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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와 남편 싸움에 죄인되는 건 나...
남편과 어머님의 다툼이었지만 몹시 화가 난 어머님은 남편이 밖에나간 사이
제게 모든 잘못과 원망을 쏟아 부으셨어요.
저...너무너무 상처 받았지만 저도 너무너무 화가 났지만 한마디도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남편손에 끌려 집에 와서 남편은 제게 미안하단 한마디였고
저는 내일이라도 다시 가자는 한마디였습니다.
남편은 추석때 시댁에 가지 않았고...
그 이후로도 한참을 가지 않았습니다.(저 2-3일에 한번은 시댁에 가자고 했었죠.)
이렇게 시댁에 가지 않은것도 나중에 다 제탓으로 돌아올텐데요...(남편은 무턱대고 안가면 그만이겠지만)
지지난주쯤 남편은 혼자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같이 가자해도 혼자 다녀오겠다고...
남편이 혼자 시댁에 다녀온 이후로도 저 데리고 시댁에 가지 않더군요.
남편이 그러는 것이 어른들이 제게 하시는 말씀에 제가 상처받을까봐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시댁 김장하는 날입니다.
저는 남편이 자영업이라 오늘 일찍 마무리 하고 같이 가고 했는데
(어제 밤에도 내일 김장하러 시댁에 갈거니까 내일 일찍 일 끝내고 가자고 했어요.)
오늘 둘다 늦잠을 잤어요.
남편은 12시가 조금 넘어서 출근했고...출근할때 오늘 일찍 마치고 들어오라고 했죠.
남편은 손님들이 온다고 해서 일찍 못온답니다.
5-6시는 되야 일이 끝날텐데 그냥 가지 말랍니다.
제 귀에는 이렇게 들리네요...
김장한다는데 5-6시에 뭐하러가냐...
어머님은 꼭 저 혼자일때 제가 듣기 거북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남편없이 시댁에 가기 싫어요.
남편도 압니다...
그럼 김장 날짜 미리 알고 있었으니 오늘 하루 스케줄을 잡지 말던지...
아님 추석때 그러고나서 처음 가는거니 5-6시라도 둘이 같이 가서
야단 한번 맞고 저녁먹고...집에 오면
그 다음날은 저 혼자라도 가서 배추 속넣는 거라도 할텐데...
추석때 저는 어머님의 어떤 말에도 암말도 못하고 듣기만 했습니다.
어머님은 당신 하고싶은 말 속 시원히 다하시더군요...
제 속은 시원하다 못해 뻥뚫린듯 새파랗게 시려웠구요...
그렇게 제가 당한건데도 다시 갈땐 제가 죄인입니다.
안가면 되지 않냐구요...
시댁에 안가면 남편이랑 아마 그만 살게 될겁니다.
은근히 사람볶는 남편을 제가 아마 견딜수 없을겁니다.
남편 하나 보고 시집왔는데...
차라리 어머님께 볶이는건 참아도 남편이 저러면 저 못참을 겁니다.
지금 마음이 너무 답답해요.
남편은 김장하러 가자던 저는 생각지도 않을거고
김장하러 가지 않은 저로만 생각할겁니다.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머님한테 싫은소리는 제가 들었는데...
남편이 그길로 저를 데리고 나온거고...
그 동안 남편이 시댁에 가지 말자고 했던거고...
남편이 시댁에 혼자가겠다고 해서 혼자 갔던거고...
이제와 저 혼자 가진 못하겠고...
(남편이 시댁에 갈때 저를 데리고 갔다면 지금 저 혼자라도 시댁에 갈수 있었겠죠.)
어머님과 남편이 다툰 저는 처음 가는거니까 가면 당연히 혼날텐데(그냥 무조건 제가 혼나는 겁니다.)
그래서 남편과 같이 가려는데 남편은 5-6시나 끝나는데 가지 말자고 하고...
저희는 시댁 가까이에 살고 시댁문제 아니면 거의 싸울일이 없어요.
남편이 예전보다는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자신이나 시댁을 방어하려는 맘이 강하구요.
항상 저만 죄인...
한마디 말도 못해보고 죄인...
당신들 자식도 이기는 분들인데
피 한방울 안섞인 제게 이해나 배려를 베푸실리 없죠.
남편 하나보면 그래도 결혼 잘했다는 생각이 몇개월 전부터 듭니다.
남편이 변해가면서부터...그 전에는 정말 죽고싶은 날 많았구요.
그래도 천성이 어디 가나요...
