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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으로 이사왔어요 ^^
결국 1층 올수리해서 이사왔어요.
10년된 아파트인데 완전 새집 되었네요.
정말 안 고친 것 없이 다 고쳤거든요.
근데 이 집에 이사오고 난 후 매일 정말 잘 질렀다 싶어요.
오신 분들도 다들 집 좋다 하시고 ^^
무엇보다 7살 아들이 막 뛰어도 아무 상관없다는 것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만족스럽네요.
지금까지는 뛰었다 하면 본능적으로 "뛰지마!" 이랬었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해방감이랄까요?
그동안 강박관념 같은 것이 알게 모르게 늘 있었나봐요.
앞에 가리는 것이 없고 정원이 몇 미터 있는 남향 1층이라
해가 아침 8시 좀 지나면 들기 시작해서 오후 4시 정도까지 환해요.
(오히려 눈이 부셔서 블라인드로 좀 가리기도 해요 ㅋ)
물론 흐린 날은 흐리고 해가 쨍한 날은 더 환하고.
베란다에 우드 블라인드를 했는데 더 운치 있고요.
낙엽든 나무들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이 마음이 참 편해요.
사생활 침해는 낮동안은 앞베란다에서 집이 들여다 보이지 않아요.
해가 쨍하고 유리창에 반사되며 빤짝거려서 전혀 집안이 보이지 않거든요.
그리고 6시쯤 되면 우드블라인드를 내려요. 그럼 우드블라인드 자체가 또 풍경같아요.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것도 생각보다 엄청 편하고.
엘리베이터 안 타는 것도 무지 편하고요.
아이 유치원 버스 타러 나갈 때도 한 5분은 여유가 생겼어요.
전엔 9시 15분에 나갔는데(13층이었어요. 버스는 24분에 오고요)
지금은 9시 22분쯤 나가면 버스 타는 곳까지 뛰면 한 10초라... 정말 편하네요.
이 집으로 온 후에, 하루에 몇 십분씩 시간이 절약되는 것 같아요.
또 물도 수압이 너무 세서 걱정이고 아주 춥지 않으면 난방 틀지 않아도 따뜻하네요.
1층이라 일부러 소리잠 장판 깔았거든요. 두께가 4 밀리미터.
마루보다 비싼 장판이요.
사실 이 집을 사기로 한 것은 한 여름에 숨막힐듯 싱그러운 초록의 베란다 풍경에 반해서인데요
막상 입주하고 보니 가을이라 나뭇잎이 다 져서
예전 그 풍경이 아니네요 ㅋㅋ
그래도 단점은 있겠죠?
주방 작은 창문을 다 열어놓으면 안이 들여다 보여서 들여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열어놔요
대신 더울 땐 주방 옆에 다용도실 문이 크니까 그 창문 열어놓으면 될 것 같구요.
또 아무래도 13층 살 때처럼 옷을 훌렁훌렁 벗지 않는다는 것. 보이진 않지만 왠지 ㅋ
젤 걱정했던 하수도 냄새는 전주인이 없다고 했는데 앞으로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없어요.
앞베란다는 시멘트로 마룻바닥 높이까지 높인 후 거실이랑 같은 소재로 깔았어요.
그러니 물 튈 염려 없고 마루도 넓어보이고
여름에 혹시 냄새 난다 싶으면 시중에 파는 막는 걸로 막아두려고요.
엘리베이터 타는 사람들 소음이 있는데 제가 무던해서 그런가 생각했던 것만큼 스트레스는 아니네요.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동안만 시끄러우니까(짧으면 몇 초에서 길어도 몇십초)
시끄러움이 끊어지니까 그런가봐요. 정 시끄러우면 중문 달려고 하고요.
근데 이 집이 제 집이 되려고 했었나봐요.
집 구경하려고 처음 이 집에 들어섰을 때부터 내 집처럼 아주 편했거든요
남편도 그랬다고 하고.
그랬더니 진짜 어찌어찌 계약하고...(살 집 먼저 계약하고 우리 살던 집은 나중에 팔았어요)
우리가 살 집은 최대로 싸게 사고 우리가 살던 집은 최고값 받고 나왔어요.
살 집 먼저 계약해놓고 3달 기한 안에 우리집 팔아야했는데
(그래도 이상한 것이 하나도 걱정이 되지 않더라구요)
1달 정도 지난 어느날 저녁에 급하게 계약하자고 해서 계약했거든요...
