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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매우 소심한 아이 어떻게 키워야할까요? 도와주세요!
33개월(3세), 내년에 4살되는 남아의 엄마입니다.
저는 전업주부이구요, 아이는 하나예요.
아이가 너무 소심해서 여러분들께 도움을 받고자 글을 씁니다.
물론 아이 키우는 분들께 여쭤보면 애들 크면서 다 좋아져. 걱정마..
이런 말씀들 자주 하시지만 저는 나름 정말 심각하거든요.
아직 어디 가서 상담을 받아본건 아니구요.
엄마,아빠의 성격이 둘다 조금은 조심하고 겁이 많은 스타일인데(성장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긴 했지만..)
아이가 저희 둘을 합친것보다 더 심하게 소심한것 같아 걱정입니다.
하루종일 같이 있는 저도 아이 성격을 점점 알아가면서
더 신경써서 큰소리도 안내려고 하고 (큰소리 한번 내면 눈물을 뚝뚝~!)
하루종일 작은일에도 칭찬에 칭찬..
사랑한다 하루에도 수십번 속삭여주고...
엄마의 모든 사랑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분리불안이 있는건지,,,
태어나서 저와 한번도 하루이틀 이상 떨어져 있었던 적도 없구요.
아빠도 너무나 자상하게 아이에게 잘해줍니다.
아이가 돌전후로(월령상 내것니것 구분 못하는 본능에 가까운 개월수)도
사람들 많은데 데리고 가면 낯을 많이 가렸고
성당(저희가 성당에 다녀요)의 유아실에 가면
보통 아이들이 과자를 많이 갖고 와요. 같이 펴놓고 먹어도 저희애는
한개 가서 얻어오질 못했어요.
사실 엄마인 입장에서 과자를 한개 얻어먹는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와 같은 또래 아이들이 있다는것과
아이들 속에서 어울릴수 있는 시간이 잠시나마 되길 바랬던 거거든요.
거의 보통 아이들은 한시간 동안 왔다갔다 분주한데
저희 아이는 아빠 무릎에서 얌전하게 앉아있곤 했죠.
아이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애가 너무 의젓하고 얌전하다고 칭찬을 했지만
엄마인 저는 조금 걱정이 되었답니다.
돌 이후부터는 아이가 책을 좋아해서 책을 많이 읽어줬었구요.
하루에 많게는 100권 이상도 읽어줬었는데(집중력이 좋아요)
지금 생각하니 제가 아이와 노는 방법을 잘 몰랐고 책 읽어주는게 제일 편하게
놀아줄수 있는 방법이어서 그렇게 한것 같아요.
아이가 6개월때 남편이 지방 발령이 나서 발령지인 중소지방에 가서 우리세식구가 살게 되었어요.
아이 27개월때 올라왔으니 20개월을 그곳에서 살았네요.
제가 서울서 나고 자라 그곳에서의 생활이 너무 낯설었죠.
사투리와 지방색이 너무 심했던 곳이라 더 그랬던것 같아요.
자연히 아이와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가뜩이나 낯선공간, 낯선 사람을 싫어하는 아이여서
엄마인 저와 집에서 책읽고 장난감 갖고 노는게 일상이었구요.
주기적으로 다닐만한 문화센터도 없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가 너무 심하게 낯선 사람을 싫어하네요.
가령 저희집에 뭐 수리하는 AS직원이 와서 잠깐 일을 해도
그 옆에 가지 못하고 수리직원 옆에 있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도 가져오지 못하고..
놀이터에 나가서 놀때 다른 아이가 자기 노는데 오면
스리슬쩍 피하고 같이 놀지를 못해요.
우리 친구랑 같이 놀자 알려줘도 싫다고 하구요.
집에 와서 알아듣게 설명을 해줘도 계속 친구 싫다고만 하네요.
이번 가을학기부터 문화센터를 다녔어요.
음악 들으며 율동하는거 한번도 제대로 한적이 없습니다.
본인만 안하는게 아니라 엄마인 저도 못하게 두손을 꽉 잡아요..
엄마 하지마세요,하지마세요..하면서요.
얼굴이 벌개져서 매우 흥분한듯 긴장한 모습이구요.
동그랗게 서서 율동하는 시간에는 어김없이 엄마 안아주세요 매달립니다.
남들이 보면 정말 분리불안 있는 아이로 보일 정도예요.
그래도 좀 좋아지겠지 희망을 가지면서 한 학기(3개월) 열심히 다녔지만
하나도 좋아진건 없었답니다. 또다시 겨울학기 어제,오늘 수업 두개를 듣는데
여전한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속이 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발전을 해야하잖아요. 아무리 아이지만... ㅠ.ㅠ
한명씩 나가서 인사하고 자기이름 소개하는 시간이 있는데
매시간마다 아이가 스트레스 받을게 뻔한데 안 갈수도없고
아이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매일 집에만 있을수도 없고..
