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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계를 보고 궁금증 몇 가지 (스포 주의!)
웬 뒷북이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 이제서야 영화를 보고 지금 막
검색해보고 있는데 아직 궁금증이 안 풀려서요.
이안 감독 영화를 빅 스크린에서 보긴 처음인데 확실히 거장은 거장이네요.
양조위에 탕웨이에...양조위는 다시 한 번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탕웨이도 신인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만큼 너무 완벽히 소화해냈어요.
청순한 면도 있고 섹시하기도 하고 같은 여자인 제가 얼마나 혼을 빼고 봤떤지 저는 양조위 보단
탕웨이가 더 좋았네요 ㅋㅋㅋㅋ
게다가 멋진 의상들과 센치한 시대적 배경....여러 모로 딱 제 스타일이에요.
정말 벼르던 영화는 혼자 가서 보는데 이번 것도 혼자 보길 잘 했단 생각이 드네요.
실컷 감명 깊게 봤는데 같이 본 사람이 생뚱맞게 초치면 진짜 김 새더라구요 ㅋㅋㅋㅋ
아 맞다!!
야하다는 장면들은 저는 전혀 야하지 않게 느껴지던걸요.
노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영화에서 그만큼의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정사신, 여태껏 손을 꼽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제가 궁금해하는 것들을 82의 여러 고수님들께서 좀 풀어주시길 바라며...
1. 홍콩에서 막 부인으로 변장한 치아즈가 이대장 부인과 여러 아줌마들과 마작하는 장면 나오는데
처음부터 주위 부인들의 눈빛 보면 치아즈를 경계하는 듯한 눈빛이잖아요. 나중에 상해서도
계속 그런 분위기구요.
이게 단순히 이쁜 여자를 시기하는 질투심일까요? 아님 내심 뭔가 있을꺼란 직감에 그런 걸까요?
2. 홍콩에서 치아즈가 양복집 추천하겠다며 자기 전화번호 남기는 장면에서 이대장 부인이
가로막으면서 됐다고 하잖아요....
물론 둘이 썸띵 생길까봐 그런 거라는 게 드러나지만 나중에 상해에서도 접근할 때 왜 이대장 부인은
경계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나중에도 둘이 정사를 벌이는 걸 어느 정도 알고 눈 감았던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조안 첸이 분한 이대장 부인 역은 성질이 불같을 거 같더만 어떻게 그런 건 넘길 수 있나
아리까리해요...게다가 같은 집에 묶기까지 했는데...
3. 이 영화에서 가장 설득력이 떨어지는 걸로..도대체 왜 치아즈가 뭐에 홀린 거 처럼 애국심에 불타
처녀성까지 미련없이 내던지며 스파이에 가담하게 됐냐느 건데...
저는 애초에 광유민에 대한 호감으로 연극에 가담했다가 막부인으로 변장하게 되는 시점까지 가고
(여기까진 젊은 시절 치기 정도로 해석이 가능한데 이후에 멸치놈과 정사 연습하는 것은 이해 안돼요)
이대장을 본 순간 한 눈에 찌르르해서 적을 없애려는 심리인지 그 남자를 갖겠다는 심리인지
이런 게 복합적으로 얽혀서 몸을 내던지는 지경까지 이른건가요?
이 시점에선 왕치아즈 무리가 저항군의 교육을 받고 단단히 정신 무장을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치아즈가 동료들의 암묵적인 종용을 받고 섹스의 신으로 변장까지 하려는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이 무리들 중 제대로 임무를 했던 건 왕치아즈 뿐이잖아요.
어떤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려는 개인의 책임감, 열정 및 동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심리였는지
뭔지 궁금합니다.
4. 광유민은 도대체 왜 그렇게 찌질한지!!!
분명 치아즈를 좋아하긴 하는데 그 감정보단 대의를 위한다는 본인의 허황된 영웅 심리로 좋아하는 여자를
사지에 몰게 한 진짜 몹쓸 놈이잖아요.
정사 연습할 땐 차라리 이 놈이 하겠다고 했음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대장 처치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치아즈 입장에서나 광유민이나 서로 사심이 개입되지 않아야 했었겠죠.
광유민은 섣불리 첫경험을 가졌다간 도무지 치아즈를 적장에 보내지 못할 것 같으니 고사한 거고
아직은 이대장을 끌리는 남자보다는 해치워야 할 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치아즈에게도 괜히 호감 있는 남자랑
잤다간 일을 그르치게 될 수도 있으니깐요.
그러고 보면 진짜 나쁜 놈은 광유민이에요.
치아즈만큼 임무를 소화해낼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 상해에서 이 잡듯 뒤져 결국엔 찾아낸 거잖아요.
5. 상해에서 치아즈가 다시 스파이로 복귀하게 된 계기?
아버지한테 버림받고 비참한 전쟁 생활 중 더이상 잃을 게 없다고 판단하고 이렇게 된 이상
대의 명분을 위해 날 필요로 하는 곳에 충성을 하겠다는 생각이었을까요?
