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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 얘기가 많네요.. 같은 소재 다른얘기입니다

울 아줌마 조회수 : 1,433
작성일 : 2007-11-28 09:54:47
어제 저희 도우미 아줌마가 저녁시간에 전화가 왔어요

신랑 들어왔냐고 물으시더니 겁먹은 목소리로 어제 병원 다녀온 일을 얘기하시는거에요

혈소판 수치가 600

너무 적게 나왔다면서 병원에서는 대학병원으로 가보라고 하셨답니다

신랑은 내과 전문의입니다

대학병원 가기 전에 아는 사람을 통해 좀더 설명을 듣고 싶으셨나 봅니다

소견서도 없고 검사를 신랑이 한 것도 아니라서 신랑 역시 내일 바로 큰 병원 가시란 말 밖에 해드릴 수 없었어요

다급한 이의 답답한 심정은 알지만 신랑도 어쩔수 없었나 봅니다




아줌마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땐 제가 가장 절망적인 때였습니다

뱃속 아기를 유산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집에 왔을 때 저희 일을 처음 도우러 오셨어요

아기는 건강했지만 기형이 있어서 유도유산(?)을 해야했으니 제 심정은 당시 지금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날 처음 본 아줌마였지만 저를 너무 위로해 주셨어요

아줌마 역시 계류유산만 5번을 하고 지금은 두 딸을 얻었다고, 괜찮다며 위로해 주셨던 분이세요

그때 인연이 계속 되고 있었는데.....



아줌만 저의집 외에도 다른집에 일하러 다니시는데 어느집에선가 그랬답니다

"아줌만 억세서 일을 잘하신다"고

억세단 말에 저희집에 오셔서 아주 흥분하시더라구요

근데 전 사실 그점을 좋아해요

소파도 버쩍버쩍 들고 소파뒤 청소 싹 해두시고, 신랑도 안 치우는 신랑책들을 버쩍버쩍 옮겨다 놓으시고.....


그런데 일을 너무 많이 하신건지......


신랑이 전화를 끊고 저녁식사를 다 마친 후에야 조심스럽게 얘길 꺼내더라고요

아무래도 전에 유산 5번 하신것도 그 아줌마 몸에 어딘가 이상이 있는거 같다구요

그리고 혈소판 수치는 15000이 정상인데 600이라면

1. 이런 수치는 잘 안나온다, 아줌마가 잘 모르고 하신 말씀일 수도 있다, 그냥 IPT(맞나?)일지도 모른다

그럼 그냥 약물치료를 하면 된다



그런데 마지막 말이

2. 정말 수치가 600이라면 백혈병이다!!!



전 어제 선잠을 잤어요

자면서도 아줌마 생각에 가슴이 떨려서요

오늘 병원에 가더라도 검사가 나올때까지는 좀 걸릴텐데 너무 떨리네요

IP : 211.247.xxx.22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형편
    '07.11.28 9:57 AM (210.223.xxx.224)

    어려우신 분이 건강 잃으시면 어떡해요...쩝....건강하시길 빕니다...

  • 2. 어휴..
    '07.11.28 10:00 AM (211.213.xxx.156)

    저희아빠도 혈소판수치가 많이 낮으셨어요.
    그거 스트레스가 가장 큰 적이던데....
    아직도 정상치는 아니신데
    그래도 퇴직하시고 이제 많이 좋아지셨더랬지요.
    안타까워요.....

  • 3. ....
    '07.11.28 10:01 AM (124.54.xxx.161)

    에고 어떻게해요?
    그 분 너무 딱하시네요..
    날도 추운데 ...

  • 4. 음..
    '07.11.28 10:08 AM (221.163.xxx.101)

    궁금하네요.

    백혈구 수치가 600이라면 이해가 가는데.(4000-10000이 정상)
    혈소판 수치가 600이 나오고 15000이 정상인가여?
    보통 혈소판 수치는 13만에서 40만이 정상인데..
    혹시 6만이 나오신건 아니신지..

    혈소판 수치가 6만이라고 해도 모두 다 백혈병은 아닙니다.
    물론 쉽게 나타나는 질환도 아니지만..다른 암이 있을때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일 수도 있구요.
    leukopenia나 thrombopenia 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일단 종합병원에 빨리 가셔서 혈액검사를 하심이 옳으실 것같네요.
    종합병원의 혈액종양내과에서 진료를 받으셔야할것같아요.

    중요한건 어디를 부딪히거나 넘어지시거나 상처가 나시는것은 금물이시고.
    일단 혈소판이 감소하는 질환은 쉽게 혈액이 응고되지 않을 수 있으니깐요.

    일시적인 현상이시길 기원합니다.

  • 5. 정말
    '07.11.28 10:25 AM (222.232.xxx.180)

    아무 일도 없었으면 합니다.
    제 친정아버지 임파선 암이셨거든요.
    임파선 암도 혈액암과 비슷하게 치료받으셨어요.
    전문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씩씩하신 아주머니..
    정말 아무일도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 6. 원글이
    '07.11.28 2:02 PM (211.247.xxx.225)

    맞아요..정상수치가 15만이라고 그랬어요
    제가 글에 0을 하나 빼먹었군요
    그리고 아줌마의 수치는 600이라고 하셨구요

  • 7. 아~~
    '07.11.28 4:51 PM (218.55.xxx.147)

    이런 얘기 들으면요 건강만큼 중요한게 또 있을까? 그생각부터 들어요.
    아주머니 대학병원가셔서 오진으로 잘못나왔다고 그랬음 좋겠네요.

    어쨌든.....일하시는 아주머니 건강땜에 선잠 잤다는 원글님 맘이 참 이쁘시네요.

  • 8. 이런..
    '07.11.28 10:27 PM (218.238.xxx.101)

    그럼 4만 나온 저는 벌써 죽었게요? 건강상태가 안좋으면 그렇게 나오기도 하지만 잘 먹으면 금방 회복 됩니다. 혹시 위염이나 궤양이 있는지 확인하시고 종합 영양제 꾸준히 드시라고 하세요. 그리고 일,이주 지나서 다시 한 번 검사 받아보라고 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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