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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분이 드는건 제가 속이 좁아서일까요?

섭섭 조회수 : 1,709
작성일 : 2007-11-30 12:28:17
출산8개월..
너무 힘들었습니다.
친정은 멀구요.
남편은 늘 바쁘고 토욜엔 영어학원 댕기고.
퇴근은 늘 늦고 일찍 출근하고..
전.. 몸이 그다지 건강한 편은 아니라서 그래도 군소리 안하고 잘 견뎠어요.
좀 도와주지하고 속으론 바라지만 대놓고 뭐라하는 성격도 못되요.
퇴근하면 잠시잠깐 아기랑 놀아주긴 하는데...
제가 팔다리가 너무 힘들어도 아기목욕이나 이런건 못하더라구요.
가끔씩 청소는 도와줘요.
산후조리 잘한것 같은데도 손목이나 팔 손가락 무릎 발목 이런데 너무 아파요.
끊어질듯.. 접질리고.. 오전엔 손가락을 접을수도 없구요.. 흑흑

그런데 이젠 남편이 영어스터디도 하겠다고 하네요.
정말 집에서 저 좀 도와줬음 하거든요.
갑자기 너무 서운하고 눈물이 나요.
이제 산후우울증이 오려는걸까요?
남편은 집에 있는게 싫은걸까요?


하소연할 곳이 없네요. 씁쓸해라. 친구들에게 말해봤자 나중에 또 후회할테구..
그냥 여기 올리면 제 맘을 어루어만져 주시던지 아니면 제가 속이 좁은거면 잘 타일러주실거 같아서 올려요.
그런데. 증말 섭섭하네요 남편한테..
짐싸들고 아기데리고 친정으로 가서 쉬고 싶어요.
저는 아기가 너무 보채서 밥도 제대로 못먹거든요. 잘먹어야 하루에 한끼 밥먹고 나머지는 간식..

우울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IP : 211.211.xxx.13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30 12:39 PM (124.84.xxx.27)

    지금은 내가 너무 힘드니까 좀 나중에 했음 좋겠다고 솔직히 말씀드리세요.
    그냥 남들도 다 애 키우고 사니까..라고 생각하고 별로 힘든줄 모르는 남자도 많아요.
    몸도 안좋고 너무 힘드니까 집에 좀 일찍 와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세요.
    남편은 남편대로 영어 열심히 해야겠다는 계획을 가지셨나본데
    그냥 그것가지고 혼자 눈물 흘리시고 섭섭해하지 마시구요 대화로 푸세요.
    속으로 도와주지...하지 마시고 아기 목욕도 같이 시키자고 하구요.
    남편분이 전혀 도와줄 의사가 없는 분 같진 않은데...
    자꾸 표현하는 게 중요해요. 혼자 끙끙 앓다 정말 병 생겨요.
    남편과 잘 상의하시구요, 아이 크는 즐거움을 같이 누리세요.
    지금이 막 힘들 때에요. 가만히 누워있는 것도 아니고 말도 안통하고요.
    부부가 같이 함께 이 시기 잘 넘기시길 바래요.

  • 2. ....
    '07.11.30 12:45 PM (211.193.xxx.149)

    사회생활하는 남편이 공부해야겠다고 맘먹었을때 할수있게 해주세요
    나이들고 그때가 지나버리면 하기힘든게 공부입니다
    아기낳고 기르는거 물론 힘들고 어려운거 알지만 여자라면 누구나 겪어야하는 통과의례입니다
    남편과 의논해서 일요일엔 온전히 육아에 함께 전념해주겠다는 약속을 하시고
    영어스터디 맘편하게 할수있도록 해주시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듭니다

    그래도 급하게 달려갈 친정이라도 있으시다는게 부럽네요
    저는 친정도 없었고 친구도 없어 누군가가 딱 하루만 아이를 봐주면 낮잠한번 편하게 자는게 소원이었거든요
    방바닥에 가시라도 있는양 땅에 내려놓기만하면 악을쓰고 우는 아이때문에 돌이될때까지 낮종일 아이를 등에서 내려놓을수가 없었답니다
    화장실을 잠깐 갈때도 맘편하게 갈수없었고 밥인들 목으로 넘어갔겠어요
    게다가 열성경기를 하는아이라 힘들땐 그냥 나도 같이 우는수밖에 다른도리가 없었습니다
    남편은 열두시에 귀가하고 새벽에 집을 나가는 힘든사람에게 나도 힘들다고 투정도 할형편아니었구요
    가사도우미를 쓸형편도 아니어서 저는 그냥 저혼자힘으로 해결했습니다
    혼자서만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다들 그렇게 힘들게 아이를 키웁니다

    서너명의 자녀를 너끈히 키워내시는분들도 많잖아요.
    기운내세요

  • 3. 섭섭
    '07.11.30 12:45 PM (211.211.xxx.134)

    아.. 나중에 했음 좋겠다고 말하는거 좋은 생각이네요. 감사해요.
    요즘 남편이 무릎이 아프네 허리가 아프네 그러니까 더 도와달란 말을 못해요.
    너무 막막했는데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4. .
    '07.11.30 1:18 PM (125.177.xxx.43)

    너무 힘들때 당분간 도우미 부르세요
    일주일에 한두번 불러 반나절이면 집안일 정돈 하지 않을까요
    쉽게 사세요 하긴 저도 아이 키울때 왜 혼자 힘들어 했을까 후회해요
    힘들땐 남편한테 털어놓고 안되면 쉬운길로 돌아가세요