제 남편이 제 마음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무작정 시부모님이 싫은게 아니라 상처받는 걸 두려워 하는것 뿐임을...
나도 남편 생각해서 시집 식구들과 잘 지내고 싶지만 번번히 절망하게 된다는 걸...
남편은 진심어린 마음이 아니고는 차라리 안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시댁에 따라서 형식적인 도리만 하고 사는 분들도 많지 않은가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데...
어찌 저 혼자 좋은 관계를 유지하나요...
만나면 싫은 소리 하시는데 어찌 진심으로 그분들을 사랑할수 있나요...
그냥 남편이 적당한 선에서 눈감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형식적이나마 남들 하는 만큼 하면서 제 마음 더 이상 상처도 안받고...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어머님께도 좀 함부로 하기에 어려운 며느리가 되고 싶어요.
남편이 용납 못하는 겁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게 더 현명한거 아닌가요?
어머님도 며느리 함부로 못하시면 저 상처 안받으니 좋고...
그러다보면 어머님께 진심으로 다가서게 될것 같은대요...
이런 얘기 남편에게 하면 그냥 안보고 살면 된답니다.
그래서 막상 안보고 지내면...남편은 저 마누라 취급도 안합니다.
저만 나쁜년이고 시부모님들은 며느리에게 버림받은 양 불쌍하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떨지 몰라도 과거엔 이랬습니다.
저는 남편을 사랑합니다.
암만 부당하다 생각해도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지게 되는 것 같아요.
한때는 그래서 그런 내 마음을 남편이 이용하는거라고도 생각했었어요.
나쁜놈이라고 생각 했었죠.
이제 하나 더 이해되는게 있다면...
그런 시부모님한테 자랐는데...무슨 이해...배려...를 배웠을까...
모르는게 당연하고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이 글을 읽는다면 어떤 마음으로 이런 글을 썼을까...이렇게 생각하기 이전에
자기부모나 자기나 못배우고 몰라서 미안하다고 할겁니다.
잘난 너네집이랑 너 같은 사람이 이런집 이런 나 상대하느라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가슴에 수많은 못박는 얘기 할테지요....(예전에 겪어본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남편에게 솔직한 제맘 표현할길이 없어요.
답답하고 어쩔줄 몰라 여기에 제 맘 털어놓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고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1. ..
'07.11.17 3:07 PM (125.129.xxx.232)저도 남편하나 보고 시어머니가 제게 주는 상처를 참아왔었어요.
6년을 그렇게 참고 살다보니 어느날 제가 미치더군요.
누가 조금만 건들어도 폭발이 되요.시어머니와 시집 식구들이 소름끼쳐서 도저히 얼굴도 마주하고 싶지 않았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메일을 보냈어요.
당신도 힘들겠지만,내가 어머님과 아버님이 너무 무서워서 도저히 시댁에 다시갈수가 없다.그러니 당분간 당신만 시댁에 가고 내 마음이 편안해질때까지 기다려줄수 있냐구요.
다행히 남편이 제 마음을 이해해주고 제편이 되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가끔 남편한테 너무 미안하지만,그래도 우리 부부사이를 지키기위해서는 이방법밖에 없더라구요.
님도 용기를 내서 차분하게 님의 감정을 글로 써서 보여주세요.
말로 하다보면 방향이 엉뚱하게 흐르고 오히려 더 상처주는 말만 했거든요.2. ..
'07.11.17 3:29 PM (211.38.xxx.10)...네
원글님
저 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 살고 있어요
..........남편이 이 글을 읽는다면 어떤 마음으로 이런 글을 썼을까...이렇게 생각하기 이전에
자기부모나 자기나 못배우고 몰라서 미안하다고 할겁니다.
잘난 너네집이랑 너 같은 사람이 이런집 이런 나 상대하느라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가슴에 수많은 못박는 얘기 할테지요....(예전에 겪어본 일입니다.)...........
이 부분,
그런 사람과 살아보지 않으면 이해못해요
분란 일으키는 사람과 거리 두고 살다간 남편과도 못 산다는 거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음 몰라요
이리저리 잘 말해보라 조언도
우리 경우엔 소용 없답니다
제가 못나고 부족하고 융통성 없는 거라면 고치겠지만요 ..
글.. 편지, 이메일, 문자 다 통하지 않습니다
되려 물어봐요
그렇게까지 해서 같이 사는 이유가 뭐냐구요
원글님한테 업어갑니다
이런 경우는 100% 포기하고 같이 살거나 헤어지는 수 밖에 없을까요3. 항상
'07.11.17 4:12 PM (211.179.xxx.5)잘 되면 내탓 못 되면 남탓....
