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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선행학습이 과연 좋은가?-선행한 강남애들이 더 못함

조언 조회수 : 1,363
작성일 : 2007-11-19 09:47:06
울 언니네가 서울 변두리 살다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강남으로 이사갔습니다.

큰조카는 중대부고에 다니고,
둘째는 모 초등학교에 다닙니다.

둘째가 6학년인데
이사전 학교에서 성적이 중상위권이었습니다.
다행히 독서 많이 했고,
수학전공한 엄마닮아서 그런지 몰라도 수학 어려운 문제를 보면 도전의식은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때
제가 제 아들이랑 둘째 조카 데리고 공부를 시켰는데,
수학은 딴 건 안하고
초6 2학기 수학책, 익힘책 전체를 풀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수학책에 설명된 개념을 알아서 읽고,
알아서 개념익히기 문제 풀고,
알아서 익힘책까지 다 풀었습니다.
익힘책 어려운 것 풀다가 아무리해도 모르면 가르쳐주었습니다.

여름방학 끝나고 9월말에 언니네가 대치동에 이사갔거든요.
그런데 대치동에 가보니...
우와... 전부들 수학은 중2나 중3과정을 풀고 있고,
언니가 친구들이 운영하는 수학학원에 조카를 넣어볼까 알아봤더니,
레벨이 안 맞아서 아무데도 들어갈 데가 없었습니다.
결국 혼자서 공부합니다.
항상 밤 12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가는 언니가 가끔 짬을 내서 봐주죠.

조카는 가자마자 한달도 안되어 중간고사를 쳤습니다.
결론적으로
수학100점을 맞았고,
반에서 2등하였습니다.
오히려 변두리지역에서보다 석차가 더 오른거죠.
반 친구들이...
넌 도대체 어느 학원 다니냐?
수학좀 가르쳐 달라.
담임도 의아해서 쳐다보고 난리났답니다.

반친구들은 학원에 다니지만,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지 않았고
선행학습을 하지만,
기초를 잘 알아서 공부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지금 학년도 것을 제대로 안다면 선행을 시작하세요.
모래위에 집 지어봤자 금방 허물어집니다.

영어도 중요하고 수학도 중요하지만
독서도 중요합니다.
학원다닌다고 왔다갔다 시간 다 버리고.
거기 가서도 강사가 떠들면 강사가 공부하지 학생의 자기 공부가 되기 어렵습니다.

조카는 학원 별로 안다니니 (언니가 영어만 보냅니다.)
남아도는 시간에 책 많이 읽습니다.
저도 책 사면 조카주고, 언니도 책사면 우리집 주고...
서로서로 교환해가면서 알차게 읽습니다.

독서가 안되면 고등학교와서 고전합니다.
고등학교 수능 지문들 읽어보세요.
언어영역... 올해 수능도 교과서외 지문이 많이 나왔습니다.
우리 학교 국어선생님도 지문읽다가 머리아파 죽는 줄 알았답니다.
영어 선생님도 영어지문 읽다가... 영어도 알아야 하지만 상식도 있어야 한다고...
사탐 선생님들 말씀하십니다. 올해 좀 어렵다. 아마 등급제라서 변별력 때문에 그렇다.
학생들이 지식은 알아도 제시된 긴 지문을 독해못해서 틀린다.
게다가 하루종일 시험치면서 그런걸 읽어야 하는데...
힘들겠다.

빠르고 정확한 독해.
그리고 텍스트를 즐기며 지식의 희열을 느낄 수 있도록
시간 많은 초등고학년 중학교 때
좋은 책을 많이 접하게 해 주세요.

초6때 이 학원 저 학원 다니다가
언제 책 읽습니까?
IP : 125.243.xxx.1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해
    '07.11.19 10:08 AM (211.219.xxx.78)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아직 아이가 쪼꼬마한 다섯 살 꼬맹이인데도... 엄마 머리속은 언제나 복잡합니다.
    요즘 내 욕심을 쳐내고, 아이의 행복을 최우선에 두고 생각하려 노력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나아갈 길이 보이고.. 그 길목에 이런 공감가는 글도 만나게 되고.. 좋네요.
    가장 중요한 것이 엄마가 중심을 잃지 않는 것 같아요.

  • 2. 저도...
    '07.11.19 10:17 AM (121.139.xxx.178)

    '엄마가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말 너무 좋아요
    원글님과 같은 의식으로 가르침이 확산되길 바랍니다.

  • 3. 절대동감
    '07.11.19 11:03 AM (59.26.xxx.185)

    몇일전에 대입수능시험문제관련 글 올렸던사람입니다.
    우리아이도 고등학교진학하는지라 수능내용을 보니
    다독과 넓은상식이 필요하더군요.
    근데도 주위엄마들 보면 수학을 어디까지 선행했나, 또 과외는 어디가 좋은가 온통
    이이야기뿐입니다. 책읽긴 어렸을때부터 습관이 되야 할 것 같아요.

  • 4. ..
    '07.11.19 11:14 AM (58.140.xxx.245)

    요즘 대학교수님들이
    학생들 학력 높아졌다고 한답니까?
    과외안시키던 과거보다 훨 떨어진다고들 한답니다.

  • 5. 문제는
    '07.11.19 11:38 AM (210.123.xxx.64)

    자기주도적 학습이냐 아니냐지 선행이냐 아니냐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선행하지 않으면 고등학교에 가서 괴롭습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선행해도 책 읽을 시간은 있습니다. 이것 역시 본인 의지죠.

    과외 안 하던 아이들보다 과외하는 아이들 학력이 낮은 게 아니라, 본고사 치던 시절에 비해 수능 세대의 학력이 떨어진 겁니다. 이해찬 세대의 문제도 있구요. 본고사 과외는 수능 과외와는 댈 것이 못 됩니다.

  • 6. 어느정도 공감
    '07.11.19 2:12 PM (211.192.xxx.23)

    이지만 고등학교가면 선행은 되잇어야 하고 심화도 되야합니다,중학교까진 기초가 중요하구요,자기학기것을 확실히 아는게 중요하긴 합니다,원글님 말대로 시키시면서 다만 몇달이라도 지속적선행을 시키면 나중에 1-2년정도 앞설수 있어야 합니다 고3때 고3수학할수는 없는거니까요...

  • 7. ...
    '07.11.19 6:04 PM (211.245.xxx.134)

    자기주도적 학습이 효과를 보는건 중학교때까집니다. 길게 보면 고1까지
    그 이후론 선행이 전혀 안돼있으면 모의고사 점수가 좋지 않습니다.
    특목고나 강남을 찾는 이유가 거기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왜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돼서 불합격 됐다고 교육청 문앞에서 울부짖는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대입까지 우수한 성적을 내는 아이는 백에 하나도 될까
    말까입니다.

    강남의 아이들이 선행을 그리 하고도 백점을 못 받은것은 너무 미리 배워서
    잊은부분이 많은결과구요 그게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어느정도 선행은 꼭 필요합니다

    학교교과 과정에 3학년 후반부에 배울수 있는 과목을 2학년 모의고사에서
    보고 점수를 받는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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