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내 잘못이 아니었는데도...

그해여름 조회수 : 5,833
작성일 : 2007-11-26 00:14:44
이름안달고 글쓰기...
저는 별로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사이는 생각이 달라졌어요.

최근의 일도 아니고,
한참~전에 20년도 더 전에 있었던 일인데,
그때 있었던 일이 저를 참 다르게 만들어왔단 생각이 듭니다.
그냥 늘 생각했던 것처럼, 묻고, 잊고 지낸듯 살까..했는데
어딘가라도 털어놓으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해서요.

음....

저요, 어릴 때-초등학교 고학년때 삼촌이 대학가면서 함께 살게 되었거든요.
시골에서 서울에 있는 스카이대학으로 진학하면서 큰형인 저희아버지집에 살게 된건데
어찌나 듬직해 보였던지...저는 너무나 좋았지요.
맏이라서, 6살차이나는 삼촌이 오빠처럼 집에 있게 된게 너무 좋아서 늘 붙어다녔답니다.

방학때면 방학과제도 해주고, 숙제도 봐주고
재미난 이야기도 해주고....
그러다가 6학년 여름방학때 온가족이 강원도로 휴가를 갔는데
그때 숙소에서 ...자다가
낯선 손길을 느꼈어요.
처음엔 이게 뭔가 했는데, 너무 놀라서 아는 척은 할수도 없고
자다가 슬쩍 뒤척이는 것처럼 움직여도 집요하게 제다리사이에서 손이 빠지지 않더군요.
제 종아리사이에 자기 다리를 받치고, 손은....
마음은 요동치고 ...그 밤이 어떻게 갔는지 생각도 안납니다.

다만 그 뒤로 저는 아주 예민하게 제 방단속, 이부자리단속하면서 잤는데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말도 못하고 전전긍긍했던 것 같아요.
잊어버리자고 ....그런 일은 없었던 거라고 늘 되뇌이면서 살았어요.
삼촌에게도 아는 내색, 절대 안하고...속으로만 온갖 저주를 퍼부으면서...

그 이후 크는 동안에도 그전과 다름없이 함께 한집에서 생활하며 학교다녔어요.
삼촌은 대학1학년에 저희집에 왔고 전 초등5학년이었는데 군대문제니 뭐니 해서
제가 대학1학년때에도  삼촌은 대학 4학년생이라 이래저래 학교생활과 관련한
써클이나 미팅같은 도움은 주고받긴 했지요.
뭐 그 여름 이후로 그런 일은 없었지만 한번 새긴 상처가 절대로 가시진 않았어요.

삼촌, 제가 대학 4학년때 결혼했는데 제가 결혼할때까지도 아이가 안생기더군요.
삼촌 결혼하는 것 보면서 축하하는 맘이 없진 않았지만
속으로 결혼해서 너도 딸만 낳아라...했는데,
너도 네 딸이 너같은 사람한테 당하는 맘을 알아야 한다...했는데,
근데 제가 결혼해 아이를 가지니 얼마안가 불임클리닉에 다니던 숙모, 좋은 소식이 들리더군요.
저는 아들, 그집은 딸...한해에 낳았어요.
첫애는 불임으로 늦게 낳더니 그집, 둘째는 금방 생겨서 또 연년생으로 딸을 두더군요.
가끔 집안일로 그 아이들을 마주치면 여러가지 감정이 올라와서 저를 힘들게 합니다.

우리집에서 근 10년을 함께 지냈지만, 지금은 저하고도, 제 친정하고도 별 왕래가 없어요.
아버지가 몇해전에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용돈드리는 문제가 몇번 불거지긴 했지만.

친정엄마는 아직 전혀 그런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시지요,

다만 건너건너서 듣기로, 삼촌이 저희집에서 지낸 몇해가 엄마가 공들인만큼 삼촌에겐 행복했던 시간이
아니었다고 했던 말에 몹시 상심해 하시기도 하고,
직장다닐때까지 대학등록금이며, 용돈이며 뒷바라지를 했는데
대기업다니면서, 할아버지께 생활비 10만원 드리면서 힘들다 하는 모습에
기막혀 하시지요.

저는....삼촌이 제겐 거울같고 이상형인 그런 존재였어요.
6학년 여름 그 일이 있고선 한동안만 힘들었고,
지금까지 나머지시간들은 마치 그런일은 없었던 양 저는 행동하며 상대해 왔습니다.


신랑과 만나면서도 늘 믿을만한 사람일까, 내가 의지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날밤을 보낼때 혹시..난 ...처녀막이 없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가슴조렸고요.
(근데 정말 아무 징후도 없더군요. ....남편은 그 일로 궁금해하지는 않았어요. )

사람들을 만나도 그때 그일만은 한번도 이야기한적이 없어요. 아무에게도.

그게 제겐 벽이 된 것 같아요.
제가 담을 쌓고 아무도 들이지 않았고
아무리 친한 사람과도 감정을 나누는 것에 한계가 있었어요.
막 웃다가도 이상하게 서먹해지는....
몇년전부터 그런 느낌이 서걱거리며 느껴지더니
요사이는 부쩍 심해졌어요.
어젠 자려고 누웠는데 여기 게시판에 생각나더군요.

