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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과일

.. 조회수 : 3,809
작성일 : 2007-11-27 13:36:23

새벽출근하는 남편만나 살면서
새벽밥 짓고 살아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정말 말할 수 없이 고역이지만,
남편의 평생 건강을 생각하자고 마음 먹으면서
매일 아침 이를 악물고 일어나지요...

달고 단 아침잠과 전쟁은 남편도 마찬가지라서
밥은 간신히 다 먹고 가지만,
과일을 좋아하는 남편이 과일까지는 여유롭게 앉아서 먹을 시간이 없기에
도시락처럼 모듬과일로 싸서 챙겨줍니다.

근데 오늘 아침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남편이 그 과일을 회사 사무실 사람들과 나눠먹는다는 사실을요.
저는 출근길 차안에서 먹으라고 싸 준건데요..

갑자기 머리가 띵~ 하더군요.
저희 집 형편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늘 빠듯한 살림살이인데요.
저는 과일 한쪽 못 먹고 남편건강을 위해서 비싼 과일을 꼬박꼬박 챙겨서
아침마다 준비해준 건데요

회사에서 나눠먹는다면, 결국은 한~두조각 정도 먹는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그럴 바에는 차라리 싸주지 말고
과일 먹어보지도 못하는 나라도 먹어보자는 생각이 들고
밥상에서 한두조각만 먹여 보내고 싶더라구요.
돈도 아깝고
나는 입에도 못 대는 과일
남편 생각해서 먹였는데
알고보니 남편도 한두조각 먹고

다른 한편 생각해보니
남편은 주변사람들과 나누는 걸 참 좋아합니다.
그런 작지만 사소한  기쁨을 누리게 두고도 싶고


어찌해야할까요ㅠㅠ
작은 문제인데, 하루종일 고민스럽습니다.ㅠㅠ
IP : 218.101.xxx.2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27 1:38 PM (219.240.xxx.111)

    남편분이 먹는 양이 줄어드는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사무실에서 어깨도 올라가고..다들 부러워하거에요...
    남편분 회사생활에도 좋은영향이 미치면 미치지...
    나쁜건 하나도 없다고 봐요..
    원글님이 너무 힘드시면..가끔씩 쥬스로 갈아서 차에서 바로 드실수 있게해주세요

  • 2. //
    '07.11.27 1:42 PM (124.254.xxx.199)

    제가 생각해도 그렇게 고민할거리는 아닌거같은데.머 사람맘이 다 다르니..윗분말씀처럼..다른분들이..아..저사람 집에서 저렇게 대우받는구나..하고..좋은이미지가되지않나요.그리구 가정적여보이고.믿음도 가고...그리구 먹는것도 좋지만..어떤기분으로 먹느냐에..따라서 더 좋은영양이 미치지않을까.하는데요..그렇게 머하시면..집에서만 드시게하셔야죠모..쩝~

  • 3. ...
    '07.11.27 1:42 PM (59.20.xxx.58)

    남편분 새벽밥에... 건강 생각해서 과일 도시락까지 싸주신다니... 정말 100점짜리 와이프세요~
    내 남편 생각해서 비싼 과일 싸보냈는데... 다른 사람들과 나눠먹는다니 좀 서운하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신거 같은데...
    남편분이 나눠드시는거 좋아하신다는데... 계속 싸드리는게 좋을 듯 싶어요.
    비싼 과일 챙겨주지 마시고... 과일이 비싸지만 그래도 제철과일은 많이 비싸지 안잖아요.
    가격 저렴한 계절과일로 챙겨주심 좋을거 같아요.

  • 4.
    '07.11.27 1:46 PM (219.255.xxx.113)

    생각엔 남편분이 자랑하시는거 같아요.
    사무실 사람들에게......
    다른 분들이 얼마나 님 칭찬을 하시면서 드시겠어요.
    제철과일로 저렴한걸로 챙겨주세요...

  • 5. ...
    '07.11.27 1:47 PM (125.241.xxx.3)

    저라면 그냥 저도 먹고 남편 쥬스로 마시게 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가끔 주는 것이면 몰라도 매일매일 주면 고마움도 덜할 것 같아요~
    그냥 원글님 잡수세요~

  • 6. 그 심정
    '07.11.27 1:52 PM (59.15.xxx.55)

    이해할것 같아요..과일값 비싸서 저도 남편만 먹이고 저는 거의 안 먹게 되는..
    밥대신 과일만 먹고 살아도 된다던 사람이 이리도 되는군요..쩝
    깎아서 놓아주면 잘 안먹어요, 갈아서 주면 깎아주는것보다는 훨씬 잘 먹습니다.
    그 방법이 좋을듯 싶구요, 저도 잘 안먹지만..우리 같이 과일 좀 먹어보자구요!!ㅎㅎ

  • 7. 두가지 생각
    '07.11.27 2:06 PM (211.173.xxx.217)

    두가지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는.......사무실 사람들과 나눠먹는것의 좋은점이고요...윗분 들이 다 말씀하셨지요.

