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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들의 생활이 궁금해요
저녁에 아이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음악회에 애들 데리고 다녀 왔습니다.
몇 년만인 지... 조명으로 아늑한 무대위의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멋쟁이 지휘자님이 다른 세상 사람 같았어요.
꿈같은 여행을 다녀 온 듯 시간은 빨리도 흘렀고 일상의 밀실을 떠나 창 밖 너머, 신선한 공기를 쐬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 본 것 처럼 여운이 남는 무대였습니다.
귀에 익은 선율들이라 더욱 정겨웠고, 처음으로 음악무대공연을 감상하는 딸아이가 흥분해 더욱 흐뭇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저 꾀꼬리같은 소프라노분도 가정에선 어떠실까? 설마 백화점 세일기간에 부지런히 뛰어 가고 부부싸움(기혼이라면)도 목소리 높여 할까?
제비처럼 날아 갈 듯한 지휘자분은 아내 엉덩이 두드려 주시고(죄송) 쓰레기 분리수거도 도와 주실까?
어여쁜 오케스트라 단원분들... 그 손으로 설겆이도 하고 마루 바닥도 닦을까...
딴 세상 같이 보였던, 예술인들의 삶이 참으로 궁금해 졌습니다. 무대 밖에선 어떻게 사시는 지요?
그리고 그들은 무대에 섰을 때 더 행복하신 지, 아니면 진짜 삶의 무대, 일상을 더 사랑하시는 지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1. 아는언니
'07.11.21 8:49 AM (210.223.xxx.192)아는 언니가 음악하시는 분이었는데 성격이 많이 예민해요..
그분 주위분들도 다 음악하시는 분이어서 건너 들은 바에 의하면 오케스트라 단원들
다 똑같아요..서로 질투하고 미워하고....명품 좋아하고..서로 자랑하고...
특히 음악하는 남자들이 더 예민한 것 같아요..
언니는 음악하는 사람 안 좋아하던데..2. 아는 아저씨
'07.11.21 10:42 AM (163.152.xxx.46)음악하는 분, 여자관계 복잡(이건 복잡의 수준을 뛰어넘는 -_-),, 성격도 폭력적이고..
물론 이건 한 사람의 단면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고상의 수준의 뒤엎는 경우 많아요.
음악을 하는 사람이지 음악처럼 사는 사람은 아니랍니다.3. ...
'07.11.21 10:58 AM (211.175.xxx.31)흔히들 노벨상을 받았거나, 또는 음악계의 인물이거나
또는 기타 다른 유명한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인품도
마찬가지로 훌륭하고, 본받을 사람이거니.. 하는
선입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보면... 인품과 그 사람의 업적은
전혀 별개의 세계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완벽하게
상반된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예를 들어.. 얼마전에 타계한 파파로티...
결혼 세번에 이혼에... 상당히 난잡스럽게 살았지요..
성격은 또 얼마나 다혈질에 못됐던지...
레슨 받았던 분들께서 다들 기절하고 나왔습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씨..
배우인 부인과 행복하게 사는 것 같지만...
그 사람... 손에 무리 간다고 가방 하나도 자기가 안메고 다니고
부인이 들게 시킨다고 합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기적인 사람이 많습니다.
이것이 선천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는 아직까지
연구된 바가 없으므로(ㅎㅎㅎ) 알 수가 없습니다만,
대부분은 다 이기적입니다.
특히 솔로 로 연주를 많이 해야 하는 악기를 다루시는 분들이
더 그렇구요,
앙상블이나 합주를 많이 하는 경우는 또 조금 성향이 다릅니다.
그리고... 집에서도 밥도 잘 안하고, 살림도 잘 안사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산다하는 집에서 태어나 그렇게 자라서, 그런 집으로 시집가고
레슨하고... 그러면... 자기가 자기 손으로 일 안하고 살 수 있겠지요.4. ^^
'07.11.21 11:13 AM (211.207.xxx.157)제가 아는 첼로하는 여인...제법 큰 치과병원장이랑 선 한번 보고
결혼하고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살고 있어요..
손을 엄청 가꾸는 듯 합니다..정절대 걸레 드는 일은 없을 듯 해요..^^
영화 주홍글씨 보면 엄지원이 집안일 다 하잖아요..
첼로 키는 여자가 형사와 결혼해서 저렇게 집안일 한다는 설정이 오히려 마음에 안닿았어요..5. 딴 얘기지만
'07.11.21 1:12 PM (125.141.xxx.24)주홍글씨에서 엄지원이 형사와 결혼한 건 이은주와 같이 있기 위해서잖아요.
