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뚱맞게 책소개라니... 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82쿡 자게의 애독자 입장에서 많은 회원님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 한 권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워낙 자게 글이 많아 스윽~ 밀리게 되면 안타깝겠지만 몇몇 분들이라도 읽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전 아직 아이가 없는 신혼주부이지만 공부하고 학생들 가르치는 것이 업이라 공부하는 것 자체에 관심이 많아요. 자유게시판에서도 교육 문제로 많은 어머님들이 질문을 하고, 자기 경험을 공유하며 걱정도 하는 것을 관심있게 보고 있구요. 앞으로 애를 낳면 어떻게 키울 것인지 생각도 하고... (그런데 막상 친구들을 보니 애가 크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위 상황에 많이 휘둘리게 되더라구요. 요즘은 아이들이 친구들의 영향으로 학습지, 영어학원 이런 거 다니고 싶어한다고...--;;)
며칠 전 우연한 계기로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고미숙 지음, 그린비, 2007)란 책을 읽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고 생각하면 좋은 책이란 생각을 했어요. 인문학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책인 거 같은데, 꼭 인문학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이 함께 생각하고 고민할 화두를 던지는 책입니다.
저자는 40대 후반의 고전문학비평가인데, 몇년 전에 열하일기를 재해석한 책으로 좀 유명해진 분이세요. 이분이 속해있는 연구실인 '연구공간 수유+너머'란 곳도 많이 주목을 받게 되었고...
학교제도, 책읽기, 공부를 넘어 이 시대의 문화와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여기 있는 회원분들도 고민하는 것들을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입니다. 물론 이 분이 고전학을 공부하셔서 좀 어려운 용어들도 있고, 생소한 인물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문제의식을 함께 공감하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내용 자체는 직접 읽어보세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우선 인터넷 검색으로 어떤 책인지 한 번 살펴보시구요.
부모들이 한 번 생각해 볼 부분을 발췌해서 올려요.
'따지고 보면 부모 자식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도 공부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이미 강조했다시피, 지금 같은 핵가족 시대에 자식에의 배려는 자칫 과잉보호로 빠지기 십상이다. 자칫하면, 서로에 대한 의존과 집착에 빠져들 확률이 아주 높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이 함께 공부를 하면 이런 함정에서 벗어나 평생의 길동무가 될 수 있다. 요컨대, 부모는 단지 배움으로써만 자식을 가르칠 수 있다. 말이 나온 김에 하다 더. 왜 가족 간의 사랑과 화목은 늘 스키장이나 화려한 외출, 해외여행 따위로 표현되는가? 아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부모 자식 혹은 친척들이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건 왜 상상조차 하지 않는가? 가장 싸게, 가장 밀도 있게 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 말이다.'
꼭 자녀교육의 관점에서 만이 아니라, 이 시대의 삶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에게도 생각의 화두를 던지는 유용한 책이라 생각되서 추천합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자녀교육(+삶에 관한 고민)에 관한 책 한 권 소개하고 싶어요.
명랑아가씨 조회수 : 605
작성일 : 2007-12-05 16:53:00
IP : 147.46.xxx.7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morning
'07.12.5 9:34 PM (222.239.xxx.74)잘 읽었습니다.
찜 해놓고 아직 못 읽은 책인데 한번 읽어봐야겠어요.2. 저두
'07.12.5 11:09 PM (58.120.xxx.216)이번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어요.
'공부'를 아주 폭넓게 보는 시야가 참 참신했구요. 저도 고전을 한번 읽어볼까 생각했답니다.
평생의 선생님을 한분 모시고 싶다는 생각두요.3. 햇볕쨍쨍
'07.12.5 11:11 PM (125.185.xxx.114)감사..저두 꼭 읽어봐야겟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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