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사건 검찰 발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 기사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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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수사발표… 속속 드러난 김씨 사기행각
대반전 노린 이면계약서가 부메랑으로
작성시기 놓고 우왕좌왕… 뒤늦게 실토
미국 명문대 출신으로 다국적 금융회사에 근무하며 한때 ‘투자 천재’로 촉망 받던 전 BBK 대표 김경준(41ㆍ구속)씨는 결국 ‘희대의 사기꾼’으로 낙인 찍힐 처지가 됐다.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검찰이 “어느 때보다 철저히 수사했다”고 강조하는 점을 감안하면 중형 선고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사 초기, 관심은 김씨의 범죄사실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쪽에 더 쏠렸다. 김씨가 방대한 분량의 반박 자료를 준비해 온데다 스스로 국내 송환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 후보 연루 의혹을 뒷받침할 ‘히든카드’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김씨는 겉으론 당당한 척 했지만 검찰 수사결과 어처구니 없는 사기 행각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된 이른바 한글 이면계약서에 임의로 만든 이 후보 도장을 사용했다. 평소 이 후보의 도장을 회사 금고에 넣어두고 직접 비밀번호를 관리하며 보관했던 김씨와 부인 이보라(37)씨는 2000년 7월께 회사 직원에게 이 후보의 도장이 찍힌 문건의 복사물을 건네며 똑같은 도장을 새겨오라고 지시했다. 김씨는 이면계약서가 2000년 2월21일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하다 검찰이 대검 문서감정실 감정결과를 근거로 추궁하자 “2001년 3월께 내가 문안을 작성한 뒤 이 후보에게 도장을 받았다”고 실토했다.
김씨는 위조 한글 이면계약서를 근거로 BBK가 이 후보 소유라고 주장했지만 이마저도 거짓으로 판명됐다. 검찰이 ‘EBK증권중개 허가가 나서 LKe뱅크의 자회사로 편입되더라도 BBK는 여전히 김경준이 100% 주식을 갖는다’는 김씨의 자필 메모를 입수해 눈앞에 들이대자 김씨는 제대로 해명조차 못했다. 치밀하게 작성해 대반전을 꾀했던 이면계약서가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온 셈이다.
김씨는 수사 막판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검찰을 상대로 ‘거래’를 시도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수사 검사에게 면담을 요청, 느닷없이 “나는 장사꾼이다. 장사꾼은 계산을 따진다. 사문서 위조 인정할 테니 불구속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물론 검찰은 김씨의 거래 시도를 일축했다.
김씨가 해외투자 유치 과정에서 자신의 대학동창을 내세워 이 후보를 속인 사실도 드러났다. 김씨는 2001년 2월 와튼스쿨 동창이자 미국의 유명 벤처투자회사인 AM파파스에 근무하던 래리 롱을 서울로 초청, 이 후보와 이 후보의 측근 김백준씨를 소개했다. 그러나 김씨는 투자와 상관없이 단순히 “한국에 놀러 오라”며 래리 롱을 초청해놓고는 이 후보에게는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사람이라고 둘러댔다.
김씨의 잇따른 거짓말과 진술 번복에 대해 심리분석 전문가들은 “사건이 묻히면 모두 자기 책임이 될 것을 우려해 관심의 초점을 이 후보쪽에 맞추다 보니 자기방어 차원에서 거짓말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복잡하게 얽힌 정치적 상황을 활용하면서, 자신의 부정행위를 그럴 듯하게 보이려 했지만 의도한 방향과 다른 엉뚱한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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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기사] 김경준 결국 제 꾀에 넘어간 사기꾼?
기사 조회수 : 563
작성일 : 2007-12-05 21:19:39
IP : 220.76.xxx.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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