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사춘기의 초등, 중등 딸이 있는데
남편이 아이들 앞에서 말을 험하게 하거나 어른끼리 할 말을 애 앞에서 하기도 하고...
제가 참 민망한 부분이 많아요.
예를 들면 아이가 아빠와 장난으로 힘겨루기를 하려 하면(팔씨름, 장난으로 태권도 모양의 발차기 같은 거)
애한테 장난으로 좀 져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여자애보다 힘센게 뭐 자랑이라고 끝까지 이기고
제가 좀 져주라고 하고, 장난인데 장난으로 받아들이라고 애가 서운해한다고 하면
그게 뭐 서운할 일이라고 하면서 전혀 알아듣지를 못해요.
애가 다른 친구들이랑 놀다 좀 늦다고 전화하면(좀 늦긴 했어요, 밤 9시 정도)
이 새끼 빨리 들어와 하며 소리치고...
휴대폰 너머 소리가 다 들리잖아요.
애가 친구들 앞에서 많이 민망하다고 우네요.
셔츠 단추를 위에 두 개 정도 풀어 둬서 애들이 하나는 잠그라고 보기 흉하다라고 하거나
셔츠 위로 남자 젖꼭지 부분이 보여 런닝 같은 거 입는 게 좋겠다고 하면
이게 어때서 라든지...
순간순간 순전히 자기 생각대로 할려고 해요.
제가 애들 마음을 좀 이해해 주라고 하면
니가 끼어들어서 애들이 더 서운해한다고 사실은 그렇게 안 느낀다고 말하는데
전 아이가 안 보이려고 고개 돌리면서 슬쩍 비치는 눈물을 자꾸 보게 되니
이렇게 놔둬서 될 일이 아니다 싶어요.
그렇다고 남편이 애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거든요,.
애들이 필요하다고 하면 웬만하면 다 사주고 애들 보기만 해도 좋다고 실실 쪼개는 사람이
막상 애와 부닥치면 애들 마음에 상처를 주네요.
아버지학교 같은 데 갈려나 물어 보니 가고픈 마음도 좀 있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 시간을 내기가 힘들지만,
그런 곳에 다닐 사람도 아니예요.
막상 다니라고 하니 다 안다고 안 간다네요.
누가 몰라서 못하나요? 실천이 안되는 걸...
대신 관련되는 책을 사주면 열심히 보고 노력하겠다고 하네요,.
아이에게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이나
아버지가 아이를 대하는 방법,
아이의 마음 읽기와 대응하는 방법,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기 위한 아버지로서의 행동,
아이를 기쁘게 해주는 작은 행동들 같은 거
참고할 수 있는 책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버지의 역할을 도와줄 수 있는 책 추천 좀 해주세요.
아버지역할 조회수 : 214
작성일 : 2007-11-15 11:08:54
IP : 211.115.xxx.6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11.15 11:18 AM (220.85.xxx.45)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 이민정 저/ 김영사
이 책 좋아요. 이 책 읽고 좋아서 남편한테 추천했는데 안읽더라구요.
그래서 오디오북(테잎) 사서 차에서 들으라고 줬어요.
출퇴근시간에 들어보더니, 자기가 잘못한게 많다고 반성하고 그 뒤로 아주 좋은 아빠가 되었어요.
지금 아들 중1인데 남편이랑 편먹고 엄마 골탕먹일 궁리도 하고.. 둘이 사이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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