몰라요, 쏟아낼 곳이 있어야겠다고, 나도 좀 위로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이 기네요....
IP : 211.58.xxx.26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mo
    '07.11.26 12:30 AM (125.186.xxx.243)

    잊어버리세요. 안좋은기억이지만 잊는게 가장 좋은방법입니다. 아마도 누구나 그런경험 아니 유사한 경험 가진 사람들 무지 많지만 ,단지 말을안하고 살겁니다.
    그게 가까운 사람에 의한 성폭행보다 성추행이 더 많을테고,,,
    단지 한때의 감기라 생각하고 사시길 바랍니다.
    말하지 말고, 잊어버리세요. 지우개로 지울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 2. 기운
    '07.11.26 12:31 AM (211.176.xxx.163)

    내세요 그리고 그일은 그만 잊어버리세요
    잊으려고 노력하면 또 사람 뇌는 똑똑해서 어느새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삼촌네 딸한테 나쁜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도 없애세요 아이가 무슨 죄예요
    그런 마음을 품은 만큼 원글님도 그 일이 계속 생각나고 힘드실 거예요
    그냥 어렸을때 한번 미친개한테 물렸었다고 생각하세요

  • 3. .....
    '07.11.26 12:37 AM (202.150.xxx.185)

    저도 어렸을적에 비슷한 경험을 했었죠...아는 오빠한테. 커가면서는 대중교통이용시 변태,치한한테도 기분 나쁜 경험을 겪기도 했었구요.기분 정말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럽죠.

    근데요, 그래도 그 당사자에 한해서 죽일 놈이라며 욕했지, 죄도 없는 자녀들까지는 들먹이지 마세요. 그렇게까지하면 그 가해자와 틀린게 뭐가 있을까요.
    성폭력기사에 댓글들 보면 꼭 등장하는게 '네 자식도 똑같이 당해봐라'인데요..똑같은 사람되는거예요.

    그리고 그런 상처는 자꾸 밖으로 털어내셔야해요. 님이 잘못한게 아니예요.

  • 4. ..
    '07.11.26 12:39 AM (211.204.xxx.123)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요..
    연령이며..상대며 거의 흡사하군요.
    의외로 그런 경험 가진 사람들 알게 모르게 많지 않을까 싶어요...
    성추행이라고 해야 겠죠..그래도 성폭행 안 당한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살자 ..그래요..
    남자들은..진짜 ..하나님은 남자들을 왜 글케 만드셨는지...

  • 5. 비슷한
    '07.11.26 12:44 AM (125.142.xxx.100)

    저도 비슷한일이 있었어요
    6살쯤인가 삼촌하고 제일친한 삼촌친구가 아무도 몰래 제입에 키스했었어요
    뽀뽀가 아닌..
    평생 그 더러운기억을 떨쳐버릴수 없었는데
    몇년전 우연히 만났어요. 삼촌이랑 동업하더군요
    결혼한지 꽤되었는데 애가 없대요. 잠깐이나마 혹시 벌받은건가 그런생각했었네요

    그리고, 나쁜인간..사촌오빠.
    6-7세즈음 명절날 놀러간 친척집에서 이불속으로 들어와보라하더니
    나쁜짓했어요
    제 바지속에 손넣었거든요
    이것또한 굉장한 수치이자 평생에 더러운 기분이었는데,
    몇년전 젊은나이에 객사했어요. 죽었지요..
    죽고나니 그 기억을 조금 잊을수 있을거같아요..
    내가 저주해서그런가 하는 생각에 불쌍하기도하고

  • 6. .......
    '07.11.26 12:56 AM (211.41.xxx.151)

    저도......
    저는 많이 힘들어서 남자 사귀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개인 상담 받았어요
    그 기억이 정말 오래 가더라구요
    저는 저한테 맞는 상담가를 만나서인지 지금은 아련하네요
    혼자 극복하기 참 힘들었었어요
    거의 22년간 미친듯 힘들게 이 악물고 고통 받으며 살았던 기억 때문에 힘든 것 생각하면..정말..

  • 7. 토닥토닥..
    '07.11.26 1:54 AM (125.187.xxx.3)

    괜찮아요... 님이 화나는거 당연해요.. 아무한테도 말못하고 살면서 문득문득 미칠꺼같았던거..이해해요.. 엄마아빠 걱정하실까바 부모님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만 돌처럼 지고 살았던거.. 이해해요.. 하지만 괜찮아요..토닥토닥.. 님 잘못 하나도 없어요..
    저도 10살때 집근처 골목에서 어떤 미친놈한테 뒤에서 입 막고 위협해서 빈집으로 끌려가 성추행 당했던 사람입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성폭행 같기도 해요..어린나이라 무서워서 잘 몰랐는데..그건 아닐꺼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당하고 집에 와서도 엄마아빠한테 아주 축소해서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우리집에서 아무도 그얘기를 안꺼내지요. 그런데 중고등학교시절 문득문득 미칠꺼같았어요.
    몇년전에 어떤 여성사이트 익명게시판에, 님처럼 털어놓았어요. 평생 처음으로요. 글을 쓰는데 눈물이 나기시작하더니 혼자 엉엉 소리내서 울었답니다. 그런데 답글 다신분들의 글들을 읽으며 마음이 조금씩 풀리더라구요..

