떤게 좋을지...

2. 친정집에 있는 오븐을 보니 버튼은 달랑 하나던데요..."바베큐" 라고 써 있는 버튼이요...
그리고 그 옆에 온도 조절하는 돌리는 버튼이 하나 더 있고...원래 오븐이 이렇게 간단한건가요...?
타이머는 아무리 봐도 없는 것 같고...(이건 가서 다시 한번 찬찬히 훝어 볼 예정...
오븐회사에 전화해서 메뉴얼을 신청하거니 다운 받을 예정입니다. 엄마도 연로하셔서 사용법은 모르세요.)

제가 몰라도 너무 모르네요...아이 때문에 취미도 없는 걸 억지로 하려니 더 모르겠나봐요...ㅠㅠ

이제 2주 정도만 있으면 방학 시작인데, 그 전에 대강의 준비는 해 놓아야 할 것 같아서...
용감하게 질문 드립니다. 답변 주시는 분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도움이 될 만한 다른 조언이 있으면 아낌없이 해 주세요...감사합니다...^^
IP : 218.53.xxx.22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2.9 7:30 PM (59.13.xxx.156)

    만일 굳이 쿠킹을 하겠단 생각을 하셨다면 일단 님이 접하기 쉬운것부터 그냥 같이 해보세요.
    너무 거창하게 아이를 위해서 무언가를 한다는 부담보다 쉽게 할수 있는 일을 해보시는거예요.

    음,
    1 수제비,저같으면 일단 젤 쉽게 해본다면 밀가루를 반죽떼어보게도 해주구요.
    2.만두, 속재료 다져서 넣을때 아이를 시키고 고기랑 주무르게 시켜보고 만두피에 쌓는거 해보게 해주고.
    3.동그랑땡, 오히려 만두보다 쉬울수도 있겠네요. 동그랗게 반죽을 동글리는 일도 재미있어할수 있겠구요 만들면 아이에게 밀가루 입히게해주고 계란물에 담궈서 그자리에서 후라이팬에 지져서 먹는다.
    4. 감자전, 아이에게 감자칼을 쥐어주고 감자깍는 방법을 가르쳐서 깍게해서 채칼을 쓰거나 해서 전을 부쳐준다.
    5. 시판과자를 이용한 데코레이션작업을 해본다, 과자를 사다가 아이싱반죽해서 장식을 해보거나, 과자집을 만들어보거나 해본다.
    6 시장보기를 같이한다, 재료를 고르면서 아이에게 들게하고 고르게해주고 그걸 가지고와서 다듬고 써는 일들에 아이를 동참시키면서 일상의 활동을 익히게 해주는것도 방법같구요.

    위의 과정을 한번 해본후에 아이랑 할만하다 싶으면 전 그때 이것저것 재료도 사고 베이킹도 관심을 두고서 시작해보겠습니다.
    나도 싫은일을 시작하면 아이에게 화낼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역효과 나기 쉽더군요.
    그냥 나도 편하고 쉽게 할수있는것에 아이를 동참시킨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벼운 맘으로 시작을 해야 아이랑 활동에서 님도 가능성을 읽을수 있고 님도 즐거움을 찾아서 즐기실수 있을꺼예요.

    저의 아이는 평범한 아이였지만 아이를 위한 억지놀이를 만들어서 해본적은 없습니다.
    왜냐면 상황이 강요에 의해서 이루어지면 엄마인 나부터가 나도 모르게 짜증이나서 그걸 빌미로 화를 내게되더라구요.
    특히 님이 생각하시는것처럼 내집도 아닌 친정에서 일을 벌이시면 그건 또 친정엄마에겐 일꺼리가 되고 부담이 되시는 상황인것도 생각하세요.
    만일 상황상 친정엄마가 님이나 아이에게 잔소리라도 할라치면 굉장히 서운하게 느껴질수도 있는데 굳이 친정에서 아이놀이활동을 벌이지는 않으시는게 현명하신거예요.

