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막내형님(시누이에요)이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신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네요....
저희 어머님은 불교를 믿으시면서도 ... 형님이 어떻게 하고 계신지... 점을 보러 다니세요.
솔직히 전 그 심정 알아요.
제 엄마도 갑자기 돌아가셔서.... 정말 엄마를 만날 수만 있다면
쓰러졌던 그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 묻고 싶고... 용서도 빌고 싶고.....
자식인데....
가슴이 더 미어질거라는것도 알구요....
...... 솔직히 점쟁이 입장에선 ... 거의 봉이죠.
무슨말을 해도 다 들어맞죠.
우리어머님의 수수한 옷차림... 브랜드없는 가방.... 악세사리 하나 없이 찾아가셨을텐데
사는 형편 뻔할테고...
그런집에서 시집보내고 젊은날에 쓰러졌으면... 누구나 짐작 할 수 있는 몇가지들...
부부사이가 나빴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다.....
엄마... 나 극락에 보내줘...... 하며....
어머님이 형님(시누이들)들께 우시면서 하소연 하셨나봐요.
솔직히 뭐 저도 그래요.
산사람 마음 편하자고 하는 일인데.... 어머님 속병 고치는 셈치고
그깟 500만원 모아서 턱 드리면 그뿐이라고....
마이너스에서 꺼내야 하지만 어머님이 어디 아프셔서 병원들어가시면 빚내서라도 보태드리고 싶으니까요.
그렇지만 과연 이게 끝일까요?
어머님은 아마 계속 찾아 다닐꺼고....극락간건지 궁금하실테고...
점쟁이들은 이 물주를 절대 놓치지 않겠죠.....
내년이면 어머님 칠순이세요.
몫돈 들어갈 듯 하구요.
올해 우리 아이 돌에도 형님 기일이 겹쳐있는 달이라 멀리 여행으로 대신하면서 ..
어머님 모시고 다녀오느라 모아둔 돈은 없는 지경이네요.
암튼
이번엔 그냥 기분 좋게 드려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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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들이 너무 싫어요.
굿하려나봐요 조회수 : 1,318
작성일 : 2007-11-08 18:32:49
IP : 59.24.xxx.13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뇨
'07.11.8 6:46 PM (125.129.xxx.232)시어머님 생각하시는 마음이 참 예쁘시네요.그래도 굿 하시라고 돈 드리지 마세요.
저희 시어머니가 그렇게 점과 굿에 의지하다가 망하셨어요.
점쟁이들이 완전 봉으로 알고 계속 이유를 갖다 붙여서 굿하게 만들더라구요.
시어머니도 그속에서 헤어나올줄 모르구요.2. ...
'07.11.8 7:03 PM (221.140.xxx.180)아휴... 불교를 믿으신다는 분이 그렇게 극락에 집착하시는 이유가 이해가 안 되네요...
결국 모든 인간은 윤회를 거듭하게 마련인 거고...
설령 지금 극락에 있다 해도 언젠가 그 인연이 다하면 육도윤회를 해야 하는 건데...
며느님 입장에서 말씀드리기 어렵겠지만...
진정한 천도를 원하신다면 무당에게 의존하기 전에...
어머님 스스로가 열심히 기도를 하시는 게 아마도 더 빠르고 확실한 방법일 겁니다...
어머님이 제대로 된 불교를 믿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3. .....
'07.11.8 9:55 PM (59.16.xxx.207)듣다보니 참 마음이 아프고 시어머님도 불쌍하고 며느님도 안됐고 하네요..
불교 믿으신다니 절에서 천도제나 지내드리면 어떨까요? 주위에 믿을만할 곳을 알아봐서 해드리면 그닥 돈도 들지않고 좋을것 같은데요...
원래 점이라는게 눈치가 90프로고 그닥 잘맞지도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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