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지겨운 정치 얘기를 한다 하실지 모르ㄱㅖㅆ지만...
오늘 간만에 절친한 친우를 만나서 너무도 허탈한 감정이 들었기에 그냥 적어 봅니다.
저는 80년 후반 학번입니다. 소위 치열한 가투 세대이고, 남 못지 않게 열심히 투쟁했었습니다. 제 친구도 그랬고.
오늘 친구를 만나서 술 먹다보니 자연히 대선 얘기도 나오고 했는데 이 친구 100% 단란박 지지더군요.
87년에 같이 운동해놓고 이 무슨 헛소리냐 싶어서 내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더니, 자기 학원에 도움이 되는게 단란박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하더이다. (이 친구 학원 원장입니다.)
과외 열풍의 시대에 어케 어케 돈 잘 벌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탈세와 불법을 뻔히 저지르고 있으면서 그걸 막으려는 정부가 괘씸해서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그 친우의 말이... 일면 이해는 가지만 어이가 없어서 차마 뭐라고는 못하고
'그래 너 같은 포지션에는 야당이 맞겠지' 라고 한마디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과거를 쉽게 잊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너무도 슬프네요. 하긴 이 나라의 1/3이 82년에 물태우를 지지했고 그 인물들이 계속 이회충을 지지해오고 했겠죠.
제가 무슨 얼빠진 이상주의자이거나, 흔히 말하는 좌파는 아닙니다. 단지 과거의 아픈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세대로서, 그렇게 쉽게 변절해서 자신의 포지션의 맞는 선택을 한다는 현실이 서글플 뿐입니다.
물론 자신의 이득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겠지만....... 저 조차도 당장 누구한테 투표할래 하면 기권하고 심정입니다만.... 우리한테 그렇게 지옥같은 시절을 안겨줬던 딴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가 있을 것인지. 그냥 슬플 따름입니다.
그 친구 강남에 집도 있는데... 저만 바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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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할 게 없는 나라
허탈 조회수 : 370
작성일 : 2007-11-23 02:55:02
IP : 220.85.xxx.20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11.23 8:41 AM (221.142.xxx.20)저도 80년대 후반학번입니다
그런분보면...할말이 없지요
요즘시대는 정의나 신의나 옳고 그름이 실종된시대같아요
그렇게 머릿속에 똥만 그득한사람이 학원선생이라니 암담합니다 ㅜㅜ
전 요번에 제가 옳다 생각한사람...사표가 된다해도 찍으려구요
님도 꼭 투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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