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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남편은 집에서 어떤 남편이세요,,,?
그러니까,, 만난지는 거의 20년 다되어갑니다. 처음만나 일주일만에 남편이 결혼하자고 하였고, 일단 저는 마음이 있으나, 없으나 결혼말이 처음부터 나왔으니 생각 안해봤던건 아니었겠네요,,
그런데도,,, 이 남자를 도통 모르겠습니다.ㅜㅜ
집에만 들어오면 아이들과 tv앞에서 낄낄 거리고- 절대로 아이들 공부는 봐주지 않습니다. 애들한테 화내게 된다며 싫다고 단언을 하지요,, 저 직장다닐때도 같이 퇴근하면 아이들 공부며 살림은 다 제 차지였었지요. 아이들과 거실에서 공부하고 있으면 혼자 방에 들어가 tv보며 게임기 들고 게임 합니다. 그러다 조용해져서 들어가보면 씩씩거리고 자고 있고,,, 내 자식도 아니고,,, 꼴보기 싫으네요..
밤이면 11시건, 12시건 아이들하고 안방침대에 올라가 과자, 아이스크림,,,먹고,, 여기저기 흘려놓지요. 아이들도 아빠는 늘 그러니까 아빠뒤에 숨어서 똑같은 행동을 하네요,, 좋게 얘기하다가 결국 11시 넘어 제가 무섭게 야단치면 뿔뿔이 흩어져 마지못해 씻고, 각자 방으로 들어갑니다. 그나마 아이들은 엄마가 무서워 이 닦고 들어가지만, 남편은 이도 닦지 않고, 낮에 입고 있던 옷 그대로 입고 잡이들어버립니다. 심한 날은 양말도 신은채로,,,
한주 걸러 한번씩 가족 모두 바깥바람을 쐬지 않으면 몸살을 냅니다.
경제적인 문제, 아이들 시험,, 한번도 고려하지 않고 필 받으면 여행가야합니다. 맛있는 맛집은 다 찾아서 여행다니고, 가계부 빵꾸나는건 생각해본적도 없습니다. 아! 많이 벌어오는 사람도 아닙니다. 평범한,,, 지극히 평범한 월급쟁이이니,,, 한두달 살림 방만하게 하면 저 무지하게 힘들어지는 아짐입니다.
주말이면, 집에서 먹건, 외식을 하건,, 하루에 두끼는 반주가 올라갑니다. 소주, 맥주, 와인, 동동주,,, 주종을 가리지 않고 먹지요. 그래서 늘 찌게같은 술안주가 될만한 음식을 해줘야하지요... 저혹 싸우고 맘이 안풀린 날은 일부러 마른반찬만 조르륵 올려버립니다. 주사는 하나도 없구요, 어디에서 술을 마시건 뒤가 깔끔합니다. 술도 그만큼 세구요, 남편은 그래서 자기는 술마셔도 괜찮다 하는데,, 꼴보기 싫으네요.
오늘,
월요일 아침,,,
안방 목욕탕 앞부터,, 길게 늘어져 있는 남편이 사용한 수건, 신던 양말, 벗어놓은 옷,,, 똑같은 아들이 어질러 놓고 나간 아들 방,,, 식탁위에 어젯밤 남편혼자 먹은 아이스크림통,과자 봉지(어제도 낮에는 씩씩거리고 자고 밤새 tv보고, 컴퓨터 하고, 먹고했지요)... 미치겠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아빠를 너무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같이 놀아주고, 오락프로 같이 봐주고, 씻어라 잔소리 안하고, 공부하라 소리 평생 해본적 없고, 밤낮으로 아이스크림, 과자, 음료수 원하는대로 사주고,,,,
어떡할까요,,,,?
이 남자를,,,,
월요일 아침이면 더 괴롭네요,,,ㅜㅜ
1. 남편분이..
'07.11.26 10:54 AM (116.37.xxx.157)참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같네요^^
님은 괴로우시겠지만..
아이들한테는 정말 더 없는 아빠 같은데요?
아빠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세요.
대신..
아이들에게 항상 오케이라는것만..자제해 주심이 어떨까요?
