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두아이 맘, 남편이 너무 얇밉네요.

화나요 조회수 : 1,180
작성일 : 2007-11-10 01:06:20
늦은 결혼으로 39살에 4살, 2살 아이 있어요.
둘째 낳고는 남편이 부쩍 바빠졌네요. 취미생활로.
헬쓰다 요가다, 골프다. 바빠요. 그동안은 운동좀 하라고 들볶았지만, 이젠 매일 자기 생활에만 몰두해 있는 것이 너무 얇밉고 속상하네요.
요즘은 승진하는 데도 골프정도는 같이 쳐줘야 된다던데
별로 노는 것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 남편이 폭 빠졌네요.
물론 밖에 찜해논 여자 있거나 그런건 전혀 아니구요.
아이들에겐 너무 자상하고 좋은 아빠인데 아내한텐 그저 묵묵 부답. 결혼전에도 저 무지 따라다녀 결혼했지만 그때도 별로 재미있고 말잘하는 타입은 아니었어요.

오늘 12시에 들어왔는데 전 두아이 목욕 시켜 재우느라 지쳐 쇼파에 넋놓고 있었구요.
남편 화장실 가더니 자기 몸만 씻고 나와서 제가 '아이들 목욕 물 안버렸지?' 했네요. 글구 '그럴줄 알았어' 했더니 남편왈 '그냥 간단하게 물좀 버려줘 하면 될걸 말을 그렇게 해서 복잡하게 만드냡니다.
아이 기저귀 널부려저 있고 비누 뒹구는 목욕탕을 보면서 그냥 나온 사람이 이상한거 아니냐니까
신경 안쓰면 눈에 안들어 온데요. 화나요. 정말.
원하는 게 있으면 먼저 심플하게 말하던지, 자기가 해줬으면 하는 일을 냉장고에 적어놓라는데
참 그걸 일일히 말로 해야 압니까? 글고 집안 일, 아이 키우는 게 늘 비상사탠데 그때 그때 대처해야지 뭘 적어놓고 시키나요.
한 예로 남편이 좀 일찍 온 날은 큰아이 양치하고 세수 씻겨 재우는 건 남편 몫인데 그것도 시계 봐가며 아이 잘 시간 체크 하는게 아니라 내가 눈치 주고 계속 잔소리 해야 합니다. 아님 9시 전에 재워야할 애를 스포츠 뉴스 보고, 태왕사신기 할때 까지 그냥 둡니다.
적어놓고 하긴 뭘 합니까? 자기가 해야 할일도 옆에서 계속 푸쉬를 해야 하는데, ...

수다로 풀어야 할 것을 이리 좌판에 놓고 두두리니 제가 한심하기도 하고, 계면쩍기도 하고...
이렇게 적어 놓은 공이 아까워 지우지도 못하겠고. 그냥 하소연으로 봐주세요.
이런 남편의 사소한 행동에 화가 나는 제가 이상한가요?
IP : 222.234.xxx.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녀의 차이죠
    '07.11.10 1:12 AM (61.66.xxx.98)

    일일이 말로 그것도 단도직입적으로 해야해요.
    뇌구조가 그렇다네요.
    남편이 원하는대로 심플하게 말하시고,적어주세요.
    돈드는것도 아니고요.

    참고로
    '듣지 못하는 남자,지도를 못 읽는 여자'
    제목이 잘 기억안나는데 대강 이런 제목의 책이 있어요.
    남녀간의 특징을 잘 적어놨죠.
    남편의 언행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대처방법도...

    비슷한 내용의 책으로 '화성에서 온 남자,금성에서 온 여자'도 있는데
    제가 느끼기엔 전자의 책이 더 재밌게 쓰여진거 같아요.

    뱀발:책제목이 정확한지 자신이 없네요.
    틀렸으면 아시는 분 댓글로 지적해 주세요.

  • 2. 말 안하면
    '07.11.10 3:20 AM (124.53.xxx.113)

    남자들 절대몰라요.
    꼭 집어서 이거해달라고 말해야해요.
    그게 몇년이 쌓이면 한두가지씩 나아져요.

