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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썰렁하네요

잠 안오는 이 조회수 : 1,061
작성일 : 2007-11-25 07:25:42
여기는 밤이 깊었는데 잠이 안오네요..
맘이 참 썰렁해서요...

왠만해서는 얘기 잘 안하고 그냥그냥 넘기는데 오늘 밤은 참 그렇다는 말이 떡 맞네요.

한국사람들이 참 뭐랄까 어렵고 힘드네요.
늘 잘 차려 입어야 대접받고, 또 그런 사람들 먼저 대접하느라 바쁘고.,
좋은 성적, 재능이 있어야 하고, 어디서든 목소리 크게 크게 내어 자기 입장 밝혀야 하고..
못된 짓들을 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교묘하게 잘 꾸미는지
정말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종교모임에도 무슨 말들이 그리 많은지
조용히 미사만 보고 오면 안될까요?

한국말로 미사드리는 거 너무 좋은데
어제 만난 사람 앞에서는 흉 보고
오늘 만난 사람 앞에서는 호호호
참 변죽들고 어찌 그렇게들 좋은지..
그리고 그런 것이 좋은 모임이라고 잘되는 구역모임이라고 하니 잠시 멍합니다.

일제 관여 안하는데 오늘은 참 허하네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에게 이제 그만 다니자 하고 제가 먼저 말했네요.
정말 잘 참았다 생각했는데 이젠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

더 이상 헤쳐나갈 힘이 없네요.
그들끼리 즐거우라고 해야겠어요.

그래도 왜 이리 씁쓸한 지 모르겠어요...
IP : 84.137.xxx.17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심초
    '07.11.25 7:45 AM (121.145.xxx.252)

    우리 나라 사람들의 국민성... 개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를 가나 눈쌀 찌푸려지는 이기심들... 많이 배웠거나 적게 배웠거나 똑 같은것 같애요
    아이를 키울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를 좀 가르쳐서 키울수는 없는걸꺄요 ?
    남에게 보여지는걸 최고로 여기고 아무 죄의식 없이 남의 말 하기 좋아하고 목소리 킅 사람이 이기고... 정말 나쁜 습성인것 같습니다.
    원글님 종교는 나를 위한것이지 사람들을 위한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디에나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있답니다.

  • 2. 저도
    '07.11.25 7:48 AM (61.105.xxx.213)

    새벽미사 갔다와서 들어왔는데 제가 다 마음이 씁쓸히네요.
    원글님 마음 푸세요. 신자들 끼리 그러면 안되는데 .....
    그 사람들 자신이 없으니까 더 큰 소리들을 내는 거겠지요.
    워낙 글재주가 없어서 이런글 써본 적이 없는데 원글님의 씁쓸함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씁니다.

  • 3. ...
    '07.11.25 8:22 AM (220.89.xxx.142)

    믿는 사람이 인격적이면 좋겠지만...
    인격적인 사람만 우리종교 믿어라...이런것도 불가능 하잖아요,.

    인간은 불완전하니까..그래서 종교가 필요한거 아닐까요.
    성인 모임엔 가식이 없을수 없나 봐요.

    저도 이제 씻고 성당갑니다.

  • 4. 후회되는 생각
    '07.11.25 10:14 AM (64.59.xxx.24)

    대학시절 청년성가대내에서 불협화음이 있었지요
    정의에 불타던 그 시절,,,그 행태 안보고싶어
    님 처럼 생각되어 한동안 종교생활 끊었는데
    후에 생각해보니 종교를 거기 같이 참여하는 사람들때문에
    갖는건 아니지 않은가?
    우리 모두 부족하기때문에 다니는건데,,,너무 후회한적이 있었네요
    그런류의 사람들은 그들 방식대로
    님은 님대로 하느님 보시기에 어여쁜 모습으로 열심히 생활하시면 되지요
    힘내시고 포기하지마세요,,,,

  • 5. 자연
    '07.11.25 12:05 PM (125.143.xxx.200)

    고층아파트 15층에사는데 1층사시는 분이
    종교 모임을 집에서 하신다고 간단한 다과상 차리는데
    그 상위에 놓은 화분을 좀 빌려달라고 온적 있습니다
    50넘은 연세이고 저는 40대
    친한분도 아니고 계단식이라 마주보는 세대 반상회에서
    보는게 다 입니다
    그분은 전업주부이시고 저는 남편가게 도와주느라 늘 나갑니다

    제가 꽃을 좋아해서 많이 키우고 있으니 우리집에서 반상회 한날
    보셨거던요
    그런데 키워보신분들 아시겠지만 막상 그 상위에 놓을 화분이
    적절치 못했어요 크기랑 그 시기에 핀 꽃이랑.......

    저야 빌려드리는것 괜찮지만 옆집도 아니고
    그렇게 빌려서까지 해야 하는지. 좀 황당했지요
    그래도 중형아파트 인데 여유가 없는것도 아니고.
    참 사람이 겉치레에 신경을 너무 쓴다는 느낌이...........

  • 6. .
    '07.11.25 12:47 PM (218.148.xxx.194)

    외국 생활 힘드시죠?
    종교와 상관없이... 저희 고모도 보니 힘들더군요...
    제가 처음 미국 갔을 때 고모가 제게 부탁?을 하더라구요.
    여기선 이래저래 하니... 누가 뭘 물어봐도 대답말라고...
    실은 저희 고모.. 초혼이 아니였거든요.. 미국에서 재혼해서 사시는 거라서..
    뭐든 말 조심해야하고...
    교민 사회가 그렇더라구요.
    고모는 교회 다니시는데 그게 종교집단이 어디인가와는 상관없이 다 사람 모이는 곳이다 보니 그렇던데요.
    저 역시 자라서 외국 많이 나다니는 직업을 갖게 되었는데...
    역시나 어느나라에서든 만나는 한국교민사회는.. 다 비슷하더라구요.

    원글님.. 종교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선택하신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첫 댓글 다신 분 말씀처럼 종교는 나를 위함이지 타인을 위한 것은 아니니 노여움 푸세요~

  • 7. 그냥
    '07.11.25 3:30 PM (61.66.xxx.98)

    외국인들만 있는 성당에 다니시면 안되는지요?

    저도 외국에 있지만,한국인들 모일만한 곳은 다 피해다닙니다.
    남편이 외롭지 않냐고 소개시켜 준다 해도 싫다고 거절하고요.
    이래 살아도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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