    님도 그동안 혼자 정말 힘들었죠? 알아요.. 정말 이해해요.
    님 잘못한거 하나도 없구요, 그냥 어렸을때 길가다가 날아온 돌에 맞아서 멍한번 들었었던거랑 똑같은거라고, 그렇게 생각해요.. 이렇게 익명으로 털어놓으시고요. 혼자 말못하고 갖고있으면 평생 남잖아요.

    그놈은 분명히 다른 방법으로 벌을 받아요. 하늘이, 신이, 괜히 있는게 아니잖아요.
    님 자신은 정말 소중하고 사랑받을만한 존재니까요, 어렸을때 돌맹이 한번 맞은걸로 자책하지 마세요. 토닥토닥.. 우리 같이 힘내요..

  • 8. ..........
    '07.11.26 2:04 AM (61.66.xxx.98)

    똥밟았다 생각하세요.
    이런저런 일로 마주치고,소식을 듣게 되니 더 그기억에서 벗어나기 힘든가 봅니다.
    많이 힘드시면 상담을 받으셔도 좋고요.

    잊기어려우시면
    그래 살다보면 재수없게 똥도 밟을 수 있는거지...그리 생각 하세요.

  • 9. 저도
    '07.11.26 2:25 AM (58.226.xxx.210)

    그런일 일었어요.. 삼촌이었어요.. 사과는 받았는데. 15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진 않아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어서 기억들이 더 오래 가는거 같아요.
    그일이 있은후 처음 사귄 남자친구에게 말했었는데, 절 위로해 주더라구요.. 벌써 15년전 일이네요..
    문득문득 떠오를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원글님도 상처가 빨리 치유되길 바래요..

  • 10. 의외로...
    '07.11.26 2:32 AM (121.167.xxx.184)

    어릴때 이런 기억 있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털어 버리세요..... 힘내세요....

  • 11.
    '07.11.26 2:57 AM (124.61.xxx.207)

    저도요...저도 삼촌이구요.
    잊고싶지만 절대 안잊혀져요.중1때였는데.......
    더 기가막힌건 외숙모란 사람은 삼촌을 이해하더군요.
    전 오히려 숨기고 모르는일이라고 그렇게 일이 되버렸고
    그때의 수치심과 충격은 말로 표현이 안되요.
    울남편 이런일 몰라요,말하고 싶기도 싫고요,휴.

  • 12. 저도2
    '07.11.26 3:20 AM (58.180.xxx.146)

    저도 그런일 있었어요.
    학교가기 전이니깐..7살때 쯤인것 같아요.
    2살 차이나는 오빠와 외가에 놀러갔었는데.
    외갓집 바로 옆집에 삼촌(삼촌뻘인데..여튼 가까워요.)이 살았어요. 저보다 1살 많았거든요.

    아니 이것이 저보고 삼촌집 안방에 이불이 펴져있었는데 누우라고 하더니..(벌건 대낮에)
    지 아빠와 엄마가 하는걸 자다가 봤는지 ...

    어휴 저한테는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아직도 그 충격으로 남편하고 하는게 징그러울때가 있거든요.
    2년만 더있음 30년인데.

    7살 여자애가 뭘 알겠어요. 그놈은 나보다 1살 많은 8살이라도 뺀질뺀질 했거든요.

    대학들어가서 외가엘 갔다가 또 삼촌이란 작자를 봤는데..그런일 하나도 기억 안나는척 하느라 오바 조금 했어요.(내가 왜 그래야 했는지...)

  • 13. ..
    '07.11.26 9:19 AM (59.14.xxx.140)

    저도 그런 기억때문에 결혼하고 애를 키우는 지금껏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이라...글을 읽고 댓글들을 읽으니 뭐라 드릴 말씀은 없고 자꾸 눈물만 나네요..

  • 14. 아픈기억님
    '07.11.26 9:41 AM (218.232.xxx.6)

    어쩌면 그런 엄마가 있을 수가 있지요? 아무리 혼자 살아서 힘들다고 하더라도 인간임을 포기했을까요? 정말 인간도 아니네요. 쓰레기에요. 아니 쓰레기보다 더 나쁜존재! 보고싶어한다고요?님 절대로 얼굴 보여주지 마시어요. 용서라든가...이런 근사한 말. 님, 해주지 마시어요. 님의 어린시절때문에 제가 너무너무 속이 상하네요. 님이 한사람이라도 얘기할 만한 사람이 있었더라면(그 자격없는 어미 말구요) 그 지옥 속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었더라면...하고 덧없는 바램을 하게 되네요. 혹시...심리치료 같은거 받아보시면 안될까요? 제 친구도 심리상담 받고서 사는게 많이 나아졌다고 하던데요. 님...남은 인생...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정말요....

  • 15. 니 잘못이 아니야
    '07.11.26 9:48 AM (121.139.xxx.252)

    구성애씨가 지은 자녀 성교육책 제목이 생각나네요.

