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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 다녀왔어요.

방금 조회수 : 984
작성일 : 2007-11-16 14:50:18
누구나 그러시겠지요.
어릴적 언니옷 물려입던게 어찌나 지겹던지...
내가 돈벌어 직장생활할적엔 돈 무서운줄 모르고 저 자신 치장하기에 바빴네요.
그러다 퇴직하고 직장그만두고... 삶이란게 늘 맘먹은대로만 살아지지는 않더라구요.
난 시집가도 안방마님으로만, 손에 물도 안뭍히고 귀부인처럼 살거라고
농담반 진담반 얘기하곤 했었는데...
점점 아줌마가 되어 가면서 이제야 더불어 사람됨됨이도 채워져가는가 싶어요.

오늘 모처럼 일보러 나갔다가 마침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들렀어요.
저희 지역엔 4군데인가 밖에 없어요. 가까이 두고 늘 찾아가기엔 좀 멀지요.
집근처에 구제품 가게가 있긴 하지만 어쩐지 정이 안가지요.

아름다운 가게...
맨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때는 예쁜 인테리어 소품샾쯤으로 생각했었어요.
그러다 내용을 알게되고 참 좋은 일하는 사람들이 어울려서 좋은 가게를 만들었구나
생각했지요. 그 후론 집정리를 하든 이사를 하든...
전엔 몇번을 들었다놨다 버리지못하고 모셔두었던것들
좋은 임자 기다리라고 기증할때는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열심히 자라는 아이들옷도 먼저 아름다운 가게 찾아봐서 입히고 못구하면 사입히고
저도 주로 집에 있으니 평상복등은 거기서 갖다 입구요.
남편은 돈벌어오는 사람이니 그래도 입성에 신경을 쓰지만
보물 찾은듯 상태좋은 물건들 보면 입이 귀에 걸리지요.
남편도 잘 입어요. 제가 찾아다주면...

책도 많이 가져오고 갖다 기증하고
그릇도 가방도 신발도... 생각해보니 종류도 많네요.

오늘은 제 몫으로는 평소에 입고 싶던 얌전한 디자인의 인디언핑크색 니트 가디건 6000원
두툼하고 길이도 적당하고 보풀도 없고 깨끗하네요.
가디건과 어울리는 머플러 2000원,  손가방 3000원 , 토끼털붙은 허리쌕 4000원, 동양철학서적 2000원
작은아이 솜바지 2000원  병아리색이 이쁜 스웨터 3000원
큰아이 미개봉 팬티 500원씩 3장, 아가일무늬 니트조끼 2000원
남동생 미개봉런닝 700원씩 두장.....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3만원도 안돼는 돈으로 두손 무겁게 들고 왔습니다.

가끔은 잘못샀다 싶은 물건들이 있기도 하지만 오늘은 잘 골라왔어요.
소박하게도 기분좋은 하루였네요.

집에 안쓰는 물건들 챙겨서 한번 나가보세요.
그리고 필요한 물건 데려오시구요.
저렴하게 쇼핑해서 좋고 이웃돕기 해서 좋고...
아이들이 좀더 자라면 직접 매장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싶네요.
딱 하나,,, 옷에서 먼지들이 많이 나므로 조심조심 골라야해요.


IP : 219.249.xxx.21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7.11.16 3:44 PM (211.217.xxx.80)

    아름다운 가게 단골이랍니다... 직장맘이라 토요일 오전에 주로 한번씩 들러요..
    님처럼 애들 옷은 먼저 가서 보고 없슴 새거 사주구요..
    제가 집에서 입을 옷도 사고 저는 양재점을 주로 가는데 동네가 그래서 그런지
    가끔 고가 브랜드의 아이들 옷도 있고
    정장도 아주 괜찮은 거 만원 이하로 구입한 경험이 있답니다.. ^^

  • 2. 중독
    '07.11.16 3:55 PM (219.249.xxx.71)

    전 아름다운 가게 중독수준이에요. 대박친 물건들이 많아서요.
    물론 실패한거도 몇가지 있구요. 지난주에도 초특급 대박 웨지우드인디아 티컵2인조를
    단돈 7000원에 샀답니다. 저도 한계절에 두어번씩 옷이랑 안쓰는 물건
    많이 많이 보내요.(거의 새것수준도 많아요) 인제 일반 매장에선 물건 못사겠어요.

  • 3. 여기 일산은...
    '07.11.16 4:07 PM (58.226.xxx.160)

    정말...
    쓰레기 수준입니다.
    일산 정 중앙에 있는 곳에 한 번 가 봤는데....
    참....
    정말...
    가게를 통채로 쓰레기통에 넣어야할 수준이여서...
    구경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제가 다 부끄러울 지경이었습니다.

    동네마다 수준이 다른것인지...
    강남 벼룩에는 별 메이커가 다 나온다는데....
    일산 10년 살면서 생활환경은 너무나 만족하는데, 가끔...이런데를 가보면...
    수준차이를 확 느낍니다.

  • 4. 원글...
    '07.11.16 4:34 PM (219.249.xxx.216)

    아름다운 가게에서 좋은물건 찾는 방법...
    뭐... 없습니다.
    자주 들러 샅샅히(?) 살피는것이 방법이랄까요.
    물건들이 매일 들어오다시피 하고 그때마다 매장진열하니 항상
    같을수는 없지요. 어느날은 저도 맨손으로 나오기도 해요.

    오늘은 어디서 바자회를 했는지 물건이 잔뜩 와서 오후에 갔는데도
    계속 진열중이더군요. 점포등에서 판매안된 물건들 많이 보내와서
    새물건도 제법 있었고...
    결국은 자주 나가는거지요^^

  • 5. 정말
    '07.11.16 4:36 PM (211.51.xxx.95)

    여기 안국지점도 거의 쓰레기통 수준입니다. 가보면 건질게 없어요.
    기증도 해봤지만, 그냥 버릴 거를 판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마도 좋은 물건은 바로바로 팔리나보다 하고 생각하고 말아요.
    그래서 요즘엔 거의 안갑니다.

  • 6. 안국지점
    '07.11.16 7:31 PM (211.106.xxx.172)

    ㅠㅠ 정말 물건 없더군요. 오며가며 저기 한번 들어가 봐야지 했던 마음이 머슥... 그래도 오르다활용지 3000원에 하나 건졌답니다^^ 정가 줬으면 몇만원짜리...

  • 7. 아가
    '07.11.18 11:48 AM (125.142.xxx.134)

    저도 단골인데요.....처음에는 꽤 괜찮은 물건들이 많이 있었는데...요새는 많이 허접해고

    가격도 맘에 안들고...잘 안가게 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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