    또 한가지는......그런 좋은점에도 불구하고 속이 상한것은 넉넉한 것을 싸주신게 아니고 나는 아까워서 먹지도 않고 싸주는데....하는 부분이네요. 정말 나 먹는것 까지 아껴서 남편과 자식이 먹는 모습으로 만족하셨지요.

    그러나 남편이 혼자 먹는 것 보다 직장동료와 먹는 것이 속이 상할 정도로 내가 먹는 것을 아끼셨다면 잘못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일방적으로 아끼고 희생할 것이 아니라 가족이라면 어느정도 비슷한 부분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되네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이제 부터는 원글님도 맛있게 드시면서 생활하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그러나 저도 아침에 갈비찜 해서 남편과 아들 먹여보내고...저는 조그만것 한조각 먹었네요. 한냄비 싸다 이웃사시는 부모님 갖다드리고... 말은 저도 저렇게 하지만 그게 쉽지 않죠?)

  • 8. 마리나
    '07.11.27 3:00 PM (210.91.xxx.151)

    과일을 반찬과 함께 상에 놓으세요...
    우린 토마토를 아예 썰어서 반찬과 같이 놓으니까 반찬으로 먹어요...사과도 마찬가지...
    우린 과일을 그냥주면 잘 안먹거든요...

  • 9. 미혼녀
    '07.11.27 3:09 PM (124.62.xxx.21)

    님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할수있어도 제생각은 매일깍아 드리지말고 일주일에 두세번 드리고
    나머지날은 쥬스로 갈아드리는게 좋겠네요..제철과일만 산다고 해도 매일드리다보면 과일값
    무시할수 없는거고 님도 드실수 있겠네요.. 살림하는 주부들이야 한푼이라도 아낄려고 못사입고 안먹을수 있는데 그게 쉬운일이 아니잖아요.. 더군다나 과일을 좋아하신다면 그 흔한 과일도 내게 그림의 떡이 된다면 얼마나 안쓰런 현실인가요.. 저희 엄마가 그렇게 사셨거든요.
    님 너무 아끼지 마시고 님도 드시면서 사세요...

  • 10. ㅋㅋㅋ
    '07.11.27 3:18 PM (203.241.xxx.14)

    넘 상황이 웃겨서요 죄송해요 ^^
    제가 바로 그 '뺏어먹는 사무실 사람들' 중 하난데요, 크게 생각하세요~ 그 사무실사람들도 먹을거 생기면 또 나눠먹고 한답니다^^

  • 11. 정 뭐하시면요~
    '07.11.27 3:26 PM (203.241.xxx.14)

    뺏어먹기 미안하게 딱 세쪽 이렇게만 싸주세요.. ^^
    그럼 사무실 사람들도 같이 먹자고 해도 미안해서 안뺏어먹는답니다~

    원글님 덕분에 울 옆자리 대리님 와이프의 심정도 이해해볼수있는 계기가 되었네요^^

  • 12. ...
    '07.11.27 3:49 PM (125.241.xxx.3)

    ㅋㅋㅋ님~
    혹시 같은 회사 직원?
    그렇다면 그 남편분 좀 말려주세요~
    그런 거 싸오지 말라고요~
    마누라 너무 부려 먹는 거 아니냐면서 미리 선수 좀 쳐 주세요...

  • 13. ㅎㅎ
    '07.11.27 3:54 PM (122.34.xxx.20)

    그러게 말입니다...

    처음엔 나도 그렇게 물곤 아끼고 아까워하고 그런 사람 아녔는데
    살다보니 내 남편, 내 새끼, 내 가족 입에 하나라도 더 넣고 싶어지네요.
    아깝고 속상하지만..

    그래도 참. 남편되시는 분 마음이 따뜻한 분이시네요.. ^^

  • 14. 요즘이
    '07.11.27 4:25 PM (211.192.xxx.23)

    어느 세상인데 과일 나눠 먹으면서 어깨가 올라갑니까...원글님만 애쓰시는거에요,집에서 가족끼리 맛있게 드시구요,아침은 선식이나 뭐 그런걸로 차안에서 드시게 하세요...나눠먹는 사람은 아깝고 많이 준것 같고 그렇지만 얻어먹는 사람은 그냥 그런가보다,합니다,저만해도 특별히 인심사나운편 아닌데 준건 더 기억나고 받은건 덜 기억나거든요,,사람마음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요...제철과일 아무리 싸다해도 과일은 과일이니 쌀보다는 비쌉니다.

  • 15. 근데요
    '07.11.27 4:46 PM (222.239.xxx.179)

    매일 얻어먹는 사람도 그리 맘 편하진 않답니다. 한 두번은 어찌 먹어도 매일 그러면 서로 좀 부담스러워요. 남편분도 혼자 벌려 놓고 먹기 쑥스러우실테고..

