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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남편좀 봐주세요

속상함 조회수 : 2,103
작성일 : 2007-11-17 00:54:46
저희 시아버님께서 오랜만에 집에 오셨어요 얼마계실진 모르지만 일주일이상이시죠. 근데 전 오시는것도 괜찮고 다 괜찮은데 저희가 생활하는 기준이 있잖아요. 월급에서 생활비 빠듯하게 떼놓고 생활하는데 오시면 아무래도 이것 저것 신경쓸게 많죠. 안그래도 오신다고 해서 마트장 2번이 봤거든요. 3일째 되는날 아이의 수업이 있어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데 신랑에게 전화가 왔어요. 무뚝뚝한 목소리로 어디냐고.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누나가 집에 전화했더니 아무도 안 받아서 걱정하더라며 ... 하지만 뉘앙스는 아버님을 혼자 놔두고 어디냐 하는 목소리였거든요. 두세시간 정도는 혼자 계시는것도 어려운일인가요. 아버님 계시다고 아프신것도 아닌데 잠깐씩 제 볼일도 볼수 있는것 아닌가요.
저희 신랑 집에오더니 내일 토요일인데 아버님 집에만 계셔서 안된다고 바람을 쐬러 가야하는것 아니냐며.. 물론 그렇죠. 오랜만에 오셨는데.  전 솔직히 점심식사비도 걱정되고. 한번오시면 용돈, 가시는 차비, 기본 찜질방, 식비등 저희 생활비는 커녕 아이들 학원비이상 들어갑니다.
물론 잘해드려야죠. 울 신랑 삐졌는지 보일러는 왜 안켜는지 물어봅니다. 아 추우면 본인이 틀면 되잖아요. 설마 기름값아까워서 안켜드리겠어요.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물어봅니다. 난 그래서 보일러 켤줄 모르냐고 되물으니 그냥 나갑니다. 사실 보일러 켤줄 모를수도 있습니다. 워낙 집안일은 안하니. 제가 알아서 다 할것인데. 침대에서 생활하셔서 좀 천천히 켤려고 한 거였는데. 대부분 저녁에 켜지 안나요.
먹는거 잘 챙겨드리고 저희 아버님은 고기 아니면 드시질 않습니다. 매번 아침에도 고기드세요. 제 형편껏 분수에 맞게 정성을 다해 잘 해드리면 그게 효도아닌가요. 아마 신랑은 오랜만에 오셨는데 더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게겠죠. 제가 왜 몰라요. 저도 그런걸요. 돈이 웬수죠. 돈 많으면 뭔 걱정이에요. 늘 맛난거 시켜드리고 사드리고 모시고 나가서 좋은것 보여드리고 저도 그러고 싶어요. 그래서 더 속상하답니다. 월급쟁이가 뻔하잫아요.
저희 신랑 원래 친절한 사람입니다. 요 며칠사이 회사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렇다며 하더군요.
그럴수도 있겠죠.
님들은 어떠세요. 오늘밤 속상하답니다. 최선을 다해 해드리고 성의껏 하는데. 돈이 많지 않아 많이 해드린게 없어 보여요. 오랜만이라는 것 때문에 이것저것 해드리고 맘 편하게 있을까요. 그럼 계속되는 적자는 어떡하죠. 이래 저래 돈들일도 많은데. 신랑이랑 냉전입니다. 친정엄마,아빠한테는 그렇게 잘해주느냐고 나도 화가나서 얘기 해버렸거든요. 실제로 시댁에 돈이 많이 들어가죠. 님들은 안그러세요. 친정엔 한 십프로 정도 갈까 막 화나네요. 우리 시댁쪽이 다 스케일이 크신분들이 많아서리.. 흑흑
이러다 또 내일이되면 목욕가자 하면 다같이 갑니다. 어쩔수 없이. 조카,고모....이게 사는건가봐요.
IP : 219.254.xxx.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17 12:57 AM (58.121.xxx.125)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성심껏 다 하는데 그러지 말라고
    당신이 그러면 하고 싶은 맘도 사라진다고 딱 잘라 말하세요.
    효도는 자기들이 하지 왜 마눌한테 시키남?

  • 2. 어휴
    '07.11.17 1:11 AM (211.178.xxx.181)

    읽다보니 제가 화가 마구마구 나네요. 어쩜 대한 민국 남자들은 그모냥인지 원. 아무 소리 않고 있음 마누라가 알아서 챙길텐데 이렇궁 저렇궁 그리 잔소리 날리면 더 하기 싫어진다는 사실을 왜들 모르실까.

