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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께 용돈 타쓰는 분
제 얘기는 아니구요, 엄마 얘기에요..
엄마는 스무살때 시집오신날부터 종가집 맏며느리로 시부모님모시고 사신지 35년이 넘었네요.
아빠는 할아버지와 함께 사업을 하시는데, 여든이 넘으신 할아버지가 아직도 집안의 모든 경제권을 쥐고 계십니다.
바보로 느껴질정도의 효자인 아빠는 그동안 자기꿈은 한번도 펼쳐보지 못한채, 할아버지 밑에서 일하면서 아직까지도 그냥 그렇게 살고계시죠.
문제는, 시집온 그날부터 엄마가 할아버지께 매일매일 용돈을 타서 쓰신다는겁니다. 제가 자랄때는 그런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왔는데, 직장다니면서 돈벌고 또 시집와서 살아보니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 못할것 같다는 생각 매일 합니다.
어제밤에 엄마랑 통화를 하다가 김장을 하셔야 하는데 할아버지가 돈을 턱없이 모자라게 주시고는 더는 안주신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속타하시는 엄마얘기를 듣고 화가 버럭 치밀었습니다.
저는 외국에살고있구요, 용돈은 보내드리지만 자주자주 보내드리는게 힘드네요..
너무너무 화가나서 은행에가서 다음주에 써야하는 돈 50만원 몽땅 엄마한테 보내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여유만 있다면야 더많이 자주자주 보내드리고 싶지만 그렇게 못해서 화가나요..
제가 제일 화가나는건, 할머니 할아버지는 엄마아빠가 당신들을 모시고 사시는걸 당연하게 생각하시고 특히 엄마를 구박하고 밖에 나가서 엄마욕만 하고 다니신답니다. 저희엄마, 동네에서 훌륭한 맏며느리로 음식솜씨 좋고 시부모님께 효도하기로 소문나신 분입니다.. 아는사람들은 다 아는..
늙으면 다 그러시나요? 진짜 궁금해서 그럽니다.
너무너무 속상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1. ...
'07.11.22 7:33 AM (67.85.xxx.211)저는 제목과 글을 몇줄 읽을 때까지
어머님이 진짜 용돈을 타시는 줄 알고 복 많으신 분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님이 타시는 건 용돈이 아니라 생활비잖아요! ;;;
그 연세에 그렇게 사시다니 놀랍고 안쓰럽습니다.-_-;;2. 새벽바람
'07.11.22 7:40 AM (80.143.xxx.172)10 년이 넘도록 시부모님께 생활비 받아서 살고 있어요.
내가 꿈꾸던 결혼 샐활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참 너무 많이 다른 길로
왔지요.
친구들 교수부인으로, 검사부인으로 병원장 사모님으로 잘 살고 있는데
나만 이 무슨 변고인지...
그나마 위안이라면 시부모님이 그걸로 유세하지 않으신다는 거.
그리고 돈 못버는 남편 옆에서 사느라고 내가 고생한다고 생각하신다는거
그거네요.3. 음.. 저라면
'07.11.22 10:07 AM (211.53.xxx.253)어머니께 한번은 반기를 드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제 뭐가 무섭겠습니까
시어른들께 이제는 생활비를 월단위로 달라고 하시고
쭉 명세서 작성해서 월평균 이만큼 들어가니
한번에 주시고 안주시면 김장도 반찬도 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리세요..
며느리 아들이 모시고 잘해드리려고 노력하면
어른들도 어른들로서의 처신을 하셔야 한다고 봅니다.4. 친구가
'07.11.22 11:00 AM (222.98.xxx.175)그렇게 살았지요. 결국 아이가 좀 크니 좀 참고 나와서 남편과 작은 학원차렸습니다.
몸이야 너무 힘들지만 지금이 좋다고 합니다.5. -_-
'07.11.22 12:52 PM (121.131.xxx.71)턱없이 모자라게 준. 만큼만 김장하시는 게. 더 나을것 같아요.
정말 화가 많이 나네요.6. 음
'07.11.22 1:33 PM (222.106.xxx.146)저 역시 위에 어느분 말씀처럼 제목만 보고 '부럽다'였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군요..
어머님이 고생이 많으시네요..
시부모님 모시고 사시는데 살림 하는것도 눈치아닌 눈치를 봐야해서..
따님이 위로 많이 해 주세요..
하지만 윗분 말씀처럼 한번은 할아버지께 말씀 드리셔야 할것 같네요..
하루 단위는 아니고 월단위로 받아도 스트레스일텐데... ^^
어머님께 많은 위로 해 드리시고 친구가 되어 주세요..
글만 봐도 제가 막 화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