이 세상이 아빠가 해주듯 그렇게 다~ 오케이가 되지 않는 세상..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도 해야 하고 그럼에도 얻지 못할 수 있다는걸 아이도 알아야 될 것같아요.
그리고 생활 습관 부분은...
너무 오랬동안 그리 살아 오셔서^^;;;;
이제와서 잔소리 하고 뭐라 한다해도 달라지기 힘들것 같아요.
차라리 신혼때 확~했었어야 하는 문제들인데..
이제와서 하기는 좀 뒷 북치는 격이지 싶네요^^
현명하게 아이들 문제 만이라도 남편과 잘 얘기 해보세요.
언성 높이지 말고요^^2. 울 신랑도
'07.11.26 11:30 AM (61.34.xxx.88)안 치우는건 님신랑과 같아요. 다만 좀 틀린건 수입이 봉급생활자로선 괜찮은편.
돈 벌어 오는 유센가 싶어 그냥 참고 살지요. 뜯어 먹고 난 과자봉지 안 치우는건 기본이니 자고 일어난 이불 개는건 당연 아니겠죠? 집에 오면 거의 손 하나 까닦 안해요. 밥먹고 세수하는 것만 한다죠.
거기다 애랑(어린애 하나) 저 데리고 놀러 가는건 돈 아까워 아예 안 가구요. 주말에 시간나면 친구 만나거나 피씨 두드리고 있죠. 전 아예 남편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 생각하구요. 다 포기했어요. 점장이가 그러던데요. 마음 비우고 살아야 되니 외로울꺼라고......
도움 못 되드리고 저도 신세한탄 하고 갑니다.3. 세임
'07.11.26 11:31 AM (218.232.xxx.2)와, 우리 남편과 진짜 닮았네요.
먹으면 먹는 그자리, 옷은 거실, 부엌에 널려 있고
목욕탕 앞은 수건과 팬티.
우리 시어머니도 똑같더군요.
한달에 한번 오셔서 일주일 정도 계시는데
수건은 목욕탕 앞에..
나보다 더 긴 머리카락은 안방와 거실 곳곳에,
입은 옷들은 소파 위에..
남편에게 좋은 소리로 한마디 했습니다.
"난 자기가 나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젠 자기탓 안해야겠다.
어머니도 똑같지 뭐야. 자기는 어려서부터 교육을 안 받았을 뿐이었어."
화가난 남편, 한 마디도 안더군요...4. 울남편과
'07.11.26 11:40 AM (211.192.xxx.23)똑같은데 우리남편은 여행도 안가고 맛집도 안가고 가끔은 저한테 들은 잔소리를 버럭 아이들한테 해댑니다,월요일 아침에 다 나가고나니 왜이리 좋은지요...주말이 싫어요...
5. 취미를
'07.11.26 12:06 PM (203.229.xxx.167)취미를 요리와 청소로 돌리는 방법 연구해보세요...
저는 다른건 몰라도 요리는 남편이 자기가 좋아서 하려고 합니다..
소질인거 같습니다...제가 어제 회뜨고 와서 매운탕 하는데 뭔가 넣어도 넣어도 맛이 안나길래 남편한테 한수저 더주고 뭐가 부족하냐 라고 물었더니.. 남편 ..서너번 먹어보더니...
"고추야 고추..." 그래서 고추 한 개반 썰어 넣었더니 매운탕 집 매운탕 하고 똑같아 지는거 아니겠습니까? 자기가 소질있는게 다있더군요..맛있는거 좋아하시면 요리좀 해보라고 하세요...6. ^^
'07.11.26 3:08 PM (220.70.xxx.230)부럽다
나도 저렇게 한 번 하고 살아봤으면...
깔끔,까칠쟁이여서 매일 하루 두번 청소에 설거지 절대 쌓아두면 안되고
모든물건은 늘 항상 제자리에 애키우는 집에 장난감조차 널브러져 있으면
퇴근때 들어오며 잔소리 늘어놓으며 살림살이 치우고 나서 씻는 남자...
그렇게 같이 사는 사람도 있어요 ~7. ㅎㅎ
'07.11.26 3:12 PM (124.136.xxx.67)제가 님들 덕에 삽니다~
아침나절엔 미치도록 우울하더니,, 님들 말씀이 힘이 되네요^^
오늘도 홧팅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