  • 3. 주연채연맘
    '07.11.10 5:34 AM (125.181.xxx.30)

    6살,3살 둔 맘인데요. 전 딱 뭘 해야된다고 집어서 말해줘요.
    그리고 쉬는 날에는 미리 메모지에 뭘 해야될지 적어 보여주면
    아침에 일어나서 하나씩 하거든요. 예를 들어 메모지에 아이들 손톱깍기,
    욕실청소. 오후에 아이들 목욕...이 정도 적어 놓으면 좀 투덜거리긴 해도
    하거든요. 전 전업주부인데도 몸이 안 좋아서 집안 일 그 때 그 때마다
    남편 잘 시켜요.
    하나씩 가르치듯 딱 집어서 해달라고 해보세요.

  • 4. 딴소리
    '07.11.10 7:19 AM (58.227.xxx.46)

    저런 책이 있군요..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라구요.

    흠.... 저는 지도를 보는 게 취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도보기를 좋아하고 또 잘 보고
    방향감각도 웬만한 남자들보다 훨씬 뛰어난데....... (처음 가는 곳에서도 동서남북 안 헷갈림)

    하긴.... 저도 보려는 것만 보고 나머지 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종종 있는데(늘 그렇진 않아요 무지 집중했을 때나 깊은 생각에 빠져있을 때 주로..)

    저는 여자로 잘못 태어난 남자일까요? -.-;;;;;;;

  • 5. ㅋㅋ 말을
    '07.11.10 10:51 AM (125.184.xxx.197)

    듣지 못하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이책 재미납니다.
    여자들 중에서도 남성형 두뇌를 타고나는분들이 계시다는군요.
    그런분들은 남성형 성격을 타고난답니다.


    그 책에서 잼났던것 중에 하나는 실 예를 들어줘서 이해가 훨 쉽다는거죠.
    예로부터 남자들이 사냥을 했기 때문에 남자는 집중해서 한가지만 바라본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은 말하지 않으면 주변상황을 인식하는게 힘들지만, 여자는 아이를 돌보고 동굴안에 대부분의 일을 한번에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넓고 다양하게 보는게 자연스럽다..머 이런식으로 나왔더군요.

    그러면서 예로 들은게 아마..모임이 있을때 파티 장소에 남여가 딱 들어가면, 남자는 자기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찾지만, 여자는 들어간 순간 거기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을 돌아 보지도 않고 파악한다는군요. 그래서 여자는 "저기 녹색옷 입은 여자....머리가 어때?" 이런식으로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남자는 그런이야기를 하면 십중 팔구 어디? 이러면서 돌아보면서 찾아야 한다고 하네요...

    다 맞는건 아니겠지만 읽어보세요. 부부생활에 좀더 도움 되요.



    그리고 이건 사족이지만, 그럴줄 알았어 라고 말씀하신건 안좋다고 보여요.
    저희 어머니가 그런말을 잘 쓰셨는데 사람 기분 되게 묘하게 나쁘게 만들어요.
    '니가 그거밖에 안되지..에휴..' 이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말은 안쓰시는게 나을꺼예요. 그랬으면 아마 남편분께서 예민하게(?)반응하시지 않으셨을꺼구요.

  • 6. 저희
    '07.11.10 11:48 AM (211.33.xxx.77)

    신랑두 그래요.
    피나는 닦달과 회유와 징징거림을 통해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적어도 잠자리에 들기전 쇼파의 쿠션은 가지런히 놓더라구요.
    100% 맘에 차진 않지만 근 6년간의 교육이러니 하고 이쁘게 보고있어요.

  • 7. 원글이
    '07.11.10 6:03 PM (123.212.xxx.133)

    제가 이런 얘기 까지 나눠도 될까하는 부끄런 맘으로 넉두리했는데 좋은 조언 해주시고, 위로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네요. 따뜻한 이웃이자 친구를 둔 것 같아요.
    권해주신 책도 읽어볼꺼구요.
    채연맘님처럼 적어주는 것도 이상한 방법이 아닌걸 알았네요. 오히려 남편쪽에선 편할 수 있다는 거 알게 됐어요. 감사^ ^
    아~ 앞으로 몇년만 참으면 제 인생에도 봄이 오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7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6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1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5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8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6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6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5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0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3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3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0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7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