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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 때문에 속터져요..-길어요..ㅡㅡ;;

누나 조회수 : 2,587
작성일 : 2007-12-03 15:52:53
한살 아래 남동생...
요즘 저와 제 친정엄마 스트레스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게 바로 요 남동생입니다.

동생 나이 서른 하나.. 이제 한달만 있으면 서른 둘이지요...
여러가지 속터지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은 이 녀석의 게으름과 얌체짓거리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어요..

동생은.. 제가 직장 생활 시작하자 마자, 서울에서 둘이서만 살기 시작...
동생은 부모님께서 차를 사 주셔서 차량 유지비가 많이 들기도 했겠지만..
같이 사는 4년동안.. 한번도 생활비를 낸 적이 없답니다.
전기세, 수도세, 관리비.. 식비... 전부 제가 부담했지요..
몇번 다그치기도 하고, 내 놓으라고 윽박지르기도 했지만.. 전혀 먹히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땐 그게 좀 치사해 보이기도했고.. 제가 동생보다 많이 벌기도 했고..
그래서 넘어갔었어요..
제가 일하는 곳이 의류 관계사인지라.. 동생은 정말 속옷 빼곤 모두 제가 가져다 주는 옷으로 생활했으니,
입고 먹는일에 돈 쓸 일 없어.. 차곡차곡 모이는 돈이 쏠쏠했고.. 4년만에 거의 5천을 모으더군요.

그리고 전 결혼했고, 이런 저런 사정 끝에 3년만에 동생이 다시 저희 집으로 들어와서 살기 시작한지 1년이 됐네요.. 곧 결혼을 하고 나갈테니..하는 마음에 잠깐 들어와서 살아도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저희 신랑 보기가 민망할 정도예요..

역시 식대 및 전기세 수도세.. 관리비.. 한푼도 안 내놓을 뿐 아니라..
밤새도록 TV 틀어놓고 자는건 보통일이구요..
목욕탕 불켜놓고 그냥 나오기는 일도 아니구요..
(저희는 바깥 욕실을 안쓰기 때문에 불켜놓고 그냥 나오면 아무도 모릅니다..ㅡㅡ;;
제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보니 바깥 욕실의 불이 켜져 있던 일이 부지기수...)
이놈은 정말 작정을 했는지 방에 불을 켜면서 그 방에 딸려있는 베란다 불까지도 켠답니다...

도시락을 싸 댕기니 아침, 점심, 저녁은 모두 저희 집에서 해결하는 거나 마찬가지..
설겆이는 겨우 지 도시락만..(제가 도시락을 안 씻어 놓으면 안 싸주므로..)
저녁마다 냉장고 뒤져서 과일 꺼내먹고.. 맥주 마시고.. 오징어 구워먹고...
그러면서 한번도 집에 간식 사온 적도 없고..
같이 사는 조카..(저희 딸..) 새우깡 한봉지 사준적도 없답니다...ㅡㅡ;;
거기다가, 동생이 차를 가지고 나갈때, 비슷한 거리에 제가 갈 일이 있어
차라도 얻어탈라면.. 어김없이 기름 넣어달라구 그러구요..
방 문 열어보면, 과자 먹은 봉지 봉지, 과일 먹고 말라비틀어진 흔적..
옷도 여기 저기 벗어 놓고,, 완전 쓰레기장 같아요..

제가 뭘 바란다기 보다는요..
신랑 보기가 너무 민망하고 챙피해요..
뭐라도 시키거나 부탁하려고 하면..(예를 들어.. 쓰레기 버리기 혹은 재활용 내다 버리기..)
곱게 이야기 해서는 눈하나 깜빡하지 않구요..
완전 악을 쓰고 소리를 질러대야.. 겨우 한번 해줄까 말까하니..
정말 조용히 살자 싶어.. 만삭의 몸으로 차라리 제가 하는 경우가 더 많지요..

저희 친정엄마도.. 생활비라도 조금 내 놔야 한다고 동생보고 뭐라그러시는데..
착한 저희 신랑.. 그냥 둬라.. 그럴수도 있지뭐..로 일관입니다.

게다가... 내년 초에 결혼 날짜를 잡았는데..
친정 부모님 형편이 많이 안 좋으셔서.. 제가 한 500정도 보태려고 하거든요..
근데 이녀석은 그 속도 모르고.. 신혼여행을 어디로 보내달라.. 뭘 해줄꺼냐..
벌써.. 난리도 아니네요...
제가 결혼할때.. 동생은 제게 14K 발찌 하나 해 준게 다네요..