  • 5. ...
    '07.11.30 1:34 PM (122.37.xxx.37)

    동네가 어디세요?가까움 친구하면서 지냄 좋은데..
    전 여기가 서울 강서구 가양동이에요.암튼 힘내세요..정말 힘드시겠어요.
    남자들 자기생각뿐이 안하는 경향이 크죠..배우는것도 다 좋지만 지금 부인 혼자서
    힘들게 애 키우는데 스케쥴 조정하면서 좀 배우더라도 배우지..암튼 많이 힘드시겠어요.
    힘내세요~

  • 6. ^^
    '07.11.30 1:44 PM (166.104.xxx.121)

    양육은 절대 엄마혼자만 해야할 부분은 아니예요...
    부부가 같이 도와가며 해야죠...
    아무리 바뿌다 하더라도 가정에 너무 소홀하신거 같아요..것두 요즘세상에..
    전 아기 목욕도 한달에 한두번정도 빼고는 항상 같이 시켰어요..
    남편분께 말하세요...

  • 7. 저는..
    '07.11.30 1:44 PM (202.130.xxx.130)

    위에 점 네개님 의견에 반대예요..

    점 네개님이 그렇게 훌륭하게 잘 해 내셨다고( 제겐 너무나 훌륭하게 잘 해내신 것 같아 보여요..^^) 모든 여성들이 훌륭하게 잘 해 낼 능력이 되는것도 아니고, 환경도 그렇게 맞춰진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게다가 여자라면 모두가 겪어야할 통과의례기도 하지만, 남자라고 육아에 뒷짐지고 지켜만 봐야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사회 생활하는 남편의 공부도 시기가 지나면 힘들듯이, 육아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혼자 힘들어하고 우울해 하며, 남편에게 손 내밀어 도움을 청할 시기를 놓치면.. 점점 더 힘들어지기만 할뿐 나아지진 않을 것 같아요..

    결혼 생활은 돕고 도움의 연속인 것 같아요..
    전업이든 전업이 아니든... 혼자만의 몫은 아니잖아요...
    도와달라고 요청하세요. 그 도움이 결국 도우미를 들이는 것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남편과의 상의 후에 들이세요...

  • 8. 저도
    '07.11.30 2:59 PM (163.152.xxx.46)

    점네개님 말씀에 마음이 불편하네요.
    마치 시어머니 말씀 듣는 듯 해요.
    예전 나 젊었을 때는....지금 너 이러는 거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정말 육아는 아내만의 몫이 아니랍니다.

  • 9. 저도
    '07.11.30 3:41 PM (203.241.xxx.14)

    점네개님 말씀에 반대합니다.. 양육은 동일하게 이루어져야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도 여자쪽 엄마쪽으로 치우쳐지기 마련인데..
    여자는 죽을것 처럼 힘들어도 남자는 할꺼 다하고 필수적인것도 아닌 영어스터디라뇨.
    삶의질적인면에서 너무 차이나는거 아닌가요? 남편이 봐준다고 해도 주말뿐입니다.

    과거 사람들은 과거이고..진짜 시어머님이 딱 하시는말씀이네요.. 다소 흥분이 되네요..

    저 자연분만하고 병원에 누워있으니 내일아침 퇴원하냐고.. 물어보시던게 생각나네요..

    본인은 임신막달까지 우유배달하셨다고..저도 막달까지 회사 새벽출근했죠..

    나중에 우울증걸리고 그러지마시고 지금부터 sos 치세요..
    내가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세요.. 받을 수 있다면 친정의 도움도 받으시구요..

  • 10. ..
    '07.11.30 4:05 PM (222.238.xxx.50)

    도우미 저도 안불러봤는데요.저도 남편이 지금까지 8년동안 청소 설겆이 집안일 한손으로 꼽아요.애둘인데 기저귀 한번 갈아본 적 없어요.지금 생각해 봄 왜 나 혼자 다 해결할려고 했나 싶어요.힘들면 도우미 아줌마 부르고 3시간 기본에 3만 5천원정도 하거든요.일주일에 2번만 불러도 물론 기본 7만원 한달이면 30정도 될거고 그 돈 아까운 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그냥 뛰어내리고 싶을만큼은 힘들지 않았을텐데 생각을 합니다.지금은 아 그랬었지 싶은데 그땐 아무도 나를 배려하지 않음에 슬펐는데 지금 생각함 저 스스로 저를 챙기고 아꼈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드네요.스스로를 위로해 주시고 쓰세요.남편이 바뀔려면 시간이 무지 걸리드라구요.대화가 이상적인 방법인데요.쉬운 방법은 아니에요.또 제자리..가 되더라구요.그래서 포기했습니다.

  • 11. 섭섭
    '07.11.30 4:52 PM (211.211.xxx.134)

    원글이에요 아기랑 씨름하고 와보니 위안의 댓글이..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핑 돌아요
    아깅ㄵ고 쓰려니까 한손으로 힘드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 12. 도우미..
    '07.11.30 5:20 PM (211.55.xxx.129)

    저는 일주일에 한번 도우미분이 오시고 있어요...
    주말은 남편이랑 지내니까 좋은데
    주중 5일을 홀로 버티려니 너무 힘들어서요..수요일에 오시면 수다도 같이 떨고
    너무 좋아요...목,금은 집이 깨끗해서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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