  • 3. 오늘 그리 춥지 않
    '07.11.17 1:18 AM (211.178.xxx.181)

    았어요. 자기 전에 돌리면 되는 거고 날이 춥다거나 추위에 약하다 싶음 며느리가 미처 신경쓰지 못했더라도 본인이 직접 하면 될일이지 왜 따져서 심정 상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네요. 친정에 신경써주는 남편분들은 이런 식으로 마누라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지도 않아요. 본인은 못하면서 마누라가 자기 식구들에게 좀 못하면 인상쓰고 뭐라 그러고, 한국 남자들 아주 못된 버릇이여요. 화나서 다서 댓글다네요/ 맘 푸시고 걍 무시하세요.

  • 4. 웃자고
    '07.11.17 2:40 AM (74.76.xxx.139)

    하하하
    제가 30대 입니다만 저희 아버지 엄청 효자셨데요, 엄마가 그러시는데.
    여름이면 몇달간 할아버지께서 저희집에 올라와 계셨는데 (전 동생도 둘이나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시면서 점심 반찬, 저녁 반찬, 중간에 드실 간식,
    병원 스케줄 등등 다 메모해서 우리 엄마 주고 출근하시고
    돌아오셔선 다 체크하셨다네요, 물론 할아버지께도 뭐 드셨냐고 물어보고.
    울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하면 울아버지 넘 미운데
    이해가 약간 되기도 하고.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막내셔서 특히 사랑을 많이 받으신
    울 아버지. 효자일뿐 아니라 형제자매한테도 참 잘하시지요.
    근데 자식들은 그렇게 효자들은 아닌데 (제생각에) 그래두 자식들에게 고맙다는 말씀만 하시네요.
    할아버지께 하신 만큼 받으시진 못할 꺼 같은데.
    지금은 웃어요. 옛날 얘기라고 하면서.
    울아버진 할아버지 주무시면 주무시고 깨시면 새벽에 같이 일어나셔서 티비보시고
    옆에서 말동무 해드리고 그렇게 효자셨다고 울엄마가 그러세요.
    가엾은 울엄마. 그러니 복은 울엄마가 더 많이 받으시겠지요.

  • 5. 난방은...
    '07.11.17 3:54 AM (125.152.xxx.193)

    자식이지만 춥다고 말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은 있을듯합니다.
    전에 작은집에서 자고 온 일이 있는데 난방을 어찌하는지도 모르고 이불이 어디에 더 있는지도 모르고...대부분 안방이라 꺼내올 수도 없고...좀 어렵더라구요...
    춥게 자고는 감기 걸린 기억이나네요.

    다른건 다 이해되구 그렇네요...

  • 6. 딴지는 아니구요.
    '07.11.17 6:02 AM (218.39.xxx.234)

    다른 건 다 이해합니다...돈이 성큼 성큼 나가는 거니까....
    그런데 잡수시는 것은.....보통 우리가 아이가 뭐 먹고 싶다면 아무 생각 안하고 사주게 되잖아요???
    그런데 역시...'시'자가 들어가서 그것도 내 맘에 고깝게 다가오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안타까운 것이 남편이나 시..패밀리나 자꾸 그렇게 트집을 잡으면 오시는 거 더 싫어하게 되는데 그걸 왜 모르나 싶어 안타까비....

  • 7. 그냥...
    '07.11.17 6:14 AM (68.38.xxx.168)

    시아버님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소중한 아이(들)의 할아버지라고 생각하면 않될까요?

    저도 결혼 초에 시부모님들은 상당히 ... ... 그래서 남편하고도 많이 다퉜는데...
    아이들 낳고난 뒤... 어느날 갑자기... 우리소중한 아이들의 할아버지*할머니를 너무 너무 사랑하게 됐어요.
    ...그냥 '시'자를 빼세요...

  • 8. ...
    '07.11.17 9:25 AM (220.85.xxx.11)

    저도 님같은 상황이었답니다.
    세월이 흐르니 이제 남편이 말하기 전에 제가
    팍팍 해버립니다.맘 편하게...
    그래야 제가 좀 못해도 나중엔 절 조금이나마
    믿더라구요.

  • 9. ..
    '07.11.17 10:50 AM (122.40.xxx.5)

    난방은 종일 따뜻하게 해드리세요.
    우리는 별로 안추워도 노인네들은 낮에도 추워하시더군요.
    오늘부터 춥기도 하구요.
    고기를 좋아하시면 수입고기 사다 몇번 불고기해드리고,
    갈비사다 갈비탕 끓이니까 요즘 먹기 좋아요.(두,세번 드시면 안될까요?)
    양지 조금 넣고 빨간 무국 끓여도 되구요.
    돈 많이 안들이고 매일 잘 먹었다 싶게 머리를 짤수 밖에요.
    며느리 도리가 참 힘들지만 어쩌겠어요?
    우리집에 오신 손님이시구 부모님이시니까
    조금만 힘들어도 참으세요.
    전 저저번주 고모네 식구들 한나절 와서 놀다가는데도
    밥사주고 차비주다가 몇십만원 날려 어찌나 배가 아프던지요.
    그래 자주 하는건 아니니까 참자 참자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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