모른척 하고 살자니 정말 답답한 마음에 터져버릴 것 같네요.
이녀석 길들이기는 너무 늦은 걸까요??

IP : 202.130.xxx.13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활비 문제가
    '07.12.3 3:57 PM (211.109.xxx.24)

    아니라..근본적으로 reset이 필요한 남자인 것 같습니다.
    결혼 안 시키는 게 인류에 도움이 될 듯..
    길들이기는 포기하세요..그리고 되도록 안 보고 사세요
    나같으면 500이 아니라 50만 주겠습니다..
    이리 착한 누나가 있다니..동생은 복 터졌습니다.

  • 2. 죄송하지만
    '07.12.3 3:58 PM (202.30.xxx.28)

    기름 넣어달랠때 넣어주고
    돈 안받고 재워주고 도시락 싸주고
    ...
    그렇게 버릇을 들이셨네요
    그러시고도 500이나 보태주시려고요?

  • 3. ...
    '07.12.3 4:00 PM (125.241.xxx.3)

    너무 좋은 누나를 둔 덕에 그 공도 모르고 있는 남동생이네요~
    길들이기는 조금 늦은 감이 있는 것 같고 꼭 500만원이나 챙겨 줄 필요 있을까요?
    여전히 너무 착한 누나네요~^^
    저라면 따끔하게 혼내고 저도 14k 반지 하나만 해 줄 거 같아요~ㅋㅋㅋ

  • 4. ^^;;;
    '07.12.3 4:05 PM (211.51.xxx.37)

    올케될 이가 남동생분의 이런 상태를 알고 있나요?
    정말 남편에게는 또 얼마나 민망하시겠어요..^^;
    그간의 생활비로 생각하고 축의금 500에서 푹 떼시고 100만 주세요.

  • 5. 누나
    '07.12.3 4:06 PM (202.130.xxx.130)

    동생에게 챙겨준다기 보다는...
    부모님이 큰일 치르시는데 도움이 필요하셔서
    부모님께 500을 드리려구 그래요..ㅡㅡ;;
    형편이 어려우셔서.. 정말 무슨 돈으로 결혼시켜야 하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거든요..

  • 6. ,,
    '07.12.3 4:08 PM (58.77.xxx.109)

    얼마전 자게에서 지탄받은 유형의 남자네요...
    결혼전까지만 참고 계시고 결혼후엔 모른체하세요.,,누울 자릴 보고 발뻗는거 모르시나요..

  • 7. ^^;;;
    '07.12.3 4:12 PM (211.51.xxx.37)

    동생분이 이러저러한 사정을 다 알고 있나요?
    알고도 이런 상황이면 정말 철 안든거니, 결혼할 준비 전혀 안된거네요.
    그리고 4년만에 5천을 모았었다면 그 돈 자기 결혼할 때 알아서 쓰겠죠.
    누나한테 금전적으로 내놓진 못해도 얼마나 고마워해야 하는지
    부모님 통해강력하게 좀 주입시키셔야겠습니다.

  • 8. ...
    '07.12.3 4:19 PM (211.245.xxx.134)

    전형적인 빈대네요 주위사람에게 민폐끼치고 온갖 얌체짓해서 돈모은걸로
    알아서 결혼 잘 하겠네요
    그냥 부모님께도 걔가 돈 모은게 많으니 걱정마시라고 하고 집도 알아서 얻게
    놔두시고 결혼식비용은 부조금으로 해결하시고
    웬만하면 부모님께도 돈 드리지 말고 100만원만 주심이 좋을듯한데요
    죄송하지만 어찌 그런*을 데리고 두번씩이나 사시는지 존경스러워요

  • 9. 지금이라도
    '07.12.3 4:35 PM (211.35.xxx.146)

    집구해 나가라 하세요. 얼마안있음 결혼이면 신혼집 미리 구하면 되겠네요.
    정말 속터지네요. 아니 누나와 형부가 얼마나 만만하면 그럴까요.
    정말 아무리 털털하고 게으른 성격이라쳐도 눈치와 매너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사람이네요.
    저는 동생이라도 같이 못살거 같아요. 그리고 5백 너무 많아요. 그치만 그러기로 하셨다면 그렇게 해주시고는 앞으로는 절대 1월 한푼도 주지 마세요.