    그래서 전 아이랑 하는 놀이를 그냥 일상의 생활에서 접해볼려고 끊임없이 한마디로 나돌아다녔습니다.
    작게는 놀이터, 시장부터 나중 최종적으로는 공연장까지도 다니면서 장소마다 상황마다의 환경을 접하면서 경험을 해볼수 있는 상황들을 만들었어요.
    어렵게 생각하지마시고 그냥 내 일상에 아이를 동참시킬려고 단지 조금 조심스럽고 귀찮지만 약간의 일꺼리가 늘어남을 감수하시면서 놀잇감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계획을 잡기위해서라면 일단 최소한 요일별로 패턴부터 잡아보세요.
    월요일은 놀이터, 화요일은 도서관, 수요일은 시장나들이... 하는식으로 꼭 그때는 그활동으로 보내겠단 카테고리를 잡아두시면 큰틀이 생기니까 아무래도 좀 시간관리가 수월해질테구요.
    그러다가 차츰 아이가 즐거워하는 놀이위주로 쫒아가시면 되지않을까싶네요.

  • 2. 베이킹
    '07.12.9 7:44 PM (211.192.xxx.23)

    재료비도 만만치 않고 도구는 더더군다가 큰돈들고요ㅡ사실 사먹는거에 비해서 맛도 안나요 ^^ 설겆이도 하나가득 나오고..윗님 말씀대로 수제비도 만들고 김밥도 싸보고 과일도 잘라보고 그런게 좋겠어요,뭐든 엄마가 신이 안나고 엄두가 안나면 애한테 좋은 소리하기 힘들잖아요...

  • 3. ^^
    '07.12.9 7:54 PM (218.53.xxx.227)

    네...원글입니다...충고 감사합니다...
    근데, 아이가 해보고 싶어 해요...ㅠㅠ 그게 제일 큰 이유죠...
    진짜 들여다보고 있으니 재료비 만만치 않겠더라구요...솔직히 빵 사먹는게 싸죠...ㅎㅎ

    그리고 요리 만드는거 지금도 아이와 자주 함께 하는데요...불과 칼을 쓰는게 생각보다 위험해요.
    아이들의 습성이란 하나를 시키면 열을 하고 싶어하죠. 그 상황에서 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그렇고...
    쿠키는 아이가 자꾸 해보고 싶다는 소리도 하고, 실컷 반죽으로 만들게 두고 그냥 오븐에 넣으면
    차라리 그게 더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만의 생각인가요..?????)

    치우는건 어차피 아이와 하다보면 무얼해도 마찬가지죠...그 난장판이란..ㅎㅎ
    제가 아이한테 짜증내는 성격은 절대 못 되구요...왜 애한테 화를 내겠습니까...효과도 없는걸...
    그리고 친정에 제가 가서 일정시간 묶여 있어야 하는 사정이 있어서요...
    제가 살림 맡아서 하니까 상관은 없구요...제가 일은 다 하니까 잔소리 할 사람은 없습니다...
    귀찮으시겠지만, 최소한의 경비로 간단하게 서너가지만 만들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4.
    '07.12.9 7:54 PM (58.146.xxx.245)

    베이킹을 하신다면..
    마트에 파는 믹스를 사다가 해보세요.. 좀 수월하실지도..

  • 5. .
    '07.12.9 8:53 PM (122.32.xxx.149)

    저도 믹스 사서 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머핀이나 파운드케잌은 아주 쉬워요.
    믹스로 하면 더 쉽죠. 가루에다 우유나 물, 계란 정도 넣으면 끝이니까요.
    믹스 사시고 머핀틀 하나, 머핀용 유산지 하나 정도 구비하시면 되구요.
    아니면 틀 대신 은박지 컵 있죠? 거기에 하셔도 괜찮아요.
    처음엔 은박지 컵에 한번 해보시고 계속해서 많이하게 될것 같으면 그때가서 틀 사셔도 좋구요.
    은박지에 하시더라도 유산지는 깔고 하는 편이 나중에 먹기가 더 좋아요. 가격도 얼마 안하구요.
    아, 반죽 하시려면 스패츌라 정도는 하나 있는게 편하실거예요.
    참.. 쿠키도 믹스 있으니까 믹스 사서 해보세요~ 쿠키는 틀 같은거 없어도 되요.
    그냥 주물럭주물럭 해서 대충 모양 만들어서 구워도 되요. 물론, 틀로 찍어도 되구요.

