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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너무 싫은 동료..

회사 조회수 : 3,164
작성일 : 2007-11-28 13:38:27
회사에 너무 싫은 동료가 있습니다. 동료라고는 하지만.. 저보다 나이도 아주 많고 저는 이회사 5년차이고 그사람은 한 일년 반이 넘었나 그렇습니다.

저희 부서는 팀이 두개 방으로 나누어져 근무를 하는데. 저는 이 너무 싫은 동료.. (지금부터 그냥 A라고 할꼐요.)랑 같은방에 있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 일방적으로 다 제가 말로 상처를 받은 경우입니다. 언젠가부터 말투나 그냥 툭툭 던지는 말로 아주 상처를 주더니만. 그래서 저도 처음엔. 혹시 나한테 무슨 기분 나쁜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더 벙찌게 하는건 제가 오히려 그리 물어보면. 너무도 다른 얼굴을 하고 자기가 언제 그랬냐며 오히려 제가 너무 예민하다느니. 이상하다느니. 그런 식으로 반응을 해서. 오히려 제가 더 기가 막혔던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겉으로야 거의 내색 안했지만 속으로는 무지 싫어하는 사람인데. 다행히 이 사람이 방이 바뀌게 되어 어제 다른 방으로 가게 되었으요. 어제였죠.

그런데 난데 없이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신경질과 짜증을 내면서 너무 마음을 상하게 하길래 저도 말로 약간 비꼬면서 쏘아주고는. 분을 삭히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사를 한다길래 너무 말하기 싫었지만 사람 인정이 그게 아니지 하고 먼저 가서 도와줄거 없냐고 물었더니. 됐다고 일보라네요.. 아 무슨 이런 인간이 다 있을까. 너무 뻘쭘하고 기가 막혀서 그냥 제자리로 왔는데. 전 그래도 거의 2년동안 한방 쓰다가 이사 가는데 와서 인사라도 하고 갈줄 알았는데 그냥 가버리네요.

오전에 그런 일을 겪고 오후 내내 곰곰히 생각했죠.. 가서 따져볼까. 영문도 모른채 왜그러냐고. 아님. 나이도 많은 사람이니 나한테 모 기분나뿐게 있냐고 물어볼까..별별 생각을 다하다가. 그냥 그리 말없이 나가는거 보고..아.. 정말 기본도 안되어있는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상종 안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겉으론 완전 깍쟁이인데 헛똑똑이라. 엄청 쉽게 상처받고 무슨 말 하나 들으면 속으로 엄청 곱씹어 고민하는 사람인데. 어제 너무 화가 나고 속상했어요. 일단은 암말 못하고 그냥 당한 내가 너무 싫고. 이이간이 정말 왜저러나. 이해 안되고. .

오늘아침까지 고민하다가. 그냥 맘 굳혔어요. 그냥 제가 먼저 말을 건다던가 행동을 취할 이유도. 그러고 싶지도 않다는 거죠. 그런데.. 전 정말 살면서.. 이런적이 한번도 없어서.. 어차피 밥도 같이 먹어야 하고 업무적으로 이야기도 해야 할텐데. 그냥.. 아주 사무적으로 업무 이야기만 하면 되는 걸까여. 아까 밥먹으러 가서도 다른 사람이랑만 이야기 하고.. 그사람도 계속 의식하는 것 같긴 하던데.. 아..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세여.

전. 그사람이 먼저 말을 걸어오거나 개선의 여지를 보여오면.. 말을 하긴 하겠지만.. 이번엔..제가 절대 먼저 다가가진 않으려고 마음 굳혔거든요, 같은 팀에서 이런 관계에 놓인 경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노하우좀 알려주세요.. 다른 사람들의 이목도 있고. 그리고 이 사람의 이런 모습은 저랑만 있을때 모습이어서 평소에 아주 착하고 겸손한 이미지를 풍겨요, 이게 정말인지 아닌지 몰겠지만. 주변사람들에게 그렇게 어필해요..

어 어쩌면 좋죠? 전 원래 정말 성격상 이런 관계 못참고 먼저 가서 풀고 화해하는 성격인데. 정말 이번엔 그러고 싶지 않아요..
IP : 147.46.xxx.16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7.11.28 1:57 PM (211.211.xxx.56)

    두세요.
    그러다 제풀에 꺾여 언제 그랬나는 듯이 다가올 수도 있을 거고, 아님 계속 그렇게 뽀로통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특별히 원글님이 신경 쓰고 싶지 않은 상대라면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내버려 두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
    모든 사람들과 다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구태여 그러고 싶지도 않은 상대한테 신경 쓰고 마음 쓰고 상처받고 속상해 하고 그럴 필요 있을까요?

  • 2. 선배로서.
    '07.11.28 1:59 PM (222.109.xxx.201)