    그런 아픔을 주는 놈이 제일 나쁜 인간이고,
    그걸 몇십년 말 못한채 껴안고 살아야 하는 딸들의 현실이 너무 슬퍼요.
    부모에게 말하고 아이의 잘못이나 아이가 책임질 수치가 아님을 분명히 알게해서
    상처로 남지않도록 해야 할것 같아요.
    글 읽으면서 너무 화나고 맘이 아파요.
    어린 딸들은 정말 잘못하나 없는 피해자에요.
    수치심 느끼지 마시고 본인의 마음을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애썼다고 다독거리세요.

  • 16. 비슷한 기억 있으신
    '07.11.26 10:19 AM (125.184.xxx.197)

    모든 분들....부디..부디 그 기억들이...너무 아픈 가시가 되질 않길 바랍니다.

    위에 아픈기억님..님의 기억이 제 가슴을 너무 후벼파네요.
    기왕 익명의 힘을 빌린거..저도 한번 고백해 볼까요..고백한다고..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겠지만...

    저 초등학교때..그래요..그전부터 그사람은...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 사람이였죠.
    내 염색체의 반을 제공해준 사람.. 내 아.버.지.
    어릴때 딸을 예뻐하는 방법중 하나가 딸을 자기 무릎에 앉히고 아랫부분에 손을 대고 (마치 떨어지지 말라고 잡는것 처럼) 다리를 퉁퉁 튕기며 '꼼지~ 꼼지~ (제 기억이 맞다면 이게 사투리로 여자 성기를 뜻하는거라 기억합니다만..틀리다면 무슨뜻인지 잘 모르겠군요) ' 이러는게 자기가 아이를 이뻐하는 방법이였고, 딸이 목욕할때, 문을 살짤 열고서 뭐 필요한거 없냐고 했던 사람... 제 언니는 그 사람을 경계했지만, 전 경계해야하는줄 몰랐지요.

    초등학교3학년때 그때 참 힘들었던 기억이 많습니다. 부모님의 부부싸움이 점점 강도가 세져서, 딱 한번, 엄마에게 폭력을 휘둘러, 언니와 제가 자던 방이 엄마의 코피로 피바다가 된적도 있었지요. 사람의 코에서 그런 피가 나올 줄은 정말 몰랐답니다.

    그런데,,그럴때마다 웃긴건 제가 아빠를 말리면, 말려지더군요. 참아지더군요. 맨 처음엔 그저 가장 어린 딸이니, 그랬을겁니다.

    그러던 어느날 잘려고 누웠는데, 언니는 씻고 있고, 엄마는 아직 부엌에 있는데, 아빠라는 사람이 제 자는데 오더니..제 웃도리를 올리고 제 가슴을 만지더군요. 전, 글쎄요.. 그냥 자는척 했습니다. 언니가 다 씻고 문여는 소리에, 아빠는 제 옷을 내리고 나가시더군요.

    그게..초등학교 3학년.... 그때부터...정말 재미난건, 아빠가 아무리 기분이 상해도, 아무리 화가나도, 불물 안가려도, 제 말 한마디면, 모든게 평화로워 졌습니다. 그래요...전..그 댓가인가..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마다 컴퓨터를 하기 위해 가끔 아빠 회사를 갔었는데, (그 전부터) 어느새..아빠회사에서 아빠는 날 요구하더군요..

    그래서 전 말 그대로 창녀가 되었죠. 아빠 회사에서 다리를 벌리고, 옷을 벗고. 아빠가 내 몸을 샅샅히 만지고 느끼고 햝는동안, 전 아무생각이 없었답니다.
    그저..내가 이러는 댓가구나..아빠와 언니가 싸울때, 아빠와 엄마가 싸울때, 예전같은 피바다가 될 분위기일때, 그때도 내가 말리면 말려지는 이유는, 이 댓가구나... 그래..까짓거, 그 댓가라면..까짓거.. 이런 기분이였답니다.


    그게 왜 중 3때 끝났냐구요? 저희 언니가 그때가 고 3때..어느날 아빠와 한참을 말타툼 하던 언니가, 홧김에 터트렸거든요. 니가 아빠 자격이나 있냐고, 니가 내 동생을 어찌 했는지 난 안다고. 사실 언니는 그냥 눈치만 채고 있었죠. 제가 자는 방에서 아빠가 가끔 나올때..그냥 눈치만..

    그리고 나서...글쎄요...그 이후에 아빠가 내 방에 출입(?)하는 일은 없어졌죠. 다행이랄까..

    그치만, 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받지는 못했습니다.
    저희 어머닌 예전처럼 평상시처럼, 대하고 행동하는게 제게 가장 나은거라 생각했는지도, 모르죠. 그래서, 그냥..그저...평범한 가족을 연기했죠.

    그리고 전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엄마랑 이야기 많이 했습니다. 언니랑도 이야기 하고...
    언니는 알고 있었어요. 제가 그저. 그 지긋 지긋한 집을 탈출하고 싶어 하는걸..
    마침 제 남편도 너무 좋고, 고마운 사람이고 ,결혼도 해야할 나이고, 그래서 결혼을 핑계 삼아 집을 나가고 싶어 하는걸.. 엄마는 결혼전 일주일간 늘 항상 밤세우며 이야기 하며, 그걸 이해하시더군요...