  • 10. 새로 들어올
    '07.12.3 4:38 PM (59.7.xxx.45)

    올케가 제발 같은 과가 아니어야 할텐데 말이에요...

  • 11. 방법..
    '07.12.3 4:39 PM (211.207.xxx.157)

    마음을 진정하시고...
    남동생한테 편지 쓰십시오..내용은..
    나는 니가 이러 이러해서 너무 힘들고 남편 보기도 민망하고 애들 교육상으로도 안좋다..
    너도 이제 완전 성인이고 나이로 치자면 한 가정의 가장이 되기에도 모자라지 않는 나이이니
    방을 따로 얻어서 나가던지,,그러고 싶지 않으면 내가 만든 규칙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
    첫째,,방을 깨끗히 하고 몇일에 한번 청소 할 것
    둘째,,생활비를 방세겸 조금 내놓을 것..
    셋째..화장실 불 끄고 다닐 것..
    넷째..
    다섯째...
    당장은 기분이 나쁠 것 같아도 니 생활을 돌아봐라,,,니가 잘 하고 있는지..
    니가 결혼해서 살다 보면 이 누나 심정 알 것이다,,니가 얼마나 철이 없는지 ...등등...

    그렇게 해서 누나 그동안 미안해,,하고 고칠려 하면 두시고..
    기분 나쁘다고 꼬장 부리고 들은 척도 안하면 짐을 다 싸 버리세요..

  • 12. 이제와서
    '07.12.3 4:45 PM (116.120.xxx.130)

    다른것 고치는건 포기하구요
    핑계를대서라도 누나집에 빌붙어사는것 못하게하구요
    결혼축의금은 백만우너정도를부모님앞으로하고말겁니다
    뭐라그러면 당당히 말하세요
    동생이벼슬이냐??
    그동안 니가 동생이라면서 나한테는물론이고 어린 조카들 신경이라도 써봤냐고??
    너도자식낳아서 고모한테 새우깡 한봉지 못얻어멕이면서 애들 키워봐야 내심정 알거라고
    더이상 무의미한 동생먹여살리기그만한다 그러세요
    알아들을 사람 같으면 알아들을것이고
    못알아듣고 너무한다 원망하고미워할 사람같으면 더더군다나 그만 하셔야지요

  • 13. ..
    '07.12.3 5:25 PM (211.229.xxx.67)

    뭐 그렇게 얹혀 살면서 돈은 많이 모았겠네요..니가 돈모은게 누구덕인지 아냐고
    따로 살았거나 어디가서 하숙이라도 했음 돈이 엄청 들었을텐데
    그돈 안들이고 다 모은거니까..고마운줄은 알라고
    한마디 하셔야 할듯.
    어쨌거나 돈 많이 모아서 자기 와이프랑은 알콩달콩 잘 살겠죠..뭐
    그런스탈이 헛돈은 안쓰고 친구들사이에서도 돈안쓰기땜에
    결혼해서는 넘 짜서 글치 돈사고는 안치니까 맘고생은 안시킨다고는 하네요.
    남들한테 욕을 좀 얻어먹어서 글치

  • 14. 지금
    '07.12.3 5:28 PM (211.199.xxx.157)

    지금부터라도 도시락 싸주지 말고 방이외는 전기 끊으세요
    바깥 화장실갈때는 후레시 들고 다니라고 하세요
    니가 전기불을 안끄고 다녀서 어쩔수 없다 이렇게 말하고요
    빨래도 방청소도 일절 해주지 마세요
    생활비 안 내면 밥도 주지 마세요
    동생을 위해서라도 버릇을 잘 들여야 사람 됩니다
    나중에 결혼해서 부인이 얼마나 스트레스 받겠어요
    누나가 강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 15. 방법님의견동감
    '07.12.3 5:30 PM (61.105.xxx.243)

    자세히..편지쓰시ㅡㄴ게 좋을듯해요. 넘심하네요.