4. 한방법
'07.11.17 7:59 PM (67.85.xxx.211)잘난 너네집이랑 너 같은 사람이 이런집 이런 나 상대하느라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가슴에 수많은 못박는 얘기 할테지요....(예전에 겪어본 일입니다.)...........
이 부분,
그런 사람과 살아보지 않으면 이해못해요
..........................................................................................................................
이렇게 살다가 행복해지신 분을 압니다.
친구 고모이신데,저희 이웃으로 이사오셨어요. 길에서 뵈면 늘 얼굴이 어두었는데...부모님 연배니까, 속으로만 어디 편찮으신가 했지요.한 1년후인가부터 뵐 때엔 얼굴도 밝고,말씀도 잘 하시더라고요.그후부턴 친구도 자주 고모네 오고요.어느날 친구가 고모네 왔다고 불러서 놀러갔어요.고모님도 계시더라구요.저희와 이런저런 얘기끝에 하신 얘기입니다.
딱, 윗님들 상황같은 시집살이, 남편살이(?)를 하셔서, 그동안 늘 이혼을 생각하며 사셨답니다.
(소위 개천에서 용 난 분과 결혼) 그런데, 고모님도 어느 순간에 대응(?)을 바꿔더래요. 애먼 소리 하면 같이 애먼소리 하고, 비슷한 행동하고...
(전에는 도저히 맨정신으론 그런 어긋장이 되질 않아서 혼자만 억울하고, 기막히고..도저히 못살겠더랬답니다)
그후부터 남편이 조금씩 고모님편(?)을 들어주고 잘난 너네집...운운 소리도 줄어들더랍니다.남편이 워낙 시집에서 잘난 사람이라서, 그후부턴 딴 사람들의 시집살이도 줄어들고.....지금은 두분이 아주 정답고 행복하다고 하시면서....그때 여러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원글님과 ..님의 형편에는 맞지않을 수도 있겠지만...글을 읽으면서 문득 제가 든 생각은,
남편으로 부터 잘난 너네 란 말이 안나올 만큼,망가져보십시요.
수준(?)이란 건 각자 기준이 다 다릅니다(틀리고 맞고가 아니라 다릅니다).자기수준 이하로 망가지는 것,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 생각해요.남편의 기준에서 안 잘나지면,남편의 저런 생각도 바뀔테고...그러면 아내에 대한 생각도 바뀌지 않을런지요.....
(적당하지 않을런지 모르지만....소설에서 본 예인데요...아내는 레스토랑에서만 외식하는 스탈이고. 남편집 사람들은 먹고싶은 것 있으면 시장바닥 아무데서나 퍼질러 앉아서 먹는 스탈입니다. 어느날 아내도 시장바닥에서 하찮은 일로 장사꾼과 머리채 잡고 싸웁니다...이런 방식의 망가짐을 남편이 있을 때 하는겁니다.-_-;;;)5. ㅇㅇ
'07.11.18 5:31 PM (125.181.xxx.138)왜 나만??
내공이 부족하신가~ 아직 그 이유를 모르시다니
그건 바로
시어머니의 아들이 원글님의 남편이기 때문이죠.
즉, 원글님과는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시누이와 원글님 남편과 의견충돌이 있어서 싸웠다고 칩시다.
원글님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하죠.
그래도. 그 불똥은 원글님한테 튀는겁니다.
왜냐??
원글님은 남이기 때문이죠.
뭔가 불쾌한 일이 있을때,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싶은데, 그게 자신의 동생이거나 아들일거나
할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원망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상대방과 가까운
측근의 사람에게 원망과 비난을 하는법이죠.
그래서..
내 아들은 안그런데.. 내 동생은 안그런데..
이런 이유로, 자기 핏줄에 대한 정당성? 합리화를 시키는겁니다.
뭐~ 간혹보면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남편은 제쳐두고
시어머니가 너무 나쁘다. 시누이가 어쨌다. 그런글들이 보이는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지금 보면
시어머니나 남편이나 제물이 필요하네요.
원글님이 희생양일수도 있고,
더 사랑하는 사람이 죄인이라면서요??
남편때문에 원글님이 손이 발이되게 비시던가 아니면
남편이 시어머니와 틀어져서, 본가를 안가더라도
원글님은 꾸준히, 시어머니와 연락하면서 찾아뵈면서 그랬어야
남편도 좋다고 할것인데...
말 잘듣는 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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