40분 수업 내내 싫어하는건 아니구요.
인사하고 율동하는거, 선생님이 말 시키는거,친구들과의 교류,, 너무 너무 싫어합니다.
제가 계속 저희 아이 안좋은 부분만 말씀 드렸는데요,
거실에서 놀고 있는 아이에게 미안하네요.
사랑스럽고 배려심이 아주 많은 아이예요.
과자 먹을때나 밥 먹을때 반찬 제일 맛있는것도 엄마,아빠한테 먼저 주면서
엄마, 드세요. 기분 좋아요? 이렇게 말하는 아이예요.
자동차를 너무나 사랑하는 아이구요.
집에서는 까불이 귀염둥이랍니다.
그런데 밖에만 나가면 아이가 너무 소심해지네요.
앞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가야하고 친구들고 사귀고 사람들 속에서 살아야하는데
어떻게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지 않으면서 사람들 속에서 살게 할수 있을까요?
저는 저희 아이가 특출나게 어디가서 발표 잘하는거 바라지도 않구요.
보통 정도만 되도 정말 좋겠어요.
엄마가 어떻게 도와줘야할까요?
본인도 저러고 싶진 않을텐데 엄마로써 정말 안타깝습니다.
도움말씀 주실수 있는 분들 도와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놀이터
'07.12.7 6:53 PM (58.140.xxx.233)가서 매일 한시간씩 무조건 같이 놀아주세요. 엄마가 같이요. 그럼 됩니다.
아주 쉽지요. 문화센타도 계속 가 주세요. 처음은 적응기간이에요. 여섯살짜리 남아들도 첨 들어오면 아무것도 안하고 고개 숙이고 있어요. 울딸래미 다섯살 첨 시작했을때도 제 무릎에 앉아서 고개 파묻고 있었어요. 두달을 그렇게 지내다가 나중에는 바로 앉더군요.
그리고 활달한거 움직이는거 하지마시고 차분히 앉아서 음악같은거 듣는 수업이 낫겠어요.
울 아들래미 보는거 같아서...그 개월수에 놀이터나 문화센타에서 그짓 했지요...웃음만 나네요.^^ 그러다가 유치원 보내고 지금은 너무나도 활달해져서 놀라요.
내년에 유치원 보내보세요. 확실히 달라질 거에요. 아이들속에 있는게 익숙치가 않아서 그럴거에요.
울아들도 집중력 대단하고 머리는 확실히 빨라요. 그런데 소극적이고 내 품만 찾고...그런데 아들은 나중에 성격이 변해요. 전혀 얌전한거 아니에요. 보이는 모습에 속지마세요.
지금은...지금은 얼마나 부산대는지 제가 아주 저넘 쫒아다니기 힘들어요.2. ...
'07.12.7 7:05 PM (123.109.xxx.14)딱 우리집 둘째 녀석이네요.
지금 7살이구요. 고만할때 딱 그랬거든요
음...그러고보니 첫째(지금10살 여)는 더 심했어요.
모임에 데려가면 그림처럼 가만히 앉아있었죠.
첫째는 예전에 그런아이였다는게 믿기지않을정도로 사교적이고, 나가서 할말 다 하고 삽니다.
둘째는 아직 낯선곳, 낯선사람앞에서는 조용해지죠.
저는 그냥 그런 아이려니했어요.
제가 가는 곳은 어디나 데려갔구요. 시장, 제 모임, 제가 듣는 강좌...(그림같이 앉아 있어 가능했지요 --;;;)
마음내켜 인사하고, 손내밀때까지 그냥 놔뒀어요
대신 제가 큰소리로 인사하고, 놀아야되면 놀고...
신중한 아이려니 합니다.
장점도 있쟎아요
어디가서 나부대느라 사고치지 않고, 다른아이 함부로 때리지 않으니 안심이구요.
많이 밖에 데리고 다니세요. 이래야한다 부담주지마시고 그냥 엄마가 하는걸 보여주세요.
울집 7살 아이 유치원에서 잘 지냅니다.
다른아이들 말을 끝까지 잘 들어주고, 때리거나 소리지르거나 해서 겁주지 않으니까
주변에 아이들이 많더라구요.
신중하고, 차분하고, 사려깊다...라고 생각하시고
스스로 '내아이는 매우매우 소심하다'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엄마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답니다3. ..
'07.12.7 7:54 PM (219.253.xxx.160)그런 성향의 아이인 경우 자꾸 싫어하는 환경에 노출시키면 더 역효과라고 들었어요.
