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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며느리는 시댁한테 충성해야 하는 걸까요?

며느리 조회수 : 1,406
작성일 : 2007-12-03 04:27:55
세속오계를 아시지요?
사군이충, 사친이효, 교유이신, 임전무퇴, 살생유택
다 맞는 말이고 왜 그런지도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사람이 지켜야할 기본적인 도리도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등...

그런데 제가 결혼하고 항상 누구에게 한번쯤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특히 시어머니나 시아버지 입장이 되시는 분께 한번 여쭤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아들이 결혼을 하면 며느리가 언제나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는 걸까요?

물론 남편을 낳고 키워준 고마운 분들이라는 것 이해합니다.
하지만 시부모님들이 남편 키우느라 힘드셨지 며느리를 키우느라 힘드시지는 않으셨잖아요

제 경우는 시어머니께서는 며느리 잘 챙겨주십니다. 말씀은 다정하게 하시는 분이 아니시지만 이리저리 다 챙겨주셔서 저도 정말 고맙고 좀 어렵긴 하지만 어머님하고 쇼핑도 다니고 싶고 어머니 좋아하시는 음식 공부해서라도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시아버님은 저희 시어머님 말씀 처럼 자기 밖에 모르시는 분이십니다
며느리 한테도 마찬가지죠

결혼한지 얼마 안돼어 시댁이 제게는 한참 어려울때 명절 지내고 가려는데 아버님이 부르시더니 다짜고짜 저한테 왜 용돈 안주냐고 하시던군요. 그때 저희는 어머님께 용돈 겸 생활비 보태시라고 매달 저희 형편에서는 많이 드리고 있었거든요. 어머님이 아버님한테 한푼도 안 주셨다 봅니다.
그 후로 아버님도 용돈을 따로 조금 드리긴 하는 데요,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버님이 나 키워준 적도 없고 돈 맞긴것도 없는데 왜 나한테 돈 내놓으라고 큰소리를 하시는건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자잘한 다른 일들도 많은데 어쨌꺼나 저희 시아버님을 보면 나한테 이렇게 못하는 분인데 왜 내가 무조건 잘해야 하는 건지 항상 의문이 듭니다.

내가 자식이라면 어쨌꺼나 나를 키워준 고마운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거 다 감수하면서도 항상 잘 하려고 하게 되지만 시댁 어른들이나 다른 시댁 식구들은 사실상 나 자랄때 전혀 모르던 사람들인데
왜 결혼 하면서 며느리는 원초적인 죄인인듯 명절에는 허리 한번 제대로 못피고 일해야 하고 시어른들은 왜 그렇게 당당하게 며느리한테 요구하시는지 한번 여쭤 보고 싶습니다.
IP : 211.176.xxx.16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2.3 4:49 AM (58.103.xxx.71)

    원글님~
    원글님이 해드리고 싶은만큼만 하세요.
    며느리의 도리라고 정해진것 없습니다.
    상대가 지나체게 요구하면 내가 좀 뒤로 물러서면 됩니다.
    학습효과라는게 있어서 받는분은 계속 받기를 원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학습을 시키면 됩니다.
    처음이 어렵지 조금씩 거리를 두세요.

  • 2. 골아퍼
    '07.12.3 7:34 AM (68.45.xxx.34)

    걍 시집 장가 보냈으면 잘들 살아 주기만 바라면 될거 같은데 뭔 기대와 바라는건 많은지..
    집안에 며느리 들이면서 집사 하나 들인건지..이게 문제라니까요..
    제발 좀 아들 며느리 시부모땜에 싸움 하는일 없게 걍 살게 내버려 두라구요~~~~~~~~

  • 3. .
    '07.12.3 8:37 AM (58.143.xxx.95)

    전, 종가집 며느리들 가끔씩 부부클리닉 같은곳에 나와서 재연하는거 보여주면
    자신의 삶이란 없는거 처럼 보이더라구요,
    행복할 권리 가 안타까울정도로 파묻혀 버리는거같아서
    제가 속이다 부글부글 끓더라구요.

  • 4. 그거야
    '07.12.3 9:07 AM (122.153.xxx.162)

    당연히 [아들이 벌어오는 돈으로 꽁으로 먹고사는 여자]라는 개념이 딱 박혀있으니 그리 당당한거죠.
    자신들도 그렇게 살았으면서도 아들이 장성해서 돈을 벌어오기시작하는 시점에 [그게 다 내돈~~~]하려다가 결혼을 하게되니 그저 며느리는 아들에게 기생하는 객식구쯤으로 보이는거구요.

    가장 명확한 경제논리아닌가요?
    돈을 버느냐, 못버느냐..................
    단언할수는 없지만 아들은 돈 잘 못버는데 며느리가 돈버는 집들은 그렇게 당당하기가 불가능할겁니다. Tv에서 봐도 가난한집 엄마들이 집나간 경우가 많죠. 그렇지 않은 집들은 다들 애들땜에 산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경제력땜에 이혼못하는집이 태반이구요.

