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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모셔야하는데 형제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큰며느리로서 열심히 해보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근데 주말마다 어머니를 뵙는다고 아이데리고 맨손으로 와서 밥먹고 아이공부 방해되고 이런문제를 처음부터
정리하는게 길게 모실수 있을것같아 미리 조언을 구합니다.
어제보니 동서가 회사에 나가 시동생이 아이와 같이와서 밥먹고 놀다갔는데 아이밥따로해 먹이고 놀아주고
특식해먹고 하느라 조금힘들더군요.
한두번은 기쁜 마음으로 하겠지만 너무 편하게 대해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을 수준이 되어 싫은 소리해서
섭섭하단 말듣기보단 처음부터 원칙을 정해 통보하면 서로 조심할 수 있고 저도 감당할 수 없어 어머니마저
미워하는 상황이 되긴 싫거든요.
또 아이도 놀이치료중이라 제가 스트래스를 받으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이 가게되고 굉장히 민감한 아이라
어린 사촌이 와서 왔다갔다하는것도 불편해 하던데 참 걱정입니다.
불편한 어머니를 잘모시는 좋은 해법을 부탁드립니다.
1. 님의
'07.12.9 10:24 AM (61.103.xxx.100)아름다운 마음이 잘 느껴져서 잠시 코끝이 찡했네요...
아무리 결심하고 또 결심해도 쉬운 일은 아닐 거에요.
저는 여기에 쓰신 것처럼 님의 마음을 솔직하게 시동생과 동서.. 나머지 가족들에게도 이야기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섭섭해하기도 하고, 뭐라뭐라 뒷말을 할지는 모르지만... 오해는 결코 하지 않을 것이기에요.
가족간에 서로 말하지 않으면 절대로 상대방은 알 수가 없어요.
내 입장과 형편..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과 감당할 수 없는 부분,, 참을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충분히 이야기 하시기를 ...
모시지 못하는 사람이 잘하느니 못하느니.. 잘해라 못해라.. 소리하시면... 그 때는 꼭 참지말고 한마디만 하세요.
" 댁이 모시세요" 라고요.
부모를 모시는 모든 분들을 참 존경합니다... 부끄럽습니다.2. 고운마음
'07.12.9 10:45 AM (125.135.xxx.151)이시군요. 그렇지만 갈길이 멀죠 시작을 잘 하셔야지 싶어요
솔직하게 심정을 말하시고 님께서 스트레스 안받도록 잘 조절하셔서 하세요.
아무리 좋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라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무슨일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니깐요.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도 정확히 말씀하셔서 분담하시구요.
아주 긴 여정일테니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지 마시구요.
복받으실거예요.3. ^^
'07.12.9 11:26 AM (125.187.xxx.226)마음이 정말 훌륭하시네요.
일하는 사람 두고 있는게 그나마 내가 좀 몸이라도 편안할 듯 싶습니다.
더구나 거동 못하시면 일주일에 한번씩 씻겨 드리는 것도 사람 불러서 하고요.
그런 부분이 드는 금전적인 문제도 해결 하면 좋겠어요.
한번 근처에서 같이 사는 분 봤는데.. 깔끔했던 집안이 말이 아니더라구요.
또 늘 아픈 분이 있으니 집안 분위기도 우울하고 ..에효.
늘 행복하세요.4. 동감.
'07.12.9 12:36 PM (218.53.xxx.227)무조건 주말에 오는 형제들에세 목욕을 시키거나...처음부터 할 일은 정해주세요.
그리고 금적전으로 꼭 부담하게 하셔야 합니다. 남은 형제들 딸이건 아들이껀 똑같이
부담하라 하세요...만약 유산이 있다면 달달이 부담하는 대신에 그 부분을 포기하라 하시던가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5. 진짜
'07.12.9 12:39 PM (211.192.xxx.23)모셔본분만 압니다,어른보다 그 어른을 보러 와서 한마디식 하면서 때려 먹고 놀다 가는 사람들이 더 힘들어요,게다가 자제분도 놀이치료중이니 더 힘드시겠어요,애초부터 동서와 시동생에게 이런 형편을 얘기하시고 식사시간 피해서 짧게 자주,될수있으면 아이는 빼고 와달라고 얘기를 하세요,싫은 표정지으면 돌아가면서 모시자고 하면 더이상 아무말 못할겁니다,그리고 원글님네 여행같은거 가게되면 며칠 모시라고 못도 박아놓으시구요...