    지금요.. 지금도 제 친정에 가면 엄마.아빠. 언니가 있답니다.
    왜 이혼 안하냐고, 왜 독립 안하냐고 머라 하실분들이 혹여 계시다면, 정말 죄송하지만, 함부로 판단내리지 마시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차마 이 짧은 글에서, 다 말 못하는것들이니까요.

    지금 비록 섹스가 뭐가 좋은지, 오르가즘이 뭔지. 도저히 알수 없는 몸이지만, ....
    글쎄요..마음속에 분노가 있는지, 이젠 힘없고 나약해진 부모라는 존재에 대한 연민만 남은건지,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부.디. 남은 여행 행복하게 지내시길...
    괜히 제 일로 인해 너무 큰 상처를 받아버린 내 착하디 착한 언니가 그 상처를 어서 치료하길..
    그러길 바랄 뿐입니다.


    어느순간...그들이 치료되면, 나도 치료가 되지 않을까...생각해봅니다...



    부디...저와 비슷한 기억이 있으신 모든 분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이런 일들이 없길 바랍니다..

  • 17. 음.....
    '07.11.26 10:42 AM (211.218.xxx.57)

    제가 성추행범이나 성폭행범 기사가 나오면 엄청 흥분해서 네이버에 댓글 달고...
    한국 남자들 다 변태들이다 라고..말하는 케이스입니다..
    그럼 따라오는 댓글들이....외국 애들이 더해..이런 리플이 달립디다...

    멋모르는 어린 나이부터..결혼하고 나서도..
    참 별의 별 인간들 다 껵어봤습니다..
    딱히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성폭행)로 당해본적은 없지만..
    저의 성가치관이나.....그런 것들을..많이 흔들어 놨습죠..
    초등 6학년때는 제 스스로 성에 집착하기도 했었구요...

    다행히 맘 착한 남편 만나
    이제는 맘편하게..살고 있지만...
    딸 두고 있는 엄마 입장에선...정말..걱정이 끝이 없습니다..

    친오빠 둘, 오빠친구, 외사촌에 같이 알바하던 동료까지...
    제가 참 쉬워 보였나봅니다...


    한국 남자들...
    길가다가 짧은 치마 입은 여자들 쳐다보면서 눈아래 위로 까는 거 보면..
    귀싸대기 날려버리고 싶은 충동이 끓어오른답니다..

  • 18. 성폭행 당하신 여자
    '07.11.26 11:44 AM (121.131.xxx.127)

    분들께
    주제 넘게 한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발
    어거지로 잊고 용서하려고 하지 마세요
    못 잊고 못 용서하는 내가 이상한 거 아닐까 하지 마시고
    내 탓이였을까 하지 마세요

    나쁜 새끼, 쳐 죽일 놈, 개만 못한 새끼
    라고 백번 천번
    마음이 후련해질때까지 욕하시기 바랍니다.

    남의 잘못을 내가 지고 계시니 더 버겁습니다 ㅠㅠㅠㅠㅠ

    답글들을 읽으니
    눈물이 납니다.

    성폭행은 기본적으로
    남녀 사이에서 일어나는 성적인 문제가 아니라
    힘을 가진 자가 약자에게 행하는 폭행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남자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여성이 남성에게 가하는 성추행도 있습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마라
    하지 마시고
    마음이 가벼워질 때까지
    미워하세요

  • 19. 맘이
    '07.11.26 12:04 PM (211.202.xxx.231)

    많이아픕니다.저는 어렸을때 외가에서 컸는데 일곱살많은 외삼촌이 날마다더듬었어요.열살때

    요.사춘기때많이힘들었구요.외가에 보낸엄마를 평생미워했어요.지금이라도 얘기하고싶을때가

    많았어요.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있을텐데..동생도 예

    전에 힘들게 저한테 얘기하더라구요.이모네오빠가 그런짓을했었다고..정말 딸들 잘 보호해야겠

    어요.이런일이 너무많이 있네요.많이힘들었어요.

  • 20. 미워하세요
    '07.11.26 12:11 PM (125.186.xxx.19)

    미워하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저도 그 개**같은 삼촌 생각날때마다 미워해요.
    몇년전 그 아들놈 중에 한 놈이 바로 죽는 병은 아니지만 희귀병에 걸렸다는데..
    저 왜이리 통쾌하던지요. 그래도 싸!!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저 못됐지요? 상관없어요. 그 개**가 나쁜 **예요. 벌 받아야마땅해요.
    애써 용서하지마세요.
    마음껏 저주하고 욕 퍼붓고 시원해지면 그때해도 늦지 않아요.
    내 잘못이 아닌걸요..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 위로하고 싶네요..

  • 21. 무서운 세상
    '07.11.26 1:10 PM (219.255.xxx.62)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일들을 겪은 분들의 소리를 들으면 맘이 넘 우울해지고 힘드네요..
    아직 5살뿐이 안된 아이에게 제 나른대로 성교육을 하지만
    그런 일을 벌이는 나쁜놈들의 힘이 넘 무섭네요..