6. 치아즈의 여자친구는 애초부터 치아즈를 질투했던 거겠죠?
자기보다 예쁜 치아즈가 막 부인으로 분해 화장도 하고 이쁜 옷 입고 귀부인 역할을 할 때
본인은 하인 역할을 하고 있으니 아무리 대의 명분을 위한 작전이라도 질투심은 어쩔 수 없던걸까요?
또 치아즈가 결국엔 거절하지 못할 걸 알고 넌지시 동료와 연습해 볼 것을 권하는 것도
열등감과 질투심에 의한 '너도 엿 먹어봐라' 란 심정일까요?
아아...
쓰다보니 넘 길어졌네요.
아무튼 젤 궁금한 건 왕치아즈가 색을 아는 스파이로 변신하게 된 계기...
그거겠네요.
아무튼 색 계 넘 감명깊게 봐서 막 얘기하고 싶은데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같이 얘기 좀 해봐요 ^^
1. 조조
'07.12.9 4:00 PM (121.138.xxx.50)방금 조조로 보고 왔어요. 여배우의 날씬한 몸매에 어울리는 의상 보며 눈요기 많이 했네요. 정사를 동료와 미리 한 것은 막부인으로 알고 있는데 처녀로 밝혀지면 안되서가 아닐까요?
2. ^-^
'07.12.9 4:30 PM (220.74.xxx.125)저도 재밌게 봤어요. 광유민 정말 찌질해요. 좀 더 역할이 살았으면 더 재밌는 구도가 되었을 거 같은데. 눈빛만 이라도 이글이글 "나 당신 사랑하고 있소" 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너무 약해서 쩝. 마지막으로 아지트에서 만나서 뽀뽀했을 때 왕치아즈가 왜 3년전에 그러지 못했냐고. 그 말이 너무 생뚱맞을 정도였어요.
좀 둘의 감정이 조금더 나왔어야 될 거 같음.
양조위는 진짜 충격이죠. 완전 카리스마. 탕웨이 심문 안 하고 죽이라고 명령하는게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무섭다는 느낌. 탕웨이는 극약 삼키려다가 혹시나 하고 그냥
안 삼키는 거 같던데.3. 색계
'07.12.9 4:34 PM (211.192.xxx.23)보고 너무 화제가 야한장면에만 집중되서 화가 났는데 ^^
일단 질문에 대한 제 생각...
1.제 느낌에는 여자들간의 미묘한 문제라고 보여집니다,수상하다까지는 아니고 미모 젊음,남편의 지위,왜 우리가 동네아줌마랑 모여도 우정이 아닌 베이스에 깔린 미묘한 경쟁의식이랄까..
2.저는 조안첸이 성질 있다고 안 보여지던데요,좀 단순하고 남편의 지위를 적당히 즐기면서 사는 여자랄까...
3.저는 이 부분이 운동권의 맹점이라고 보여집니다,전 딱 386인데요,그 시절 젊은 사람들은 이념에 대한 맹목적인 뭔가가 있어서 (좋게 말해 젊음)..지금 대중적인 인기잇는 k모작가 글 보면요,이분도 엄청 운동권으로 감옥도 가고 그랬는데 지금 사는거 보면 뭐 별다르지 않거든요,사실 운동권이 한커풀 벗으면 더 무서워집니다.
4.이것도 운동권의 맹점 ^^그래서 젊음은 마냥 좋은게 아니라 일종의 굴레일수도 잇고 미숙한 열정만 있는거죠,,사실 대학생들이 이정도로 일을 키운게 기적같다는 생각 안 드시던지요...
5.대의명분보다는 이대장에 대한 미진한 마음은 아니엇을지요..집을 뛰쳐나가는 치아즈의 속마음도 그렇고 둘다 해결안된 욕망같은게 잇엇을거구요,광유민과는 애초에 정리되 ㄴ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개인적으로 이런 찌질남 너무 싫어하기도 하구요
6.딱 그거죠^^ 이념이라는게 포장만 그럴듯하지 별거 없거든요 ㅎㅎㅎ
저는 치아즈가 색을 아는 스파이로 변신하게 된 게기는 이대장에 대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아마 다른 사람이 상대였다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걸요..
치아즈에게 지켜준다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절실했을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4. 원글
'07.12.9 5:15 PM (221.139.xxx.74)위에 색계님 말씀대로 상대가 이대장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홀린듯이 불로 뛰어들지 않았을 거 같네요. 맞아요..해결 안 된 욕망...끄덕끄덕..
5. 김수열
'07.12.9 5:19 PM (59.24.xxx.113)광유민이 찌질하다는 대목에서 거의 울컥할 정도로 동감입니다! 어찌 그리 답답하신지...-_-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궁금증이 들었어요.
