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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로 인해 삶의 가치가 달라지신 분 계신가요?

.... 조회수 : 1,498
작성일 : 2007-11-25 17:57:34
제가 요즘 좀 이상해요.


어릴 때부터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그저 허덕거리며 하루 한달 사는 데 급급했었어요.
성격 자체도 독한 데가 없어 뭔가 목표를 세우고 독하게 진행해본 적이 없습니다.
환경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저를 돌아볼 여유도 없었거든요.
딸만 셋에 공부하고 있는 여동생. 힘든 집안 형편 등등.. 구구절절 말 안 해도 아실거예요.
(친정이 살만해지니까 이제는 넉넉하던 시댁에 문제가 터졌어요..)


이제 좀 먹고 살만하니까요.. 작은 어려움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힘들게 살 때.. 돈 없어서 정말 힘들었을 때.
여기저기 전화오고 할 때 정말 죽고 싶었는데 그때 비하면 별 것도 아닌 일들이 제 목을 죄어 옵니다.
제가 너무 사랑하고 절 너무 사랑해주는 남편.. 큰 집 아니더라도 큰 돈 아니더라도 남들한테 아쉬운 소리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지구에서 사라지고 싶어요. 주말부부가 된지 5개월쯤 됐는데 그 뒤로 심해지고 있어요. 남편이 옆에 있을 땐 그나마 괜찮았는데 혼자 있다보니 더 그러네요.


혼자 곰곰히 생각해보니 삶의 보람과 목적이랄까.. 그런 게 없어서인 것 같아요.
직장동료를 보니 아이 때문에 경제적으로 욕심도 내고.. 그 욕심을 기반으로 목표를 세워 나가고..
집도 크게 넓혀 나갈 목표를 세우고 또 진행해나가고..
분들에 비하면 전 그냥 하루 하루 사는 것 같아요. 솔직히 60살까지 살고 그냥 바람처럼 사라지고 싶구요..


그리고 저는 사소한 일들도 저는 그 일이 해결될 때까지 계속 생각을 하거든요.
해결된 일 조차도 곱씹고 곱씹고 그렇게 절 괴롭혀요.

직장동료가 그러다군요. 자긴 그럴 정신적 여유가 없다고.
퇴근하는 그 순간부터는 가정만 생각한다고. 특히 아이 생각하면 다른 건 다 지워진다고.


제 직장이.. 3-4년 이내로 구조조정이 되서 제 미래도 불안하거든요.
하지만 아이가 없다는 전체하에서는 둘이 사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아요.
하다 못해 제가 파트타임 일을 하더라도 지금처럼 저금은 하고 살 것 같은데 아이를 낳으면 완전히 달라지잖아요.
그리고 시골 들어가 살면 아이 교육문제도 생각해야하고..(저희가 45세쯤 도시 생활 정리하고 시골 들어갈 예정이거든요)



아이가 있으면 제 삶이 달라질까요.
대충대충 살아가는 내 삶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이 성격 그대로에서 아이를 낳으면 아이만 힘들어지잖아요.
남편이 아이 낳는 것에 부정적인 상태라(그 부분은 초기에 합의를 했습니다만)
저한테 뭔가 확신이 있어야 남편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그 전에 제 자신도 설득할 수 있구요.



작년까지만해도 전혀 안 그랬는데 얼마전부터 임신하신 분들 보면 부러워요..
IP : 211.179.xxx.24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25 6:09 PM (117.53.xxx.200)

    삶의 가치까진 아니고...아이때문에 제 행동에 더 책임감을 느끼게는 되었어요. 돈도 돈이지만 애가 나중에 제가 하는 행동을 보고 따라할 꺼라고 생각하니 자연스레 그렇게 되더라구요.
    전 나중에 나이들어서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자식이 하나는 꼭 있었음해서 금전적여유를 생각하기보단 아기부터 신경썼구요, 돈은 살면서 벌어나가면 한명 정도는 책임지겠지란 믿음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신랑도 애기 낳기 전엔 둘이 벌어서 잘사는 것도 좋다더니 애있으니까 더 물고빨고....전 뒷전입니다. ㄱ-

  • 2. ..
    '07.11.25 6:16 PM (211.33.xxx.49)

    아이를 낳으면
    세계관을 바꿀 수 밖에 없어요
    나, 남편, 아내 중심에서 세상으로, 아이로, 아이 주변으로, 부모로...

  • 3. betty
    '07.11.25 6:27 PM (61.83.xxx.143)

    아이가 있음으로 바뀌는것이 참 많은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젊짐나 아이가 둘이여요 철없이 술먹고 노는거 좋아하고 쇼핑좋아하고 무언가 하지 않으면 내 자신이 붕떠있는기분이였죠 결혼하고 맞벌이하는데 별반 틀릴게 없더군요 그런데 아이가 생기면서 사람사람 맛이랄까 주체가 달라지더군요 무언가 마음도 안정이 되고 아이로 인해 제가 더 힘을 내게 되는듯 합니다
    내가 살아갈 목표가 생긴듯하다고 할까? 아이를 가지셔요 내자신이 달라질듯하네요 ^^*

  • 4. 그것도
    '07.11.25 6:32 PM (124.57.xxx.186)

