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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버리는 엄마 이야기 읽고
둘째 낳고..집 나갔습니다.
답답하다고..집 안이 답답하다고..살림하고 살기 싫다고 애가 족쇄같다고..
그리고는 나가더니 안 들어왔습니다.
둘째가 젖먹이였어요..엄청나게 울어대고..주위 사람들이 어찌어찌 거두어 길렀습니다
다행히 첫째도 둘째도..다 착하고 이쁘게 컸어요..공부도 잘하고..친할머니가 데리고 살면서 정말 고생 많이 했지요. 며느리 집 나간 뒤로 아들 집으로 옮겨와서 살림 다 살아 주고 아이들 건사하고 또 아들의 정신적 방황도 받아주어야 했고..지옥같은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다행히 아들은 서서히 제 자리로 돌아왔지만...아직도 그 충격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은 듯합니다.
엄마와의 추억을 어렴풋이 기억하는 첫째도,,엄마 얼굴 기억 못하고 "엄마"라는 단어 들을 때마다 흠칫 하는 둘째도 너무 너무 가엾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자격상실 엄마야말로 가장 불쌍하다는 생각 들어요. 이렇게
착하고 예쁜 아이들 커가는 모습..평생 못 보고 살테니까요. 그것만으로도 큰 벌이 될 테죠.
용서하고 잊어버리려 해도..가끔씩 생각 납니다. 우연히라도 만나면 묻고 싶어요. 애 버리고 나가서 행복했나요? 하고..젖먹이 팽개치고 나갈 만큼 바깥의 유혹이 그리도 강렬했느냐고..원망스러워요. 하지만 애들 엄마니 미워하고 싶지 않습니다. 애들이 혹시라도 상처받을까봐..
아이들이 밝게 잘 커주기만을 기도합니다..그저..그것뿐이네요. 아이들에게 너무나 고맙고..또 너무 사랑합니다.
1. ㅜㅜ
'07.11.28 12:18 PM (219.77.xxx.25)인간극장을 보지도 못했지만
엄마라는 사람이 그렇게 떠나버리고 남은 아이들 이야기
가슴이 아리더라구요.
남편을 두고 바람은 날수있다고 쳐도(어디까지나 가정)
절대 어찌 어미의 이름으로 그 어린 아이를 내쳐두고 떠날수있을까요
참으로 참으로 이해할수없고 모르는 이지만 용서가 안되요.2. 남녀평등
'07.11.28 12:56 PM (203.241.xxx.14)을 부르짖느 사람은 여자는 사람아니냐고 하겠지만.. 저도 어미가 되고보니.. 남자는 (그래도 된다가 아니지만..) 그러더라도 여자는. 엄마는. 열달을 품어서 세상밖으로 내놓은 자기자식 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아이가 받을 상처.. 엄마라면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지금 매우 힘들지만.. 남편은 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지만..
저는 그러고싶지 않네요.
사실 방황하고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이를 보며 내 여자의 인생을 버리더라도
내 아이 잘 키울 수 있다면 그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살고있지요..3. 아무리..
'07.11.28 1:37 PM (155.230.xxx.43)세상에 남녀유별이 없어졌다고 하고.. 엄마들도 자기 인생이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자식 버리고.. 얼마나 행복하게 잘 살수 있을까요?
살아보니..(그리 오래 산건 아니지만) 자식이 내가 힘내고.. 이를 악물고 살아가게 하는 거 같습니다.
가엾은.. 아이들에게.. 마지막까지 엄마는 울타리로 남아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