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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같은 내 돈..
알뜰살뜰 아껴가며 사는 주부들 누구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그렇게 모은 돈, 흔히 피 같은 내 돈이라고 부르죠.
생판 모르는 남도 아닌 친척에게 오천만원이나 되는 돈을 뜯기고 나니 사는 게 사는 게 아닙니다.
미련곰탱이..설마설마 하다가 전화도 안 받길래 여기저기 알아보니 하도 벌여놓은 데가 많아 빚만 10억이라네요.
경매에 차압에 또 차압에...내 차례는 맨 끝이네요.
워낙 세상물정 모르고 순진해놔서 이렇게 되고 나서야 아차 싶은 내 자신이 정말 미치도록 싫습니다.
그런데도 연락 두절되기 직전 통화할 때 죽는 소리 하길래 몸이나 잘 추스르라고 하고 말았네요.
워낙에 닳고 닳은 분이라 감당을 못 해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니 돈은 내가 해준다며 이리저리 미룬지 몇 년이네요.
돈도 물 쓰듯이 하는 집인데, 전 40평생 백화점에서 옷 한 벌을 못 사보고 돈돈하면서 궁상떨며 모은 돈이네요. 언젠가 그런 글 올라올 때 정말 공감 많이 했지만 아마 지금이라도 제 수중에 돈 백만원 공돈이 생기더라도 안 쓰고 저축이나 할 겁니다. 이 모양이예요. 누굴 원망하겠어요.
이 추운 날 보일러도 못 돌리고 달달 떨면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소득도 없이 멍 하니 있다가 여기 들어와 마음 추스르다가...또 눈물이 나서...
용서하자고 마음 다잡고, 돈보다 사람이 먼저지...그래도 남한테 뜯긴 것보단 낫지 싶다가도 남이면 원망이나 대놓고 하지...하다가 내 마음이 지옥이니 나 살기 위해서라도 용서해야지 하다가...
10분에 한 번꼴로 한숨을 내쉬는 걸 깨닫고는 이러다 정말 미치는 거나 아닌지...모르겠습니다.
다 사기꾼같고 딱 죽고만 싶어요. 어떡해야 이 지옥같은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요?
1. 어머나
'07.11.28 2:58 AM (211.178.xxx.176)넘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계실 생각을 하니 제 맘이 다 아파오는 거 같네요. 반평생 살면서 좋은 공부했다 셈치시고 맘 추수리면 더 좋은 날들이 님앞에 분명 펼쳐지실거라 믿습니다, 힘네세요.
2. 에효
'07.11.28 3:02 AM (125.142.xxx.100)여기 82쿡에서 봤던말이 생각나요..
- 이 또한 곧 지나가리니..
그리고, 돈으로 해결할수 있는 문제가 그나마 가장쉬운 일이라는말두요
힘내세요..
그저 하루저녁 꿈꾼거려니..하고 푹 주무세요3. 알뜰한 올리브
'07.11.28 6:08 AM (84.59.xxx.223)아..정말 속상하시겠어요...
남도 아니고 친척에게...에효님 말씀이 정답같네요...
기운내세요...
세상엔 더 힘든 일 겪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울엄마 하시던 말씀...
사람도 죽고 사는데...죽는 일 보다 더 하겠니?
갑자기 생각나네요~4. ...
'07.11.28 8:51 AM (125.241.xxx.3)딱 제 친구 이야기입니다.
제 친구가 보험회사 다니던 친척분한테 돈을 팔천 정도 빌려줬답니다.
그 보험회사 다니던 분이 이자를 10부 이자를 주었고 그 남편이 현직 교수라 전혀 아무
의심 없이 빌려줬었지요~ 원래는 한 오천 되었나.. 그런데 막판에 대출해서 삼천을 빌려 달라
고 하여 빌려 주었는데 그 길로 끝이 난 거지요~
제 친구도 독신에 지금 마흔 줄에 섰네요~
그 일을 당한 것이 한 오년전쯤 되었을 겁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살 만하다고 하대요~
정말 아무데도 놀러 안가고 딱 직장과 집만 왔다 갔다 하면서 그 빚을 다 갚아가더라구요~
지금은 해외에도 놀러 다녀요~
인생 공부 지독하게 한 번 했다 생각하시고 잘 이겨 내세요~
살다 보면 저처럼 주식으로 1억 날릴 수도 있답니다.