    맘이 찹잡합니다..
    저번주..친구아이가 어린이집 버스기사에게
    성추행을 당해 힘들어 하는 친구랑 성폭력 상담실이며
    병원을 쫓아다니며 분노했는데
    오늘은 아픈 기억을 쏟아내는 여러님들의 울분에
    정말이지 온몸이 아파옵니다..
    4살짜리 아이를 성추행한 그 버스기사**를 죽여버려야 할것 같은데
    그러지못해서 온몸이 아픈데
    거기다,삼촌에,친오빠에 아빠라니..

    세상이 넘 무섭습니다

  • 22. 너무나
    '07.11.26 1:12 PM (59.7.xxx.45)

    충격적이라 뭐라고 위로해 드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원글 읽으면서 얼마나 힘들까 했던것이 아래로 읽어내려가다보니
    댓글분들의 회상이 너무나 가슴 아프네요.
    세상에나 피붙이라는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어찌 그럴 수 있는지...
    제가 어떤 조언이나 치유법을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그냥 토닥거려 드리는 것 밖엔...

  • 23. 알럽채연
    '07.11.26 1:44 PM (81.255.xxx.129)

    주변분들과 얘기를 해보면 어렸을 때의 크고 작은 성추행이 정말 많이 일어나고 있더군요...그것도 대부분 지인...
    저도 동네오빠나 수학여행같은데 놀러가서 당한 성추행의 아픔이 결혼전까지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신기한건 나이가 들면 잊혀질줄 알았는데, 더 되살아나더군요...
    시간이 약은 아닐진대, 저도 시간이란 약으로 그냥 잊고 지냅니다...
    딸 키우는 엄마로서, 정말 답답한 마음입니다.. ㅠ.ㅜ
    이 세상 남자는 모두 믿지 말라 가르쳐야하나;;;
    아픈 경험 있으신 모든 분들... 힘내세요.. 토닥토닥...

  • 24. 저도
    '07.11.26 1:44 PM (61.98.xxx.151)

    당했죠
    오빠가 밤에 더듬고 옆집 아저씨가 초3인 저를 컴컴한 성당으로 데려가서 입 맞추고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더듬고 큰오빠 친구가 초2때 저를 방에 강제로 눕히고 저에게 막 비볐죠 나쁜놈들... 저 역시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너무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죠 내가 왜 소리 안 지르고 가만히 당하고 있었을까 싶어서 자책도 많이 하고 내가 문제있나하고 고민했었죠 오빠는 제가 중1때 밤에 저를 더듬었죠 몇번 당하다 엄마와 언니에게 말했더니 왜 가만 있었냐고 니가 더 즐긴건 아니냐고 했죠 저 너무 당황해서 당할때 아무말도 안 나온건데...

  • 25. 저도...
    '07.11.26 3:06 PM (121.173.xxx.27)

    어렸을때 당했었는데...말을 안해서 그렇지 정말 많은거 같아요...
    전 한살어린 여동생이랑 같이 당했는데요...
    전 뭐 친한 친구랑도 같은 경험을 얘기해 본 적도 있구...워낙에 낙천적인 성격이라...
    대충 잊고 신경안쓰고 살고 있었는데...
    제 동생은 그 충격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지속되었나 봅니다. 서로 얘기를 안하고 있다가...
    얼마전에 어쩌다가 그 얘기가 나왔는데...동생은 20년이 넘게 흐른 지금에도(결혼도 했음에도..) 그 사실을 꽤 힘들어했더라구요...어찌나 짠~하고 미안하던지....ㅠㅠ
    그런데 얘기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더라구요~
    힘내세요 님~!!

  • 26. 아이야~
    '07.11.26 3:26 PM (61.108.xxx.2)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니...잘 털어놨다. 참 잘 말해줬어. 그런 일이 있었구나.
    알겠지만 니 잘못이 아니란다. 니 탓이 절대로 아니지.
    그리고, 그런 일이 있었지만 넌 여전히 소중하고 귀한 존재란다.
    니가 지금 느끼는 것을 느껴도 괜찮고, 원하는 것을 해도 괜찮고, 실수를 저질러도 괜찮고,
    문제가 있어도 괜찮단다. 억지로 잊으려 말고, 억지로 지우려 말고...떠오를 땐 떠올리고
    분노하고 싶을 땐 분노하고, 울고 싶을 땐 목놓아 울기도 하렴..그렇게 충분히 너의 슬픔과
    분노를 표현하려마...니가 그만 하고 싶을 때 그때가 니가 치유된 시기란다.
    그런 아픔을 겪으면서도 이렇게 잘 자라준 네가 너무나 기특하구나...사랑한다...
    (죄송합니다. 어린 그 날의 그 아이들의 아픔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아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그 분들에게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이기에
    반말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힘내세요~)

  • 27. 시련을 이겨낸
    '07.11.26 4:05 PM (218.38.xxx.183)

    많은 여성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자로 태어날 것이 죄가 아닌데 왜 이런 시련을 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이런 아픔을 고백하신 님들, 님들은 그런 시련을 이겨내신 훌륭한 분들입니다.