    직장생활 10년 넘게한 선배로서 한말씀 드리자면요...
    어느 직장에 가나 그렇게 너무나도 싫은 사람이 한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럴때는 그냥 업무와 사적인 감정을 딱 잘라 구분해서 행동하시는게 좋더군요.
    사적으로 감정있더라도 어차피 업무를 같이 해야하니까 그냥 포커페이스로 마음 드러내지 마시구요 그냥 할말만 예의바르게 하고 사적으로 전혀 터치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 사람이 계속 업무적인 일로 말을 기분나쁘게 하시면 예의바르지만 확실한 말로 선을 그으시구요, 그리고 그걸 개인적인 감정으로 연결하지는 마세요.
    꼭 여자 남자 구별하는 건 아니지만, 남자들은 정말 철천지 원수하고도 일 잘합니다. 그건 공과 사의 감정을 구분해서 그냥 일이니까 한다...그렇게 하는 거 같아요.물론 술자리나 사석에서는 불평도 하고 사람마다 줄 세워서 파벌도 만들고 하지만 그건 다 뒤에서 하는 일이고, 면전에서 감정을 업무에 얽히게 하는 일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여자보다 덜 예민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반면, 여자들은 서로 호감과 좋은 감정을 토대로 일을 풀어나가려고 하다 보니 감정이 나빠지면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여자와 남자가 일을 풀어가는 방식, 감정처리 방식이 좀 다른 건 확실한 것 같아요.예외는 있지만요.
    아무튼, 그 사람의 수준 낮은(?) 감정표현에 휘둘리지 마시고 그냥 원글님은 묵묵히 일 하시고 주변 사람들한테 인정을 받으세요. 나중에 만의 하나 둘 사이에 업무적인 분쟁이 생기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원글님을 인정하고 편을 들어줄수 있도록요.
    평소에 평판관리 하는건 정말 업무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니까요.

  • 3. 그리고
    '07.11.28 2:04 PM (222.109.xxx.201)

    먼저 찾아가서 화해를 청한다거나 그런 일은 안하셔도 되요. 그냥 두시면 됩니다.
    정히 그쪽에 나중에 비상식적으로 나오면, 그냥 담담하고 예의 있게
    "왜 이런 일로 나에게 신경질을 내십니까? 저도 그렇게 말씀하시니 기분이 좀 상하네요. 사무실에서는 님의 감정보다는 다른 사람의 감정과 분위기도 좀 배려 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면은 다 좋으신데, 이럴 때는 이런 면이 저한테는 굉장히 스트레스가 됩니다."
    하고 한번 확실하게 말씀하시구요. 그 자리에서 말씀을 하셔야지 나중에 찾아가서 이러쿵 저러쿵 하면 "제가 언제 그랬어요. 예민하시네요." 그런 말씀 듣기 쉽상이지요.
    단 누가 봐도 수긍할만한 상황에서 그 사람의 인격을 다치게 하지 않는 선에서 말씀 잘하시구요.
    주변 사람들한테 그 사람 험담도 하지 마시구요.

  • 4. 회사
    '07.11.28 2:13 PM (147.46.xxx.161)

    원글인데요.. 제가 지금 제일 분한게 그거예요. 왜 그자리에서 왜그러냐고 묻지 못했던거.. 일단 너무 황당했고. 그 사람이 저보다 상사는 아니지만.. 나이가 10살 이상 많아서. 그냥 암말 못했던 것 같아요. 바보같죠. 저희 남편도 왜 그자리에서 암말 못하고 끙끙거리냐고 했지만.. 아.. 정말 바보 같아요. 아침까지만 해도. 정말 먼저 말을 건네 볼까. 아니면 도대체 어제 왜그랬냐고 따져보기라도 할까.. 여러본 고민했어요. 그사람은 너무 싫지만 제가 그런 어색한 분위기를 정말 너무 못견뎌해서요. 근데. 아까 점심같이 먹으면서 그 인간 태도를 보니.. 그냥. 아예 안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했다지만 여기는 학교라서 보통 기업체나 회사 분위기랑 너무 틀려서 사실 직장 생활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 제가 너무 서툴죠.. 인간 관계가.. 그냥.. 인사하고 업무 이야기 하고 나머지는 (회식 자리 같은데서도 사적인 얘기 전혀 안하고 애들말로 그냥 생까면^^ 될까요.. 아.. 자꾸 소심하게 신경쓰는 제가 더 짜증나네요. 사람들이 많은데. 그사람하고만 얘길 딱 안하는게. 너무 고통스러워요.. 근데 다행히 이제 방이 틀려져서 정말 거의 부딫힐 일도 없는데다가.. 저 사실은 몇달 후에 여기 그만둘 계획이거든요.. 이런걸로 위안삼고. 그냥 신경 꺼야겠죠? 모르는 사람의 사소한 일에. 너무 따뜻하게 답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5. 다르게보기
    '07.11.28 2:27 PM (202.30.xxx.28)

    괜히 트집잡으시는건 아니에요?
    원글님 글만 봐서는 뭐 그렇게 딱히 따지고 들만큼 기분나쁠 일도 없어보이는데...
    더군다나 10년 이상 연배가 높은 분이라는데
    혹시 원글님이 까칠하게 구시는거 아닌가요?

  • 6. ....
    '07.11.28 4:35 PM (121.162.xxx.230)

    음..
    제 생각에 일단 10살 이상 나이차가 난다면 솔직히 한국내 어떤 기업이라도
    외국인 회사가 아니라면 거의 상사 취급을 해줘야 하지 않나요?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웃사람은 아니지만 회사일이란게 회사일로만, 혹은
    회사 연차로만 평가될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설령 한 두살 연상이라도 상대가 깍듯하게 나오지 않으면 기분이 불쾌해지는게
    대부분의 정서일 것 같구요, 그게 설령 회사 입사일이 더 뒤진다 해도 그 분은 나름대로
    이전 경력이 전무한 사람은 아닐 것 같고..
    10살 차이라면 아주 엄청난 차이랍니다.
    만약 한 직장내에서 순차적인 입사를 한 경우라면 완전히 아랫사람 취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요.
    원글님 글에 나오는 사람이 좀 이상해 보이긴 하지만, 나이먹은 값을 못하는 경우 참
    많답니다. 그래도 아마 자신은 속으로 어린애(?)랑 이것저것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에요. 모르긴 몰라도..

  • 7. 저도
    '07.11.29 3:53 AM (118.45.xxx.29)

    그래서 프리랜서가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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