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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참고 살아야 될까요?

인생허무해 조회수 : 1,993
작성일 : 2007-12-03 09:37:05
결혼한지 3년 몇개월 이제 곧 4년 되어 가고 있네요.
그동안  맘 아팠던거  울었던 거 다 빼면 4년 이란 세월은 내게 공백일듯~~~

임신 6개월만에 시골 사는 시댁에 들어와 살게 되었지요.
콩깍지가 씌워도 왜 그렇게 큰게 못 된게 쓰웠는지....

남편 30대에 빚 1억에 시골서 암것도 없이 맨 손으로 시작하였지요.
출산하고 집에 오니 돈 4만원이 남아있던 날~~~~
난 철저히  절망속에 빠졌다.

남편 몰래 출산대비로  숨겼던 200만원은  어느날 나 모르게  통장에서 빠져 나갔고...
아이 낳고 난 심한 우울증에 빠져  매일 죽고 싶었다.
그래도  그런 시절 다 지나가고  오늘 그나마 웃으면서 살고 있다.

홀 시어머님 평생 통장 하나 없이  80이 다 되도록  모은돈 100만원이 없는 사람이다.
돈 생기면 어떻게든지 써야 되는  그렇다고 사치품으로 쓰시는건 아니였다.
동생한테 뭐 사서 보내주고 또 누구한테 뭐 사서 보내주고...

아직도 난 힘들게 산다.
적금 넣은 통장은 다 대출이 되어 있고...
그나마 더 없던 3년 전 보다는 여유가 있기는 하다.
그걸로 감사하고 살아야 될까?

농사 지었지만  3년 동안 난 늘  쌀을 사먹었다.
1년에 나가는 쌀이 40키로 가마니로 10개 가량 된다.
돈이 필요해서 가을에는 일단 거의 판매를 하지만
그 뒤를 따라서 어머님은 방아 찧고 다 나눠준다.
그래서 난 늘  쌀을 사 먹었다.
농사는 남편과 나랑 짓지만

올해도  또 쌀을 준다고  해서
난  어머니와 다투었다.
큰 소리로 다투었다.

아파트 몇채 갖고 있는  누구도 가을 되면 꼭 쌀을 보내주란다.
난 몇년째  쌀 사먹고 잇는지 그들은 아무도 모를것이다.

가스렌지  냄비 받침  발이 두개가 떨어져서  냄비 올릴때마다 조심스러워야 하고
내릴때 아님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냄비가 귀우뚱해져서 떨어질려 한다.
몇달째 그러고 산다.
샀으면 좋겠구만 그것도 못사고 벌벌 떨고 있다.

시숙이 시골사는데  집을 1억 몇천 들여서 지었다.
곧  이사를 한다고 하는데 신랑은  나 42인치 티비  사줄께요...
라고 형수한테 가서 큰 소리 친다.

난 지지리 궁상 떨고 있는데...

그래서 심한 배신감에 난 며칠때 굶었고
내 인생이 넘 비참해서 며칠째 울고 있다.

머리속에는 온통 이혼뿐이다.
난 허리가 빠질듯이 아파다고 한지 두달이 다 되도록 병원가잔 소리 한번 안한다.
어떠냐고 물어보기도 안한다.

난 저 따라서  내 아버지는 혼자 사시는 내 아버지는 남겨두고
시골 와서 생고생 다 했는데
결국 내겐 이런 결과뿐이다.

이혼이 정답일까?

잃어버린 너 라는 김윤희 작가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고
며칠쨰 울고 있다.

내 꿈과  결혼에 대한 내 소박한 소망은 이제 다 깨져 버렸다.
난  여전히 나 혼자다.

그래서 아마도  난 곧 이혼해야 겟다.

누가 나 좀 말려주세요...
뭐라도 좀 해주세요....
IP : 218.149.xxx.4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2.3 9:44 AM (221.154.xxx.249)

    시어머니도 신랑분 실속 없으시네요
    베푼다는것도 좋지만 가족 먼저 살피시고 베푸시면 좋을텐데..
    농사지어 다른 사람에게 퍼주고? 정작 내 가족은 사먹는다니...^^;;
    원글님 속 마음이 어떠실지 짐작이 가네요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원글님의 불만을 시어머니와 신랑분께 말씀하셨던적 있으신가요?
    진지하고 강하게 말씀해보세요..
    힘내시구요~

  • 2. 어쩜
    '07.12.3 10:14 AM (59.12.xxx.246)

    좋아요ㅠㅠ. 원글님 힘내시구요. 윗분말씀처럼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셔요.
    그러고 나서 이혼을 결정해도.... 힘내시라는 말밖엔....

  • 3. 어휴
    '07.12.3 10:26 AM (61.66.xxx.98)

    정말 어쩌면 좋은지...
    함부로 이혼하시라 마라 할 수는 없고...
    이왕 이렇게 된거 더이상 나빠질것도 없다 생각하시고
    속에있는 이야기 남편이랑 시어머니에게 그때그때 주장하세요.
    그집 몇억짜리 집있는데 왜 우린 쌀 사먹으면서 쌀을 보내줘야 하냐?
    우리집 형편에 그런선물이 가당하냐?절대 못해준다..
    그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 생각하시고 못된 사람 될 각오하시고
    대드세요.

