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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수록 힘드네요.
나이가 들고 친구들 하나 둘 시집가고 남들 다 하는 결혼이라니까
나이가 차면 당연히 하는 줄 알았어요.
그렇게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몇번의 심각한 부부싸움도 해 봤고
시댁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속상한 적도 있었고
아이때문에 행복한 적도 많았고
그냥 평범하게 살았어요. 지금도 그냥 평범하게 진행중이지만
언제 끝날지 몰라 불안하기만 하죠
근데 나이가 들 수록 너무 심적으로 힘들어요.
여기에 결혼 년차 많으신 분들이 보시면 콧방귀 뀔지도 모르겠군요....
남편 하는일이 힘들어 지고...
시부모님도 편찮으시고...
남편이 믿음이 안가요
4년동안 수입이 없습니다
그동안 모은돈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제 바닥이 났어요. 하루하루 살얼음판이에요.
누가 덜컥 아프면 정말 카드빚이라도 얻어야 합니다.
그럼 남편이 놀았냐? 정말 열심히 일했지요. 하지만 결과가 이러니 이젠 무슨 말을 해도
못 믿겠어요. 툭하면 사람 상대하기 힘들다며 시골가서 농사 짓고 살고 싶다고 해요.
농사는 아무나 짓습니까? 돈없이 시골가면 애들은 어떡하구요...
제가 뭐라 그러면 돈 벌어서 간답니다. 이젠 하도 들어서 대꾸도 안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 시아버님이 쓰러지셨어요. 연세 팔순 중반이시구요.
큰형님께서 애쓰시고 계세요. 병원비도 부담해야 하는데....중간에 낀 제가 가시방석입니다.
병원비도 아직 한달이 안되었는데 2인실 쓰기 때문에 간병인비까지 포함하면 꽤 나올거 같아요.
형님께서 아직은 괜찮다고 다음에 많이 나오면 그때 얘기할게 하시네요.
그동안 저희도 할만큼은 했어요. 결혼 10년동안 매달 20만원씩 생활비 냈구요
(웃기는건 결혼해서 월세방 살면서 카드 현금 서비스 받으면서까지 시골에 생활비 보냈어요
남자는 결혼하면 지가 큰 효자인줄 아나봐요...)
시골 집 짓는다고 천만원 내고....
휴-- 쓰다보니 자꾸 더 속상하네요.
재테크도 기본적인 생활이 되어야 성공하는데 그게 안되니 하나 둘 팔아서 이젠 융자 잔뜩낀
경기도 변두리 아파트 한 채 남았네요
내년에 작은아이 학교 들어가면 정말 뭐라도 해야하는데.....
남편 하는 일이 저렇게 계속 답보 상태면 결국은 제가 벌어서 살아야 한다는 얘기잖아요.
정말 다 정리하고 어디 월급으로라도 들어가면 좋겠는데 분명히 아파트 팔아서 또
벌리려고 할거같아요. 그것마저 잃으면 정말....
못미더운 남편에..... 돈 들어갈 일만 남은 시부모님에.... 표현이 그렇나요? 받은게 있어야지요? 애물단지 아들 저한테 떠넘긴거 같아요. 지병이 있으신 두분... 아들이 고대로 닮았습니다. 거기다가 술 담배에 먹거리 타령까지...
그리고 자식까지 다 제몫인거 같아서 가슴이 답답해요.
저 정말 알뜰하게 살거든요? 애들 집에서 제가 다 가르치고....
왜 결혼이란걸 했는지 후회되요. 지금 나가서 일해봐야 식당일 밖에 더 있겠어요? 이럴바에야
차라리 혼자 살면서 친정엄마한테 좀더 잘하면 억울하지나 않지...
남편은 그러겠지요.. 처자식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고 있다고...
난 당신과 당신 부모님 그리고 자식이라는 무거운 돌을 가슴에 안고 산단다....
에효... 그냥 아침에 너무 심란해서 넋두리 해 봤어요.
익명게시판이라서 다행이에요.
살아간다는게 두려워요.
1. 이해
'07.12.7 10:33 AM (124.50.xxx.145)됩니다.
상황은 좀 다르지만, 저도 나이 불혹을 앞에 두고 비젼없음에, 밤마다 걱정이 태산입니다.
불과 몇전 전만 해도 상황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젊어서 그랬나,, 지금도 젊은거지만, 열심히 살면 잘살겠지,, 했는데,, 우리집도 시부모가 정말 저희가 생활비 안드리면 쌀사드실돈도 없어요,,,연로해서 걱정이지,, 아이들이 커가니까 걱정이지, 그럼 내노후는, 어쩌냐,, 싶고
그래도 총대매고 사회생활 하는 남편에게 이런말은 못하죠,, 돈버는거 피말리는거 아니까요.
근데, 저도 친정에는 귀한 딸이었는데, 친정부모한테 받은거 있니 없니 해도, 뭐 저를 공으로 키우셨겠어요? 노후에는 저도 역할을 좀 해야죠,, 이런생각까지,, 그러다보면, 저도 할머니가 되어있지 않을까,, 허무해지죠,,저는 딸들만 두었는데요,, 시집가라소리 하기 싫어요,, 결혼만 하면, 엄마, 아내 며느리 노릇에 치이다, 사니까,, 저도 가끔,나혼자 벌어 나쓰고 죽으면, 이보다 더 못살았을까,, 싶은 생각 가득가득 합니다.2. 저도
'07.12.7 11:39 AM (211.179.xxx.184)그래요.. 나이 40 에 남편 하는 일은 왠지 불안불안하고 일이라도 한번 해볼까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 여태 한번도 일이란걸 안해본지라
잘 할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일을 하자니 혼자 있어야 할 아이땜에..
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지라 비록 초등 고학년이지만
혼자 두기가 맘이 영 그렇네요ㅜㅜ3. ...
'07.12.7 11:43 AM (59.12.xxx.246)힘내세요.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힘내셔야지요.
4. 지난세월
'07.12.7 2:59 PM (211.255.xxx.226)힘내세요.... 지나고 보니 살아졌네요...
남편만 믿고 살기엔 지금 시대가 참 힘들어요... 굶어서가 아니고 남들과 같이 살아내기가 힘들어서 그래요... 십수년전.. 저도 남편만 믿고 있을수 없어서 남편을 설득해서 남편일 같이 하기로 했어요... 자금 관리라도 하고.. 직원 관리라도 하고 ....남편이 밖에서 열심히 뛸수 있도록...
힘든 IMF 도 넘었고 아이들 사춘기도 넘기고 시부모 봉양도 끝내고... 지금도 장사가 잘되는것은 아니지만 지난 세월이 있으니 처음 시작할때 만큼은 힘들지 않아요...
지나고 보니 얻은것 만큼 잃은 것도 있고,, 잃은것 만큼 얻은것도 있네요...
힘내서 일하세요... 뭐든 처음이 어렵지 시작하면 한발 한발 내딛게 되고 살아지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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