혼자 내린 결론은...윗분들 말씀처럼 (소위 말하는 운동권의) 젊은 시절의 미숫한 열정+이대장에 대한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암튼 양조위 멋지긴 했어요^^6. 가장 슬펐던 말
'07.12.9 6:15 PM (211.186.xxx.224)양조위가 탕웨이를 죽이라하고 집에 와서 탕웨이 방에 있을 때 이대장 부인이 당신은 왜 그런가? 서재도 어떻게 했다...할 때 이런 저런 말 끝에
"당신은 내려가서 놀아!!"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남편에게 저런 취급을 받으며 살아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ㅇ7. 글쎄 그 부인은
'07.12.9 7:56 PM (211.192.xxx.23)남편한테 무슨일이 생겨도 내려가서 놀수있는 사람같더라니까요^^
8. 다른건 모르겠고
'07.12.9 8:32 PM (222.109.xxx.7)4번은요, 왕치아즈가 왜 처녀성까지 미련없이 내던졌는가..? 하는거요
왕치아즈는 세상에 매인것이 별로 없어 보여요. 소통되는 부분도 없구요.
아버지는 영국으로 가서 재혼까지 해버렸고, 자기 표출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극장가서 혼자 영화보며 울지요?)
어머니도 안 계지요.. 그래서 뭔가 자기 존재 증명을 할 수 있는것들을 찾아 가는것 같아요
그런 방향이 더욱 자기 자신에게 무심하도록, 또 자기파괴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성향이 더더욱 이대장에게 빠져들도록 했으리라고도 보구요..9. 생뚱
'07.12.9 9:00 PM (61.98.xxx.244)전 왜이리 광유민이 좋죠????
본명 왕리홍인데 분명 뜰것이어요. 멋져요!!!
뉴욕출신에 윌리암스 졸업하고 줄리어드 재학중이라고 프로필에 나오네요..크헉~10. 그래서
'07.12.9 11:14 PM (211.192.xxx.23)치아즈가 이대장과 오래오래 만나려면 적어도 자기가 처녀인건 위험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그당시는 동료들의 금전,정신적인 지원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되는 상황이구요...
개인적으로 단 3초라도 보고싶었던데 치아즈가 죽은후의 양조위눈빛이었네요,실제인물이 어찌되었는지는 후일담으로 알았지만...
저의 신파로는 차라리 죽은 치아즈가 행복했을텐데...11. ...
'07.12.9 11:48 PM (125.187.xxx.10)전그냥 감독이 능력이 조금 부족해서 그렇게밖에 표현못했다...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전체적으로 엉성한것 같았어요.--;;12. 이안은
'07.12.10 1:30 AM (211.192.xxx.23)대단한 감독입니다,이사람 중국영화도 잘 만들지만 영국영화도 잘 만들고(제가 나름대로 국적을 정리하는 기준으로 말입니다) 미국영화도 잘 만들고 유럽영화도 잘 만들어요..본인하고는 전혀 상관없을 분야도 굉장히 진지하게 만드는거 보면서 같은 동양인인게 자랑스러울 정도..저는 이씨는 아니지만요 ^^^
13. ^^
'07.12.10 9:58 AM (221.164.xxx.25)딴지는 아닙니다만,
대단한 감독이라고 대단한 영화만을 만드는것은 아닙니다. ^^;;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요
이번 영화는 정말 많이 부족해보였어요.14. 음
'07.12.10 11:57 AM (218.50.xxx.40)제 생각은요..
1/ 여자만의 심리 아닐까요..
2 /그당시의 시대상으로 봐선 그정도 지위면 남자들이 다 부인 놔두고 그러는거
부인들이 알고도 눈감는거 아니겠어요 어쩔수 없으니까..
3/그 학생들의 목적은 색으로 시작한거 자나요
올게 왔다고 생각하자나요 그러니 배울수밖에요 무경험자끼리 하긴엔 부족했던지..
아무리 그래도 임무는 임무니까요..
4/우리의 역사를 봐도 알수있듯이 몸바쳐 나라를 위해 뛰어든 사람들은 학생들이
많지요 물불 안가리고 정의감에 불타는..
영화의 중심이 옆에 있는 친구들은 아니자나요 그러니 비중을 두기엔
제목 그래도 색 계 아니겠습니까..15. 6번요...
'07.12.10 9:41 PM (221.163.xxx.239)치아즈의 여자친구가 덜 예쁘다고요?
전 그 여자가 볼 수록 매력있고 예뻐서 어쩌면 감독이 고민하다 탕웨이로 결정한 건 아닌 가 생각도 했어요. 탕웨이는 연기 무척 잘했고 예쁘고 날씬하지만 사실 그다지 깊은 매력도 없었고, 몸매도 별로였는데...전 이 영화 여운이 한 달 가까이 남아요. 감독 , 배우, 모드 칭찬해 주고 싶고 생각할 수록 새로운 감탄과 깨달음이 드는 영화라서 절대 여배우 흠 잡으려는 것이 아니예요... 다만, 탕웨이가 뛰어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외모로는 어딘가 빠져 드는 매력이 없달까...조금 부족한 듯 했다는 주관적인 견해를 밝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