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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
여기나 다른 곳에서 들어 봐도 정말 기막힌 사연으로 이혼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그래서, 제가 이런 얘기 어디서 하면 사람들이 웃지나 않을까 해서...아무데서도 말 못했습니다.
남편은 저만큼 심하진 않은 듯 싶은데, 저는 남편을 아주 많이 미워하고 있습니다.
이유라면요...
남편은 말을 너무너무 밉게 합니다.
아주 사소한 일상적인 대화에서도요.
집안 내력인데...시부께서 시어머니께 그리 말을 막 함부로 하시거든요.
다른 곳에서 화 나셔도 시어머니께 퍼붓고, 남이 잘못한 것도 너무 어이없고 엉뚱하게도 시어머니께서 잘못했다고 빌어야 하고...그런 식입니다.
제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아들들이 다 지나친 효자인데, 아내에게 딱 자기 아버지처럼 합니다.
매사 퉁퉁거리는 말투로 아내를 대하고요.
아내들 말에는 매사 딴지를 걸고, 버럭대기 일쑤고요.
직접 화법은 아니나, 뭐든지 '니가 뭐 아니?' 이런 뉘앙스이지요.
그렇다고 며느리들이 무지랭이들도 아니고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만약 배움이 짧다 해도 그토록 무시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죠.
그런 형제들 중 남편이 특히 심합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듣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저에게는 가시로 꽂힙니다.
사소한 한마디라도 건네려면 마음이 답답해 옵니다.
돌아올 말이 무서워서요.
아침부터 밤까지 살엄음판 걷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면 혹 믿으실까요?
혹시 무뚝뚝함의 대명사처럼 된 특정 지역 남자라고 연상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서울 사람이고요, 그런 무뚝뚝함과는 차원이 다른 빈정거리는 말투입니다.
말은 그래도 속정은 있겠지,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보단 낫겠지, 시간이 지나면 그런 부분도 미운 정으로 변하겠지...했지만...
결혼한 지 오래도록 전혀 적응이 되지 않고요.
속마음은 안 그렇다는데 말이 그 모양이니 그 속마음 하나도 모르겠고요, 나를 극도로 증오하는 사람이라고 밖엔 안 느껴집니다.
남한테는 친절하고요, 비교적 안정된 직업에, 성실하고요, 술, 여자, 돈 문제로 속 썩이는 부분은 없습니다.
자기 집에 퍼다 주려고 하지만, 제가 우리 집 사정 얘기하면 수긍하면서 자제합니다. (물론 엄청난 독설세례는 감수해야 합니다만...)
아이도 있고, 참고 참고 있긴 하지만, 매일같이 벗어나기만을 꿈꾸고 있습니다.
제가 배부른 투정을 하는 건가요?
1. 네
'07.11.20 9:29 AM (121.183.xxx.189)그런것 같은데요.
그런 단점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제 남편은 말은 예쁘게 합니다. 항상 사랑한다고, 네가 젤 예쁘다고, 너랑 결혼한건 축복이라고
마흔 중반의 경상도 출신 남자입니다만 그렇게 말하죠.술먹고 하는 말 아닙니다(술은 마실줄도모르고요)
그런데, 뭐 욱하는 성격 있고요. 뭔일이 있으면 본인은 하나도 잘못 안했고 다 너 때문이라고
그리고 자기가 실수한건 그냥 실수고, 제가 실수한건 어찌 그럴수 있냐고 몇년을 얘기 합니다.
사회생활 하는 남자들 말 잘합니다. 남자들 원래 이성적이기도 하고 또 아내 무시하는 경향도 좀있고, 사회를 보는 눈이 집안일 하는 여자보다 아무래도 발달하다보니
말을 당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어요. 그리고, 그냥 밀어부치는 경향도있고요.
좀 답답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뭐 어쩝니까.
한두가지 모자란 점은 이해하거나, 넘어가야지요.