  • 16. 원글님 동감
    '07.12.3 5:32 PM (218.48.xxx.190)

    저도 속터지는 동생둔 누나입니다.
    제동생과 거의 비슷하군요.. 화장실 불켜놓기 방 쓰레기화..
    거기다 제동생은 생활비도 안주면서 맨날 술먹고 외박이구요. --;;
    모아놓은 돈도 없어요.. 이거 어케 사람만들지 죽겠습니다. ㅠ.ㅠ
    나가라고 해도 소용없더라구요 ㅠ.ㅠ

  • 17. 근데요
    '07.12.3 5:34 PM (218.48.xxx.190)

    거참 아무리 말해도 말 안들으니 아마 이렇게 글까지 쓰시게 됐을거예요..
    그맘 100배 이해갑니다. ㅠ.ㅠ

  • 18.
    '07.12.3 6:09 PM (220.221.xxx.119)

    남편 너무 좋은 분이시네요--;;;

  • 19. ..
    '07.12.3 9:40 PM (218.239.xxx.226)

    이미 지금까지는 그래왔으니 할 수 없으나
    지금부터라도
    누나는 네가 비빌 언덕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시켜야 할 것 같네요.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친정부모님 형편이 안좋으시다니 누나에게 의존할 수 있는데
    이게 또 무척 힘들어지게 하는 일이 되거든요...

  • 20. 참 내
    '07.12.3 9:51 PM (194.80.xxx.10)

    100만원 부모님 드리세요.
    형편이 안 되면 혼인신고만 하고 살아야죠.
    무슨 신혼여행! 주제를 알아야지.

    어쨋든 좋은 누님과 자형이시네요.

  • 21. 저랑
    '07.12.4 12:04 AM (116.123.xxx.30)

    비슷하네요..
    결혼후 저희집에 남동생 데리고 사는데 지 빨래도 안하길래..
    나가라 했습니다. 그리고 내보냈어요..
    그리고 돈.. 동생한테 직접 주지 마세요..
    부모님께 드리세요 .. 500은 너무 과하네요..
    동생네 애 낳으면 돈 들어가고. 백일때 들어가고... 앞으로 돈 들어갈일만 있을텐데....
    500 넘 많아 보여요..

  • 22. 돈내놓기
    '07.12.4 3:04 PM (219.240.xxx.205)

    싫으면 눈치라도 있고 몸으로라도 떼워야지 ...
    정말 깝깝하네요.
    동생같은 사람 달라지기 힘들어요
    적당히 거리두고 꼭 해야할 것만 적당한 선에서 하세요.

  • 23. ...
    '07.12.4 3:08 PM (121.140.xxx.151)

    지금도 속 썩고 계시지만,
    같은 누나된 입장에서 한 말씀 드립니다.

    누나가 아무리 잘 해주도 베풀어도
    시간 지나고 나면 잊어버리거나 당연한 줄 알고,
    결혼 후엔 지처와 자식만 챙기지
    누나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지금은 아직 동생분이 어리고, 미혼이고,
    경제력 등 원글님께 못미치니
    좀 막되먹게 행동해도 참고 참고 하시겠지만,

    나중에 본인이 더 잘 되고 돈도 잘 벌고 모든 면면이 나아져도
    누나에게 하나 보답하는 것 없이 저 혼자 잘 된줄 알고,
    또 누나가 어려움에 처해도 나몰라라 할 때는
    정말 훨씬 배신감 느끼실 거예요.

    제발 퍼주는거 그만 하세요.
    누나로 태어난게 무슨 죄입니까.

  • 24. 원글..
    '07.12.4 3:40 PM (202.130.xxx.130)

    앗.. 제 글이 많이 읽은 글에 올라와 있군요...^^;;
    좋은 일로 올라왔더라면 더 좋았을껄...

    누워서 침뱉기 격인 제 글에 많이 답글 달아주시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조근 조근 이야길 해 봐야겠네요.
    제 성격에 그게 어려우면 편지라도 써봐야겠어요.

    어려서부터 잘난 누나 밑에 그늘져서..
    (사실 제가 잘나지도 않았는데, 동생과 둘만 놓고 보면 그렇게 보인다는..^^;;)
    기죽을까봐 항상 신경쓰였었거든요.

    참고 이해해주는 신랑이 고맙네요..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 25. ..
    '07.12.4 3:45 PM (211.48.xxx.70)

    5천이나 모은걸루 보면 자기 앞가림은 하는 동생이네요..
    그만큼 모았으면 그걸루 결혼하는데 문제 없겠구..
    원래 자기가 돈 모은게 있으면 자기돈으로 결혼하지 않나요??저두 그랬는데..
    부모님이 힘드셔서 500보태주시는거니 일단 그건 하시구요..
    결혼후엔 정말 뭐든지 자기가 알아서 하게 하세요..
    님의 사랑과 관용이 님동생에겐 독이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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