인테리어도 생각보다 3일 먼저 시작할 수 있게 되어서 여유있게 했고요
우리가 집 사고 난 후에도 집주인한테 집 팔렸냐고 전화가 계속 왔었나봐요.
(집주인 너무 빨리 팔았다고 후회한다고 부동산에 그랬다네요)
우리가 집 나오자마자 며칠 후에 샀거든요. (찜해두었던 집이 나왔기에 바로 실행)
부동산에도 다른 1층은 전화도 없는데 이 집은 몇 번이나 문의 왔었다고 하고요.
1층도 나름인지, 사람들도 다 보는 눈은 같은가봐요.
만약 우리가 몇 시간만 늦었어도 이 집 놓칠 뻔 했거든요.
아드님하고 계약했는데 할머니께서 집 팔린 줄 모르고 다른 부동산에 집 보여줬다가
다른 부동산 손님이 집 매수하고 싶다고 계약하자고 ... ^^
이제 이 집에서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살아야지요!!
아, 생각지도 못했던 1층의 장점이 있었어요.
다른 아파트도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방문하신 분들이 모두 천장이 높은가보다 하셔서 그런가 했는데
실제 천장이 높아요. 그래서 집이 더 커보여요.
저도 같은 평수인데 왜 집이 더 커보일까 궁금했는데 천장이 높은 이유도 있었나봐요 ^^
1. 정말
'07.11.20 10:33 PM (59.10.xxx.33)좋으시겠네요..
저도 동남향 아파트 1층 살아봐서 아는데 정말 좋죠.. ^^
더구나 저도 아이들이 어려서 1층사니깐 더 좋았더랍니다.
다행이 베란다쪽으로 가리는게 없어서 햇빛도 잘들고
엘리베이터 안기다려도 좋고
쓰레기 버리러 가는것도
아이들과 잠깐식 앞에 나가서 노는것도 정말 홀가분하게
맘먹으면 바로 나갈수 있었서 더 좋았었네요..
정말이지 행복하게 잘 사세요 ^^2. 미투
'07.11.20 10:47 PM (125.187.xxx.117)저도 1층 살아요. 만 5년 되었네요.
창 밖에 나무보고 새도 보고 계절을 집안에서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소음에 민감하지 않아서 오히려 정겹고 좋아요.
사람들 지나다니는것도 보여서 삭막하지도 않고....
집은 다 임자가 있는 모양입니다.
가족들과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세요.^^3.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07.11.20 11:20 PM (220.83.xxx.172)제친구도 남매인데요 전에 살때는 2층이어서 1층 사람들이랑 그렇게 사이가 안좋았데요 큰애가 덩치도 큰 남자애다 보니 주의를 줘도 참 살기가 힘들었다고 했는데요 그러고는 1층으로 이사를 하더니 살것 같다고 합니다. 너무 좋데요
4. 흐뭇
'07.11.20 11:23 PM (121.254.xxx.166)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
그 기분 조금은 알거 같아요.5. 축하드려요
'07.11.20 11:25 PM (59.18.xxx.57)다른 1층보다 훨씬 좋은 1층에 이사오신거 축하드려요.
아무쪼록 좋은 집에서 행복하세요...
참,, 그래도 안에서 베란다샷시문을 조금 열어놓아도 밖에서 문을 못여는
예스락인가.. 예전에 일요일밤에서 집고쳐줄때 설치해준건데,..
아마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시면 나올건데,,
그거 문마다 다세요.. 가격도 저렴하고 아주 확실하다고 합니다.
저도 내년에 남향 1층이사가는데 감옥같은 샷시문말고 그걸루 알아봐서 달려구요..
참,.. 저도 집에 공사중이지만 잠깐 들어가본적이 있는데 저희집도 1층이지만
5시정도에도 빛이 아주 환하게 들어와서 기분좋았네요...
행복하세요..6. ^^
'07.11.20 11:27 PM (59.18.xxx.195)마음껏 뛰어도 되는 것이 이런 느낌인 줄 정말 몰랐어요.
좋을 것이다 상상은 했었지만...
다른 삶을 사는 느낌이에요 ^^
전에 살던 집의 아랫집은 맞벌이 부부였는데...
(보니까 저녁에 같이 퇴근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덜 부담스러웠는데도
아들이 뛰기만 하면 곧바로 "뛰지마!" 하고 인상 썼었거든요.