한석규(형사)를 사랑해서가 아니라...-.-;6. ~~
'07.11.21 1:33 PM (116.121.xxx.197)저희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시는 아주머니(할머니에 가까우신) 께서 첼로를 켜시는데요.
무슨 작은 오케스트라 단원이신가봐요. 어디 가실때도 절대 작은 짐 하나 안드시죠.
자기는 손가락이 생명이라나...
한번은 제가 1층 화단에 내놓은 저희 화분 분갈이를 해주고 있었는데 그분이 그걸 보시더니
어머..난 그런 막일은 절대 못해, 난 손가락이 생명이거든 하시며 묻지도 않은 말을 던지시며
가시는데 기분이 좀~~7. ~~
'07.11.21 1:35 PM (116.121.xxx.197)이건 딴소린데요.
아참..예전에 피아니스트 김혜정씨랑 악수를 해본적이 있었는데요. (전 IOC위원장이었던 김운용씨의 따님인데 빽으로 유명해졌다 뭐 어쨌다 말이 많았었어요)
그런데 손가락 부분이 굳은살이 어찌나 많은지...깜짝 놀랐었어요.
속으로 생각했었죠. 빽이 좋아도 엄청나게 노력하는 사람이라고요.8. ..
'07.11.21 2:00 PM (211.229.xxx.67)그정도까지 하려면 성격좋은사람은 드물어요..피나는 연습을 하려면 독해지겠지요.
그러나 어떤직업을 가지던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사람도 있지 다 이렇다 저렇다는 편견은 안가지셨음 좋겠네요.
거기다가 음악콩쿠르 같은곳 1등은 단 한명입니다.
사법고시처럼 몇백명 안에들면 되고 그런게 아니라서...
같은동료들끼리 질투와 시기가 심할수 밖에 없습니다.
같이 1등 할수는 없으니까요.9. 한마디
'07.11.21 3:32 PM (59.3.xxx.189)먼저...
파바로티 결혼 2번 했어요.
제가 본 백건우씨는 짐 들고있던데요.
김혜정씨의 손가락 굳은살이 어찌 생겼는지는 모르나
피아노 많이 친다고 손가락에 굳은 살이 생기지는 않아요.
그리고 저는 피아니스트인데요
제가 봐도 예술과 그 사람이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무대에서 보이는 모습을 위해 숨은 땀방울을 얼마나 흘려야 하는지 몰라요.
그리고 그 주위사람의 희생은 필수요소구요.
음악을 잘 표현하자면 예민해져야하고
성격까칠정도는 우습죠...뭐...
성격파탄이 되더라도 연주 한 번 맘에 들게 제대로 해보고 죽었으면 원이 없겠어요.10. 하하
'07.11.21 7:18 PM (211.196.xxx.166)저도 나름 음악인이라면 음악인(!)인데요 ^^
(악기 시작한지 30년이 다되어가니 참 세월 빠르네요 ㅎㅎ)
물론 노력 많이 해야하고 정말 자신을 다 바쳐야 하지만 그렇다고 주위사람들의
희생이 필수요소일것 까지는 없는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께서도 저 레슨 같이 다니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랍니다.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간다면 엄마 속 안썩이고 연습도 더 열심히 할텐데.. ^^;
손이 생명이기도 하지만.. 저처럼 무거운거 막 들고 다닌 사람도 있답니다.
유학시절에 제 손으로 몇번 이사하느라 소파까지 나르고 차가 없어서 슈퍼에서 1갤런짜리
우유랑 한바구니 장본거 들고 악기까지 메고 몇십분을 걸어다녀도, 그래서 손목이 좀 나빠지긴
했지만 뭐든지 마음먹기 나름인것 같아요.
뭐 음악하는 사람이라고 이래서 못하고 저래서 안하고 다 그러기야 하겠어요 ^^
오케스트라 연주 수없이 했어도 걸레질 잘합니당 하하11. ...
'07.11.21 8:14 PM (219.252.xxx.32)백혜선씨인가.....피아니스트. 유학가서는 식당에서 서빙하면서 음악 공부했지요.
무거운 것 자기처럼 가볍게 나르는 사람 없다고 자랑하고
김남윤 바이올린 교수는 음악한다고 예민한 척 하는 사람들 웃긴다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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