  • 16. ...
    '07.11.27 5:13 PM (210.94.xxx.89)

    출근길 차안에서 과일먹기 힘들어요. 아무리 아는 사람이 없어서 차 안에서 왠지 그렇게 되죠. 특히나 새벽 출근차는 대부분 잠을 자게 됩니다. 과일 먹는 소리 내기도 미안하죠. 그러다보면 사무실에 들고오게 되는 데, 거기에서 혼자 먹긴 또 미안해지구요. 그냥 과일 도시락을 싸 주지 마세요.
    그리고 님도 맛있는 과일 드세요..

  • 17. 적당히 하세요
    '07.11.27 6:01 PM (122.37.xxx.32)

    출근하면서 과일 먹는거 힘들고요, 회사에서 혼자 먹는건 더 힘듭니다. 그리고 이건 저도 위암 전문의께 들은거지 제 스스로가 의사가 아니라 백프로 맞다고는 못하겠지만 과일을 식후에 먹는건 소화에도 별로고 칼로리만 오버된대요. 식전에 한두쪽 먹으면 소화를 돕고 좋다는군요. 저는 그래서 식전에 사과 두 쪽 먹게 하고 밥줘요. 저도 5시 일어나 밥 차리는 사람입니다. 님 고충 충분히 이해하는데 남편한데 지나치게 해주면서 왜 내 정성을 알아주지 못하냐고 하는걸로 비출까봐 걱정됩니다. 그거 만큼 사람 짜증나게 하는것도 없거든요. 적당히 하세요. 그리고 정말 식후에 과일 듬뿍은 건강에 절대로 좋지 않다고 합니다.

  • 18. ^^
    '07.11.27 10:21 PM (211.109.xxx.24)

    님! 과일 같이 먹는 시간 5분도 안 걸려요..꼭 님도 함께 앉아서 과일 드시길!! 정 시간 없으면 전날 밤에 깎아서 냉장고에 접시채 넣었다가 밥 먹을 때 꺼내놓고 밥 먹은 후 바로 드시면 되죠.
    그리고..나눠먹는 거 좋아하는 남편분 만나신 거 복이예요. 넉넉하신 그 사랑이 결국 다 님에게 오는 거죠..쫀쫀한 남편이랑 사는 것보다 100배 낫다고 생각하시길..
    저는 아침에 늦잠 자는 편이라서 아침을 집에서 잘 못 해 줄 때는 샌드위치, 주먹밥 같은 걸 싸서 남편에게 들려보내요. 다행히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고맙게 받아가는데..혼자 먹기 뻘쭘할 것 같아서 일부러 옆 자리 사람 것까지 싸 줍니다. 항상. 아직 총각인데 늘 아침 굶고 온다기에 그냥 좋은 일 하는 기분으로 싸줍니다.(맛이 있거나 말거나) 남편 외의사람이 먹는 거라고 생각하니 무지 부담되긴 하지만..그게 다 내조려니 하고 합니다.(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2~3번)

  • 19. 윗님말씀을
    '07.11.27 10:22 PM (61.38.xxx.69)

    응용하세요.
    알고보니 식전과일이 보배라고
    식전에 한 두쪽 드리고, 님도 드세요.

  • 20. 비싼과일..
    '07.11.27 10:37 PM (121.182.xxx.1)

    싸주시지 마시고..집에서 같이 드세요..^^
    솔직히 저 같애도 아까운 생각들거같애요..0

  • 21. :)
    '07.11.28 12:08 AM (221.139.xxx.230)

    나눠 먹는 것도, 그래서 분위기 화기애애해지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요. ^^:
    저도 쥬스, 식전과일 섭취, 혹은 퇴근 후 피곤함을 달래줄 단것으로 대체.에 한표입니당. 이따금 박스로 과일 사게 되면, 그때 좀 넉넉히 싸서 사무실에 돌리고요. ^----^

  • 22. ...
    '07.11.28 7:19 AM (194.80.xxx.10)

    과일 칼로리 높습니다. 야채를 챙겨 먹으면 꼭 안 먹어도 됩니다.
    차라리 야채와 과일 한 두가지 넣은 쥬스를 식전에 마시게 하세요.

  • 23.
    '07.11.28 11:48 AM (211.33.xxx.77)

    다니는 한의원에선 과일 오전에만 조금씩만 먹으라고하던데요.
    차라리 밥을 먹으라고 칼로리나 당은 별차이 없다면서요.
    식전에 두조각만 주세요.

  • 24. 아니요
    '07.11.28 12:48 PM (221.163.xxx.101)

    전 남편분한테 뭐라고 해야한다고 봅니다.
    물론 회사사람들과 나누어먹는거 잘 하시는 것이지만..
    마눌이 이런것 먹지도 못하면서 신랑주려고 아끼는 마음 신랑 알까요?

    알면 그렇게 배포좋게 매일처럼 나누어먹지 못하죠.

    아끼고 절약하는 마음.신랑에게 생색내시면서 이야기하세요.
    그리고 일주일에 세번만 주시고 두번은 꼭 원글님 그 과일 드세요.
    그것이 공평합니다.

  • 25.
    '07.11.29 3:23 AM (118.45.xxx.29)

    일종의 보시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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