제가 보기에 아주 아이에게 배려를 잘 하시고 해서 아이도 배려심이
많고 남의 것 빼앗을 줄 모르고 장점이 많은 것 같네요. 소심하다 생각지 마시고
배려 깊은 아이다 생각하세요. 윗분 말씀대로 이런 아이들이 무리에 들어가면
인기가 오히려 많다더라구요.
사회성과 사교성은 다른 거라고, 사교성은 떨어져도 그게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거든요. 아이가 꼭 사교성이 좋을 필요는 없지요. 장점을 살리세요.4. **
'07.12.7 10:12 PM (220.79.xxx.82)걱정하지 마세요.
제 아이가 지금 2학년인데
딱 그 나이때 딱 그런 행동을 보였어요.
조심스럽고 낯을 많이 가리고
대신 공손하고 배려심많고(어린아이치고)
놀이학교가서 놀면 제일 느리고
첨 보는 것 있으면 덥석 잡지 않고
한 참 익숙해진 이후에냐 살짝 만질까...
저희도 아이 어릴때 타지역으로 이사를 하고
아이데리고 밖에 나가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저도 걱정이 많이 되었죠.
크니까 괜찮더이다.
아이가 사교적이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성격이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더라니까요.
일단 쓸데없는 사고치는 법 없고요.
학교에서도 아이들돠 몰려다니는 일은 없지만
친구들을 위해서 배려도 많이 해주고
우는 친구 위로도 해 주고 하는 편이라
죽고사는 친구는 없어도
대개 다른 친구들로부터 평이 좋습니다.
학교생활 바르게 하고요.
착실 성실 그렇습니다.
먼저 나서서 앞에서 뭘 하진 않지만
제가 꼭 나서야 할 일 있으면
나서서 제 할말 꼭 합니다.
아이의 그런 성격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어릴떄 좀 심하다 싶은 그런 성향도
어린이집 유치원 거치면서 많이 순화도 되고요.
걱정하지 마셔요.5. 원글이
'07.12.7 10:52 PM (222.233.xxx.232)그새 들어와보니 댓글 많이 달아주셨네요.
다들 좋은 말씀 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방금 퇴근하는 남편도 댓글 보며 감사하고
마음이 놓인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사실 본인은 별 걱정 안했다고 하네요.
자기 어릴때랑 똑같다고,ㅋ
시어머님이 저희결혼전 돌아가셔서 남편 어릴때 모습을 제가 모르거든요.
행복한 주말들 보내시구요, 안녕히 주무세요!!6. ...
'07.12.7 11:29 PM (59.8.xxx.117)초등 1학년 우리애가 그렇습니다.
오죽했으면 너는 오형이야...하고 혈액형 거짓말까지 했을까요
그냥 놀이터 큰데 데리고 나가도 혼자 잘놉니다
집에서도 혼자 잘놉니다
그래도 학교가고 태권도 다니다보니 친구들하고 노느맛도 압니다.,
친구들과 논다면 신나서 들뜹니다
싫어하는거면 억지로 하라말고 그냥 한번 해봐 그러기만 하세요
안해도 괜찮아 하시고요
울애도 여리고 불리불안 여태 있어서 부모가 절대 혼자 안둡니다7. 음...
'07.12.7 11:58 PM (203.235.xxx.163)아이 성격도 그렇지만 엄마가 너무 집에만 계서서 그런것같아요.
계속 같이 밖으로도 다니시고 이사람 저사람도 만나보고 다른 아이들도 만나보는 환경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다니다 보면 비슷한 또래 엄마들도 만나시게 될거고 그럼 집으로 초대도 하시고 그 집으로도 놀러가시구요.... 이때는 엄마의 친구를 만나는게아니고 아이를 통해서 아이엄마들하고 만나게 되더라구요. 맘 맞는 분들이랑 만나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분을 만나게 될때까지 계속 만나고 다니셔야죠^^ 님께서 다른 그룹속으로 들어가실 수도 있는 거구요. 어머님이 힘드시겠지만 아이를 위해서니...어쩔수 없겠지요?
제 아이가 딱 님아이 같았습니다. 5살인데 조금씩 커가고 유치원도 다니게 되니 아주 조금 전보다는 나아졌습니다. 그런 성향의 아이들이 선생님의 귀여움을 받는 스타일이니 그나마 다행이죠*^^* 하지만 적극성이 결여되어 있기때문에 리더가 된다기 보다는 모범생이 될 것같아요. 절대로 하지말라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울 아이가...
님께서도 아이랑 같이 놀러가고 놀러올 수 있는 친구 그룹을 만들어 주세요. 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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