그래도 지금 빚 다 갚고 저금하고 삽니다.
그 순간을 잘 견디시고 꼭 좋은 날 있으시기 바랄께요~
힘 내세요~ ^^5. 힘내세요
'07.11.28 9:17 AM (211.229.xxx.162)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나간 일보단 앞으로의 남은 일을 생각할때입니다. 돈이 죄지 사람이 죄겠습니까? 앞으로 일이 조금 더 힘들겠지만, 열심히 살다보면 그런적도 있었지할 정도로
돌아보는 날이 분명히 있을 것 입니다.6. ...
'07.11.28 9:37 AM (219.240.xxx.213)힘드시죠..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으실거예요.
그런데 저 위에 에효님이 '이 또한 지나가리니'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진리같아요.
정말 지금은 죽을 듯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덜 힘들어져요.
친척이니 더 원망하세요. 등쳐먹을데가 없어서 핏줄의 돈을 등쳐먹냐구요.
친척으로 생각하지 말고 남보다 못한 인간이라고,,,맘껏 욕하세요.
그런데요. 또 생각해보면요.
님이 늙어서 정말로 돈도 벌수 없을때 이런일이 있었으면 어쩔뻔했어요.
그 돈 아니면 아무런 대책이 없을때 그랬으면요..
그렇지만 지금은 젊잖아요. 좀 더 애쓰고 노력하다보면 윗분들 말씀처럼 다 털고 더 나아질수도 있잖아요. 힘내시고,,, 시간이 얼른 지나가서 님이 덜 힘들었으면 좋겠네요..7. 흥분
'07.11.28 9:42 AM (202.30.xxx.28)원글님, 어떻게 해서라도받아내시면 안되나요?
우리 친정엄마가 원글님 나이때 비슷한 일로 홧병을 얻어서
70이 다외가는 지금까지도 고생이에요
길가다 현수막같은곳에 '떼인돈 받아드립니다' 라는거 있는데
그런데라도 맡겨서 받아내세요
그런사람들 사람 겁줘서 돈 받아내는 인간들인데
받아다주긴 합니다
받아다가 다 주진 않고 30프로 떼고 주긴 하는데 그게 어디에요
돈 떼어먹는 사람 정말 나쁜종자입니다
친인척 다 필요없어요
줄 맘 있으면 그딴식으로 안하죠
욕만하고 가만있는거 너무 억울하지 않나요?8. 아이둘
'07.11.28 12:51 PM (123.109.xxx.214)짧은 제 인생경험으로 돈 떼먹은 잉간은 평생 그렇게 삽니다...
돈 떼인 사람들......물론 힘들었겠지만.......떼먹은 잉간들보다는 훨씬 잘 삽니다....
저도...
손윗시댁형님한테 돈 물려......답답한 상황인데,,
그렇게 내 자신한테 위로하며 지내고 있네요...9. 82는나의힘
'07.11.28 1:58 PM (221.153.xxx.223)입니다. 여기서 위로를 받고 갑니다. 돈도 벌 수 없이 몸이 아파서 쉬고 있지만...하루하루가 지옥같은 날들이지만, 그리고 돈 없이 살 수 있는 데서가 아니라면 평생을 두고두고 생각날 피같은 돈이지만...매일 기도하는 심정으로 살겠습니다. 평온하게 해달라고요. 그래도 세상엔 이렇게 착한 분들이 더 많은 거, 맞겠지요?
10. TT
'07.11.29 1:04 AM (211.49.xxx.212)저희 부모님도... 생전 호의호식 안하시고 자식 키워 가르치고 정년퇴직하셔서 노후 준비로
친구분께 투자해 (사기였어요) 은퇴해 하나 있으신 집한채 고스란히 빚이 되셨답니다
이젠 다시 일어나시기엔 너무 연세가 드셔서...
힘드실텐데 내색은 못하시지만..원글님 글을 읽으니
자책하시느라 제대로 잠이나 이루실까 싶은게... 맘이 아프네요
원글님 잘못 없으세요...
그런 사람들은 돈냄새를 맡으면 사람 정신을 빼버려서 가져가는 데 귀신인걸요...
일단 표적이 되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몇년을 공을 들여도 들이던데요...
마음이 지옥이시라는 말 들으니 너무 아프네요
힘내세요...
건강 잃지 마시고... 한번 뿐인 인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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