  • 5. 맞벌이어도
    '07.12.3 11:38 AM (220.75.xxx.176)

    맞벌이어도 저희 형님 너무도 당연하게 주말마다 시집 부엌에서 지내다 오더군요.
    왜 그래야하는지 전 도저히 이해 못하겠더군요.
    저도 신혼땐 따라서 주말마다 시집에가서 자고 오긴 하겠지만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이젠 안합니다.
    물론 형님도 이젠 안하시고요.
    하지만 그당시 시어머니는 너무나 당연하게 주말이면 자식들이 시부모집에 와서 지내야한다고 생각하시더군요.
    그렇다고 며느리도 자식이라고 데려다 먹이고 챙기고 그런거 절대 아니고요.
    며느리는 그저 내 아들 하녀수준이죠. 내 아들 이것챙겨라 저것챙겨라 니가 바지런히 움직여 왕처럼 모셔라~~
    꽁으로 먹고 사는 여자 아니라도 시집에 충성하길 바라는 시부모님들 많으시죠.
    잘난 내 아들 좋아 따라왔으니 며느리는 내 아들보다 밑이다 뭐 그런분위기시죠.

    여하간 세상이 조금씩 바뀌긴하겠죠.
    원글님도 적당히 하세요..

  • 6. ..........
    '07.12.3 11:59 AM (211.35.xxx.9)

    제가 딸낳고 싶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결혼해서 살아보니...이땅의 여자의 삶이란게 참 그렇더라구요.

  • 7. ^^
    '07.12.3 12:31 PM (211.55.xxx.129)

    우리 딸이 결혼할 때쯤은 좀 달라지겠죠..
    저 30대 중반인데...저만해도 좀 편하게 사는걸요....

  • 8. 저도
    '07.12.3 12:46 PM (211.178.xxx.184)

    결혼하면 시부모님께 용돈드리려고 미리 생각하고 있었는데, 앞서서 용돈달라고 (액수까지 정해서) 말씀하셔 순간 많이 놀랐습니다. 속으로만 생각했죠. 언제 저한테 돈 맡겨놓으신적 있는가 하구요.

  • 9. ,,
    '07.12.3 3:20 PM (220.120.xxx.217)

    답은딱하나!
    님이 아들낳아서 장가보내보세요. 아마 지금 님시부모님들보다는아니겠지만 마음가짐이 얼추 비슷할껄요.
    한마디로 이중잣대이지요.
    며느리는 시댁일꾼이고 사위는 손님이라자나요. 어렵고도 어려운게 사위이고 만만하고 만만한게 며느리지요. 요즘 드라마 한번 보세요. 거기나오는 며느리들 사는꼴좀보시라구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며느리는 그렇게 살고있답니다. 억울하면 아들낳아서 며느리 들이는 방법밖에없을듯. 며느리전성시대에서의 족발집 며느리 윤여정, 그의며느리 이수경. 또 겨울새의 박선영. 또 조강지처어쩌구의 오현경 , 김혜선... 며느리라는게 참만만하게 그려지지요...
    씁쓸하네요.

  • 10. 그거야 님이
    '07.12.3 4:01 PM (211.109.xxx.24)

    정답입니다..

    우리 윗 세대분들은 자식이 노후보험 같은 거잖아요..
    힘들여 대학 등록금 대고 키워놨더니 지들끼리 쓸 돈 다 쓰면서 부모 용돈도 안 준다..이런 마음이 드시나봐요..
    이해 됩니다..다 생각 나름이죠.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 그렇게 못 키우니..(노후보험은 우리 스스로 들어야죠)
    앞으로의 세상은 많이 달라질 거예요.
    그런데 TV드라마는 아직도 참 옛 방식을 답습하더군요..하긴..그래야 가족간의 갈등이 생기고 그래야 드라마 스토리가 잡히니 그렇겠죠..

  • 11. 황당..
    '07.12.3 6:37 PM (116.33.xxx.223)

    우리 시아버님 대놓고 "젖값 내놔라" 하시더군요.

  • 12. 별일
    '07.12.4 1:54 AM (211.172.xxx.104)

    저 결혼할때 예단 바리바리 원하셔서 받으시고..
    방한칸,반지하나 안해주시고 축의금 몽땅 가져가신 시부모님..
    경제적으로 저희보다 훨신 윤택하신데 바라는건 한도 끝도 없으셔서 기가 막혔습니다..
    당신들 넓은 집에 사시면서 자식들 방한칸 해주는건 아까우시고..

    원하는대로 거의 맞춰드리다보니 월평균 50만원 이상은 나가더군요..
    저흰 돈 모아야하고 할 것도 많은데..
    대학 보내주고 그날까지 키워주셨다고 뭘 그리 바라시는건지..
    저희보다 월수입이 훨씬 많으신데 왜 저희에게 용돈달라 선물달라 때때로 목돈 달라 하시는지.
    3년간 해드리다 일절 끊었네요..노력봉사도 끊었습니다..

    평생 일하는 사람두고 당신은 밥한 번도 안해보신 시어머니가 왜 며느리는 종부리듯 일을 시키시는건지..
    전 시어머님 삶이 존경스러워 시어머니와 똑같이 살거라고 선언하고 똑같이 합니다..
    시어머니 시댁에 십원 한 푼 드린적도 시부모님 밥한끼 해드린 적도 없다고 친척분들께 들었다고 저도 그리한다고..

    지금 ..제게 아무 말씀도 못하시고 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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