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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치원 교우관계로 힘들어해요.
그렇다고 순둥이 스탈은 아니구요. 고집도 있고, 자기주장도 강하지만, 암튼 해맑은 아이죠.
얼마 전부터 같은 반의 두 여자 친구들이 놀이 시간에 자기만 안 껴주고 나쁜 것 하라고 시킨다고 하네요.
별 일 아닐 수도 있지만, 평소 씩씩한 아이가 너무나 의기소침해하니 엄마 마음이 너무 안 좋아요.
제가 직장맘이라 아이들 그룹으로 체육이나 미술 시키는데도 따라 다니질 못해서 더 그런 건 아닌가 속상하구요.
아이에게, 내일 친구들한테 사이좋게 지내자고 한번만 더 얘기해 봐라.. 너희가 자꾸 그러면 내가 속상하지 않냐고 얘기해 보라는데... 그냥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그냥 참겠다고....
원래 천성적으로 걱정이 없는 아이인데... 그런 애가 이러니 너무 걱정이 되어요.
아이는 은근히 엄마가 그 아이들 엄마한테 얘기해 주었으면 하는데, 그건 안된다고 딱 잘라 얘기했어요.
잠자리 봐주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하나님이랑 엄마 아빠는 널 너무 사랑한다고...
그리고 그 친구들도 시간이 지나면, 네가 얼마나 멋진 친구인지 알게 될 거라고 얘기해 주었어요.
그러고 돌아서니, 힘들었는지 벌싸 잠이 든 딸의 얼굴을 바라보니.. 마음이 아려요.
겨우 5살인데, 그리고 별 일도 아닌데 유난스러운 저도 한심하고...
앞으로 험한 세상 어떻게 보낼지도 아득하고....
이런 일이 지속되면 선생님께라도 넌지시 말씀 드려야 하는지.. 아이들 이름은 익명으로 하고라도, 한 번 전체 상대로 말씀해 주시라고...
아님, 그냥 있는 일이니 가만히 지나가는 것이 맞는지....
못난 엄마가 마음이 안 좋아 선배맘님들께 조언 구해 봅니다.
1. ,,,,,
'07.12.4 11:02 PM (211.51.xxx.27)유치원 실습때 보니 그런 경우가 많아요. 역할놀이감을 독차지하고 자기가 마음에 드는 사람만 시켜주고..ㅎㅎㅎㅎ 일일전달장에 간단히 메모해 보내보세요. 이러저러 했다고... 그곳에 선생님과 아주 소소한 일까지 넌즈시 오가는 것도 참 좋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교사와 잔잔한 이야기들 마음 편히 나누시길....^^
2. 6세맘
'07.12.4 11:04 PM (125.132.xxx.24)저도 얼마전 아이가 교우문제로 이야기를 하는데 참 맘이 편치 않더라구요..
아직 어린아이라 아이 말만 그래도 믿기도 좀 그렇구해서 원글님 처럼 아이를
다독이다가 몇일뒤 담임선생님께 이야기해서 앞뒤상황 듣고 하니 좀 맘이 편해 지더군요.
아이들은 이러면서 또 하나씩 배워가는것 같아요...
저도 직장맘이라 많이 고민했었거든요^^
저도 선생님과 상의하고 조언을 받으시는게 더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3. 엄마의 마음
'07.12.4 11:12 PM (61.106.xxx.168)세 분 모두에게 감사드려요. 주신 댓글 읽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많이 나아졌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내일 선생님께 전화 드려봐야겠어요.4. 저희
'07.12.4 11:45 PM (222.119.xxx.70)딸도 얼마전에 이런일이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정작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려고 했는데 유치원 선생님은 심각하게 봐주셔서 고마웠어요.
선생님 말로는 그 나이 아이에게는 굉장한 스트레스이고 이런일이 반복되면 유치원 나오는 것도 싫어하기 때문에 큰문제라고 하더라구요.
두루두루 다 친한아이도 있고 단짝친구를 만드는 아이도 있는데 후자인 경우 이럴때 아주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단짝친구를 좋아하는 아이한테 다른친구들하고 잘 지내라고 말해도 그건 자기 성격이기때문에 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선생님도 주의깊게 살펴주고 서로 트러블이 생길 경우 선생님이 중재를 해주시기도 하고 상대 엄마에게 집에서 이런식으로 말해주고 주의를 주라고도 해주시더군요.
뭐 그다지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딸은 엄마가 주의깊게 들어주고 속상했겠구나 너도 그런맘을 친구에게 표현하라며 자기편을 들어주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것 같았어요.
저도 님처럼 니일은 니가 알아서 라는 주의였지만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 그것만으로 상처를 받는것 같더라구요.
선생님께 상의하세요. 진지하게 들어주실거에요.5. 저희도
'07.12.5 10:37 AM (211.186.xxx.78)이사와서 새 유치원에 한달넘게 다니고 있네요.
한달내내 친구들이 안 놀아줘서 하루종일 혼자 그냥 있었다는 둥...
어떤 날은 유치원버스 내리자마자 안겨서 엉엉 울고..
정말 속상하더라구요..지금도 완전 마음 놓은 상태는 아니고..
한 2주는 참다가..뭐 새로 왔으니 그럴 수도 있지 싶어서요..
담에는 집에서 쿠키를 한 상자 구워서 보내줬어요..
(그 뒤에도 친환경과자나 젤리같은걸 두어번 보내주었구요..)
선생님한테서 친구들이 너무 너무 잘 먹고..우리 아이도 무척 뿌듯해 했다는
편지를 받았구요..
한 1주일 기다려도 애한테서는 달라진 반응이 없어서..
선생님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선생님이 울 아이가 새로왔다가 사교적인 아이들 중간에 앉게 했고,,
원에서는 무척 신나게 잘 논다고 하더군요. 친구들한테 말도 잘 걸고..
그래도 울 아이가 그렇게 느낀다니 울 아이가 좋아하는 친구랑 같이 앉게 해주겠다고..
암튼,,또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전처럼 버스내리자마자 우는 일은 없어졌습니다만,,
잠자리에 들때 가끔 오늘도 심심했어라고 합니다.
어제 유치원행사가 있어 다녀왔는데..
친구들과 어울리는걸 자세히 살펴보니...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친구들 주변에서 서성서성 같이 뛰어다니고 하는데..
누구하나 아는 척하거나 또 울 아이가 아는 척 하는 아이는 없더라구요..
얼른 시간이 흘러서 내년이 되서 임시로 다니는 이곳말고
정식으로 입학할 그 유치원에서 다시 좋은 기억을 만들게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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