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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

며늘 조회수 : 1,358
작성일 : 2007-11-14 11:41:12
홀시엄니랑 같이 사는 1년 안된 며늘입니다.
제가 오전만 일을 해서 마치고 집에 가니
엊그제 친정서 가져온 생강을 씻고 계시더군요.
상 차려서 같이 점심 먹고 어머니는 계속 생강 껍질 벗기시고,
전 설겆이 하고, 친정서 가져온 부추 씻어다가 전 부쳐 드렸지요.

엄니 혼자 일하시는 거 같아 이따 제가 할게요 해도 그냥 혼자 하십니다.
원래 일을 두고 못 쉬는 스타일이신 듯...(제가 게으른 건지도..)
전 다 부치고 제가 할게요 또 그랬더니
마침 베란다에 빨래가 다 끝나서 세탁기가 띵동띵동...
엄니 왈.. 빨래나 널어라... 네...

빨래 다 널고 또 제가 할께요.. 그랬더니
얼마 안 남았으니 놔둬라...


저녁때 퇴근한 남편이 오늘 뭐하셨수 하니,,,
엄니 왈,,, 하루 종일 일하고 죽겠다....
듣고 있던 저... 헉....
제가 일부러라도 뺏어서 할 걸 그랬나봐여..
저 옆에서 손 놓고 논 것도 아니고
오후에 2시간 정도 하시고  전 아무것도 안 한냥...;;;
저도 몸살감기 땜시 집에서 쉬고 싶었는데 엄니가 뭘 하고 계시면
방에 들어가 누워있기 영... 거시기 해서 전도 부쳐드리고, 그랬건만

그래서 자기 전에 남편한테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나이 들수록 애기가 되는 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신경쓰지 말라고.
정말 남편한테 어린양 하신거 같아요.
에휴... 그냥 웃고 말아야겠지요??

IP : 59.28.xxx.22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14 11:45 AM (123.224.xxx.137)

    뭐 며느리가 나 부려먹어 죽겠다라고 하신 것도 아니고
    남편분도 다 이해해주시니 그냥 듣고 마세요.
    나이들면 애들 되는 거...정말 맞아요.

  • 2. dd
    '07.11.14 11:46 AM (210.109.xxx.84)

    그러니까 말입니다. 저도 그런케이스랍니다.
    시엄니 뭐하시면 가만 못 있는 스탈...눈 딱 감고 귀 딱 막고...살렵니다.
    벙어리 3년 장님 3년 귀머거리 30년 할랍니다.ㅎㅎ
    들어두 못 들은척 내가 듣고 싶은말만 들을렵니다.

  • 3. ^^:
    '07.11.14 11:49 AM (125.129.xxx.232)

    원래 시어머니들은 아들 보면 어린양이 심해지더라구요.
    제가 아는 언니 시어머니도 하루종일 밥이며 간식까지 잘 챙겨드신대요.근데 아들이 퇴근해오면 갑자기 아픈척하면서 입맛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먹었다고 얘기를 하더래요.
    시어머니 모시고 살면 정말 여러가지로 힘드실거에요.

  • 4. 님 심정 충분히
    '07.11.14 11:50 AM (219.240.xxx.14)

    이해됩니다. 이런 상황 예측 못하고 함께 산 우리의 뇌를 탓해야지요.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게 다른 게 힘든게 아니라 그런 사소한 상황들이 넘 싫어요. 저도 함께 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런 소소한 상황들이 사람 힘들게 만들더라구요. 하지만 입장바꾸어 생각하면 시어머니들도 힘들겠죠? 나이 어린 며느리들은 아직 인생을 몰라 그렇다 손 치더라도 시어머니들은 이런 상황이 서로에게 힘들다는 알았을텐데 그럼 첨부터 분가를 당연하게 여겼여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들고 합니다. 그래도 남편분이 좋으신 분 같네요. 대부분은 오히려 그런 것 가지고 뭘 그러냐고 마누라만 나쁜 사람 만드는 경우도 많더군요.