6. 중풍
'07.12.9 1:57 PM (58.141.xxx.46)친정엄마가 할머니를 중풍으로 십년을 모셨지만
고모들 와서 목욕을 도와주신적 없어요.
금전적으로도요.잠깐은 감사한 마음으로 하지만 여간 힘이 들답니다.
혼자서 고생하지 마시고 형제들 돌아가면서 한달씩 모시세요.
처음엔 형제들이 도와주지만 자기들도 지쳐서 나중엔 잘 오지도 않고
오면 할머니 계신 방에 들어가서 인사만 하고 일 이라도 할까봐 줄행랑을 치더군요.
우리고모들 4명인데 모두가 그랬어요.
인사치레로 방문열어보고 말더군요.
좋은 마음도 잠시니까 서로가 얼마나 힘이 든지 알아야 해요.
모시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지 못해요.
냄새도 많이 나구요.목욕할때마다 힘에 부치구요.
동서가 직장을 다닌다면 금전적인 요구도 하시구요.
주말에 꼭와서 목욕 시키고 식사도 준비하도록 하세요.
직장 다니는 것보다 열배는 더 힘이 든답니다.
하는거에 비하면 노력한 표시도 않나구요.
미안해요. 원글님
제가 어릴때 할머니를 3년 모셔봐서 너무 힘이 든다는것 알아서
혼자만 고생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모셔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모르니까요....7. ...
'07.12.9 3:05 PM (121.129.xxx.34)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저도 첨에 좋은 맘으로 중풍에 약간 거동가능(화장실출입)한 시어머니 모신적 있어요...
저희 시어머니는 전통적인 고지식 시어미니였어요 며느리는 사람 취급 하지 않는...
성격만 좋으시다면 그래도 참겠는데 들어볼 욕 못들어볼욕 2년간 듣고요
툭하면 나가라는 소리 듣고.. 결국은 온 집안 뒤흔들고 요양원에 모셨어요..
정말 힘들어요 누가 알아주라고 하는일도 아니지만...
현재 요양원에 모셔도 7남매 되는 형제도 돈 한푼 안낸답니다..
저희집 혼자서 다 해결해요 것땜에 저는 일한답니다
그래도 맘은 편하고 좋아요... 아이들도 다치지 않고(맘이 많이 다쳤어요 딸이)
돌아가면서 모시세요.. 그래야 힘든것도 알고
절대 큰며느리라고 혼자 하려고 하시지 마세요 정말 나중에는 못된 며느리 소리 밖에
듣는말 없어요... (참고로 저는 둘째지만 온갖 집안 대소사 혼자 다 하는 그런 며느리 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화가 나지만 그래도 맘이 편하니 삽니다8. ..
'07.12.9 10:32 PM (121.175.xxx.56)아이가 치료중인데 불편한 어른 모시면 정작 '내새끼'는 뒷전되고 말아요.
가끔 시어른 다니러 오셔도 계신 동안엔 내 아이가 뭘하는지 그저 조용히 테레비만 보거나 컴만 하거나 숙제는 커녕 맘대로 해도 어른한테 신경 쓰느라 (말동무, 식사준비, 등등) 아이를 방치하게 되더군요.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합니다.
뭐할려고 내새끼만 희생 시켰나 하고 분해서 밤잠 못이루시기 전에 윗분들 말씀 처럼 혼자서 절대로 짊어지지 마시시를 바랍니다.
못모신다던지, 나눠서 모시자던지, 갈등을 좀 겪고 나야 나머지 식구들이 조금이라도 고마워할 줄 알지, 처음부터 님이 모신다면 해놓고 좋은 소리 결코 못듣습니다.
님의 인생이 파괴되기전에 신중하게 생각하세요.9. ...
'07.12.10 6:41 AM (220.120.xxx.55)다른거 다 떠나서 아이가 놀이치료중이라면 모시지 마시라고 하고 싶구요.
모신다고 해도 처음부터 님이 룰을 정해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오게 하셔야 해요.
그리고 님이 어른을 모시면서도 아이에게 충분히 사랑을 표현해줄 수 있는지 자신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전 그러지 못했거든요. 저희아이도 놀이치료중이에요.
발단은 아픈 시모가 저희집으로 오시면서부터였어요.
시모가 갑자기 다쳤는데, 시가 식구들이 저희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저희집으로 모시더군요.