    정말 사람나름이에요
    아이를 낳아도 자기 성격이나 가치관은 변하지 않는 경우도 많거든요
    아이는 너무 이쁘고 사랑하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 우울하고 힘든 건 바뀌지
    않았다는 사람도 많거든요

  • 5. 저요
    '07.11.25 6:59 PM (125.142.xxx.100)

    저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눈하나깜짝안하는 냉혈안이었어요
    차는항상 시속 120키로 이상씩 밟고다니고
    지금 당장 죽는다해도 사후세계를 경험할수 있어서 난 괜찮다 뭐 이딴 미친생각으로 살았었는데
    아이낳고 180도 다른사람되었어요
    저 아는 사람들 너무 놀라워해요
    손가락만한 아기양말 보면 가슴이 너무 뭉클해지구요
    우리아이 눈 바라보면 마음이 울컥해요
    뭐랄까..
    세상천지에 나 하나의지하고 있는 사람이랄까요..
    아이가 처음말을 떼는데..
    그 몇마디 되는 말이 다 제가 가르쳐준말인겁니다..
    내가 콩보고 팥이라고 가르쳐주면 해맑게 웃으면서 그렇게 받아들여버리는..

  • 6. 당장은
    '07.11.25 7:05 PM (220.238.xxx.157)

    지금은 원글님 우울 하신 거 같아요. 주말부부 초기라니..

    아기 갖고 주말부부 하시면 더 우울 하실 건데요.

    전 아기 낳은 지 얼마 안되었는 데 모든 걸 내던지고 집에 들어 앉아 있자니 조금
    한심할 때도 있는 데요. 물론 아기 사랑스럽지만 많은 희생이 따르는 거 같아요.

  • 7. 문제는
    '07.11.25 9:29 PM (122.100.xxx.234)

    남편이 아기를 갖지말자는 것인데..
    그게 그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아기가 있어도 세상이 확 달라지지는 않을것 같거든요.
    제 경우는 아이가 있음으로 정말 삶의 목적이 생겼다할까...세상이 달리 보여요.
    우선은 님이나 남편이나 마음으로 아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 다음에
    그럴때 아기를 가지세요.

  • 8. 아..
    '07.11.25 9:32 PM (122.100.xxx.234)

    다시 읽어보니 아이가 그만큼 큰 자리라면 남편을 설득하겠다 하셨군요.
    네...그렇구말구요.
    아이는 이세상에 제가 왜 태어났는지 알게해주는 그런 존재랍니다.
    키우다보면(저는 지금 초1)힘들때도 있긴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일이 훨씬 더 많구요,
    저게 내 새끼구나..싶으면 정말 못할짓이 없는것 같아요.
    아이 가지도록 하세요.

  • 9. 외동이맘
    '07.11.25 10:10 PM (121.165.xxx.142)

    저는 결혼전 ... 어릴때부터 주욱~ 아이를 싫어했습니다.
    결혼전 동네목욕탕에서 뛰어댕기며 악다구니 쓰는 꼬마애들보면
    머리통을 때려주고 싶을정도였어요 -.-;;

    근데 ... 결혼을 하고 제가 엄마가 되고보니 ...
    내새끼뿐만 아니라 애기들이 너무 이뻐요.
    꺼이꺼이 우는 애들도 너무 귀엽고 이쁘고 안스럽고 그렇네요.
    의도했던바는 아니지만 외동이엄마가 되었고 ,
    세상천지에서 나에게 엄마엄마하며 의지하는
    내아들을 보면 가슴뭉쿨하고 그래요.

    우리꼬마가 친구들과 놀며 우리엄마가 그랬는데 ...
    우리엄마는 ... 이런말 하는걸 볼때면 ,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에
    두주먹 불끈 쥐곤 합니다 ㅋㅋ

    아이때문에 울고 웃기도 하고 ,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님도 저를 키우면서 이러하셨겠구나~하며
    드는 여러 복잡미묘한 감정에 울컥울컥 찡~할때도 여러번이였어요.
    아이로 인해서 제가 한층더 성장했다는 느낌이에요.

  • 10. 아이엄마
    '07.11.25 11:58 PM (125.176.xxx.46)

    달라졌어요 아이 하나 낳고 이기적인 제가 남생각도 하게 되고요 남의 아이도 예뻐보이고요
    둘째 아이낳고나서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 내가 어떻게 되면 절대 안된다.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내가 잘살아서 애 학교도 보내주고 장가도 보내줘야 한다.

    저 우울증 기질이 있었는데 가끔.. 아이를 위해 내가 절대 죽으면 안된다라는 생각합니다.

  • 11. 그럼요
    '07.11.26 2:00 AM (220.75.xxx.223)

    아이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또 건강도 챙기며 살아요.
    아이가 성인이 되어 지앞가림해가며 살수 있을때까진 능력있고 건강한 부모가 되어야하니까요.
    내게 딱 붙어 나만을 의지하고 숨쉬며 살아가는 생명이고 내가 없으면 아이의 미래와 희망은 점점 줄어들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전 아이 덕분에 행복합니다.
    아이는 제게 오늘 하루도 열심히 부지런하게끔 만들어주는 채찍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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