남편이랑 있으면 딱 두가지 던데요. 답답하거나 살얼음 판이거나.....
남편이 마냥...편하지만은 않아요. 그존재 자체가 그런가요?2. 원글님
'07.11.20 10:23 AM (211.53.xxx.253)그런 마음을 남편분께 얘기해보셨어요???
의외로 본인들은 잘 모릅니다..
원글님 쓰신 글 그대로 복사해서 보여드려보세요...
이게 내마음이다.. 이렇게 상처받고 어떻게 사느냐...
당신 좋은 사람인데 그 말때문에 내가 늘 상처받는다...
스피치 학원 (친절학원) 이라도 갔다와보면 어떻겠냐고요....
이혼 보다는 낫지 않겠어요? 원글님도 마음을 푸시고 지난 일은 잊으셔야 할거
같습니다..
잘 해결되시길 바래요...3. 원글이
'07.11.20 10:51 AM (220.123.xxx.58)역시 제가 마음이 많이 부족한가요...
제가 제 성정을 감추고 글을 썼나요?^^
당연히 저도 안 참고 기분 나쁜 거 표현하니 매일이 전쟁입니다. 신경전때문에 괴롭고요.
말 하면 더 버럭버럭하니, 말도 안 통하고 해서 제가 마음을 닫은 지 오래입니다.
도움 말씀들 정말 고맙습니다.
결혼 생활을 참 현명하게 하시는 분들 같은데, 그렇다면 저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요...
과연 이렇게들 사시는 걸까요...
제 주변엔 부부끼리 다정하게 말들도 주고 받고 살갑게들 사는 것 같던데요.
주변에서도 인정하는 말뽄새 지독히도 안 좋은 남편인데, 덮어가며 살아야 할까요, 과연...4. 원글님
'07.11.20 11:31 AM (211.53.xxx.253)이라는 답변 쓴 사람입니다..
문제가 전혀 없는 부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부부에게나 크나 작으나 문제가 있을거에요.. 다만 그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좀더 생산적이냐 소모적이고 힘드는 차이가 있을거 같습니다.
저는 대학이후 쭉 남자들 속에서 생활했습니다. 과에도 그렇고 직장도 그렇고..
남자들은 문제를 들으면 해결하려고 달려들지요.. 그게 본인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들은 그저 문제를 공유하고 같이 고민해달라는건데요..
그러니 서로 기대치가 달라 또 부딪히게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혹시 나 전달법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원글님이 남편분과 얘기할때 그저 힘들고 내의견을 얘기하려고 하는데
실제 말은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잘못을 지적하는 표현을 하게 되는걸 얘기합니다.
덮어가며 사시는건 원글님이 너무 힘드실거에요... 하지만 남편분이
노력하는게 보이면 100% 달라지지 않아도 원글님도 행복하실겁니다.
남편분에게 원글님이 그런부분도 조금은 있을거에요...
때때로는 덮어야 하겠지만 늘 한쪽이 참는 관계는 길게 가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외부 도움을 받는 다던가 책을 읽어본다든가 조금 더 다른 노력을 해보세요...
다른 부분이 아무 문제 없으시다니 그부분 서로 이해하셔서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5. ....
'07.11.20 12:51 PM (222.98.xxx.175)제 남편이 좀 그렇습니다. 밖에서 기분 나쁘면 제게 툴툴대지요.
몇번 듣고 넘기고 살다보니 어느날 속에서 북받치더군요.
어느날 남편이 툴툴대길래 대놓고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나는" 기분이 나쁘다. 말이 아가다르고 어가 다르다는데 어째 그렇게 말해서 "나를" 기분 나쁘게 하느냐고요.
그 뒤론 좀 덜하던데요.
윗님 말씀처럼 나 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상대방은 자긴이 공격당했다고 느끼지 않기때문에 대화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합니다.
다른 부분은 별 문제가 없으시니 상담등을 받으셔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아는 곳은 이곳밖에 없어서요. 혹시 도움이 되실까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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