지금 생후 5개월 둘째(아들)가 앞으로 보행기를 막 타고 거실을 가로질러도,
걸음마 하고 뛰어도,
웃으며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아요 ^^
윗분들 말씀처럼 그것만으로도 나머지 불편들이 커버될 만큼 좋으네요 ^^
모두 고맙습니다. 님들 모두 행복하세요 ^^7. 축하드려요 님
'07.11.20 11:37 PM (59.18.xxx.195)저도 감옥같은 방범창이 너무 싫어서 꼭 보기 좋은 걸로 한다 그랬는데,
보기 좋은 건 또 약하고...
말씀하신 걸루 할까도 생각 했는데 마침 그날 조선 일보에 방범창 이야기가 나왔더라구요.
안에 강철심 박힌 강한 것으로 해야 좋다고요.
도둑들도 딱 보고 안다고요. 저 집은 힘들것이란 걸요? ㅋㅋ;;~
그래서 단단한 걸루 결정했어요.
안전을 위해서 단단함이 가장 강한 소재에다가 또 그 안에 강철심을 넣어서 달았어요.
다들 문이 열리는 쪽에만 했는데
안에서 보니 밖에서 보는 것만큼 답답하지 않더라구요.
그러고보니 방범창에 돈 많이 들었네요 요건 단점이네요 ^^;;~
그래도 해놓고 나니 안심은 되어요.
강철심 박힌 방범창 쇠톱으로 자르고 들어올 일 없고
(이거 자르려면 쇠톱으로 불꽃 튀게 잘라야 한대요...ㅋ)
1층 입구엔 우리집 대문까지 보이는 카메라 달려있고...
요즘은 대문을 따고 들어오는 방법이 많다고 하니
1층이 오히려 더 안전할 것 같더라구요. ^^8. 맞아요
'07.11.21 1:20 AM (59.10.xxx.32)감옥같은 방범창이요.. 사실 안에서 생활하다보면 전혀 의식되지 않더라구요.
저두 첨엔 방범창이 너무 싫다~~ 했었는데요
지내다 보니 거의 없는듯 생활 했었네요 ^^9. ..
'07.11.21 9:39 AM (220.90.xxx.241)1층 전망 좋죠.
얼마전에는 바람 불때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서 일부러 차 한잔 타서
거실에 앉아서 낙엽만 감상했어요.
며칠동안 바람에 날리는 낙엽이 얼마나 좋던지 소파에앉아 창밖 감상만 했답니다.
얼마있다 눈내리면 그 경치가 또 끝내 준답니다.
그리고 중문 꼭 하세요.중문달면 엘리베이터 소음 거의 안들리고 엄청 따뜻해요.10. 중문
'07.11.21 10:57 AM (211.106.xxx.8)은 꼭 하시길 바래요.
저는 남서향 1층 사는데 1층 같다는 느낌 전혀 없이 아주 편하게 살고 있어요.
엘리베이터 소음 많다는데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중문 달면 더 조용하고
우리집 소음이 밖에서 들리지 않아 신경 안 쓰여 좋아요.
저도 첨에 여기 수압이 어찌나 센지 찜질방 온 걸로 착각했어요.ㅋ11. 1층 좋아
'07.11.21 1:37 PM (61.85.xxx.56)저도 11년째 살고 있습니다.
위에 적힌 많은 장점에 단점은 딱 하나 좀 춥다 입니다.
여기서 계속 살 생각이지만 다시 이사 하더라도 1층갑니다.12. 1층사랑
'07.11.21 5:02 PM (59.13.xxx.91)저는 우연히 본 집 , 전주인이 내놓자 마자 산까지 보이는 확 트인 정원 전망에 반해 집을 사서 9년 째 살고 있어요. 굳이 단점이라면 좀 추운 것(확장을 해서 그런 지도 몰라요) , 만에 하나 도둑이 들까...(아직 그런 일 없었지만) 이 것 말고는 정말 정말 만족합니다. 쓰레기 비우기도 가깝고, 엘리베이터 안타고 차에서 내려 제일 가까운 집, 정원으로 통하는 쪽문도 내서 단독같은 아늑함이 잇답니다. 그런데, 집을 넓혀 가려고 정든 집 내놓았는데, 몇 달째 안 나가네요..외국 나갈 때 전세는 금새 나갔는데.다른 댁들도 그런 가요? 1층이라 그런가요? 요사이 다들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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