    한 가지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네요.
    어디선가 읽은 이야긴데 어떤 교수님이 강의실에 들어와 100만원 짜리 수표를
    학생들에게 보여주고는 이것을 가지라면 갖겠느냐 물었답니다.
    전원 예스 겠지요.

    다음엔 그 수표를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발로 밟고는 다시 물었답니다.
    이래도 갖겠느냐?
    당연히 예스.

    다시 그 수표를 온통 구기고는, 이래도 갖겠느냐?
    여전히 예스.

    마지막으로 수표에 침을 뱉고 코를 풀고 물었답니다.
    정말 이래도 갖겠느냐?
    조금 망설였지만... 은행가서 환전하면 되는 거니까 모두 예스!!

    그러자 교수님께서 이런 말을 하셨답니다.
    ``누군가가 여러분을 이렇게 짓밟고 침을 뱉고 모욕을 주고 상처 입힌다해도
    여러분의 가치가 손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누구도 여러분을 망가뜨릴 수 없습니다.``

    상처를 이겨내신 여러분. 이제 가슴 아픈 기억은 털어버리세요.
    오늘 마음의 은행에 가셔서 깨끗한 백지수표로 바꿔오세요.
    그리고 원없이 동그라미 그려보세요.
    감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한 분들이지만 나를 짓밟았던 그들에게 소리쳐주세요.
    니들이 암만 그래도 나를 망가뜨릴 순 없어~~!!!

    전 믿어요. 그런 인간들은 죽어서도 죄값을 치룰 거라고.

  • 28. 그런인간
    '07.11.26 4:18 PM (221.139.xxx.98)

    (외사촌놈)아들만 둘 낳고 대학교수되서 잘 살더군요.
    50이 다되가는데 귀신은 뭐하는지 모르겠네요.그 인간 안 잡아가고....
    대학교수 여제자성추행 기사만 나도 유심히 봅니다.혹시 그놈인가해서..

  • 29. 성이란게
    '07.11.26 4:41 PM (59.24.xxx.175)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한테 그런짓을 하다니..
    어린딸을 가진 부모님들도 조심 ...
    아들둔 엄마들도 성교육 잘시키셔야 되겠습니다.

  • 30. 생각만으로도
    '07.11.26 5:29 PM (124.63.xxx.62)

    끔찍하군요... 딸아기 키우는 엄마로서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여러분 잘 극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31. 아...눈물난다.
    '07.11.26 7:26 PM (121.167.xxx.56)

    난 저주도 못한다. 친오빠라서. 그것말고는 잘해준 사람이라 죄값치르라는 무시무시한 말도 못하고 잘 살기만 바란다...
    오빠는 결혼하고 딸도 낳았는데 귀여워해줘야지.. 조카한테도 저주는 못하겠다.
    그냥 지도 딸 낳으면 혹 그 일 기억을 한다면 반성하겠지...딸 낳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딸을 낳더라...
    욕도 못하고...상처는 아물지도 않고 그대로 있어 나만 아파 앓는다.
    나는 벌써 두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는데 다섯살때...25년 전의 일이 이리도 잊혀지지 않는다.
    가끔 남편과 잠자리에서도 이상한 기분이 들고...

    아이야...라는 이름으로 댓글 달아주신 분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해 위로 한번 제대로 받지 못했던 제 마음을 쓸어주셨네요. 님덕분에 많이 울었습니다. 많이 개운해진것 같아요...

  • 32. 여자 정헤
    '07.11.26 8:59 PM (58.120.xxx.80)

    얼마전 영화 "여자 정혜'를 봤어요.

    어릴적 친족에 의해 성폭행 당하고

    그 다음 생을 살아 가는 모습을 그렸어요.

    혹 도움이 되실른지요?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리고 당신은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어요.

    행복하게 사시길 바래요.

    그리고 우리나라 미셩년자에 대한 성범죄에 대해서

    엄격하게 처분해야합니다.

    미성년자가 책임을 못진다면 그 부모라도 처벌을 받게 해야

    성범죄가 조금이라도 줄어들것입니다.

    우리 딸들에게 자꾸 교육시켜야합니다.

    절대 당하지 않도록

  • 33. ..
    '07.11.26 10:10 PM (121.134.xxx.189)

    눈물이 쏟아지네요. 속히 마음의 치유가 되시길 기도할께요..

  • 34. ...
    '07.11.26 10:52 PM (222.101.xxx.187)

    님들의 글을 보면서...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가끔 뉴스에 나오기는 하지만, 아주 먼 이야기로 생각했거든요.
    제 생활의 일부분으로 다가와 있는 이곳 자게에서...
    이토록 많은 분들이 그런 상처를 안고 살아오셨다는 이야기를 보니...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너무 섬뜩해졌어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네요.

    무난하게 자라고, 결혼해서 살고 있는 제 삶에...
    그리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커집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5살인 딸에게 '이런 세상에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란 생각도 들고요...
    책임감도 느끼고요.

    부디... 그 상처들을 딛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 35. 아...
    '07.11.26 11:11 PM (211.58.xxx.26)

    원글입니다.
    고맙고도 또 놀랍습니다.
    이리 위로를 해주시니, 또 저와 같은 상처를 가지신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습니다.
    지내면서 혼자 괜찮아, 책읽으면서 그래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제게 이야기했던 것보다
    비교할수 없을만큼 더 큰 위로가 되었어요.