  • 6. ^^
    '07.12.9 9:12 PM (124.57.xxx.186)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6&sn=off&ss=...

    지난번에 선물상자님이 마트에서 파는 찹쌀도너츠 믹스로 아이와 함께
    만들기에 대해 자세하게 올리셨는데 이런건 어떨까요? ^^

    계량컵이나 계량스푼은 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걸로 사셔도 충분해요
    대형마트 가시면 다 팔아요 ^^

  • 7. ...
    '07.12.9 9:23 PM (220.76.xxx.185)

    두손다 왼손(저는 오른손잡이입니다)같은 저...마트에 가서 쿠키믹스 사서 만드는 걸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나서 <키친토크>에 있는 오렌지피코님의 <초코 크리클쿠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6&sn=off&ss=... 만들어보았는데, 어렵지않았어요.
    계량컵과 계량스푼, 전자저울만 있고, 쿠키재료는 레시피에 적힌 종류대로 사서 썼습니다. 원글님께서 만들고싶은 쿠키를 정하셔서 레시피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레시피에 따라 필요한 재료를 사시면 됩니다.
    제가 위에 적은 초코 크리클쿠키는 마트에 가시면 재료를 다 구하실수있습니다. (중력분, 베이킹소다, 버터, 황설탕, 계란, 슈가파우더, 초콜렛다진것, 바닐라에센스-저는 바닐라에센스는 생략했어요)
    저처럼 복잡하지않은 것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오븐만 익숙해지시면 되겠네요.

  • 8. ^^
    '07.12.9 11:16 PM (218.53.xxx.227)

    댓글들 감사드립니다...특히 바로 윗분 감사해요...^^ 제가 바라던 류의 대답입니다...ㅠㅠ
    도너츠 만들기는 저도 아이과 같이 해 보았던 메뉴구요...호떡믹스도 괜찮더라구요...
    주변에 베이킹 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눈동냥으로 보기라도 하면 이 정도로 엄두가 안나지는
    않을텐데, 유감스럽게도 전혀 없네요...ㅡㅡ
    대충 며칠동안 쿠키 레시피들을 훑어보니 핸드믹서라는게 꼭 등장을 해서 이게 꼭 있어야
    하는건지...핸드믹서 없이 만들 수 있는건 없는지..그런 의문들이 꼬리를 꼬리를 물고...
    그래서 질문 드렸네요. 일단 아이 방학하기 전에 저 혼자 부딪쳐 보는수 밖에 없겠네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해보면 어떻게 되겠지요...감사합니다...^^

  • 9. ...
    '07.12.10 3:20 AM (128.119.xxx.255)

    http://club.cyworld.com/club/main/club_main.asp?club_id=50207772#
    이 까페에 중고장터가 있는데, 베이킹 도구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실 것 같아요.

  • 10. 두손다왼손
    '07.12.10 9:14 AM (220.76.xxx.185)

    저도 핸드믹서가 없고, 제가 적었던 초코크리클쿠키같은 것은 그냥 거품기로 휘휘 저어서 했습니다. 버터를 실온에 녹이라는 설명이 나와도 게을러서 전자렌지에서 해동기능을 사용해 녹여서 씁니다. 다른 걸 만들다보면 설탕과 계란을 중탕기에 담아 저으며 녹이라는 설명도 자주 만나는데, 그냥 냄비에 물담아 불 약하게 켜고 나물무칠때 쓰는 비빔대접보다 조금 더 큰 스텐그릇얹어서 합니다.
    웬지 무식한 냄새가....ㅎㅎ
    원글님의 댓글을 읽어보니 역시 오븐에 익숙해지시는게 관건인 것 같습니다. 저도 옆에서 구경하며 다른집걸 몇번 써보고나서 저희집 오븐을 장만하고 쓰게 되었죠. 보고 써보면 별것 아닌데 모르는 상태에서는 좀 그러실것같습니다. 여건이 되신다면 주변에 오븐 쓰시는 분을 수소문해서 한번 구경가셔서 배우시면 좋겠는데요. 한 30분정도 걸리는 간단한 요리 한번 해보시면 금방 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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