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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위로 받고 싶습니다.

자식 조회수 : 1,613
작성일 : 2007-11-27 23:00:16
아들 옷이며 커튼을 보이는 대로 가위로 잘랐습니다.

책상도 베란다로 뺏습니다.
침대 커버도 다 벗기고 메트리스도 거꾸로 세워두었습니다.

자식에 대한 배신감...
이런 표현이 맞을런진 모르지만
오늘 비참하게 무너지며 제 자신 감정이 폭발해버렸습니다.

과외비 마련하느라 새벽 바람 맞으며 일 나가고
두꺼운 패딩이 필요해도 몇번을 만지다 결국 내려 놓곤 했는데..

거짓말 하며 공부 안할거면 과외 해달라고나 하지 말것이지..
그렇게 졸라서 시켰건만..
3번씩 거짓말 하며 나를 속이는건 작은 불씨 같은 믿음이라는 희망 조차도 꺼져 버립니다.

오늘 많이 울고 싶습니다.
IP : 218.234.xxx.21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식이 웬수
    '07.11.27 11:04 PM (211.109.xxx.24)

    무슨 일이신지 모르지만..넘 속상하셨을 거예요..
    많이 우시고..내일이 되면 다시 힘 내세요....아드님이 엄마 맘 알아 줄 날 곧 옵니다.
    아들들은 군대 간 후 엄마 생각하면서 다 운대요..그 때 이전에 물론 철 들겠지만요.
    아유...어떡해요..제가 마음이 아파요..위로 드리고 싶은데 저도 말주변이 없어서..ㅠㅠ
    같이 울어드리고 싶어요

  • 2. 자식
    '07.11.27 11:07 PM (222.235.xxx.94)

    이 다 그렇지요...맘 푸세요..토닥토닥...
    오늘 하루 그냥 실컷 우시구요..내일부터는 밝게 생활하세요..아드님도 꼭 어머님 뜻 아실껍니다..

  • 3. 전그래서
    '07.11.28 12:15 AM (121.157.xxx.144)

    자식보다 내인생 내가 우선으로삽니다
    배신감 느끼고 싶지 않아서요
    내가우선이라야 남편이고 자식이고 나를 따르더군요

  • 4. 가끔은
    '07.11.28 1:38 AM (218.38.xxx.183)

    아이에게 내 감정 그대로 인정해 달라고 호소합니다.

    아주 어린 애도 아니고, 말 그대로 사춘기, 생각의 봄을 맞은 아이에게
    엄마 힘들고 지친다 호소합니다.
    나는 딱 여기까지인데 니가 그 이상을 원하다면 무리다 말합니다.

    애도 아니고 지 생각 여문 애라면, 엄마 속여 먹을 줄 아는 나이라면
    솔직하게 얘기하세요.

  • 5. .
    '07.11.28 7:17 AM (194.80.xxx.10)

    과외 끊어버리세요.

  • 6. 남편
    '07.11.28 9:14 AM (59.186.xxx.147)

    옷을 그렇게 해버리고 싶어요.

  • 7. 아들
    '07.11.28 9:36 AM (125.187.xxx.6)

    많이 속상하시고 배신감에 맘이 훵한거 압니다
    저도 착했던 아이가 사춘기 들어가면서 거짓말도 하고
    나쁜 짓(!)도 하는거 보면서 상처 많이 받았거든요
    아들과 싸우면서 엄만 상처 많이 받았다구 ...
    해 달라는거 다 해주려고 했다구....
    하지만 마음 다 잡았어요
    저도 원글님처럼 너무 열심히 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을 조금 비웠답니다
    장보다 가끔 스*벅*에 혼자가서 화이트 쵸콜렛들어간 제가 좋아하는
    달콤한 커피한잔 앞에 놓고 사치를좀 부린답니다
    오늘은 날이 더 찬것같은데 가까이 계시면 같이 커피한잔 하고싶네요.....

  • 8. ..
    '07.11.28 9:37 AM (121.135.xxx.95)

    님 ! 참으세요.
    저도 님 같은 심정을 6년을 달고 살았었어요.

    그러고 싶을 떄마다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비워 갔지요.
    아들과 부딫치지 말아야 겠다고 마음먹고 공부얘기 안 꺼내고

    시험기간에도 시험잘봤냐 어떘냐 얘기 전혀 안하고
    그냥 맛있는거 해주고 신경을 끊으려 노력했어요.

    곧 고3이 되는데 이젠 자기가 독서실 다니고 학원 잘 다니고
    전에 엄마가 너무 자기를 풀어놨다는 둥 너무 생각없이 공부를 안했다는 둥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이네요.

    그래도 큰 기대 안 합니다.
    그것이 아들이나 저에게 더 도움이 되기 떄문입니다.

    물론 이젠 내신성적 수능등급 등등 닥친 문제에 대해 얘기는 하고 있지요.
    그래도 이런 얘기 할 수 있는 것도 큰 발전이라 생각하니까
    더 여유로울 수 있구요.

    힘 내세요. 좀 있다가 정리 해 놓으시고 화내서 엄마가 미안해 아들~~~
    하고 문자 날려 보세요 아들도 콧등 시큰할 거예요.

  • 9. 저..
    '07.11.28 12:05 PM (222.232.xxx.180)

    저도 아들 둘 키우는 엄마입니다.
    중1.중3...
    힘내시구요.
    커텐과 아들옷 가위로 자른것은 일종의 폭력행위라 보여집니다.
    물론 님의 마음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폭력은 다른 폭력을 낳습니다.
    아들 없는 곳에서 한 행동이라면
    빨리 수습하시구요 (제자리 원상 복구)

    본인을 위해서
    예쁜 옷 쇼핑하세요.
    물론 아들 과외 끊구요...

    절때
    아들에게 폭언 하지 마시고
    냉정하세요..
    그게 아들을 위해서도 님을 위해서도 좋아요

    그리고
    앞으로
    자식을 위해 자식을 몽땅 희생하지 마시고
    나를 위해서도 열심히 사세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열심히 사는게

    자식을 위한 좋은 교육입니다.

    분명 엄마도 아들에게 소리지르며
    난리 치셨을텐데..
    아들의 입장에서
    그런 엄마 미친사람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절대 냉정하시구요
    내 노후를 위해서도
    열심히 행복하고 아름답게 사세요..

  • 10. 변인주
    '07.11.28 12:51 PM (68.4.xxx.111)

    무슨 사연이 더 있으신지는 모르겠으나,
    가위로 옷과 커튼을 잘랐다는 얘기에
    가슴이 섬뜩합니다.

  • 11. @
    '07.11.29 3:33 AM (118.45.xxx.29)

    자식이 왠수입니다.

  • 12. ..
    '07.12.21 9:49 PM (222.235.xxx.69)

    아마 아들은 나중까지도 엄마가 그렇게 했던 행동만을 기억할 겁니다.
    엄마의 슬픈 마음은 모른채..
    아마 결혼하면 와이프 한테도 술 취하면 주정하듯 옛날에 우리 엄마가 말이야.. 하면서
    마치 커다란 비밀이라도 얘기하듯 할 겁니다.

    아들들은 거의 다 철이 없어요... 누구네 집 아들이라도요... 울 남편, 울 남동생.. 제 아들놈까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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