    ...이렇게 제게 관심을 보여주셔서, 정말로 제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잘 말해주었다고 말해주셔서 ...정말 고맙고도 고맙습니다.

  • 36. 저도
    '07.11.27 8:52 AM (59.151.xxx.57)

    저도 있어요. 사촌오빠...동네오빠...
    저도 지금까지도 가끔 문득문득 떠오르고 괴롭습니다.정말 제겐 큰 상처가 되었구요.
    님처럼 딱 그정도까지 당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전 정말 믿는 친정아버지, 오빠, 동생, 심지어 신랑까지도...시댁의 도련님등등 무심결에라도 살핍니다...정말 아가대하듯이 하는지 끈적끈적한지...
    티비에도 많이 나오잖아요...
    그리고 정말 왠만하면 저말고 남자들과는 못자게합니다.

  • 37. .....
    '07.11.27 3:41 PM (211.219.xxx.236)

    아들만 둘인 엄마로써 문득 드는 생각은 딸이 문제가 아니라 아들 교육을 정말 잘 시켜야 되겠단 생각입니다. 아마도 잘못된 성교육내지는 무지탓에 그런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자는 아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에 치미는 호기심과 욕구등을 참지 못하고 그런행동들을 했지 싶습니다.. 아마도 자는 아이를 건드린 남자들은 평생 그 일을 그 아이는 모르리라 생각하고 잊어버리고 살아가리라 싶어요.. 물론 고의로 혼자있는 여아를 건드린 경우는 다르지만..
    치미는 욕구와 호기심에 대해서 그리고 그런 행동을 했을때 여자가 받을 상처에 대해서 더 많은
    교육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우리 아들 둘에게 어떻게 그런일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어야 할까 걱정이네요..위에 나열된 일들은 아주 나쁜 남자나 아이들이 아닌 남자들에 의해서도 일어날수 있단 생각이 들어서요...여아는 조심시키고 남아는 교육시키고 그수 밖에는 없을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6730 남편은 둘째를 원하는데 본인은 원치 않는경우 있으신가요.. 6 고민 2007/11/26 378
366729 12월부터 유치원 안보내시는 분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실건가요? 4 유치원 쉬면.. 2007/11/26 361
366728 정말 기분 더럽네요 37 도우미못믿어.. 2007/11/26 8,706
366727 전자사전 추천 부탁해요 학생 2007/11/26 128
366726 사골국물 2 2개월 2007/11/26 337
366725 도라지 물 끓인거 냉장고에 두면 얼마나 먹어요? 2 약물 2007/11/26 210
366724 저 왜 이러죠? 4 새벽 2007/11/26 998
366723 지난 주에 많이 읽힌 글 중에서, 할아버지가 2 에구야~ 2007/11/26 551
366722 도시락으로 연어슬라이스초밥 괜찮을까요?? .. 2007/11/26 96
366721 로또당첨.. 4 애플 2007/11/26 1,051
366720 크리스마스 캐롤 좋아하세요? 3 캐롤좋아 2007/11/26 303
366719 힘드네여 4 뭐라고해야 2007/11/26 808
366718 오이피클을 너무 좋아해서.. 3 hofeel.. 2007/11/26 402
366717 해동한 고기 냉장고에 오래두면 안되지요? 1 냉장고 2007/11/26 209
366716 코스트코 샴푸 뭐가 좋은가요? 2 샴푸 2007/11/26 938
366715 언니에게... 2 코스코 2007/11/26 804
366714 아이들 어떻게 키우시나요?? 너무 어려워요..(채벌) 10 딸아..미안.. 2007/11/26 940
366713 준비물 '가림판" 이게 뭔가요?? 4 초등1학년 2007/11/26 833
366712 미국온지..3주째..뭘 사다가 해 먹어야 하나요?? 6 미국초보 2007/11/26 1,192
366711 임신 초기.. 너무너무너무 많이 먹어요..(T^T) 11 식신(T^T.. 2007/11/26 902
366710 종가집 둘째며느리도 쉽진않네요. 9 종가집며느리.. 2007/11/26 1,735
366709 5살,9살 사내조카들에게 사줄만한 책 추천해주세요~~ 2 레이나 2007/11/26 224
366708 헤어스타일, 미용실 추천해주세요. 30대 초... -_- 2007/11/26 245
366707 분당안에 퀼트하는 곳 아세요? 3 변덕쟁이 2007/11/26 228
366706 내 잘못이 아니었는데도... 37 그해여름 2007/11/26 5,833
366705 이젠 알아서 고해성사도 하시는군요 웃겨(현고사.. 2007/11/25 761
366704 12개월 아기..갑자기 심하게 구토를 해요 ㅠㅠ 14 .. 2007/11/25 1,447
366703 긴장병인지 뭔지... .. 2007/11/25 284
366702 아직도 산타를 믿는 초등 5학년아이 11 걱정맘 2007/11/25 616
366701 어린이집의 교육내용은 어떤가요? 궁금이 2007/11/25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