저도 큰며느리라 전부터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너무나 당연하게 모시게 하는걸 보고 억울한 마음이 없지 않았어요.
게다가 모신 후에는 뭔 간섭들이 그리 많은지...
휴일엔 온다간다 말도 없이 애들 잔뜩 데리고 와선 있는대로 어질러놓더라구요..
평일에도 엄마 본다는 이유로 수시로 들락거렸구요.
그래도 목욕시킨 사람 없었고, 딱 시모만 먹을 간식거리만 사갖고 오더군요..
간병인을 두었었는데도 제가 너무 힘들더군요..
육체적으로도 할일이 늘었지만, 그보단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지나고 생각하니, 그 사이에서 제일 힘들었던게 아이였던것 같아요...
자기 세상으로 살다가 다친 할머니가 오면서 조심해라, 조용히 해라 소릴 너무 많이 듣게 되었죠.
환자가 있으면 환자 중심으로 집이 돌아가게 되잖아요..
그리고 제가 너무 힘들어 어린이집 반일반에서 종일반으로 바꿔 버렸구요...
제가 아무리 힘들었어도 오후에라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어야 했는데, 시모가 아이를 이뻐하다보니 오후에 애가 돌아오면 시모, 시부, 아이를 다 제가 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그걸 견디질 못했었어요..
그리고 시모...원래가 너무 지저분했어요..
큰일 보고도 손을 안씻고 그 손으로 애한테 과자 집어먹이구요..
한참 사랑받아야 할 시기에 할머니한테 조심하라는 말 수없이 듣고, 그러다보니 할머니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할머니가 계속 이쁘다고 부르고, 같이 자자고 하고...
저도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풀기도 했었어요...정말 후회스럽지만...
결국 부작용이 나타나더군요..
그리곤 제가 이혼불사하면서 뒤집어서 결국 다시 분가했어요.
아이에게 나타났던 부작용은 분가하면서 사라졌지만, 마음속엔 쌓인 것들이 있고 후에라도 다시 나타나더군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전 다시 모시라고 해도 절대 못모실것 같습니다.
시모도 시모지만 제가 그릇이 작은가봐요...
시모와 아이, 시끄러운 시가 식구들...다 감당할만한 그릇이 안되는거죠..
님도 님의 그릇이 얼마만한지 잘 생각해보세요..10. 오뚝이
'07.12.10 8:39 PM (122.34.xxx.148)남 이야기 같지 않아 긴 글을 씁니다. 무조건 6개월씩 교대로 모시세요. 1년씩 혼자 못 봅니다. 우울증 오고 몸도 아픕니다.그리고 계속 혼자 보면 장기적으로 못 봅니다.
주말에동생들 올때는 요즘 백화점이나 마트에 들러보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조리된 음식들 포장 다 되니 충분한 양을 사가지고 오도록 이야기 해두세요. 사가지고 와서 먹어도 나중에 부스러기 떨어지고 등등 설거지꺼리 청소꺼리 한참 나오는데 빈손으로 아이 데리고 오다니. 읽는 제가 화가 납니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해 주어야 이해합니다.
그리고 시동생이 주로 오고 작은 며느리는 잘 안 올것 같은데요. 딸이 아니라서 목욕 못 시켜 드릴거에요. 아마. 그리고 또 어머니께서 정신 맑으시니 아들이 목욕 시키는거 불편해 하실꺼고... 그러면 자연히 님께서 목욕 수발 하게 되실꺼에요. 제가 모셔 보니 정말 힘들거든요.
모시는 쪽에 적어도 100만원씩 내도록 하십시오. 좋은 요양원 모실려면 보증금 빼고도 한달에 180정도 기본 들고 갈때마다 일하시는 분들 팁도 좀 줘야 하고. 먹을 거 사가지고 가야하고
돈 정말 많이 듭니다. 적어도 100만원은 추렴하여 달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6개월 후에는 둘째가 모시라고 하세요. 둘다 직장있어 못모신다 하면 입주 조선족 아주머니 두라고 하십시오.그때는 또 모시는 쪽에 100만원을 추렴해 주세요.
그래서 6개월 동안 아이에게 조금 더 신경쓰고. 이렇게 3~4년 하시면 그때는 요양원에 모셔야겠다 소리 양쪽 집안에서 모두 나올것입니다. 그때는 요양원에 모시세요. 할 만큼 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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