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랑 둘째 언니.. 나.. 남편.. 4살난 울 아들과 상암 CGY에 영화를 보러갔다..
원래부터 엄마와 언니는 "색계"를 보고 싶어했고.. 신랑은 자기가 밖에서 아이와 놀고 있을테니.. 나도 엄마랑 색계
를 보라고 했다.. 하지만... 색계의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서 아빠와 아이가 놀면서 우리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지루
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아이를 동반하고 색계를 볼 수도 없고.. 뭐.. 아이가 없더라도.. 장모님과 사위가 사이좋
게 보기엔 민망한 영화라서.. "색계"니.. "식객"이니 티격태격 끝에..... 나와 신랑은 아이를 동반하여 "식객"을 보기
로 했다...
다같이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고.. "식객"이 "색계"보다 20분 정도 일찍 시작하는지라 우리 먼저 극장 입구로 향했
다.. 할머니랑 이모.. 모두모두 다 같이 영화를 볼 것으로 기대했던 아이는..우리 셋만 영화관으로 입장하자.. 매표
소 앞에서 쩌렁쩌렁 큰소리로 말한다..
"우리 그냥 다같이 '색계'보면 안될까?? 난 "색계"가 더 좋은데..."
표 받으시는 젊은 오빠.. 황망해서 큰 소리로 웃는다..
남편이랑 나는 식객.. 정말 재밌고 감동적으로 봤는데.. 아이는 시작한 지 20분 지나자 정신없이 잠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로비에 나와서.. 그 방대한 분량의 만화를 짧은 영화로 잘 구성했네... 타짜보다 재밌다.. 얘
기 나누고 있는데.. 울 아들 까치머리하고.. 침 닦으며 화가 나서 큰 목소리로 소리친다..
"난 식.객. 말구 색.계가 보고 싶었단 말이얏!!!!!!!!!!!!!" x3
더 이상은 수습 불가.. 커피도 못 마시고.. 아이 입 틀어막은 채.. 종종 걸음으로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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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을 보고나서 화가 난 우리 아들..
곱슬강아지 조회수 : 4,794
작성일 : 2007-11-25 15:46:03
IP : 124.53.xxx.6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ㅎㅎ
'07.11.25 4:13 PM (121.182.xxx.1)넘귀엽네요..아드님이..^^
상황이 머릿속으로 그려져요..
둘다 보고싶은영화인데..저두극장으로 달려가고싶어요..~~ㅎ2. ㅋㅋㅋ
'07.11.25 5:27 PM (219.255.xxx.125)울 아들도 목소리가 커서 가끔 챙피한 얘길 할 때가 있는데 말이죠..
저도 애 입을 틀어막고 싶었던 적 많았답니다^^3. momo
'07.11.25 6:25 PM (122.100.xxx.45)초1 아들하고 같이봐도 괜찮은 영화인가요?전 식객 만화도 못본 사람이예요.
4. 곱슬강아지
'07.11.25 10:17 PM (124.53.xxx.66)가장 앞장면으로 생선 손질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부분이 피가 보이고.. 생선 머리가 잘리고.. 해서 아이가 보기에 좀 섬뜩할 수 있을 것 같고.. 나머지는 괜찮을 것 같아요.. 폭력적인 것도 전혀 없고.. 오히려 교훈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는 영화니까요..
5. ㅎㅎㅎ
'07.11.26 2:17 AM (121.167.xxx.184)애들이 재밌어 하는데.... 아드님은 재미 없었나봐요....ㅎㅎㅎ 넘 귀여워요...
6. 밈망한 엄마2
'07.11.26 10:43 AM (220.85.xxx.68)색,계를 보고나니... 적나라한 장면들 때문에 아이들이 색,계영화를 제목만 입에 올려도 참 민망하더군요. 아이들은 그 제목이 나름 어필하는지...이상하게 자주 입에 올리네요. 어제 저도 교회에서 우리 딸아이 입 틀어 막느라 땀좀 흘렸어요. ^^
7. 으헤헤..
'07.11.26 12:11 PM (221.163.xxx.101)귀엽지만 힘드셨겠어여..그상황.
8. ㅋㅋ
'07.11.26 1:16 PM (124.50.xxx.219)하하.. 기분나빴는데 정말 아이 생각에 웃음이 나네요
어제도 읽고 웃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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