    그래도 개선이 안된다면 그때 가셔서 다시 이혼을 생각해 보시고요.
    남편이 물어보던 말던 집에 있는돈 탈탈 털어서 병원에도 가시고요.
    기운내세요.

  • 4. dprn
    '07.12.3 10:26 AM (211.196.xxx.56)

    말리고 싶지가 않네요...

  • 5. ....
    '07.12.3 10:36 AM (58.233.xxx.85)

    그걸 피해도망갈일은 아니지요.엎어버리세요 .

  • 6. 원글
    '07.12.3 10:43 AM (218.149.xxx.45)

    엎어도 답이 안나와요... 작년에는 일년동안 시숙이 집에 와서 살아서 한번 엎었죠... 처자식 있는 시숙이 일년을 얹혀 살고 ...인제 그래도 숨 좀 쉬고 살겠지 했는데... 이 집 식구들은 생각이 그래서 이렇게 밖에 못사는듯 합니다. 저랑은 넘 안맞아서 .........남편이 모르는 사람 같습니다.

  • 7. 평생
    '07.12.3 10:44 AM (61.103.xxx.100)

    그렇게 참고 살 수 있으신가요?
    아니라면, 엎어버리셍욧.

    살다가 나쁜 * 변했다 소리 듣느니... 지금 바로 나쁜* 되시고. 살길을 찾으시길.
    가능하다면 지혜로운 말로...(님 글 쓰신 걸 보니. 모진 성격이 못되실 것 같은데.. 그 여린 성격으로 어떻게 엎으실 수 있을 지 가슴이 아파요)
    아니면, 살기 아니면 죽기로 엎으셔요.

  • 8. ....
    '07.12.3 11:01 AM (58.233.xxx.85)

    기본이 안된남자인가봅니다 .결국은 갈곳없어 시댁으로 들어간거니 시엄니는 농사 당신것이라 여기고 맘대로 하시는 상황인것일수도 있고 ...결혼이란걸 사람에 대해 그렇게 모르고 택할수도 있군요 .

  • 9. 답답..
    '07.12.3 11:11 AM (211.207.xxx.157)

    원글님이 앞으로 원글님 몫을 챙기세요..
    쌀도 미리 먹을 분량 챙겨놓고..뒤에서 누가 욕해도 욕해라 나는 내 길 갈련다 라는 심정으로..
    원글님이 대차게 나가야지 맨날 울고 굶고 그러지 마세요,,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우는 소리 하는 사람 싫어해요..
    그게 설사 옳은 말이라도 우는 소리 하지마세요..
    그리고 왜 굶습니까..밥이라도 악착 같이 먹어서 기운을 비축해야지요..
    굶어서 아프면 님만 손해잖아요..
    그리고 맨날 아프다 아프다 하지마시고 정신차리고 병원가셔서 물리치료 받으세요
    그리고 울지말고 의사를 분명히 밝히세요..
    지금 자금사정이 이러저러 해서 42인치 tv는 사줄 수 없으니 다들 정신차리고 살자 라고,,
    아니면 나 아이 데리고 혼자 서울가서 살련다 라고 엄포를 놓으시던지..

  • 10. 열팍팍
    '07.12.3 11:46 AM (218.39.xxx.240)

    42인치 티비사셔서 님 집에 두고 보세요.
    쌀은 여기 장터에서라도 직접 팔아서 냄비받침사시는데 보태고 병원에도 다니시고요.
    참 답답한 집이네요.

  • 11. ..
    '07.12.3 12:21 PM (220.70.xxx.230)

    이혼할결심하시고 꼭 한번 엎어버리세요
    그래야 님의 마음을 알죠...
    나도 이혼하고 싶어요....

  • 12. ...
    '07.12.3 12:56 PM (125.241.xxx.3)

    정말 못사는 사람은 못사는 이유가 있습니다.
    평생 그런 마인드로 살면 절. 대 잘 살 수가 없지요~
    저라면 그만 살겠습니다.
    여자 혼자 몸으로 식당에서 일해도 한 달에 백만원 못벌까요?
    혼자 살아도 그보다 낫겠습니다.
    원글님이 그 집 종도 아니고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 13. ..
    '07.12.3 1:48 PM (211.187.xxx.42)

    그집에 아무도 님을 도와줄사람이 없네요. 도움받고 살아도 모자랄 형편에 자기앞날 계획없이 퍼주면서 생색내는거나 좋아하고. 참지마세요. 무엇을 위해 참나요.

  • 14. ...
    '07.12.3 7:20 PM (58.226.xxx.230)

    이건 아닌거 같습니다. 아이 데리고 나와버리세요. 남편, 시어머니... 뭡니까. 제가 다 화가 납니다.

  • 15. ??
    '07.12.3 10:19 PM (125.181.xxx.186)

    애를 데리고 나오면, 그 집서 그다지 아쉬워하지는 않은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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