  • 5. 원글
    '07.11.14 12:19 PM (59.28.xxx.222)

    때론... 어머니도 나만큼 힘들시겠구나 생각도 종종 들어요,,,
    그래도 때론 내 꿈같은 신혼생활이 아쉽기도 한답니다.
    남편도 첨엔 엄니편(?)만 들었지요.
    교회서 선배분들께 조언을 많이 듣더니 많이 달라졌답니다.
    어머니보다는 남편한테 아내가 더 우선이란걸 제가 많이 강조하죠 ㅋ

  • 6. 그런것 같아요
    '07.11.14 1:10 PM (203.241.xxx.14)

    특히 홀어머니들은..뭔가 허전하시잖아요...아들에게만은 약한모습이고프고 관심받고자 하는마음..어머니도 여자라.. ^^ 같이사시면 어려운점이 많으시겠지만..이미 시작된일이고 남편이 잘 대응해주시네요... 제가 아는 어떤 시어머니는 멀쩡히 잘 계시다가도 아들만 오면 막 어지럽다 그러고 ㅎㅎ 쓰러지는 액션취하시고.. 홀로 아들키우느라 힘드셨을테니 그 정도는 애교-_-; 로 받아주세요.... 더 심해지지 않으셨음 좋겠네요..ㅋ

  • 7. 걍 객관적
    '07.11.14 1:36 PM (211.109.xxx.24)

    으로 받아들이시면 될 듯..
    "며느리는 쉬고 나는 일하느라 하루 종일 힘들었다" 이렇게 말씀하신 게 아니라
    그냥 하루종일 생강 까느라 힘들었다..이러신 거잖아요.사실 힘 드셨을 거예요..생강까지 장난 아닌데..
    그러니까 그냥 정말 힘이 들어서 아들의 질문에 힘들다고 말한 것인데
    며늘님께서 자격지심(같이 생강 안 깐 것이 좀 죄송하셨죠?)에 그렇게 들릴 수 있는 거예요.
    나쁜 의도가 있어서 그러신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말씀하신 거라 생각하시면
    스트레스가 훨씬 줄어듭니다..일일이 어떻게 다 신경 쓰고 살겠어요

  • 8. ..
    '07.11.14 3:46 PM (125.181.xxx.138)

    전부치고, 빨래널고 어쩌구 다 필요없고
    제가 할께요 보다는
    그냥 작은과도 하나 들고 가서 옆에 앉아 같이 생강을 까면 됩니다.
    제가 할테니 놔두세요가 아니라
    그냥 같이 하라고요.
    대체 뭐가 문제라는건지 알 수 없네요.

  • 9. 그냥
    '07.11.14 4:07 PM (222.109.xxx.201)

    하루종일 생강까시느라 힘드셔서 그냥 아구구 힘들다~~ 하신거 같은데요.
    며느리 나무라거나 어린양하신거 같지 않아요.
    저라도 하루종일 생강까면 허리 다리 아프고 힘들다 소리 절로 나올거 같은데...
    어머니께서 며느리 염두에 두고 아들 들으라고 일부러 그러신 게 아니고, 그냥 정말 힘들다 소리 나올만큼 힘들어서 그런거려니 하세요.
    그럼 그만 두시라는 데 왜그렇게 힘들게 하시느냐..생각하시겠죠. 노인들이 원래 다들 그러세요.힘들다 힘들하 하면서도 일거리 두고는 못 쉬시잖아요.
    그냥 그럴때는 "어머니 오늘 하루종일 생강 까셔서 팔도 아프고 힘드시죠. 제가 어깨좀 주물러 드릴까요? " 그러시면 될거 같은데..
    그냥 하신 소린지, 남편에게 어리광 피우시려고 그러신건 지는 현장에 계셨던 원글님만이 아실거 같아요.

  • 10. 곰탱이
    '07.11.14 4:10 PM (68.4.xxx.111)

    질문 나오자마자 "어머님 하루종일 쪼그리고 생강까셨어요. 어머니, 손가락 괜찮으세요?"
    남편 더 이상 할 말 없습니당

    여우, 여우짓 하세요. 여우짓하다보면 세월지나 진짜 걱정이되어 여쭤 보게됩니다. 25년쯤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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